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아보지않으면알수없는것들이있다.인류가오랫동안나이든이들을존경하며섬기고보살펴온이유가있다.그렇다면사람은몇살이되면지혜로워질까?사회적,문화적,제도적,전통적으로는60전후를기준으로삼아왔다.그런데평균건강수명이늘어나고,노동환경이바뀐지금,이기준은어떤의미를가질까?
2023년에환갑을맞은과학과책의사랑꾼,이권우(도서평론가),이명현(천문학자,과학커뮤니케이터),이정모(생화학자,과학커뮤니케이터)가50대진화학자장대익(가천대학교창업대학석좌교수)를만나‘진화(evolution)’이라는키워드를가지고환갑의의미,인생의의미,공부의의미를다시묻는대담집을펴냈다.
과학기자로유명한강양구TBS기자가기획하고사회를본대담을바탕으로한이책은,찰스다윈이150여년전에내놓은‘(자연선택을통한)진화’라는생물학적개념이60이후은퇴를준비하는보통사람에게어떤깨달음을주는지,초고령화사회를대비하는정책결정자들에게는어떤아이디어를주는지,종교와신앙으로도구원받지못하는가난한영혼들을어떻게위로할수있는지,전쟁과기후위기와인공지능의대두등문명의위기에서막다른길에다다른인문학자에게어떤돌파구를제공하는지살펴볼수있게해준다.
나이듦의의미,죽음과진화의관계등을1부「우리이거왜해야해?」,찰스다윈의자연선택을통한진화개념또는『종의기원』과의만남을다룬2부「진화가내게온순간」,인공지능과현생인류의경쟁과도태를다루면서현대진화학과뇌과학이밝혀낸‘공감’이문명의미래에서어떤역할을토론한3부「우리를우리로남아있게하는것」3부로구성되어있는이책에서독자들은과학계는물론이고출판계에서탁월한저술가이자강연자로소문난저자들이다윈의자연선택이론에서안락사논의의필요성을도출해내고,현대과학의공감이론과고대중국맹자(孟子)성선설의융합가능성을발견해내며,인공지능과유전자개조가현생인간진화의출발점이될지새로운차별과갈등의기원이될지논쟁해내는지성(智性)진화의현장을목격하게된다.
뿐만아니라이책은장대익교수와강양구기자라는패기넘치되섬세한필력을자랑한50대와40대과학저술가의멋진글도담겨있다.대담의모더레이터(moderator,회의사회자혹은논쟁조정자)역할을떠맡은장대익교수는이책의여는글로「이토록아름다운환갑을맞으려면:50플러스를위한진화학자의제언」을실어50∼60대평범한직장인을괴롭히는‘은퇴’라는개념을‘피버팅(pivoting)’이라는개념으로재정의하자고제안한다.은퇴나환갑을인생의정리나새출발따위로나이브하게정의하는게아니라“인생에서쌓아온자원(지적,인적,물질적자원)을중심축으로삼되삶의방향을바꾸는”적극적행동축으로보자는것이다.
이대담의기획자이자대담사회자였으며원고정리를총괄한강양구기자는기획의변으로「강양구가바라본삼이(三李)」를실어과학문화와독서문화창달에다대한공헌을해온‘환갑삼이(還甲三李:이권우,이명현,이정모가스스로를부르는명칭)’에대한꼼꼼하지만따뜻한인물비평을선보인다.짧은글이지만수많은책을내오고다양한매체에서활약해온세환갑지식인들에대해알려지지않은정보가알차게담겼다.
이책은「33한프로젝트」라는이름으로㈜사이언스북스,생각의힘,어크로스3개출판사가공동으로펴낸도서중하나다.기획정리는강양구기자가,모더레이터는김상욱경희대학교교수,장대익가천대학교석좌교수,정재승카이스트교수가맡아환갑삼이이권우,이명현,이정모와대담한책들이각각『살아보니,시간』,『살아보니,진화』,『살아보니,지능』으로출간되었다.그리고2023년12월20일저녁과학책방갈다에서이책들의출판기념회가예정되어있다.
살아보지않으면알수없는것중에는우정도있다.우정으로결합된환갑맞이지식인들의반보빠른통찰에독자들도동참하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