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감각 : 21세기 지성인들을 위한 영어 글쓰기의 정석

글쓰기의 감각 : 21세기 지성인들을 위한 영어 글쓰기의 정석

$29.86
Description
베스트셀러 과학 논픽션
『빈 서판』,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의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영어 글쓰기의 기본 원리

‘지식의 저주’에 빠진 이들을 구원할
하버드 대표 인지 과학자의 글쓰기 지침서
실존적 과학이 가능한가?
세상에는 왜 이렇게 못 쓴 글이 많을까? 우리가 좀 더 나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어는 문자 메시지와 소셜 미디어 때문에 타락하고 있을까? 요즘 아이들이 글쓰기를 신경이나 쓸까? 아이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왜 글쓰기에 신경을 써야 할까?
인지 과학자이자 언어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핑커는 흥미진진하면서도 교훈적인 이 책에서 21세기에 맞는 어법 지침서란 어때야 할지를 다시 생각해 본다. 영어의 퇴락을 한탄하거나, 사사로운 불평을 늘어놓거나, 100년 전 지침서들에 실린 진위가 의심스러운 규칙을 재활용하는 대신, 핑커는 언어와 인간 정신을 연구하는 과학 분야들로부터 얻은 통찰을 끌어들여 어떻게 하면 더 명료하고, 일관되고, 근사한 문장을 쓸 수 있을지 알아본다.
인터넷 탓이나 요즘 아이들 탓을 하지는 말라고, 핑커는 말한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늘 어려운 문제였으니까.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남들의 좋은 글을 음미할 줄 알아야 한다. 상상력도 있어야 한다. 우리가 독자의 시선을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구체적인 대상으로 이끈다는 환상을 머릿속으로 그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식의 저주, 즉 우리가 아는 지식을 모르는 사람의 입장을 좀처럼 헤아릴 줄 모르는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능숙한 작가가 되려면, 구문이라는 것이 어떻게 복잡하게 뒤엉킨 생각들의 그물망을 단정하게 한 줄로 이어진 단어들의 열로 바꿔 주는가 하는 원리도 세심하게 알아야 한다. 또한 한 문장이 매끄럽게 다음 문장으로 이어지도록 잘 엮음으로써, 글 전체가 일관성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어법을 규정한 수많은 규칙 중에서도 명료함과 우아함을 드높여 주는 진짜 규칙들과 그저 전설이나 미신에 지나지 않는 가짜 규칙들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부정사를 대담하게 분리할 줄도 알아야 한다.)
훌륭한 예문과 끔찍한 예문이 가득 실려 있고, 옛 지침서들의 훈계조 말투나 검박한 문체만을 최고로 치는 단순한 취향은 없는 이 책에서, 핑커는 글쓰기가 그 자체로 즐겁게 익히는 기술이자 재미난 지적 주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글쓰기의 감각』은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작가를 위한 책이고, 또한 글과 문예에 흥미가 있으며 언어는 어떨 때 최선으로 작동하는가 하는 문제에 인간 마음을 탐구하는 과학이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고 싶은 모든 독자를 위한 책이다.
저자

스티븐핑커

저자:스티븐핑커(StevenPinker)
하버드대학교심리학과의존스턴패밀리교수로인지,언어,사회관계를연구하고있다.인간의마음과언어,본성과관련한심도깊은연구와대중저술활동으로전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심리학자이자인지과학자로꼽히고있다.
주요연구주제인시각인지와언어심리학연구로미국심리학협회(1984,1986년),미국국립과학학술원(1993년)과영국왕립연구소(2004년),인지뇌과학협회(2010년),국제신경정신병학회(2013년)등이주는상을받았으며,‘올해의인문주의자’,《프로스펙트매거진》‘세계100대사상가’,《타임》‘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100인’,《포린폴리시》‘세계100대지식인’에선정되었다.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NationalAcademyofSciences)회원이며,<아메리칸헤리티지영어사전((伊)TheAmericanHeritageDictionary(伊))>의어법패널의장을맡고있다.
대표작으로는<언어본능>,<마음은어떻게작동하는가>,<빈서판>,<생각거리>,<우리본성의선한천사>,<지금다시계몽>등이있다.

역자;김명남
카이스트화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환경대학원에서환경정책을공부했다.인터넷서점알라딘편집팀장을지냈고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제55회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수상했다.옮긴책으로『지구의속삭임』,『우리본성의선한천사』,『정신병을만드는사람들』,『갈릴레오』,『세상을바꾼독약한방울』,『인체완전판』(공역),『현실,그가슴뛰는마법』,『여덟마리새끼돼지』,『시크릿하우스』,『이보디보』,『특이점이온다』,『한권으로읽는브리태니커』,『버자이너문화사』,『남자들은자꾸나를가르치려든다』등이있다.

목차

서론7
1장잘쓴글25
2장세상으로난창61
3장지식의저주119
4장그물,나무,줄157
5장일관성의호271
6장옳고그름가리기359

감사의말576
용어해설580
후주599
참고문헌615
도판저작권627
옮긴이후기629
찾아보기632

출판사 서평

핑커가말하는좋은글쓰기의가치

이처럼고전적글쓰기지침서에서불만을느끼게된나머지,나는21세기에맞는글쓰기지침서가필요하다고생각하게되었다.내가야심만만하게도『영어글쓰기의기본』을대체할책을쓰고싶다는말은아니고,하물며내게그럴능력이있다는말은더욱더아니다.어차피독자들이글쓰기지침서를딱한권만이아니라더많이읽는다면더좋을테고,스트렁크와화이트(보통두사람을공저자로여겨서이렇게함께부른다.)의조언은여전히매력적인만큼시대를초월해여전히유효한것도많다.하지만그중에는유효하지않은것도많다.스트렁크는1869년에태어났다.오늘날의작가들이전화가발명되기전(인터넷은말할것도없다.),현대언어학과인지과학이탄생하기전,20세기후반세계를휩쓴탈격식화(informalization)의물결을경험하기전에글쓰기감각을발달시켰던사람의조언에만의지하여기술을닦을수는없는노릇이다.

또한21세기의글쓰기지침서는옛지침서들처럼무턱대고강권하는태도를취할수가없다.요즘작가들은과학적회의주의정신과권위를의심하는정서를품고있다.요즘작가들은“죽그렇게해왔으니까.”,“내가그렇다고말하면그런거야.”하는말로는만족하지않을것이고,나이가아무리어린들조언자에게얕잡아보일이유가없다.이들은남들이자신에게떠안기는모든조언에마땅히합당한이유가있기를기대한다.

그리고오늘날우리는그이유를제공할수있다.이제우리는라틴어와의엉성한비유에의존했던전통분류학이제대로이해하지못했던문법현상을제대로이해하고있다.사람이독서를할때그머릿속이어떻게활동하는가에관한연구결과를많이갖고있다.독자가문장의한구절을파악할때그의기억력에가해지는부담이어떻게늘었다줄었다하는지,그가그구절의의미를이해할때그의지식이어떻게늘어나는지,그가잠깐갈피를잃도록만드는문장속막다른골목들은어떤것이있는지안다.그리고언어역사연구와비평연구도잔뜩갖고있으므로,이제명료함과우아함과감정적효과를높여주는좋은규칙들과신화나오해에기반한거짓규칙들을구별할수있다.나는어법에관한교조적원칙을합리성과증거로대체함으로써,비단서투른조언을제공하지않는데그칠뿐아니라내조언이그냥해도되는일과안되는일을무턱대고나열한목록보다는여러분이기억하기에도더쉽게만들고싶다.규칙의근거를알려주는것은작가나편집자가그규칙을분별하여적용하도록,즉기계적으로적용하는것이아니라그것이어떤효과를달성하기위한규칙인지유념하며적용하도록하는데도도움이될것이다.

“글쓰기의감각(Thesenseofstyle)”이라는제목에는이중의미가있다.감각(sense)이라는단어는‘시각감각’이나‘유머감각’처럼인간의어떤정신능력을가리키는뜻으로쓰이는데,이책의경우에는잘씌어진글을이해할줄아는능력을가리키는셈이다.한편이단어는‘난센스(nonsense)’와반대되는의미에서‘상식’을뜻할수도있는데,이책의경우에는글의품질을높여주는타당한원칙들과전통으로전수되었지만미신이나집착이나헛소리에지나지않는어법들,글쓰기세계의입문심사에지나지않는시시콜콜한규칙들을구별하는능력을가리키는셈이다.

『글쓰기의감각』은붙임표사용이나대문자표기따위의시시콜콜한질문에대한답을모두알려주는참고서가아니다.아직문장작성의기본조차익히지못한학생들을위한학습서도아니다.여느고전적글쓰기지침서처럼,이책은쓸줄은알지만더잘쓰고싶은사람을위한책이다.과제보고서의질을높이고싶은학생,블로그나칼럼이나리뷰를쓰고싶은비평가혹은기자지망생,자신이구사하는잘못된학계언어,관료언어,기업언어,법조계언어,의학계언어,관공서언어를치료하고싶은전문가가그런사람들이다.또한이책은글쓰기에관한조언을구하지는않지만언어와문학에관심이있는독자,언어는어떤상황에서최선으로기능하는가를이해하고자할때인간정신을연구하는과학들이어떤도움을주는가하는문제에흥미가있는독자를위한책이기도하다.

나는논픽션,그중에서도특히명료함과일관성을최우선으로중시하는장르에초점을맞출것이다.하지만고전지침서의저자들과는달리,이런덕목이곧평범한단어,간소한표현,격식있는문체와동일하다고보지는않는다.명료하되화려하게쓸수도있으니까.그리고비록논픽션에집중한이야기이기는해도내설명은픽션을쓰는작가들에게도유용할텐데,왜냐하면많은글쓰기원칙은글이다루는세계가현실세계이든가상세계이든똑같이적용되기때문이다.나는또시인이나웅변가처럼평범한산문의규범을어겨서수사적효과를내기위해서라도일단규범을알아야하는그밖의창조적문장가들에게도내설명이도움이되면좋겠다.

사람들은종종내게묻는다.요즘누가글쓰기를신경이라도쓰느냐고.그런사람들은오늘날의인터넷이,그러니까문자메시지와트위터가,이메일과채팅방이영어에새로운위협이되고있다고여긴다.그야물론글쓰기의기술은스마트폰과웹이등장하기전부터도쇠퇴해왔다.다들그시절을기억하지않나?청소년들이유창하게이어지는단락으로말하고,관료들이쉬운영어로문서를쓰고,모든학술논문들이에세이라는예술형식의걸작이었던1980년대를?(아니면그게1970년대였던가?)인터넷이글을망친다는이론의허점은,당연하게도,나쁜글은과거모든시대에독자를괴롭혔다는점이다.스트렁크교수만해도젊은엘윈브룩스화이트가코넬대학교에서자신의영어수업을듣던1918년에진작이문제에어떻게든대처해보려고애쓰지않았던가.

오늘날의종말론자들이간과하는점이하나있다.그들이개탄하는경향성이란사실라디오,전화,텔레비전같은구어매체가문어매체에밀려나는현상이라는점이다.그러나불과얼마전만해도사람들은거꾸로라디오와텔레비전이언어를망친다고한탄했다.현재우리의사회생활과문화생활에서기본통화로유통되는언어는,과거어느때와도비교가안되는수준으로,글(writtenword)이다.그리고그글이전부인터넷의문맹에가까운트롤들이지르는큰소리인가하면,그렇지않다.서핑을조금만해봐도알수있다.많은인터넷사용자가명료하고,문법에맞고,철자와문장부호가제대로적힌언어를귀하게여긴다.비단종이책이나기존매체에서만그런게아니라온라인잡지,블로그,위키피디아항목,구매자평가,심지어적잖은비율의이메일에서도그렇다.조사에따르면,요즘대학생들은이전세대대학생들보다글을오히려더많이쓰고한페이지당저지르는실수도옛날보다더많지않다고한다.도시전설과는달리,학생들이보고서에스마일리(Smiley)이모티콘이나IMHO(ImMyHumbleOpinion,사견으로)나L8TR(Later,나중에봐)같은문자메시지용약어를남발하지도않는다.최소한이전세대가전보문을작성할때손에익은버릇탓에다른글에서도전치사나관사를빠뜨렸던것보다더자주그러지는않는다.인터넷세대사람들도여느언어사용자들처럼상황과청중에맞게표현을고를줄알며,격식있는글에서는어떤표현이적절한가하는감각을갖추고있다.

글쓰기는여전히중요하다.그이유는적어도세가지이다.첫째,잘쓴글은작성자가자신의메시지를제대로전달하도록해주고,독자가인생의귀중한시간을흐리멍덩한글을해독하는데낭비하지않도록해준다.독자의그런노력이실패할경우,결과가자칫참담할수도있다.스트렁크와화이트의말을떠올려보라.“고속도로표지판의허술한표현때문에벌어진사망사고,좋은의도로쓴편지에서잘못배치된한구절때문에마음이산산이부서진연인,전보의애매한문구때문에기차역에서만나리라고예상했던사람을만나지못한여행자의곤혹스러움.”정부와기업은각종문서의문장을조금만더명료하게만들면실수와좌절과낭비를크게예방할수있다는것을확인했으며,최근에는명료한언어사용을법으로정해둔나라도많이생겼다.

둘째,잘쓴글은신뢰를얻는다.글쓴이가문장의일관성과정확성에신경썼다고느낀독자는글로써확인하기가그것보다어려운다른측면들에서도글쓴이가똑같은미덕을존중할것이라고믿게된다.어느회사의기술담당임원은지원서에문법및구두법실수가많은구직자를퇴짜놓는이유를이렇게밝혔다.“It’s를제대로쓰는법을배우는데20년넘게걸리는사람이라면,글쎄요,전그런학습곡선은성에차지않습니다.”이런데도문장공부를다시할마음이들지않는다면,데이트상대를찾아주는웹사이트오케이큐피드(OkCupid)에서회원자기소개글의문법과철자가엉망인것은“큰매력감소요인”으로작용한다는사실이확인되었다는뉴스를떠올려보라.한회원은이렇게말했다.“여자와데이트하고싶다고해서제인오스틴급으로잘써야할필요는없겠죠.하지만되도록좋은인상을주려고노력해야하지않겠어요?”

마지막으로,잘쓴글은세상에아름다움을더한다.읽고쓰기를즐기는독자에게명쾌한문장,매혹적인비유,재치있는여담,절묘한표현은인생의가장큰즐거움이라고할만하다.그리고1장에서보겠지만,실용성과는거리가먼이미덕이야말로우리가글쓰기연습이라는실용적노력을기울일때그출발점으로삼아야할지점이다.-서론에서

옮긴이후기에서

기계에게의존할수없는것

번역가들이가끔푸념처럼서로하는말이있다.어떤글이정말잘쓰였는지아닌지는그냥읽어서는잘모르고,번역해보아야비로소알게된다는것이다.책을술술읽어내려갈때는참잘쓴글인것같았는데막상번역하려고하면여기저기불명확하거나부정확한문장에턱턱걸리는경험을나도종종한다.왜그럴까?아마도번역이엄청나게깊은수준의읽기라서그럴것이다.글의내용은물론이거니와문장도구성도,그글을한줄도빼놓지않고죽이되든밥이되든다른언어로옮겨야하는번역가만큼면밀하게파고들어감상하는독자는또없다.

20년가까이100여권의영어책을우리말로옮기면서,나는잘쓴글과허술한글과언뜻잘쓴것처럼보이지만막상번역해보면숭숭구멍이느껴지는글을다양하게만났다.잘쓴글은무엇보다도번역과정이명쾌하고수월했던기억으로남는다.그렇게기억에남는글중에서도내가첫손가락으로꼽을책은스티븐핑커의『우리본성의선한천사』다.『우리본성의선한천사』는한국어판이1,000쪽이넘을만큼두껍고내용도방대한데,그것을옮기는반년동안전혀지루하지않았고별다른어려움도없었다.그것은저자가주제를자신만만하고명료하게해설했기때문이고,긴책의적재적소에사례와통계를배치하여리듬감을주었기때문이고,기초적인차원에서문법이틀린문장따위도없었기때문이다.번역가로서경험을걸고말하는데,이렇게잘씀으로써번역가를도와주는작가는그다지많지않다.

그러니스티븐핑커가글쓰기지침서를쓴것은,적어도내게는,놀라운일이아니었다.핑커는『아메리칸헤리티지사전』에기여하는‘어법패널’의의장이기도했으니자격은충분하다.

『글쓰기의감각』에서핑커가알려주는것은논픽션글쓰기가지향해야할바람직한스타일이다.핑커는글의거시적구성부터미시적문법문제까지두루다룬다.그중어떤글이잘쓴글인지보여주고왜사람들이나쁜글을쓰는지분석한1∼3장과5장은언어와무관하게모든독자에게도움이될내용이다.구문과단어를다룬4장과6장은영어에해당하는내용이라서영어글쓰기가목적이아닌독자라면건너뛰어도좋지만,중간중간보편적으로적용될수있는조언이있으니가급적읽어보시기를권한다.

특히책의핵심이라고할만한2장과3장은언어를불문하고세상의모든작가에게강제로라도읽히고싶은내용이다.핑커는가령“수동태를쓰지마라.”라는조언같은것을절대적진리로주장하는교조주의자가아니고(이대목에서한국어번역가인나또한얼마나속이후련했는지!),오히려규칙과관습에얽매이는원칙주의자가좋은글을망친다고보는실용주의자이다.또한명쾌함을지향한다고해서때로화려하고섬세하게쓰지못할것은없다고말하는데,다름아닌핑커자신의글이그좋은예이다.정말로,『글쓰기의감각』은자신의주장에스스로사례가되어보이는책이다.글쓰기지침서도재미있고명쾌하게쓸수있다는것을스스로보여주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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