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먼지와 잔가지의 과학 인생 학교 : 과학 공부한다고 인생이 바뀌겠어?

별먼지와 잔가지의 과학 인생 학교 : 과학 공부한다고 인생이 바뀌겠어?

$17.00
Description
“과학이 삶의 의미를 준다면?”
천문학자 이명현과 진화학자 장대익의 새로운 과학 이야기

차가운 설명의 과학이 아닌 다정한 과학은 가능한가?
내 일상을 터치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실존적 과학이 가능한가?

해서, 지난 2년 전 어느 날, 저희는 과학이 우리 개인의 삶의 의미, 가치, 실존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답하는 책을 함께 쓰자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그동안 여러 곳에서 받았던 많은 질문들 중에서 관련 질문들을 추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것들 중에는 수업이나 강연에서 나온 공식적 질문들도 있지만 친한 지인이나 출판 관계자와의 술자리에서 나온 솔직한 도발들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질문들을 총 다섯 가지로 분류를 한 후, 지난 1년여 동안 만날 때마다 각 질문들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천문학자인 이명현은 인간을 ‘별먼지’라 부르고 진화학자인 장대익은 인류를 ‘생명의 잔가지’라고 말합니다. 이 별먼지와 잔가지가 함께 토론하고 쓰고 정리해서, 앞으로 진행할 ‘과학 인생 학교’의 수업 노트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본문에서

2023년 연말을 맞이해서 각 대형 서점에서 올해의 베스트셀러 목록과 트렌드를 전하고 있다. 주목받는 것은 『세이노의 가르침』을 비롯한 자기 계발서의 약진. 팬데믹으로 시작된 록다운과 유동성의 시대가 끝나면서 몇 년간 출판 시장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장악하고 있던 재테크 도서들이 퇴조한 결과다. 이 배경에는 팬데믹 이후 이어진 전쟁과 국제 정치 경제의 양극화도 있겠지만, ‘58년생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은퇴, 챗GPT 같은 대화형 인공 지능의 대두 같은 노동 시장의 변화, 혹은 은밀히 퍼지고 있는 실존적 공포감이 자기 계발서의 약진을 가져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존적 공포감을 달랠 역할을 오랫동안 해 온 것이 종교. 그러나 한국 개신교를 “신뢰한다.”라고 답한 일반 국민의 비율이 2020년 31.8퍼센트에서 2022년 18.1퍼센트로 급락했다는 《국민일보》의 2022년 여론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그 역할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종교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우리는 실존적 위기를 달래야 할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천문학자인 이명현 과학책방 갈다 대표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초판을 새롭게 번역해 낸 진화학자 장대익 가천 대학교 창업 대학 석좌 교수는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별먼지와 잔가지의 과학 인생 학교』에서 그 역할을 이제는 과학 떠맡을 때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과학이 일차적으로 맡아 온 임무는 ‘설명(explanation)’이었다. 현재 상태를 보고 과거와 현재를 예측하고 실험으로 그 예측을 검증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포괄적이고 정량적인 설명을 완성하는 것. 그 이상, 그러니까 삶을 ‘이해(understanding)’하고 해석하며 변혁하는 힘을 과학에 기대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개인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위안, 혹은 행복 같은 단어는 과학과 함께 매칭된 적이 거의 없다. 그렇지만 이명현 대표와 장대익 교수는 이 같은 통속적 과학 이해에 반기를 든다. 과학은 ‘위안’을 주고 ‘행복’을 가능케 하며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저자들이 책 제목에 과학과 인생이라는 단어를 엮은 이유가 여기 있다.

천문학자와 진화학자의 우정이 만든
다섯 편의 특별한 과학 특강

책 제목에 “과학 인생 학교”와 함께 엮인 “별먼지”와 “잔가지”는 무엇인가? 저자들에 따르면 이 둘은 과학이 규정하는 인간의 정체성이다. 먼저 ‘별먼지’는 태양 같은 별이 만들어 내는 수소-수소 핵융합 반응에서 나오는 헬륨부터 철까지의 원소들과 그 원소들이 결합해서 만들어지는 온갖 유ㆍ무기 분자를 아우르는 천문학 용어 stardust, 혹은 star-stuff에 해당하는 우리말이다. 인간을 이루는 모든 화학 물질, 아니 지구 생명과 지구 자체를 이루는 모든 물질이 실은 이 별먼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천문학자들은 인간을 가리켜 ‘초신성의 후예’, ‘star-stuff’라고 일컬어 왔고, 이명현 대표는 이 별먼지를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그리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유구한 문제에 대한 답으로 제시한다. 우리는 별먼지에서 왔고, 별먼지이며, 결국 별먼지로 흩어질 것이라고. 그렇지만 이 대표는 인간이 독특한 존재라는 위안을 잊지 않는다. 자신의 기원과 미래를 “생각하는 별먼지”요, 궁극적 고향인 “별 헤는 먼지”라고.
초신성 폭발을 기원으로 둔 티끌 같은 존재가 어떻게 별 헤는 존재가 될 수 있었을까? 그 대답을 제시하는 게 바로 “잔가지” 개념이다. 장대익 교수는 이 책에서 인간을 거대한 생명의 나무 끝에 달린 “생명의 잔가지”로 정의한다. 세균, 고세균, 진핵 생물군으로 이루어진 지구 생명의 진화 계통수는 현재 500만∼1000만 종의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호모 사피에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 슬기슬기사람)으로 분류되는 현생 인류는 이 가지 중 하나요, 우연과 우연과 우연이 겹친 덕분에 수많은 멸절(멸종)의 위기를 넘어 현재의 가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 과정 속에서 뇌의 신피질이 다른 뇌 부위에 비해 큰, 높은 “신피질비”를 가진 뇌를 가지게 되었고, 집단 생활을 하면서 고차원적 사회성과 학습 능력, 그리고 스스로 의미와 가치를 복제해 내는 “밈(meme)”을 만들어 내는 능력까지 가지게 되었다고 장 교수는 설명한다. 이것이 별먼지를 별 헤는 먼지로 만들었다고.
이 책은 이 별먼지와 잔가지를 인간의 본질로 규정할 경우, 그러니까 현대 과학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내린 정의를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바꾸고자 할 때,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지 천문학자와 진화학자가 함께 통섭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그래서 부제 역시 “과학 공부한다고 인생이 바뀌겠어?”라는 질문이다.
이 책은 이 중심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5개의 보조 질문을 탐구해 간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과학이 우리를 위로할 수 있을까?”, “과학은 ‘내 개인적 삶’에 과연 어떤 영향을 주는가?”, “과학적 태도를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과학하면 행복해지나?”가 그것이다. 이명현, 장대익 두 저자의 연속 강연 형식을 띤 이 책에서 계주 경기를 하듯 번갈아 가며 이 질문들에 대한 자신의 탐구를 풀어 들려준다. 때로는 최근의 뇌과학, 심리학, 물리학 논문의 따끈따끈한 연구를 소개하고, 때로는 과학적 태도를 잃은 통속적 삶의 태도를 질타하고, 때로는 저자들이 한번도 공개한 적 없는 개인적 삶의 아픔 속에서 과학의 의미와 가치를 퍼 올린다.
저자들은 이 책을 “과학적 세계관을 가진 자들의 ‘간증’”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과학과 인생의 간극’을 이으려” 한다고 저술의 목적을 선포한다. 결국 저자들은 이 책에서 인간이 “연약하지만 고고하며, 미미하지만 위대”한 존재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것은 이전에 어떤 종교도, 어떤 신화도, 어떤 이념도 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과학 저술가로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저자들이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과학 간증’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명현, 장대익 두 저자는 과학 콘텐츠 그룹이자 과학 교양서 전문 서점인 과학책방 갈다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이 책을 교재로 한 연속 강좌를 2024년 1년간 최대 10회 정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연 장소는 과학책방 갈다(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0길 18(삼청로))와 전국 각지의 도서관과 서점으로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저자

이명현,장대익

저자:별먼지이명현
천문학자,과학책방갈다대표.네덜란드흐로닝언대학교천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네덜란드캅테인연구소연구원,한국천문연구원연구원,연세대학교천문대책임연구원을지냈다.‘2009세계천문의해’한국조직위원회문화분과위원장으로활동했고한국형외계지적생명체탐색(SETIKOREA)프로젝트를맡아서진행했다.서울삼청동에‘과학책방갈다’를열어작가와과학자,그리고독자들을잇는문화행사공간으로만들었다.『이명현의과학책방』,『이명현의별헤는밤』,『지구인의우주공부』등을저술하고,『침묵하는우주』등을번역했다.이외에도『과학은논쟁이다』,『궁극의질문들』,『과학수다』등다수의공저작이있다.

저자:잔가지장대익
가천대학교창업대학석좌교수.KAIST기계공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생물철학및진화학을연구해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미국터프츠대학교인지연구소연구원,서울대학교과학문화센터연구교수,동덕여자대학교교양교직학부교수,서울대학교자유전공학부교수를역임했다.한국인지과학회회장을역임하고서울대학교인지과학연구소소장,비대면교육플랫폼스타트업㈜트랜스버스의대표로활동하고있다.문화및사회성의진화에대해연구한다.저서로는『다윈의식탁』,『다윈의서재』,『다윈의정원』,『울트라소셜』등이있고『종의기원』,『통섭』등을번역했다.2009년제27회한국과학기술도서상저술상과2010년제11회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작하며…7

첫번째시간별먼지와잔가지
“인간이란어떤존재인가?”
별헤는먼지…이명현…17
부인할수없는‘존재의우발성’…장대익…37

두번째시간진짜위안
“과학이우리를위로할수있을까?”
종교가위안을주는시대의쇠락…장대익…67
천애고아인간…이명현…89

세번째시간삶과죽음
“과학은‘내개인적삶’에과연어떤영향을주는가?”
사례연구,이명현…이명현…105
나는어떻게무신론자가되었는가?…장대익…127

네번째시간새로운처세술
“과학적태도를어떻게키울수있는가?”
과학은특별한방법이다…장대익…145
과학은공짜가아니다…이명현…159

다섯번째시간인생의목적
“과학하면행복해지나?”
행복엔지니어링…이명현…177
행복도과학인가?…장대익…193

질문과답…205
마치며…227
후주…229
응원의글들…233
찾아보기…266

출판사 서평

천문학자와진화학자의우정이만든
다섯편의특별한과학특강

책제목에“과학인생학교”와함께엮인“별먼지”와“잔가지”는무엇인가?저자들에따르면이둘은과학이규정하는인간의정체성이다.먼저‘별먼지’는태양같은별이만들어내는수소-수소핵융합반응에서나오는헬륨부터철까지의원소들과그원소들이결합해서만들어지는온갖유,무기분자를아우르는천문학용어stardust,혹은star-stuff에해당하는우리말이다.인간을이루는모든화학물질,아니지구생명과지구자체를이루는모든물질이실은이별먼지로이루어져있다.그런의미에서천문학자들은인간을가리켜‘초신성의후예’,‘star-stuff’라고일컬어왔고,이명현대표는이별먼지를“우리는어디서왔는가,우리는무엇인가,그리고어디로가는가?”라는유구한문제에대한답으로제시한다.우리는별먼지에서왔고,별먼지이며,결국별먼지로흩어질것이라고.그렇지만이대표는인간이독특한존재라는위안을잊지않는다.자신의기원과미래를“생각하는별먼지”요,궁극적고향인“별헤는먼지”라고.

초신성폭발을기원으로둔티끌같은존재가어떻게별헤는존재가될수있었을까?그대답을제시하는게바로“잔가지”개념이다.장대익교수는이책에서인간을거대한생명의나무끝에달린“생명의잔가지”로정의한다.세균,고세균,진핵생물군으로이루어진지구생명의진화계통수는현재500만∼1000만종의가지로이루어져있다.호모사피에스사피엔스(Homosapienssapiens,슬기슬기사람)으로분류되는현생인류는이가지중하나요,우연과우연과우연이겹친덕분에수많은멸절(멸종)의위기를넘어현재의가지에도달할수있었다.그과정속에서뇌의신피질이다른뇌부위에비해큰,높은“신피질비”를가진뇌를가지게되었고,집단생활을하면서고차원적사회성과학습능력,그리고스스로의미와가치를복제해내는“밈(meme)”을만들어내는능력까지가지게되었다고장교수는설명한다.이것이별먼지를별헤는먼지로만들었다고.

이책은이별먼지와잔가지를인간의본질로규정할경우,그러니까현대과학이인간이라는존재에대해서내린정의를온전하게받아들이고,그것을바탕으로인생의의미와가치를이해하고해석하고바꾸고자할때,어떠한일들이벌어질지천문학자와진화학자가함께통섭적으로탐구한책이다.그래서부제역시“과학공부한다고인생이바뀌겠어?”라는질문이다.

이책은이중심질문의답을찾기위해5개의보조질문을탐구해간다.“인간이란어떤존재인가?”,“과학이우리를위로할수있을까?”,“과학은‘내개인적삶’에과연어떤영향을주는가?”,“과학적태도를어떻게키울수있는가?”,“과학하면행복해지나?”가그것이다.이명현,장대익두저자의연속강연형식을띤이책에서계주경기를하듯번갈아가며이질문들에대한자신의탐구를풀어들려준다.때로는최근의뇌과학,심리학,물리학논문의따끈따끈한연구를소개하고,때로는과학적태도를잃은통속적삶의태도를질타하고,때로는저자들이한번도공개한적없는개인적삶의아픔속에서과학의의미와가치를퍼올린다.

저자들은이책을“과학적세계관을가진자들의‘간증’”이라고규정한다.그리고“이책을통해‘과학과인생의간극’을이으려”한다고저술의목적을선포한다.결국저자들은이책에서인간이“연약하지만고고하며,미미하지만위대”한존재라는결론에도달한다.이것은이전에어떤종교도,어떤신화도,어떤이념도준적이없다는것이다.대한민국에서과학저술가로서둘째가라면서러워할저자들이생생한목소리로들려주는‘과학간증’이어떤반향을불러일으킬지귀추가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