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움을잃지않고서함께나이먹어가고싶다.
우리그렇게함께나아가자.”
우리에게필요한건결국다정함이었다
작가단춤은크고작은마음을허투루흘려보내지않는다.작은외로움과큰두려움,작은기쁨과큰만족모두마음주머니에담아두고찬찬히들여다본다.마음의시작과끝을천천히걸어가면서순간순간느꼈던자잘한감정들을세심히기록하는것이그의취미이자특기이다.그래서그의글과그림은우리가안고살아가는마음과똑닮았는지도모른다.말로설명하긴구차해일기에쓸법한자잘한마음을기교없이솔직하게풀어냈기때문에읽다보면나도모르게위로를받게될것이다.외면했던나의모난감정이다른이에게도자주일어나는평범한감정이라는것을아는것만으로도큰힘이되니까.
우리가살면서맞닥뜨리는소란스러운마음을정확하게진단하기위해선사소한감정들도뜯어보아야한다.단춤이날씨같은변덕스러운마음과씨름하며결국남에게도,나에게도다정한사람이되었듯이말이다.이책이어디에도말하지못해꾸겨두었던마음을두손가득힘을모아활짝펴볼수있는용기가되길.그렇게활짝편마음을유심히들여다볼여유를주길바란다.
“앞으로네가넘어갈고비들을너답게잘넘어가길기도할게.”
자주실패하는우리에게힘이되어줄편지같은책
삶자체가공허하다고느껴질때,사랑은우리가쉽게무너지지않게방패가되어준다.이책의화자들도그런사랑하는존재가있다.그존재는애인일수도있고,친구일수도있고,나를위해준비해둔무언가일수도있다.“새벽에잠이오지않아내일의요리를위해양파를정리했다.손에잡히는무게의단단함을느끼며햇양파의얇은껍질을까내일을위해정리해두었다.고작내일을위해.”(94쪽)작가단춤은일상을지탱해주는자신감은나를위해준비해둔사랑에서발현된다고말한다.오늘의나는내일을살아갈나를위해어떤준비를하고있는지반추해보자.
“더위를먹었는지배가고프지않아저녁을또거를뻔했다.이럴때일수록나를잘챙겨야하는데.그런마음이무색하게자주나를놓친다.(…)자글자글휘휘요리하는데내가잘알고,참좋아하는냄새가퍼지는거야.그순간,어떤기운이날스쳐갔다.그저양파를볶는간단한일인데음식이맛있게완성되었으면해서힘내어요리를끝내고힘내어식사를즐겼다.나를위한맛있는저녁식사였다.”(78쪽)만약준비해두지않았더라도늦지않았다.몸과마음을누르고있는근심을훌훌털고일어나나를위해간단한요리한끼를직접만들어먹어보자.별것아닌것처럼보이지만단춤이제안하는내일을살아가야할나를응원하는가장쉬운사랑법이다.
그뿐만아니라비가온다며조심히들어가라고전화해주는친구,우연이쌓여만들어진행운도다내가만든것이라고말해주는친구,봄이한창이라고꽃사진을보내는친구도공허함으로부터지켜주는큰힘이다.바쁜일상을지내다보면우리주변의사소한사랑을잊기마련이다.이달은흘려보낸사랑을되찾고,미워진내마음을평평하게다리는아름다운계절이되길바란다.이책이당신의쉼에큰보탬이될거라확신한다.
“이달의마음을부디잘살피시며편히쉬다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