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는 것 : 질문은 어떻게 우리를 해방시키는가? - 너머학교 열린교실 22

묻는다는 것 : 질문은 어떻게 우리를 해방시키는가? - 너머학교 열린교실 22

$15.00
Description
어긋남을 감지하고 덮인 것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실천
묻는다는 것』은 언론학자이자 MBC 「백분토론」, KBS 「열린토론」 등의 진행자 정준희 선생님이 새로운 지식과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삶으로 이끄는 질문의 의미와 힘을 들려주는 책이다. 좋은 질문의 정의와 하는 법을 알아보고, 질문 권력은 시민의 알 권리를 대행하는 것이라고 짚어 준다. 질문하지 않는 우리 사회를 정면에서 비판하며, 질문되지 않는 것을 물을 때 예속에서 벗어나 해방된다고 담백하고 위트 넘치는 문장으로 들려준다. 이강훈 작가의 기발한 일러스트가 즐거움을 더한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우리는 질문을 많이 한다. 혼잣말이나 인사, 놀랄 때나 시킬 일이 있을 때도 곧잘 질문형으로 말한다. 진정 궁금해하거나 지적 대화를 위한 질문은 얼마나 할까? 강의를 늘 질문으로 시작한다는 저자는 질문이 지식을 받아들이기 위한 두뇌의 워밍업과도 같고, 질문-생각-대답-질문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지식을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객차마다 다른 질문을 품은 ‘질문 열차’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꼬리칸에서 시작해, 질문에도 종류가 있을까, 질문은 우리를 어떻게 참된 지식으로 이끌까, 질문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등의 해답을 함께 찾으며 다음 칸, 다음 질문으로 이동한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문화의 사회학 등 풍부한 학문적 배경과, 제대로 질문하는 언론, 진지하게 토론하는 사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미디어 제작 현장에 참여한 저자의 경험과 다채로운 사례들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자기가 선 곳을 직시하며 꾸준히 질문하다 보면 해방된 삶과 더 역동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 저자의 목소리는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솔하고 따스한 위로처럼 다가갈 것이다.
십대를 위한 인문학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 22번째 책으로, 십대를 위한 책이지만 모든 연령의 독자들에게, 우리 사회에 질문의 힘을 환기하는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정준희

대학에서언론학을가르치면서미디어가사회에미치는영향을연구합니다.서울대학교언론정보학과를졸업하고영국으로건너가런던대학교에서미디어,커뮤니케이션,문화의사회학을공부했습니다.학자이자교육자이지만,제대로질문하는언론,진지하게토론하는사회의중요성을알리기위해직접미디어제작현장에뛰어들었습니다.언론비평프로그램KBS「저널리즘토크쇼J」의패널이었고,TBS「정준희의해시태그」를진행했습니다.현재MBC「100분토론」과KBS「열린토론」의사회자이고,말과미디어를다루는유튜브교양채널「정준희의해시티비」를운영하고있기도합니다.날카롭고신선한질문,명쾌하고창의적인대답의즐거움을많은사람과나누고싶어합니다.

목차

질문열차를타기전에
질문열차의출발역:묻는다는건왜중요한가?
꼬리칸:묻는다는것은무엇인가?
이등칸:질문에도종류가있을까?
일등칸:질문은우리를어떻게참된지식으로이끌까?
머리칸:질문의힘은어디에서나올까?
질문열차의종착역:그럼에도왜우리는묻지않는가?
끝,새로운질문의시작

출판사 서평

미묘한어긋남을느끼는것에서질문이시작된다

아끼는인형에때가‘묻었다는’이유로쓰레기더미속에그걸‘묻어버린’친구에게우리는이렇게‘물어볼’필요가있다.“너는그인형을정말아꼈던거야?”라고.(35쪽)

저자는서로다른뜻을지닌‘묻다’가들어간재치있는문장으로독자들의호기심을불러일으키며이야기를풀어나간다.‘질문하다’의뜻을지닌‘묻다’는명사형이‘묻음’이아니라‘물음’이고,덮인것을들춰내는것이라는특별함을찾아낸다.또한,아끼는인형을버렸다는친구의말에서‘자기가아끼던인형을그렇게쉽게버릴수가있을까?’라고뭔가어긋난구석이있음을‘느끼는’일이묻는다는것의핵심이라고말한다.말이나상황에서미묘한위화감을감지하고,적절한물음으로짚어줌으로써,‘더나은지식’이나‘더깊은공감’,‘더넓은이해’로나아가는대화의새로운길이열리는것이다.
질문의형식으로되었더라도똑같은가치를지닌물음이아니라는점도상세한예시와함께강조한다.여러의도에따른다양한형태의질문을보여주며,미묘한차이를느끼게해준다.우리의물음이수학적계산과비슷하다고착각하기쉬운데,그렇지않다.1+2=?라는수식을실제대화의형태로바꾼다면,“하나에둘을더하면얼마가돼?”,“넌하나에둘을더하면도대체몇이된다고생각하니?”등다양한형태가나올수있다.의도에따른질문의미묘한차이가느껴지는가?

어떤질문은좀더적절하게대화를이어나가게하고서로에게더많은앎과더깊은이해를제공한다.그에반해또어떤질문은대화의길을잃게하거나,상대의감정을자극해서결국대화가중단되기도하며,지식을전하기보다는혼란을일으킨다.(44쪽)

‘어떻게묻느냐’에따라,답을더잘얻을수도있고그렇지못할수도있는것이다.심지어질문방식에따라답자체가달라질수도있다.

얽히고설킨마음과머릿속생각타래를풀어내는좋은질문

질문이라고해서다같은질문이아님을알게되면,어떻게하면좋은질문을할수있을까하는새로운물음이자연스럽게이어진다.저자는최상의질문기술이라할수있는소크라테스의문답법을사례로들어,플라톤의『국가』에나온긴대화에서핵심을추려이해하기쉽도록재구성하여제시한다.올바름(정의)의진정한의미를찾아나가는소크라테스와트라시마코스의대화는한편의드라마를보는듯이흥미롭고생생하다.중간중간저자의해설이곁들여져,참된지식으로이끄는질문의힘을제대로느낄수있다.
저자는‘지적대화를위해사용된진짜질문의힘’의또다른예시로‘자석이란무엇인가’에관한리처드파인먼의질문과답변도들려준다.이어서게임과관련된부모와자식의흔한대화사례를들어비교함으로써,‘대화를망치기위해사용된가짜질문’을명쾌하게구별해주고,‘나는절대로패배하지않겠다’는의지를표현하는불쾌한무기에불과한가짜질문을경계한다.

나는소크라테스가자신보다나이가어린트라시마코스를하나부터열까지가르쳐줌으로써트라시마코스의무지를드러냈다고생각하지않는다.트라시마코스의묶이고뭉친마음,그럼으로써논리적으로도얽히고설켜버린매듭(그결과가자의적인개념규정이고논리적으로상충하는주장이었다)을하나하나풀어가지런히해주는데소크라테스의의도가있었다고본다.소크라테스가구석구석던져놓은질문은그닫힌마음과엉켜버린논리를푸는열쇠가되었다.(82쪽)

‘정의는강자의이익을위한논리일뿐’이라고현실을‘냉소’하는트라시마코스의‘비뚤어진마음’을소크라테스가좋은질문으로풀어주었다는,저자의통찰력이돋보이는이대목을읽으면,현재우리가하고있는많은대화를되돌아보며,얽히고설킨머릿속과마음을풀어줄질문이절실히필요함을깨닫게된다.

질문에는엄청난힘이있다.그런데우리는왜묻지않는가?

그렇다면소크라테스나파인먼과같은대가들만이제대로된질문을할수있을까?질문의힘은어디에서나올까?그힘을제대로사용하기위해선무엇이필요할까?
저자는지식이나정보의크기에좌우되는것이아니라헌법적인권리인시민의알권리에서나오는것이라고한다,‘질문의대행자’로서언론과‘질문의훈련자’교육,‘질문의선구자’인예술과시민운동등이작동하는사례를비판적으로살펴본다.

이런질문들은때론기존에당연시되던것들과충돌을일으켰고,또때론갈등을만들기도했지만,결국우리를더깊은지식,더나은가치관,더포용적인사회로이끌었다.(…)질문을억압하거나질문을포기했을때퇴보했고,거침없이질문을던졌을때그리고그에대해사회가진지하게답하려노력했을때진보했다.(107쪽)

질문에는이렇게훌륭한힘이있고,그의도와형태가올바르기만하다면누구나질문할수있어야한다.그런데우리는그힘과기회를잘사용하고있는것같지는않다.왜우리는질문하지않을까?
묻지않는우리자신과사회의분위기가어디에서비롯되었는지저자는명쾌하게분석한다.그중익명게시판이나소셜미디어댓글창이비난이나혐오발언으로얼룩진병리적인행태를,억눌린질문본능과연결지어설명한부분은무척흥미롭고중요한시사점을준다.
질문열차의마지막질문은,뜻밖에도‘묻는다는것은무엇인가’를뒤집은질문즉‘그럼,묻지않는다는것은무엇인가?그리고질문하지않음으로써어떤결과가빚어지는가?’다.이를곰곰이생각하다보면,묻는다는것이“대단히결정적인행위이고실천”이라는저자의말이새삼스럽게다가온다.

“‘묻는다는것’은최초의우리로부터한걸음더나아가는일이다.즉땅밑에묻혀있지않고땅위로올라와두발로디디고서서멀리바라보고그곳을향해움직여가는일이다.”(36쪽)

묻혀있을것인가,물을것인가?저자가초대한‘질문열차’에탑승하여자신만의질문을찾아한걸음나아가면어떨까?

너머학교열린교실시리즈스물두번째책

‘너머학교열린교실’시리즈는십대청소년들과삶을구성하는‘말’의진정한의미를나누고,아이들이앞으로살아갈세계를스스로구성하는데바탕이되었으면하는바람으로기획되었다.
첫번째책『생각한다는것』은‘2009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청소년저작발굴및출판지원사업당선작’으로,‘책으로따뜻한세상을만드는교사들(책따세)’의2010여름방학추천도서에선정되었으며,2014년서울도서관한도서관한책올해의한책에선정되었다.이어출간된『탐구한다는것』도‘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2010제7차청소년에게좋은책’‘2010문화체육관광부우수교양도서’‘2011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뽑은어린이청소년책’,경기도교육청,서울시교육청추천도서에선정되었다.『기록한다는것』『읽는다는것』(2011문화체육관광부우수교양도서)『느낀다는것』『믿는다는것』『논다는것』(2013~2020경기도교육청서울시교육청추천도서)『본다는것』역시꾸준한호응을받은바있으며.『잘산다는것』(2014책따세여름방학추천도서)『사람답게산다는것』『그린다는것』『관찰한다는것』『말한다는것』『이야기한다는것』『기억한다는것』『가꾼다는것』『차별한다는것』(2019연수구한책도서)『듣는다는것』『보여진다는것』『쓴다는것』『공감한다는것』(20229월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추천도서)에이어『묻는다는것』을펴냈다.
생각,탐구,기록,느낌,읽기,믿음과놀이,본다는것,경제,인권,그림,관찰,언어와소통,스토리텔링.기억등의말에담긴의미를,먼저공부하고배운대로살고있는저자들에게묻고십대들과나누자고했다.과학,예술비평,역사,인권,고전평론등다양한분야에대한공부이야기이자과학자,역사가,시민운동가,평론가,화가,언어학자,신경과학자,뮤지션,인테리어업노동자,언론학자등으로살아온흥미진진한삶의이야기들을아이들과나누는명실상부한열린교실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