뷔페 접시

뷔페 접시

$18.00
Description
세상에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는 반드시 방법이 있어
나를 찾아 떠나는 접시와 소녀의 아주 특별한 여행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뷔페에서 일하는 접시다. 그는 음식을 담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있으면 그들을 향한 궁금증이 생긴다. 수많은 손님이 접시에 음식을 담지만, 같은 냄새를 가지거나 같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은 한 명도 없다. 그들은 모두 저마다 다른 냄새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접시는 사람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길 원한다. 식사를 마친 그들이 사라지는 문 너머의 바깥세상이 궁금하다. 뷔페만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던 접시의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과연 접시는 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까?

저자

이다감

저자:이다감

열살남짓한친구를만나면나를소개하는일이그리어렵게느껴지지만은않습니다.아이들과대화를나눌때는각자가무엇을좋아하는지늘어놓기만해도충분합니다.가끔은좋아하는것이그어떤설명보다도한사람을소개할수있는모든것이되기도합니다.

조용히혼자있는시간을좋아합니다.겉으로보기엔아무것도하지않고있는시간처럼보이지만,영감이꽃씨처럼날아와마음안에서피어나는중요한순간입니다.사람들의웃는모습과걱정없이춤추는모습을가장사랑합니다.저의이야기안에서모두그모습으로살아가기를바라면서,글을쓰고그림을그립니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출판사 서평

《오백년째열다섯》김혜정소설가,
《일만번의다이빙》이송현소설가강력추천!
세상에없던‘뷔페접시’의이야기

《뷔페접시》는처음으로소개하는이다감작가의작품이다.이다감작가는사람이아닌사물의시선으로재치있고사랑스러우며상상력이돋보이는이야기를펼쳐나가며,따뜻하고다채로운그림을통해이야기의재미를더해준다.작가만의따뜻한세계가돋보이는첫번째작품이바로뷔페에서일하는접시의이야기다.
뷔페에있는접시는아무런색도,모양도없다.뷔페접시는음식을잘담을수있는,분명한목적으로만들어진실용품이다.특징이없는뷔페접시라곤하지만,접시에게도자신의목적에맞게끔해야만하는의무와도같은일이있다.어르신손님들이너무딱딱하지않은음식을담도록도와주고,어린손님들이담은음식을흘리지않도록균형을잡아준다.그렇게일하며접시는스스로음식을위해존재하는것처럼느낀다.오로지음식만을담기위해태어난것만(만들어진것만)같다.그러나음식을담는일말고도,접시가뷔페에서반복적으로하는일이또한가지있다.바로다양한사람을만나는거다.

식사를마친사람들은어디로갈까요?
나는영원히‘뷔페접시’인걸까요?

사람들은식사를하며이런저런이야기를서로나눈다.접시는그들이하는이야기의절반이상을알아들을수없지만,초롱초롱한눈빛을잊지못하고대사처럼외워그들을연기한다.저마다의다른냄새를풍기는사람들은그들끼리만아는이야기를나누다,식사를마치면문너머로떠난다.접시는사람들이떠나는문을보며처음으로음식이아닌다른걸담고싶다고생각하게된다.뷔페접시가아닌채로,문너머의새로운세계로가고싶어진다.
그러나그는접시다.동그랗고납작한접시.스스로걸어나갈수가없고움직일수없다.그런그의곁에는언제나그를도와주고응원하는친구들이있다.그친구들은사물일수도,사람일수도있다.접시는매번사람에게서사람으로옮겨져,그곳에서만난사물들과대화를나눈다.그과정에서접시는다양한것을배운다.희생을배우기도,사랑을배우기도,우정과응원,때로는이별을배우기도한다.삶앞에있어서는놀라울만큼긍정적인접시는이별의순간이“새로운여행”으로향하는일임을알고,새로운만남을위해떠나는일을매번기쁘게받아들인다.
우리가아는접시는쉽게깨질위험이있을만큼약하다.그러나〈뷔페접시〉의주인공접시는단단하다.스스로깨질수있는몸이라는걸인지하고,실제로는조금깨져보기도하면서,자신의일부를포기하면서까지간절히원하는것에부딪힌다.
스스로깨질결심을한다는것은,자기몸을깨뜨릴결심을한다는것은사실슬픈이야기다.나아가기위해선흠집을감내해야한다는것.너무나당연한일이라아무것도아니라고여겨왔지만,그렇다고해서아프지않은일이되는건아니다.아픈일을결심하면서까지접시가원하는것은처음부터단한가지다.‘뷔페접시’가아닌‘접시’로서의삶을살아가는것.음식담는일이자신의전부인줄로만알았지만,진실로자신이누구인지찾아보는것.‘나’를알아가기위해깨지고부딪히는일을두려워하지않는자는결국엔이토록단단해진다.

나는누구일까요?

세상밖으로나가내가누구인지알고싶은접시와집밖이무서워외출하지않는소녀하슬라의만남은함께‘나’를찾으러떠난다는점에서의미가있다.서로가서로에게너무나필요했던둘이만나친구가되는과정,그것만으로도제몸을깨뜨리며뷔페밖으로나오는용기를불사를만하다.접시는이제자신을접시라고불러주는이가아니라친구라고불러주는누군가와함께한다.자신을알아주는누군가를만나있는그대로의‘내’가된다는것.혼자만의힘이었다면불가능했을지도모를이야기가친구를만나가능해졌다.세상에다가가고싶은마음에대한“응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