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 혹은 옛날 옛날 열한 옛날에 (양장)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 혹은 옛날 옛날 열한 옛날에 (양장)

$17.00
Description
현시대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 중 한 명인 리베카 솔닛의 두 번째 이야기책, 신선한 활력으로 가득한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가 출간되었다. 솔닛은 ‘잠자는 공주’의 수동성 때문에 동화 다시 쓰기의 대상에서, 그리고 페미니스트들의 재해석에서 외면되어 온 고전 동화를 활기 넘치는 모험의 이야기, 위기로 가득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삶과 예술의 윤리를 품은 이야기로 변신시킨다.
저자는 잠자는 공주 아이다의 자매, 즉 ‘깨어 있는’ 공주 마야를 또 다른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의 중심을 다른 인물로 옮기는 문학적 전통 위에서 새로운 서사를 펼쳐 낸다. 잠자는 공주는 자신을 깨워 줄 왕자를 기다리며 잠만 자는 수동적 상태에서 탈피해 활동적인 꿈 생활을 경험하고, 직접 역경을 헤쳐 나간다.
이 책은 동화 다시 쓰기 실천의 탁월한 사례로, 젠더·인종·계급·문화적 차별과 소수자를 향한 편견을 담고 있는 많은 전래 동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동시에 솔닛의 동화는 ‘정치적 올바름’뿐 아니라 문학적 아름다움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섬세한 묘사, 포근하고 활력적인 유머와 공감을 바탕으로 낡은 관념을 떨쳐 버린 옛이야기는 생생한 상징과 은유, 인물의 결연한 태도, 마법적 순간의 생기 등 그것이 간직한 고유한 미덕이 나아갈 수 있는 새롭고 의미 있는 방향을 보여 준다.

저자

리베카솔닛

예술평론과문화비평을비롯한다양한저술로주목받는작가이자역사가이며,1980년대부터환경·반핵·인권운동에열렬히동참한활동가이기도하다.국내에소개된작품으로『멀고도가까운』,『걷기의인문학』,『길잃기안내서』,『마음의발걸음』,『야만의꿈들』,『어둠속의희망』,『이폐허를응시하라』,『남자들은자꾸나를가르치려든다』,『이것은이름들의전쟁이다』,『세상에없는나의기억들』등이...

목차


아이다,잠자는공주
마야,깨어있는공주
아틀라스,아돌아왔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옛날옛날다른옛날,더옛날에는주르의여왕이모두를다스렸어.그러나사람들이지배당하는것에신물이나서중요한결정을여왕이내리는대신사람들이모여서내리기로했어.(이런모임이말을너무많이하는사람들때문에끝도없이계속되어지루할때도있었지만그래도한사람이다른사람전부를지배하는것보다는나으니까.)
---p.13

잠자는공주이야기에는언니가사라진뒤에마야가어떻게되었나하는이야기는안나오지.하지만백년동안잠만잔사람이야기를한다는게이상하지않니?깨어있던사람이야기를해야지.적어도이책에서는그이야기를할거고,그래서제목도이렇게지었어.
---p.23

마야와가족들은궁한쪽구석에살았어.여왕이백성을다스리지말아야한다고결정을내렸을때한가족이방백개에탑이네개있는궁전부를차지하는것은맞지않는다는결정도내려졌거든.그래서궁은여러가족이사는아파트로바뀌었어.마야와부모님도궁구석에있는멋진아파트에서살았어.궁에는또도서관도있고씨앗은행도있고음악감상실도있고학교도있고작업장도있고댄스파티장도있고과학실험실도있고박물관도있고기타등등궁에사는사람들이나궁밖마을에사는사람들이나누구나쓸수있는유용한시설이많았어.마야의부모님두분다도서관사서로일했어.
---pp.23~24

아이다는아주아주긴꿈을꿨어.꿈속에서아이다는라일락숲에홀로사는유니콘이되어유니콘이아는모든걸배웠어.아이다는새가되어칼날처럼날카로운날개로여름인곳으로날아갔어.아이다는어머니의어머니의어머니의어머니가되어물레를돌리면서그들모두의삶의이야기를자아냈어.
---pp.25~26

마야는아주오랫동안그림을그려서진짜잘그리게됐어.무언가를아주아주잘하게되면마치마법이나다를바없게돼.(마법은그냥일어나는거라고생각하는사람이많지만보통은아주열심히노력해야이루어지지.무언가를아주아주오래갈고닦으면무척쉬워보이니까,사람들이‘마법같아!’라고말하는거야.)
---p.28

마야를잘아는사람들은이렇게말하곤했어.“아름다웠지만아름다운것이상이었어.그사람이나타나면,아름다움이그사람과같이나타났지.”……“마야는아름다움을혼자차지하려고하지않았어.사방에서아름다움을찾아내모두에게나누어주었지.”
---p.30

세가지이야기,어쩌면네가지이야기가아이다와아틀라스가사다리를만들때아이다의머리카락처럼한데땋였어.그주위에또엄청나게많은다른이야기들이얽혀있지.
무슨소식있어,나팔꽃?여러분주위에는또얼마나많은이야기가있니?
---p.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