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뮤지션이불러주는노래같은이야기!
저자가노래를부르고사람들을만나는거리는매우가혹하고냉정한무대다.밤에는취객들도많고건물관리자로부터핀잔도들으며매우폭력적인상황에노출되기도했다.하지만저자는이모든상황을버스킹의일부로받아들인다.
때로저자는관객이전혀없는쓸쓸한시간을만나기도한다.이럴때버스킹은독백같은것이다.우리의인생도알고보면쓸쓸한일인극이자독백이다.곁의누군가와대화를나누더라도흉금의얼마나털어놓을수있는가.
인간은너나할것없이이세상에던져진존재로서삶과죽음그어느것도스스로결정할수있는것은없다.따라서인생의본질은깊은고독이다.
변방의뮤지션인저자가버스킹을통해들려주는이야기는이같은삶의체험이자고백이다.
버스킹을멈추지않는이유
저자는10년간기타를메고혼자거리로나가450차례의공연을통해2만명이넘는관객과소통했지만,자신을직업적인버스커라하지않는다.수익을얻고자버스킹을하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
저자는버스킹을나가는날,그것의성공만을위해산다.노래를부르는순간만큼은노래와연주를잘해내는것외에다른것을신경쓸겨를이전혀없는것이다.자신의피와뼈를흔들어오로지날것그대로의음악을우려내는진심을담은행위,그것이10년차버스커인저자가느끼는버스킹이다.
이렇게말하는것에한점의부끄러움도없기에그는여전히거리를무대로행인을관객으로삼아버스킹을계속한다.그리고버스킹을통해세상을바라보고노래를부르는것을멈추지않을것이다.
버스킹은비극일까,희극일까
버스킹은저자가세상을살아가는방식이자소통하는문이며그것을보는눈이다.저자는버스킹을통해세상을희극적으로바라본다고말한다.그것은저자가버스킹을통해세상을현미경으로들여다보지않고망원경의시각으로관조하기때문이다.또한버스킹은그를비일상의순간으로끌어내는마법의창이자여행과도같은것이며,웅숭깊고내밀한그의세계이기도하다.
책으로느끼는영화〈원스〉의감성
《버스커의방》은저자가10년간버스킹을하며얻은삶의고백이지만폭넓은독서와여행,영화,사진,미술의세계를종횡무진넘나들며독자들에게감성체험의기회를선사한다.《버스커의방》을읽으며영화〈원스Once〉의감성에푹젖어보자.
책속에서
내가노래를부르고사람들과같이호흡하는거리는때로는매우가혹하고냉정하다.특히홍대인근에서3년간공연을할때는더더욱그랬다.그곳이가로등도없는어두운곳이라밤엔몸을비틀대는취객들이많았고또한건물관리자의끊임없는핀잔등이있었던것이다.그래서꽤자주난폭력적이고도혼자대처하기힘든상황들에노출되곤했다.
하지만이후,이러한경험들이계속되자나도언젠가부터는이에말랑하지만은않게대처하기시작했다.또그러면서깨닫게된한가지가있었으니.그건바로이런예상치못한일들또한내가만들어가는버스킹의일부라는것이었다.
(18~19쪽,조지오웰을존겨…아니,좋아합니다만)
사실버스킹이라는행위는음악의변방을맴도는행위에가깝다.그리고그변방의위치를지키기위해선때론본진을지키는자들못지않은고군분투가필요하다.하지만이런나또한늘그자리를고수하기보다는언젠가반드시내부자가돼보고싶다.그러니까나역시그언젠가는단순버스커라는자리를뛰어넘어뮤지션으로도꼭한번인정을받아보고싶은것이다.비록단한번이라도좋으니까.
(67쪽,나만의거울도시를짓기위한벽돌)
책을본다는건능력있는작가들의눈이라는렌즈와손을통해삶에대해새로운관점으로관찰되고서술된색다른기록들을살펴볼기회를얻는것과같다.또그러면서동시에자연스럽게본인의삶에서잠시동안시선을거둘수도있게된다.그러니이런책들을통해세상을꾸준히바라보게되면결국엔보석같은내면의눈을서서히만들수있게되지않을까.
(87쪽,버스킹은비극일까희극일까?)
늑대는그사냥이비록실패로끝난다하더라도눈안에행복의불꽃을피워올리며즐거워하더란다.다시말해그는,늑대는혹여이모든과정속에신체적인불편함이동반되더라도혹은목적달성에실패하더라도그모든순간을집중하고즐긴다고설명한다.
(157쪽,아무도듣지않는버스킹)
나에게있어버스킹은직업이아니다.
그리고애초에수익을얻으려고시작한행위자체가아니었다.물론이제는이부분이중요하지않다고말할순없는입장이겠지만.
그러나그어느때고,내인생에서버스킹을통해나의생활을영위했다고말하면이는과장의표현이될수밖에없다.왜냐하면내겐버스킹을일주일에한,두번이상하지않는다는나만의확고한기준이있기때문이다.그러니여러분도대략예상할수있겠듯이정도횟수의버스킹으로거둔수입만으로는결코내전체생활비를댈수가없는것이다.
(218~219쪽,라라랜드를나와르윈의내면으로)
우리가살고있는이현대에선보통표면적인신분제는이미사라진지오래라고흔히들말해진다.그럼에도우리는잘알고있다.사람개개인이쥐고태어난배경과부의차이로인해우리사이에는단호한경계선이그어져있다는것을.단지현대엔그것이그저눈에잘띄지않을뿐인것이다.또그경계선을함부로넘기가얼마나어려운지역시,어느정도머리가굵어지면대부분의사람들이절로알게된다.
(259쪽,내가살고싶은다른세계)
한국하늘아래에서버스킹을지속하는한나개인은바로이버스킹이라는눈을통해세상을바라보게될것이라는점이다.다시말해앞으로도난,버스커의눈으로내가직접발을딛고또생생히살아가고있는이사회의분위기와구조를끊임없이읽고해석하는분석들을하게될것이다.
(430쪽,편견과증오라는어두운방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