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삼촌 (새로운 연결, 조선족 이야기 | 반양장)

5층 삼촌 (새로운 연결, 조선족 이야기 | 반양장)

$17.00
Description
지금 나는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가?
우리는 누군가에게 어떤 다리가 될까?
『5층 삼촌』은 북한과의 무역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중국, 한국 등을 누비며 다양한 사업을 펼친 5층 삼촌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족을 새롭게 이해하게 해 주는 책이다. 1990년대 초부터 북한을 통해 일제 컬러 TV와 중고 자동차를 수입하고, 동대문과 북한에서 생산된 운동복을 중국 전역에 유통시키고, 한국에서 마라탕과 훠궈의 식재료를 생산, 유통하는 등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장선환 작가의 다채로운 색감과 구도의 그림, 지도와 사진 등 볼거리가 풍부한 책을 읽다 보면 강인하게 삶을 이어온 조선족을 더욱 친밀하게 느끼게 되며, 다른 것을 연결하는 감각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게 된다는 것을 깨닫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조선족, 중국 동포들이 온 지 30년이 넘었다. 『5층 삼촌』의 저자 박우 선생님은 조선족은 저임금 일자리를 채우러 한국에 온 이들이라는 우리의 편견을 단번에 깨뜨려 준다. 약 120만 명에 이르는 조선족은 중국 국적을 가지면서도 지켜온 민족 정체성을 바탕으로, 5층 삼촌처럼 중국과 북한, 러시아와 한국을 잇는 사업을 펼친 사람들, 중국과 일본,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기회를 찾은 사람들 등 매우 다양하다. 세대가 바뀌면서 고등 교육을 받고 전문직으로 일하며 여러 나라와 문화를 잇는 역할을 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일상 문화는 물론 문학과 대중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5층 삼촌』은 박우 선생님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와 동북아시아 사회, 문화를 공부한 내용을 엮어 쓴 책이다. 소설처럼 탄탄한 구조의 이야기와 풍경, 사람들이 생생하고, ‘추운 지방 특유의 유머’를 담은 대화들이 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본문 뒤에는 조선족의 과거와 현대를 설명하는 ‘5층 삼촌 깊이 읽기’를 덧붙였다.
책의 주인공 5층 삼촌의 여정은 결국 연결이었다. 다양한 이주 배경과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능력과 낯선 것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감각은 갈수록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는 반복되는 만남과 대화, 실패와 화해, 오해와 배움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라난다. 우리가 조선족과 5층 삼촌에게서 배울 것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이 연결하는 능력과 감각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쪽으로 걸어가게 할 것이라는 박우 선생님의 말이 마음에 깊이 남는다.
우리 사회의 중요한 주제들을 찬찬히 생각하고 토론해 보자는 ‘너머학교 다음 세대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저자

박우

저자:박우
서울대학교사회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고한성대학교기초교양학부에재직중이에요.
인구이동,국가-사회관계(시민권),중국지역연구등을주로연구해요.
서울의가리봉동및대림동중국동포집거지를연구한『한국의조선족기업가들:고국에서시민권찾기』(영문),『민간중국:21세기중국인의조각보』(공저)등을썼고,『경계를넘는공동체:베이징저장촌생활사』를옮겼어요.『5층삼촌』은박우선생님이겪은이야기와공부한내용을엮어썼어요.

그림:장선환
경희대학교미술교육학과와동대학원회화과를졸업했어요.화가,그림책작가로활동하며대학에서학생들을가르쳤어요.『선로원』으로‘2024대한민국그림책상특별상’을받았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아프리카초콜릿』『파도타기』『갯벌전쟁』『날아라아빠새』등이있고,그린책으로『임진록』『땅속나라도둑괴물』『안개숲을지날때』『검은소깜산』등이있습니다.

목차


1번호적힌종이상자
2채색의시야,청량한소리,그리고오른쪽의핸들
3어디로가야하오
4따뜻한겨울
5배타고기차타고
6또다른세계
7장벽을넘으니사람이연결되다
5층삼촌깊게읽기
나가는말연결이라는이름의길

출판사 서평

장벽을넘고또넘은연결의달인5층삼촌이야기

“사탕,월병,과자등식품은1번이고적은상자에넣고건전지,집게,고무줄,머리핀,빈침[핀],호꾸[걸단추],이런잡동사니는2번상자에넣어라.”
1989년여름,연변용정의5층아파트에는북한으로가져갈물건을준비하는일손이분주했다.번호적힌상자에잘담은짐을싣고5층삼촌은민철을데리고이튿날북-중국경으로달려간다.약3주뒤같은상자에가득담아온북한산해산물들은중국사람들과조선족사람들에게불티나게팔렸다.
경북영천출신으로만주로이주한부모님사이에서흑룡강성계서에태어난5층삼촌은타고난싹싹함으로사람들과금세친해지고사업거리를찾아부지런히북한을다녔다.어느날은‘히타치’가영문으로적힌컬러TV와‘파나소닉’테이프레코더등일제가전제품을가져오기도한다.일본에서출발한북송여객선에실린중고자동차를강을건너수입하는방법은새삼놀랍다.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에서수입한얼린명태를동네아주머니들이아파트에서명태를가공해서돈을버는장면은신기하면서찡하다.
어느날5층삼촌아버지가KBS이산가족방송을보고큰형님인듯하다며대구로편지를보내라고한다.반신반의하며기다린지6개월,백부님에게서편지가온다.단둥을통해서울로,대구로가서눈물의가족상봉을한다.이인연이이어져,5층삼촌은사촌의지인인한국선교사에게탈북민을연결해주는일도위험한일도마다하지않고하고,동대문과중국을이어신발과의류를수입,중개하는사업도하게되는데…….
20년의세월이흘러30대중반엔지니어가되어중국의회사에다니는민철이서울로출장와서5층삼촌을만난다.5층삼촌은사람들에게필요한것을관찰하고,그것을만드는사람들을찾아연결하는연결의달인이라며무릎을친두사람은장벽을넘으니사람이연결되었다는깨달음그리고마음속장벽을넘는법을밤늦도록이야기나눈다.

긍정적이고강인한조선족동포의역사를새롭게만나다

『5층삼촌』에는중국으로이주한부모에게서태어나민족의문화적정체성을지키면서강인하고역동적으로살아왔던조선족의역사와그로인해생겨난특성들이생생하게담겨있다.
1980년대중반부터가난을피해,또는독립운동을하기위해만주,간도로떠났던이들이바로조선족의기원이다.김좌진장군,윤동주시인,문익환목사등수많은독립운동가들의터전이었던연변과흑룡강성등에살았던이들은1949년중국정부가공인한56개소수민족중하나로대대로역사와글,전통문화를이어가기위해노력했다.
『5층삼촌』의삶과조선족사람들에게는특유의유머와긍정적인힘과에너지가넘쳐흐른다.1990년대초,중국과한국의개방이겹치자먼저무역등사경제영역에종사한5층삼촌등은무역과사업을더욱활발하게벌이기시작했다.말과문화가비슷한한국에서새로운기회를찾으려한국사회로대거이주한이들대부분은고향연변의가족을부양하고자식을교육시키기위해성실하고헌신적으로일했다.이놀라운삶의여정을읽다보면조선족에대한부정적인이미지와편견이스르르사라질것이다.
시간이흐르면서조선족사회가분화되었다는것도우리가잘몰랐던점이다.어떤사람들은5층삼촌처럼사업체를일구며크게성공했다.미국과일본,유럽에서자리잡은사람들도많다.마라탕과훠궈,양꼬치등우리가요즘즐겨먹는중식들은조선족들이들여와직접운영하는경우가대부분으로,5층삼촌친구처럼프랜차이즈사업을크게펼치고있기도하다니놀랍다.보육,간병,건강마사지등돌봄분야에서자격증을따서전문가로일하고프랜차이즈화하거나사업체를운영하는이들도많다.
이들의자녀들은이제중국과연변,한국등에서고등교육을받고여러나라에서여러전문분야에진출하고있다.부모세대의헌신을기억하고여러정체성을한몸에가진이들은분명앞으로우리와세계모두를더풍성하고다채롭게만들며활약할것이다.『5층삼촌』을읽는독자들이이들중에있을것이라기대한다.

역동적인현대사를연결이라는감각으로바라보다

『5층삼촌』을읽으며5층삼촌이걸어온길을보면지난30여년동안우리사회와세계사적변화의흐름이생생하고도입체적으로다가오고이변화의흐름이다음세대에게어떻게이어질까질문해보게된다.
한국이급속도로공업화되던1960~70년대에는농촌을떠나구로동과대림동등도시중소제조업지역의노동자로이주한사람들이많았다.그로부터20여년후한국제조업과노동시장이변하면서이자리가비게되자조선족동포들이와서이일자리를맡았다.1980년대부터추진한중국의경제개방과개혁조치가공기업에취직했던사람들해고로이어져이들이한국에서기회를찾게된시점과맞물렸던것이다.
1990년대중반~2000년대가되며중국과세계로한국대기업의각종가전제품이수출되고드라마,노래등한류바람이불었다.MadeinKorea,동대문등지에서만든신발,의류등이중국에서인기를끄는한편더나은조건을찾아중국으로진출하는한국기업이많아졌다.한국사람과유학생이많아지자이들을상대로하는사업도다양해졌다.이런변화는북한에서생산된운동복을중국으로가져와MadeinKorea상표를달아중국과한국으로다시팔기도하는등5층삼촌과조선족사업가들이단동,심양,장춘과하얼빈까지무역네트워크를만드는또다른기회가되었던것이다.
2000년대가되어인터넷과교통,금융체계등이급속히전자화되고발달하면서세계는더욱밀착되었다.사람들의이동은더많아졌고다양해졌다.이런이동과연결은당연히문화와생각의섞임과변화를가져왔다.마라탕과훠궈등조선족들이들여와개량한음식이큰인기를끌고,케이팝과드라마가세계적인기를끄는한편중국의대중문화를즐기는사람들도늘어났다.더욱다양한정체성들이넘나들며섞이며살아가고있고앞으로는더욱그렇게될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조선족,중국,중국인에대해서좋지않은감정을내놓고드러내는일이점점많아지고있는것이걱정스럽다.오해와편견이더커지는현실을바꾸려면,다른사람들을이해하고공존하려면어떻게해야할까?
박우선생님은조선족과5층삼촌에게서다른사람을존중하고연결하는감각을배우자고한다.대화와만남을꾸준히이어가고,오해와실패를겪으면서도화해하고배우면서서로를연결하는감각을키울수있다는것이다.누군가를연결하는다리가되고자하는질문은삶을더나은것으로,더나은세상으로만드는쪽으로걸어가게할것이라고,다음세대들에게는성적보다이것이더중요한감각이라는말이깊이여운을남긴다.

너머학교다음세대를위한안내서시리즈5번째책

우리사회의현재와미래에서핵심적인이슈들을십대들과함께생각해보는‘다음세대를위한안내서시리즈’로북한의변화한현실을다룬『다음세대를위한북한안내서』,통일찬반론을상세히알아보는『다음세대를위한통일안내서』,지역소멸과수도권집중문제를쉽고생생하게이야기한『어디에서살까?_다음세대를위한탈서울안내서』,30여년친환경농사를협동으로지어농부가들려주는『1%의힘농업안내서』에이은5번째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