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다는 것 (버린 후에 시작되는 이야기)

버린다는 것 (버린 후에 시작되는 이야기)

$16.00
Description
순환의 고리를 잇는 작은 분해자가 되자
『버린다는 것』은 매립지와 재활용 선별장, 외진 농촌과 멀리 태평양까지 쓰레기의 여정을 따라가 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하고 끈질긴 노력을 ‘분해’라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자고 하는 책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쓰레기 문제에 눈을 떴고, 지금은 도시 계획을 공부하는 저자는 복합적인 쓰레기 문제의 원인과 본질적인 해결책을 고민하게 해 준다. 우리 각자가 분해자가 되어 서로 연결되고 힘을 합치면 진짜 변화가 시작될 거라고 힘차게 말한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눈앞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것에는 유능하지만, 그렇게 치운 쓰레기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것은 불편하고도 서늘한 진실이다. 소외된 지역과 가난한 나라로 쓰레기가 몰리는 불평등은 가혹하기까지 하다. 매립지를 생태 공원으로 바꾼 서울 하늘공원과 미국의 프레시 킬스의 사례, 묻어 두기만 할 뿐인 매립지의 본질을 파헤친 ‘쓰레기 고고학’의 연구는 쓰레기를 처리해 온 역사와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변화를 이끈 사람들이 있다. ‘용기내’ 캠페인과 포장 없이 물건을 살 수 있게 하는 ‘제로 웨이스트 상점’, 옷을 사지 말고 수리하고 돌려 입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파타고니아, 수리하는 기술과 기쁨을 함께 누리는 수리공간 곰손과 리페어 카페, 안 쓰는 것을 나누는 플랫폼 등 다채롭고 새롭다. 나아가 저자는 지렁이와 버섯, 온갖 미생물 등이 죽은 생명체를 분해해서 생명의 사슬로 이어 주는 분해를 배우자고 제안하며, 환경미화원과 재활용 선별장 노동자, 자원 재생 활동가 등을 도시의 분해자로 새롭게 호명한다.
“생각하지 말고 마음껏 쓰고 버려!”라고 하는 세상에 대해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으로 우리도 분해자가 될 수 있다. 경쾌한 색채와 독특한 상상을 담아 그린 전지 작가의 그림들도 버린다는 것을 새로운 존재를 받아들이기 위한 다정한 초대로 바꾸자는 책의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한다. 십대를 위한 인문학 너머학교 열린교실 24번째 책이다.
저자

송윤지

도시연구자이자7년차소셜섹터임금노동자.후쿠시마원전사고를계기로환경문제를연결의감각속에서읽어내고있다.세상이굴러가는방식을알고싶어사회학을공부했고,서울환경영화제스태프를시작으로NGO와임팩트투자사에서일했다.현장에서해소되지않는질문들이전환점이되어대학원에서도시를공부하고있다.그중마음이가는건버려지는것,숨겨지는것,사라지는것들의이야기다.특히폐기물공간과도시-자연의관계에관심을두고있으며,‘그린오큐파이’에서〈움직이는소분상점〉,〈김미래씨에게〉를기획했다.의미있는이야기를재미있게하고싶다.

목차

들어가며
버리는것에대해질문하자
버려진것들을따라가면
버려지는것들을줄이려면
버린후에는분해하자
나가며

출판사 서평

집앞에서태평양까지쓰레기의여정을따라

불필요한사진과메일,며칠전에한약속이나결심,택배상자와휴지,음료수캔까지우리는매일무언가를버린다.버리고나면사라진다고생각하기쉽지만,쓰레기는사라진것이아니다.『버린다는것』은집앞에버린쓰레기봉투의여정을따라가며우리가버린것들이실제로어디로가는지그서늘한현실을살펴본다.
새벽녘환경미화원의손에의해수거차에실린뒤쓰레기봉투는먼저소각장으로갔다가타고남은10-20%찌꺼기가되어매립지로실려간다.재활용품들은재활용선별장으로가컨베이어벨트에실리는데,최종적으로는선별원들의손길로재활용가능한것이걸러진다는것은잘모르던일일것이다.분리수거율세계2위,재활용율60%이라하지만여기에는소각된열에너지가포함된것이라플라스틱재활용율은16%에지나지않는다는것도놀랍다.
선별장에서살아남은플라스틱과캔등은가난한나라에헐값으로팔려간다.처리하는마을주민들이침출수와독한연기로고통받는‘쓰레기식민주의’의현실은가혹하다.육지에서처리되지못한쓰레기들은결국바다로가서미세플라스틱이되어플랑크톤의먹이가되었다가해양생물의몸속에들어가고,결국우리식탁에되돌아오고있다.
이모든여정은버린것이끝이아니라계속이름을바꾸며새로운관계를맺고있음을보여주는한편,기울어진운동장처럼불평등하고가혹하다는것을알려준다.내방을깨끗하게하기위해친구집을지저분하게만들어서는안된다는상식을환기하며,저자는쓰레기를줄이기위해노력해온여러활동이야기로넘어간다.


쓰레기를줄이기위해행동하다

그런데애초에왜이렇게쓰레기가많아졌을까?저자는그이유를욕망을자극하고환상을주입하는상점,쇼핑몰의영업비밀에서찾는다.물건을쓰임새를넘어나를표현하는도구처럼여기게하고,2+1행사처럼알뜰하고싶은소망을이용하는마케팅기법을쓰며,물건의교체주기가빠르게돌아오도록하거나고치는비용을너무비싸게책정하는것등을예리하게지적한다.20세기의연금술이라하는플라스틱이나오면서쓰고버리는일회용문화가급속히퍼진것까지살펴보며쓰레기문제에는도시화,대량생산과소비문화,기술발전등이복잡하게얽혀있다는것을설득력있게알려준다.그래서쓰레기를줄이기위한노력도여러차원에서끈질기게벌어지고있다.『버린다는것』은그현장으로독자들을이끈다.
플라스틱포장지나용기가없고대나무칫솔,알약치약,용기에담아갈수있는액체세제등을팔며플라스틱뚜껑과우유팩,텀블러등을다시쓸수있게하는‘구조대상’코너를둔알맹상점,작은차량을개조해서움직이는‘소분상점’활동,일회용기대신텀블러와용기를내는용기내캠페인등등톡톡튀고재미있는활동사례들이펼쳐진다.
쓰레기를줄이려는문제의식을가진사람들의행동은기업의변화를이끌었다.플라스틱빨대나포장을줄이거나플라스틱라벨을없애고재활용원자재를20%이상사용하는등이그런사례이다.친환경적인척만하는‘그린워싱’을하는기업이있는반면옷을무료로수선하고수선법을가르쳐주며옷을나눠입을수있게제안하는등파격적인행보를하며소비자의사랑을받게되자회사의권리를지구에모두기부한‘파타고니아’같은회사도있다.이웃끼리잘안쓰는물건을나눌수있게한플랫폼,재고의류를다시입자고캠페인을벌이는패션회사도흥미진진하다.
저자는개인이만드는생활쓰레기는전체쓰레기의10%도되지않고거의90%는물건을만들면서공장과제조업체에서나온다는것을강조하며,근본적으로쓰레기를줄이는길은소비를줄이고물건을오래쓰는것임을다시한번힘주어말한다.기후위기와에너지위기를생각한다면더욱깊이공감하지않을수없다.


자연의분해자처럼도시의분해자가되자

오래쓰기위해서는어떻게해야할까?오래쓸수있게튼튼하게만들고,또문제가생기면수리할수있어야한다.저자는수리할권리를함께누리고다양한고치는기술을함께나누는공간을소개하며,자기손으로고쳐서다시움직이는물건을볼때의기쁨은새로사는것과는비교할수없다고자신있게말한다.
나아가자연에는쓰레기가없는이유는생명이다하면분해되어다른생명에게필요한자원이되기때문이라는것을환기하며,자연의분해자들을소개한다.온갖미생물들과땅속에서뿌리를펼쳐분해하는버섯,흙과유기물을삼키고분변토를배설하여땅을비옥하게하는지렁이들이그들이다.도시에도분해자가있다.바로환경미화원,재활용선별장의노동자들이다.흔히폐지줍는어른이라부르지만수거차가가지못하는골목을누비며자원을다시소생시키는분들이라며‘자원재생활동가’라고부르자는제안은새롭다.
『버린다는것』은‘많이만들고대강쓰고버려’라고하는세상에그것이당연한지질문하는것부터균열이시작된다고한다.버리고끝내는것이아니라분해하고순환시키며우리가지구라는큰생태계의일부라는것을기억하는것,버리는것들이어떻게다른생명과연결되는지관심을갖는것만으로큰변화는시작된다.책을다읽고덮을때는‘쓰레기’라는말이전혀다르게느껴질것이다.


너머학교열린교실시리즈스물네번째책

‘너머학교열린교실’시리즈는십대청소년들과삶을구성하는‘말’의진정한의미를나누고,아이들이앞으로살아갈세계를스스로구성하는데바탕이되었으면하는바람으로기획되었다.생각,탐구,기록,느낌,읽기,믿음과놀이,본다는것,경제,인권,그림,관찰,언어와소통,스토리텔링,기억,공감,쓰기,묻기,듣기,살아있다는것등말에담긴새로운의미를,먼저공부하고배운대로살고있는저자들에게묻고그삶의이야기를십대들과나누는‘열린’교실이다.
첫번째책『생각한다는것』은‘2009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청소년저작발굴및출판지원사업당선작’으로,‘책으로따뜻한세상을만드는교사들(책따세)’의2010여름방학추천도서에선정되었으며,2014년서울도서관한도서관한책올해의한책에선정되었다.이어출간된『탐구한다는것』『읽는다는것』『사람답게산다는것』『차별한다는것』등도‘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청소년에게좋은책’‘문화체육관광부우수교양도서’‘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뽑은어린이청소년책’,경기도교육청,서울시교육청추천도서로선정되었다.23번째책『살아있다는것』은세종도서와2026대구시한도시한책에선정되며청소년을위한필독서시리즈로단단하게자리잡고있음을다시한번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