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바다 (모든 것을 품고 모든 것을 묻다)

야만의 바다 (모든 것을 품고 모든 것을 묻다)

$18.00
Description
바다는 도전과 정복의 대상이자 상생과 공존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 본격 해양소설은 꿈과 희망, 욕망과 좌절, 고통과 환희, 그 기묘한 모순들이 중첩되는 생과 사, 사활성(死活性)이 공존하는 문제적 장소인 바다의 실체를 그린다.
선진화, 민주화 여정의 격변기 뉴질랜드 어장으로 진출한 한국 원양어선. ‘고기잡이의 신(神)’이라 불리는 한 전설적인 선장과 젊은 항해사의 시각으로, 지난한 원양 선원들의 일상과 노동, 전방위적인 지구인들의 삶, 물질문명과 정신문화가 교섭하는 해양과 해항(海港)에서의 핍진한 체험들을 풀어낸다.
유용한 기초해양상식과 선박 운항 기술 정보를 전편에 깔고, 한국인의 기상과 세계관, 치열한 사투와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방식, 끝내 이루지 못한 이국 여성과의 사랑과 바다에서의 죽음이 남반구 거친 바다를 무대로 펼쳐진다.
배(Ship)를 여자(She)로 지칭하며 평안을 기원하는 게 뱃사람의 운명이다. 현재와 미래는 암울할지라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결국 관용과 사랑이라 웅변하는 이 소설은 해양생명력을 기반으로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던진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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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하동현

저자:하동현
1961년부산에서태어났다.부경대학교(구수산대학교)어업학과를졸업하고,원양어선선장과냉동운반선운항감독관을거치며오랜세월바다위에서삶을일궈왔다.이후수산물수출입업에종사하며바다와의인연을이어간다.산문집『양망일기』,소설집『아디오스땅고』를펴냈으며,『바다사람들의생애사4권』,『바다,저자와의대화3·4권』등공동저작에도참여했다.
그의글에는바다를닮은사람들의삶과기억이고스란히담겨있다.

부산일보해양문학상우수상『무중항해』
토지문학제평사리문학대상대상『넬라판타지아』
여수해양문학상대상『디어마이파더』외수상.

목차

프롤로그-‘캡틴Q'를추모하며
출항出港,다시바다로
대양大洋항해-새로운인연들
와일드퍼시픽1-그림자해적海賊,핏물바다
적도무풍지대를지나남십자성南十字星을향하여
동상이몽同床異夢-나비와날개
갈등의시작
와일드퍼시픽2-첫조업
리틀턴Lyttelton부두항구는떠나는곳이다
타니화Taniwha-바다의정령精靈
와일드퍼시픽3옵서버의승선,갈등의연속
거미여인의입맞춤
음모陰謀
와일드퍼시픽4경비정과의조우
와일드퍼시픽5실종失踪,야만野蠻의바다
와일드퍼시픽6바다에서죽다
와일드퍼시픽7귀항歸港,바다는갈매기를붙들지않는다
보헤미안랩소디-사랑은없다
쓸쓸한퇴선退船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설령바다가무섭게굴거나재앙을끼치는일이있어도그것은바다로서도어쩔수없는일이려니생각했다.‘달이여자에게영향을미치는것처럼바다에도영향을미치지’하고노인은생각했다.”
―어니스트헤밍웨이,『노인과바다』

그러나한국의'캡틴Q'에게바다는단순한자연의섭리가아니었다.때로는야만의현장이었고,때로는시대의욕망이투영된거대한자본의무대였다.

하동현의장편소설『야만의바다』는한국원양어업의전성기를이끌었던전설적인선장‘이광조’의실화에가까운삶과,그배에승선했던젊은항해사‘황승현’의시선을통해격동의한국해양사를웅혼하게그려낸본격해양서사이다.
조지프콘래드가범선시대의종말과함께해양문학의쇠퇴를논했을지라도,한국은20세기중반,원양어선이라는미디어를타고대양으로나아가며독특한해양문학의발흥을맞이했다.월남전파병,파독광부·간호사들과함께조국재건의첨병역할을했던원양어업.한때국가전체수출액의5%를감당했던이역동적인산업의명암(明暗)이이소설의거친파도속에담겨있다.

달이바다에영향을미치듯,시대는'캡틴Q'의항해에영향을미쳤다.

‘고기잡이의신(神)’이라불리며20년간전성기를누렸던이광조선장.그는뭍에서의좌절후다시바다로돌아가지만,달라진조업환경과쇠퇴하는어장,발효를기다리는해양법협약등1980년대말의사회적상황은그의옛영광을허락하지않는다.과거의성취와영광의기억을따라서오직자신의욕망만을투사하던그는결국한선원의죽음을기화로만선의꿈을이루지못하고회심(悔心)하며귀환한다.이는단순히한개인의좌절이아닌,시대의조류에맞서고독하게싸운한국원양어업역사의축소판이기도하다.
소설은이광조선장을중심으로하되,젊은초점화자황승현항해사를통해항해와조업과정의박진감넘치는현장뿐아니라,여기에개입하는기업의자본논리와초국가적인네트워크장치들까지생생하게포착해리얼리티를극대화한다.작가자신의항해사경험에충실한서사는멜로드라마적요소를삽화로축소시키고,사실전달과시대적성찰이라는우리해양소설의계몽주의적요구를충실히대변한다.

바다는인류개발의보고이자마지막남은미래다.

수많은젊은이가수중고혼(水中孤魂)으로산화한아픈희생의역사를뒤로하고,오늘날원양어업의가치가폄훼되는현실에던지는이소설의질문은묵직하다.생과사,욕망과좌절,고통과환희가중첩되는'야만의바다'에서,작가는"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것은결국관용과사랑"이라고웅변하며인간의삶에대한근원적인성찰을던진다.
『야만의바다』는본격한국해양소설사의전통을잇는중요한성취이며,대양의감각이우리의풍요로운미래임을웅혼하게그려내는새로운서사의시작이다.이책을통해독자들은글로벌적기개와야망을회복하고,삶과죽음이교차하는바다에서의핍진한체험을공유하며해양강국국민의정서를고양할기회를얻게될것이다.

"바다의의미는바다자체가규정한다.낮은곳에임하여모든것을‘받아들인다’에서유래된말이라믿고있다."
―작가의말처럼,이야만의바다에서인간은무엇을‘받아들이고’무엇을‘극복’해야하는가?
그웅장한대답이지금독자앞에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