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 정재율 김선오 성다영 김리윤 조해주 김연덕 김복희

시인들 : 정재율 김선오 성다영 김리윤 조해주 김연덕 김복희

$18.00
Description
★★★ 제42회 김수영문학상 『정신머리』 박참새 신작 ★★★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만큼이나 몰랐을 것인 일곱 시인,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꽤나 가까울 것인 일곱 시인,
정재율, 김선오, 성다영, 김리윤, 조해주, 김연덕, 김복희! 그리고 박참새!

“나 사실은 깡패로 살고 싶습니다.” 박참새 시인의 제42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소감 일부이다. “규율과 규칙이 지겹”고 매일 “새로이 정의된 윤리를 이해하느라 진이 다 빠”져 “허락된 범위의 구역에서 나 혼자 깡패이고 싶”다는 그. 민음사에서 발간하는 문학잡지 《릿터》에 수록된 이 강렬한 수상 소감은 삽시간에 SNS에서 화제가 되었다. 엑스(구 트위터)에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수상 소감을 읽었으면 좋겠다며 선착순 50명에게 잡지를 선물하겠다고 나선 독자까지 등장했다. 박참새는 그야말로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좋은 의미에서 요란하게 문단에 등장했다.
‘가상실재서점’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큐레이션 서점 ‘모이(moi)’를 운영하며, 도서를 리뷰하거나 낭독하는 팟캐스트 〈참새책책〉을 진행하고, 시와 산문을 간헐적으로 발신하는 뉴스레터 〈연서Loveletter〉를 발행하는 등 ‘읽기’와 ‘쓰기’의 영역을 자유롭게 오가며 독립 창작자로서의 고유한 행보를 이어오던 박참새였다.
시를 좋아하고 사랑하며, 시인들을 애정하고, 스스로 역시 시인이 되고 싶었고, 마침내 시인이 된 박참새는 정재율, 김선오, 성다영, 김리윤, 조해주, 김연덕, 김복희 시인과의 대담을 엮은 『시인들』을 새롭게 출간한다. 『출발선 뒤의 초조함』에 이은 두 번째 대담집이자 시집 『정신머리』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다. 대담집을 기획하고, 참여할 시인을 섭외하고, 질문을 준비하고, 대담을 수행하고, 원고를 다듬고, 책으로 엮어내는 데에만 꼬박 2년이 걸린 대작업이었다. 모든 것이 속도전인 시대에 묵직하지만 무겁지만은 않게, 시대감각은 기민하게 유지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놓치지 않으면서, 박참새만의 속도로 만들어낸 귀하디귀한 대담집의 탄생이다.

저자

박참새

저자:박참새
가상실재서점'모이(moi)'의북큐레이터,팟캐스트<참새책책>의진행자.책을매개로다양한활동을전개하고있다.제42회김수영문학상을수상했다.시집『정신머리』와대담집『출발선뒤의초조함』을출간했다.

목차


들어가며/애호하기

선에서시작하는/정재율
[신작시]새로운시

그들이죽지않았으면좋겠다고말하며눈물을닦아주는/김선오
[신작시]미학적선택으로서의경계

흩뜨리는방식으로또렷이쌓이는/성다영
[신작시]Work

문을열면비로소있는/김리윤
[신작시]전망들

우리됨을잊지말자며농담하는/조해주
[신작시]열린공간

마음의시간을생각하는/김연덕
[신작시]나의레리안

저마다의이상한구석을사랑하는/김복희
[신작시]미래의시인에게

출판사 서평

★★★제42회김수영문학상『정신머리』박참새신작★★★

안다고생각했지만이만큼이나몰랐을것인일곱시인,
모른다고생각했지만꽤나가까울것인일곱시인,
정재율,김선오,성다영,김리윤,조해주,김연덕,김복희!그리고박참새!

“나사실은깡패로살고싶습니다.”박참새시인의제42회김수영문학상수상소감일부이다.“규율과규칙이지겹”고매일“새로이정의된윤리를이해하느라진이다빠”져“허락된범위의구역에서나혼자깡패이고싶”다는그.민음사에서발간하는문학잡지《릿터》에수록된이강렬한수상소감은삽시간에SNS에서화제가되었다.엑스(구트위터)에서는보다많은사람들이이수상소감을읽었으면좋겠다며선착순50명에게잡지를선물하겠다고나선독자까지등장했다.박참새는그야말로뜨거운주목을받으며,좋은의미에서요란하게문단에등장했다.
‘가상실재서점’이라는독특한형태의큐레이션서점‘모이(moi)’를운영하며,도서를리뷰하거나낭독하는팟캐스트<참새책책>을진행하고,시와산문을간헐적으로발신하는뉴스레터<연서Loveletter>를발행하는등‘읽기’와‘쓰기’의영역을자유롭게오가며독립창작자로서의고유한행보를이어오던박참새였다.
시를좋아하고사랑하며,시인들을애정하고,스스로역시시인이되고싶었고,마침내시인이된박참새는정재율,김선오,성다영,김리윤,조해주,김연덕,김복희시인과의대담을엮은『시인들』을새롭게출간한다.『출발선뒤의초조함』에이은두번째대담집이자시집『정신머리』이후처음선보이는신작이다.대담집을기획하고,참여할시인을섭외하고,질문을준비하고,대담을수행하고,원고를다듬고,책으로엮어내는데에만꼬박2년이걸린대작업이었다.모든것이속도전인시대에묵직하지만무겁지만은않게,시대감각은기민하게유지하면서도가장중요한핵심가치는놓치지않으면서,박참새만의속도로만들어낸귀하디귀한대담집의탄생이다.

문단이주목하는7명의시인들에게듣는시쓰는마음
그리고창작과일상의경계에대하여
“시집을읽으면그모든것이시인의이야기이고살아낸삶같다.”

박참새는책에서스스로‘시애호가’를자처하고있다.시는언제나그에게‘사랑한다’는말로도부족하고‘좋아한다’는말로도부족한대상이었다.‘사랑하고좋아한다’는말을모두담고있는‘애호한다’는표현만이박참새가시를향해느끼는정확한감정일것이다.“시는사람이아닌가?”하는질문을던지며이번대담집을준비하는마음을담은프롤로그(들어가며)로이책은시작된다.시인들이시그자체로보이기도하고,시를읽으면시를넘어인간상을바라볼수있다는것이다.그래서“시집을읽으면그모든것이시인의이야기고살아낸삶같다.”고박참새는말한다.모든시는박참새라는세계안에서이리저리상상되어지고새롭게다시읽힌다.
시인들에게사전에제공한공통질문도있지만각시인만의고유한영역을깊이이해하고애정과존경의마음으로피워낸박참새의수많은물음표들은그의시에대한‘애호’의마음을충분히짐작하고도남게한다.이미언론이나기타매체를통해인터뷰가다수노출된시인들인만큼중복질문은피하고박참새만이할수있는날카로우면서도애정이깃든질문이끊이지않고이어진다.이를통해시인들각각의심오한작품세계는물론개인의인생관과일상의면면까지생생하게들을수있다.모든작품을한줄한줄꼭꼭씹어소화하듯반복해읽은자만이할수있는예리한질문은대담자가감탄을금치못할정도로섬세하게행간을찌른다.
더불어질문곳곳에서박참새가시를애호하고또습작하면서오랜시간품어온고민과치열함을엿볼수있다.시가착하다거나어렵다거나하는편견,시를가르치거나배우는일이가능한지에대한의심,시를쓰게하는영감혹은동력,신춘문예나신인문학상에국한되어있는등단제도,소설과시의내용적형식적차이,나아가우리사회에만연한여러부조리와편견,사랑의다양한모습등시와시를둘러싼시인들의여러‘생각’이폭넓게담겼다.수상소감이워낙큰화제가되었던만큼박참새의‘글’이아닌‘말’을들을수있다는점에서이책이갖는의미는크다.
텍스트만으로는온전히전달하지못하는대담당시의표정,손짓등보다디테일한현장의분위기는지문(地文)의형태로괄호안에넣었다.실제극본에서도지문은대사만큼이나중요하고연기자의세세한표현력을높이는만큼,이런장치로인해생생한현장의분위기가고스란히활자에묻어난다.박참새특유의재기발랄하면서도상대방을편안하게배려하는화법으로심도깊은대화를이끌어가는모습을스스로포착했다.
중간중간고딕서체로처리된부분은대담이완료된이후녹취록을정리하는과정에서추가한것이다.대화를나누며중간중간속으로만삼켰던속엣말을원고형태로전환한것인데,이는대화를활자로옮기는데서오는한계를극복하고읽는재미를보다높였다.마치이중의대화처럼보이길바라는마음으로박참새가사려깊게고안한장치이자그어떤대담집에서도볼수없는박참새만의유머감각이다.

시에대한사랑,사람에대한사랑,세상에대한사랑
그리하여모두가계속쓰기를

아무쪼록이책은박참새특유의성실함과애정의집합체다.“어떻게해야사랑에대해말할수있는지는아직까지나의영원한과제로남아있다.”(224쪽)라고적고있지만박참새는그누구보다사랑을잘알고사랑을행동하는사람이다.자신이품은사랑을아끼지않고궁금해하며마음을다해환대한다.‘선에서시작하는,정재율’‘그들이죽지않았으면좋겠다고말하며눈물을닦아주는,김선오’‘흩뜨리는방식으로또렷이쌓이는,성다영’‘문을열면비로소있는,김리윤’‘우리됨을잊지말자며농담하는,조해주’‘마음의시간을생각하는,김연덕’‘저마다의이상한구석을사랑하는,김복희’대담에참여한시인들의이름앞에고심해서써넣은문장들만보아도박참새의고유한사랑을가늠할수있다.특히대담마다시작과끝을갈무리하는박참새의글은해당시인에대한인간적인애정을가감없이담아낸‘인물론’인동시에짧지만응축된언어로풀어낸‘작품론’으로읽힌다.
이번대담은각각다른시간다른장소에서이루어졌으나박참새시인과여기모인일곱시인이함께동시대를공유하고있다는감각을선명하게갖는다.더불어시에대한애정으로서로를응원하고연대하는,그야말로책한권이상의든든한무게감을가지게되었다.이대담집을끝까지다읽고난후에는수록된시인들의시집과대화중언급된작품들을늘어놓고행복한병렬독서의재미를누려보는것도좋겠다.
이책에서빼놓을수없는또하나의감상포인트.인터뷰에참여한정재율,김선오,성다영,김리윤,조해주,김연덕,김복희,일곱명의시인이그동안어디에서도발표하지않은신작시를각각한편씩수록했다.새롭게발표하는일곱편의시를문예지가아닌지면에서누구보다빠르게읽을수있다는것도이번대담집이주는선물같은매력이다.
대담이후전개된각자의근황은주석을통해꼼꼼히보완했다.박참새는일곱번의대담을모두마치고출간을준비하던중에김수영문학상수상소식을들었다.그야말로“이책을만들다”시인이된것이다.앞으로이들이계속해서걸어나갈행보가더욱궁금해지는까닭이다.이제박참새는시인으로서다시출발선에섰다.그가내딛는발자국마다또어떤시들이궤적을남길지,그시작에이토록든든한동료들이있으니초조함은조금거둬도좋겠다.마지막으로그의시집에서가져온한문장을박참새와이책에참여한모든시인들에게돌려주고싶다.

당신들읽고나는조금울게요
―박참새,「사랑의신」부분,『정신머리』,민음사,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