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로 가는 여정 (경부울 문화연대 스토리 소위원회)

유토피아로 가는 여정 (경부울 문화연대 스토리 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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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경부울 문화연대' 스토리 소위원회 작가들의 경남, 부산, 울산 스토리 모음집
저자

김주현,이인규,윤창영,신호철,백승휘

경성대학교글로컬문화학부문화기획전공교수.
기획:‘빈곳문화제’,‘밀려온것들’외다수.

목차

펴내는글
이인규창간호를내며5

여는글
김주현‘문화예술’과‘지역성’에대한단상8

경부울큐레이션
이인규디스토피아15
윤창영땅꾼‘안일호’이야기65
백승휘완벽한그림103
신호철덧차원방정식145
박미정솔직한반달가슴곰아토253

출판사 서평

여는글

‘문화예술’과‘지역성’에대한단상
김주현(경성대학교글로컬문화학부문화기획전공교수)

최근‘지역성(Locality)’의개념은문화예술분야를포함한현대사회를구성하는가장중요한요소중하나로언급되고있다.모든분야의경계와시공간개념이허물어진시대에살아가는우리앞모든것들의기준이전세계적으로평준화된지금,왜‘세계화(Globalization)’를넘어‘지역성’의개념이주목받고있는것일까?
인터넷사용자들이정보를읽고받아들이는수동적단계인웹1.0시대를지나직접적으로플랫폼에참여하고새로운무언가를탄생시키는웹2.0시대가도래하며,온라인세계는정보의가치를평준화시키는역할을함과동시에새로운기회를탄생시키는장이되었다.예를들자면,누구나언제어디서든세계적석학의강의를물리적이동형태인‘유학’이라는과정을거치지않더라도온라인동영상플랫폼을통해무료로접할수있으며,게시판을통해전세계수강생들이각자의관점을공유하는활발한토론에참여할수있다.나아가같은내용의강의를대륙별,국가별,지역별차원으로나누어분석하는과정에서예상치못한새로운담론을끌어내기도한다.다르게이야기하자면,과거소수가차지하던정보의가치와분야의경계는웹1.0시대에서이미내파된동시에다수가공유할수있는무언가로전환되었으며,모든것이유사해지는이시기에‘차이점’을만들어낼수있는‘특이성’의요구가증가하고있다.즉,세상에새로움을제시할수있는지점의요구,동일한콘텐츠사이에서의차이점을둘수있는지점의요구,‘지역성’은이러한지점의요구에대한응답으로동시대주요키워드로떠오르게된것이다.
그렇다면경남,부산,울산에속해있는문화예술계는동시대의흐름에서어떠한방식으로‘지역성’을도출해야만하는가?나아가해당‘지역성’을필두로지역문화분권이라는목표달성을위해어떠한태도를갖춰야만하는가?미술계를예로들어보자.2000년대초반까지의전국미술대학졸업전시회를떠올려보자면,대학에따라소위‘지역색’이라는것을찾아볼수있었다.서울및경기권에있는대학에서는다양한재료를활용한주관적표현법에따른추상적작품이주를이루었던반면,경상도권의대학전시에서는대상을고스란히작품으로표현하려는구상적작품이다수전시되었다.또다른예시를보자.주로새로운심미적영역을탐구하는뉴미디어관련전시의경우,서울권에서개최되는전시는문화적·역사적맥락을기준으로각시기점에관련된작가와작품을전시기획에배치하는압축보관(아카이빙)방식의전시가기획되는경우를흔하게찾아볼수있다.반면,부산에서위와같은지역및역사적맥락을중심으로하는뉴미디어전시기획을찾아보기힘든이유는‘리얼리즘’을중시하던과거지역문화예술의특성을이유로한다.현재미술계를둘러보자면,과거에존재했던‘지역색’은현대시각예술가의창작물에서보이는경우는드물다고할수있다.예술가들이표현하는대상이‘해당지역의모습’일수는있지만,창작자의사고방식,제작과정,결과물등은각자다른지역에속함에도불구하고별반차이가없다.이는대학커리큘럼의문제일수도있고,모든사고방식이평준화되는현시대의탓일수도있다.다르게이야기하자면예술적‘특이성’을찾아보기힘들다는것이며,이는항상새로운미적영역과실제세계의경계에서있어야할예술가에게는치명적인이야기라고할수있다.물론위내용은미술계만이아닌문화예술분야에속한모든이에게당면한문제일것이다.따라서‘지역성’이라는키워드는모든것이비슷한선상에존재하는지금시기에새로운무언가를창출할수있는돌파구가될가능성을가지고있다.이를실현하기위해서예술가는단순히지역을묘사하는것을넘어서서지역문화를체화하고,지역적인관점에의하여,지역맥락을기반한창작활동을펼쳐야한다.위과정을통해탄생한창작물은전세계라는거시적관점으로바라보았을때‘특이성’,즉‘새로움’으로인식되며,이는미래지역의문화분권을실현화할수있는당위성을확보하는동력이될것이다.
‘스토리소위원회’는‘경부울문화연대’소속으로서‘지역성’을기반으로새로운스토리개발을추구하는동시에지역문화의힘을갖추고자창작활동을펼치는예술가로이루어진집단이다.해당위원회의활동은향후지역문화의콘텐츠자원을개발하고지역문화예술계존립의타당성을갖추는데초석이될것이다.이에본단체가향후지속성을확보하는데필요한제언하나를지면을빌려올리고자한다.
‘타인의욕망을욕망하자’.이는자크라캉의언어이다.예술가는시대의요구에부응하며함께살아가는사람들의욕망을이해하고창작활동을펼쳐야할것이다.개인사유의미로에만갇힌예술가가타인의인정을받고자유로운창작활동을영위하는일은역사적으로매우드물었으며,시대별천재로불리던예술가들도세상의고민과타자의욕망을탐구하며활동을펼쳐왔다.즉,예술가를둘러싼환경과상황을정확하게판단하는것이매우중요하다는이야기이다.그렇다면지금우리가속한세상은어떤세상일까.개인화,지능화,상황인식등이대표키워드인웹3.0의시대로진입하는현재,우리는개인삶의패턴에맞추어인공지능이자동으로편집한정보를토대로살아가게될것이다.유사한사례로사용자의취향을데이터화하여관련된콘텐츠를제공하는넷플릭스의큐레이션시스템을들수가있겠다.이러한시대에서예술가는대중이어떠한사유방식으로콘텐츠를해석하는지,자신의결과물이유사한창작물집단안에서어떠한차이점을만들어낼수있을지를동시에고민해야만한다.창작물은세상에선보이는순간부터개인의것이아닌우리의것이되기에예술가는그책임을져야만한다는것을잊으면안될것이다.
‘스토리소위원회’는향후새로운관점으로바라본‘스토리콘텐츠’를발굴하는동시에미래경남·부산·울산의대표적인지역문화자원개발을앞당기는견인차역할을수행할것이다.또한,‘지역성’을활용하여작품의‘특이성’,‘차이점’을어떠한방식으로만들어내는지에대한비전을선보이는동시에지역문화예술계지속성에큰힘을실어주리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