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교도관이야?

왜 하필 교도관이야?

$18.00
Description
교도소에 들어온 지 35년째,
‘편견을 교정하는’ 장선숙 교감 이야기
교도관이라는 직업의 의미와 보람, 고민을 진지하면서도 위트 있게 풀어낸 에세이 《왜 하필 교도관이야?》가 새로운 시선과 그림으로 다시 독자들을 만난다. 6년 만에 교정의 날을 맞아 펴낸 개정판에서는 첫 책 이후 달라진 사정들과 등장인물들의 이후 변화, 그리고 목소리를 더 키우고 싶은 부분에 대해 추가하고 수정 보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 그리는 후배 교도관의 삽화를 더해 보다 생생하게 담장 안 하루하루를 전달해 준다.

저자는 35년 동안 교도관으로 재직하면서 ‘교도관은 어떤 사람인가?’ 자문해 왔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힘과 돈에 비굴해진 교도관’의 모습이 아니라 교도관은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고 싶은 힘든 시간과 공간에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수용자 스스로 성찰하게 도와주는 사람, 또한 사회와 가족들까지 포기하여 세상을 증오하고 좌절한 이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라 이야기한다.
그리고 교도관은 가장 어둡고 답답한 곳에서 그 어둠을 탓하기보다 촛불이 되어 희망을 잃은 수용자들에게 빛과 온기로 한 생명이라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때의 잘못으로 교도소에 수용되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사회의 건전한 일원으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수용자들과 그들을 옆에서, 곁에서 온 힘을 다해 돕고 있는 가족과 교정 봉사자들 그리고 무엇보다 교도관들의 노력과 헌신, 소명의식을 자신의 35년간의 경험을 돌아보며 때로는 담담히, 때로는 뜨겁게 이야기하고 있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장선숙

저자:장선숙
건강한자연의섬,아름답고깨끗한비금도에서태어나고자랐으며,뭍의또다른섬인교도소에들어온지35년째입니다.은사님께받은따뜻한사랑을대물림하고자수용자들에게때로는엄마처럼,때로는호랑이선생님의역할을하며나름괜찮은교도관이되고자애쓰는중입니다.
보안현장업무는물론수용자의출소후성공적인사회정착을위해취업및창업지원업무등다양한사회복귀지원업무를수행하였고,이러한공로로2015년에교정대상을수상하였습니다.KTV‘나는대한민국공무원이다’와인사혁신처홍보영상등에출연하여교정공무원을알리는데앞장섰으며,KBS라디오‘정관용의지금이사람’,조선일보‘김미리기자의1미리’등다수의언론매체에소개되었습니다.
수용자와교정공무원의행복한진로에관련된연구로교도관최초로직업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고,출간된저서로는의태어캘리에세이《꿈틀꿈틀마음여행》(예미,2021)과《교정상담》(학지사,2022,공저)이있습니다.

그림:소담코코(김지영)
“주임님!주임님은진~~짜!교도관안같아요!”
교도관으로10년넘게근무를해도아직도교도관같지않다며인정받지못하는(?)개성찐~~한교도관소담코코입니다.:)
아마도교정시설과어울리지않게환하게웃는표정때문일까요?
아니면,먼저손내밀어인사하는습관때문일까요?
그런시간들로채우고싶었습니다.
두려움보다눈맞춤으로.
명령보다이야기로.
세상은벽보다다리를놓아온시간들이있었다는걸.
후에는재건의시간들로채울거라는걸.
그래서오늘도,
교도관같지않은교도관의모습으로
인정을받지못하는그모습그대로
살아있는모든것들을존중하며사랑하며그림그리고있겠습니다!

목차


다시한번용기를...
대한민국전체가환합니다-나태주(시인)
왜하필교도관이야?

1.세상을잇는사다리
교정은새생명을다시태어나게하는일입니다
왜하필교도관이야?
내직업병
우리엄마아빠는교도관입니다
교도관이되고싶어요!
행복한출근길
한사람을살리는일
다시찾은꿈
담장안으로걸어온사람들
멘토를찾습니다

2.담장안사람들
신입실
법무부사서함
마음이아프면몸도아픕니다
슬기로운수용생활
prison혹은freezone
원초적본능
파란번호표
내머릿속에마이크로칩이들어있어요
크리스마스카드
꽃들에게희망을
붕어빵
때로는아이가엄마를키웁니다
이게내첫끼야!

3.담장을허물다
콩밥과두부
교정의봄
숟가락이너무무거워요
별이일곱개
마중물
희망이절벽
이번이진짜마지막
사기꾼의아들
대표님,우리애들좀채용해주세요
빨간줄
다시세상으로

누군가에게희망이어본적있는가

출판사 서평

교도관으로근무하며느낀일의고충과보람
“교도관되길참잘했다”

교도관은우리사회에서꼭필요한역할을하면서도일반인이주위에서쉽게접하기어려운직업이다.영화나드라마에서본이미지로인해편견을가지기도쉽다.교도관은실제로어떤직업이고,교도소담장안에서는어떤일들이벌어질까?이책《왜하필교도관이야?》는35년간경험한현장이야기와함께,교도관이라는직업에대한다양한면모를생생하게묘사한다.

교도관이라는직업은단순히수용자들을감시하는역할을넘어서,사회적책임을감당하는일이다.책속에서교도관은수용자를감독하는동시에인간적으로살펴주고잘못을반성하도록감화시키며건강한사회인으로복귀할수있도록돕는사람들이다.교정시설에서는수용자교정·교화를위한다양한프로그램을실시하며교도관은이를통해그들의교정과재활을돕는중요한역할을한다.즉교도관은단순한법집행자가아닌,한사회의일원으로서수감자들의재범방지와사회복귀를돕는중요한직업적책임을진다.
이책은이러한교도관이라는낯선직업에대한이해를넓히고,그동안미디어에의해익숙해진고정관념을깨는많은이야기들을담고있다.작가는교도관으로서겪은여러에피소드를소개하며독자들에게생생한현장의분위기를전달해준다.그안에서때로는웃음을자아내는상황이벌어지기도하고,인간적인교감이이루어지기도한다.책은줄곧유머와긍정의시선을놓치지않고교도관의일상속으로들어가그안의인간적인면모를조명한다.

“한사람을교화한다는것,한사람의재범을예방하여더많은사람을안전하게지킨다는것은불가능한일인가?진정죄만미워하고죄지은사람을미워하지않을수있는가?사람은변할수있는가?”
작가는어떤질문에도‘그렇다’고자신있게대답할수없었다고고백한다.그러나범죄의굴레에서벗어나평범한삶을살기위해발버둥치는사회복귀자들,그리고한사람이라도더교화시키기위해애쓰는동료교도관과교정봉사자들의노력은절망속에서도다시희망을품게하는이유가되어준다.사람을변화시킨다는것은자로선을긋듯명확하기어렵고,한사람의생애는일부분이나특정시점에한해서평가해서는안된다는믿음으로,작가는오늘도힘을내고있다.
범죄를저지른사람이라도우리사회가다시품어야하는사회의일원이라는것과,부정과편견만으로는할수있는일이없다는것을다시금생각하게한다.교도관이라는직업에대한궁금증을시원하게풀어주는한편,범죄자의사회복귀라는숙제에대해화두를던져주는책이다.남들이돌아보지않는사회의그늘에서도꽃이피어날수있도록포기하지않고물을주는이들이있다면,세상은조금더환해질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간혹우리수용자들은내게‘엄마’라는표현을합니다.나보다어린사람들도있지만연배가훨씬많은수용자도그렇게말할때가있습니다.어떤의미일까요?가장절박하고어둡고무서운곳에서자신을보호해줄사람이라생각하는것입니다.교도관은그런보호자의마음으로수용자를관리하고있습니다.(p.26-27)

내게교도관이라는직업은소명이고선물입니다.저는교도관이라는일을통해큰선물을받으며살고있습니다.철부지였고이기적이었던내가주위를돌아보고배려할줄알게되었고,꿈꿔보지도못했던공부를하게되었고,좋은분들을만나게되었습니다.그래서그분들을통해둥글어지고,유연해지고,성장하게되었습니다.수용자의출소후진로를고민하다뜻하지않았던대학원을진학하게되었고,교정공무원의행복을고민하다박사가되었습니다.그리고내가힘들때힘이되어주는많은동료,수용자,출소후사회복귀자들이있습니다.이만하면선물을받고있는것아닌가요?(p.62-63)

크레이너라는학자는사회적으로낙인찍힌사람들과정기적으로접촉하는교도관을혐오노동중사회적오염(socialtaint)으로분류하며,혐오노동자들이사회의부정적인시선에도불구하고그일을지속하고있다면,그것은그들이자기들만의방식으로일을인지,이해,수행하고,그과정을통해자신들에게씌워진부정적인이미지를정상화시키고있기때문일것이라고했습니다.맞습니다.우리교도관은힘든근무여건과사회적으로낮은인식에도불구하고소명을가지고한사람을만들기위해최선을다하고있습니다.많은교도관은결코돈으로살수없는존귀한일,그소중한한사람을살리기위해오늘도열두척높은담장안으로걸어갑니다.(p.71)

원형옥은단순히담장을둥글게쌓고그안에옥사를지어죄인을수용했던시설이라기보다원형옥을통하여자연의이치에순응하고법을세우며죄인을교화시켜사회로되돌려보내고자하는인본사상을구현하기위해지어졌습니다.이는우리의철학과정신그리고문화속에사람을소중히여기는인본주의사상을담기위해서입니다.어떤형태의그릇에음식을담고사람을담느냐에따라그모양이결정되므로수용자도어떤목표와환경을갖춘교정시설에수용하느냐에따라교정의효과는크게달라질수있다고합니다.(p.129)

누구에게나뜻하지않은위기는닥칠수있습니다.그위기를어떻게받아들이고이겨내느냐가중요하다는생각입니다.각자의환경과위치에서고개한번돌려긍정적인방향으로접근한다면좋겠습니다.많은사람들이생각하는것처럼교도소는절망의공간이지만또누군가에게는저깊은수렁에서오히려희망이라는빛줄기를볼수있는기회가되기도합니다.모두김승희시인의가장낮은곳에서도사랑의불을꺼뜨리지않고희망을가지고‘그래도라는섬’을하나씩갖고살았으면좋겠습니다.(p.247-248)

많은사람들은이렇게말합니다.아무리정성들여도사람바뀌지않는다고…….맞습니다.사람바뀌기어렵습니다.하지만사람은바뀌기어렵지만상황과환경은바뀔수있다고생각합니다.간혹환경이뒷받침되지못하여,또는한때잘못된판단으로그릇된행동을한사람들에게기회를주는것은어떨까요?그동안잘못된것자체도모르고,어떻게살아야하는지도모른채살았던그들에게자신을돌아보고,가족과피해자와사회를돌아볼수있는성찰과반성의시간을주는것은어떨까요?새롭고긍정적으로변한그들이우리의이웃으로돌아오게하는것은어떨까요?(p.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