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이 자연스럽게 : 좋아서 찍는 내 사진의 즐거움과 불안, 욕망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 좋아서 찍는 내 사진의 즐거움과 불안, 욕망

$18.00
Description
‘나’를 찍는 여자들은 나르시시스트일까?
여자들의 사진을 둘러싼 프레임 안팎의 시선들
편견을 넘어 공동의 경험으로
‘나’를 찍는 여자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다

그 어느 때보다 SNS의 영향력이 팽창되어 있는 지금, 인스타그램은 시각 이미지를 통한 과시와 명성의 자본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유명해진 인플루언서는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와 파급력을 누리고, 생활용품에서 음식, 여행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인스타그래머블’한지가 선택의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며, 갈수록 과시만을 위한 산업이 발달한다는 뉴스가 호들갑스럽게 전해진다. 그리고 이런 경향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의 중심에는 젊은 여성들이 있다. 이들은 특별한 날은 과하리만큼 유난스럽게, 특별한 순간이 아닐 때조차 시시때때로 스마트폰을 들고 ‘인스타용’ 셀카를 촬영한다. 일반적인 소득수준을 고려할 때 접근이 어려운 식당이나 호텔을 찾아다니며 인증샷을 남겨 업로드하고, 그렇게 쌓은 인지도를 이용해 거꾸로 수익을 얻으며 과시욕과 과소비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질타의 대상이 된다. 자신의 모습에 도취한, 별난 나르시시스트로 여겨지는 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열심히 사진에 담고 SNS에 올리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나’를 찍는 여자들은 정말 나르시시스트일까?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 『빈틈없이 자연스럽게』는 ‘나’를 찍는 동시대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여성과 사진 기술의 관계를 탐색하는 문화비평서이자, 촬영과 재현의 대상에서 주체로 변모한 여성들의 위치를 보다 거시적인 맥락 속에서 포착하고자 한 시도의 결과물이다.

‘젊은 여성’임에도 사진 찍기를 즐기지 않는, 오히려 싫어하는 인류학자 황의진은 또래 여성들이 왜 그렇게 자기자신을 찍는지, 왜 그렇게 SNS에 공을 들여 업로드하는지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이 이토록 보편적 행위라면, 그 이면에는 ‘예쁜 나를 전시하고 싶다’는 개인적 차원의 욕구를 넘어선 동기가 존재하지 않을까. 세간의 편견은 젊은 여성들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고 하지만, 정작 저자가 만난 이들은 그 사진들을 분명히 ‘내 것’이라고 명명하며 소유 의식을 강하게 드러낸다. 저자는 촬영에서 보정, 전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본인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주관적으로 선별하는 이 사진들을 ‘독사진’이나 ‘셀카’와 구별되는 “자기사진”으로 명명하고, 자기사진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자기 모습을 남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끈질기게 묻고 들으며 이들이 ‘좋아서 찍는 사진’ 속에 녹아든 즐거움과 재미, 슬픔,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악용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세심하게 읽어낸다. 동시에 과시 욕구에서 비롯된 산발적이고도 개인적인 행위로 여겨지는 자기사진 찍기가 사회와 기술이라는 거시적 배경과 맞닿는 지점을 추척해나가며 공동의 경험을 가시화해내고, 한국사회의 역사적·문화적 지형도 속에서 이들의 좌표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너무도 흔하기에 오히려 누구도 그 속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이들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 충실히 담아낸 이 책은 ‘사진 찍는 젊은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에 접근할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카메라의 피사체에서 촬영의 주체가 된 여성들
자기사진을 통해 ‘나’의 역사를 쓰다

동시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기록함과 더불어, 황의진은 사진 기술과 여성들이 맺어온 관계를 통시적으로 톺아보며 ‘사진 찍는 여자들’을 구체적이고 복잡다단한 역사적 맥락 위에 위치시킨다. ‘사진 찍는 여자들’은 2000년대 최신기술과 함께 셀카족으로 처음 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성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 카메라를 자유롭게 다룰 수 없던 시기부터 사진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출발점은 한국인들에게 사진이 익숙한 존재로 막 자리 잡은 1920년대로, 당시 여성들은 모던걸이나 저임금노동자 등 피사체로 렌즈 앞에 세워지며 사진과 첫 관계를 맺었다. 이후 가정용 카메라가 보급되고 여성들도 촬영의 영역에 들어섰지만 기술적인 측면과는 동떨어진 채 일상생활의 촬영을 전담하는 ‘주부 촬영자’의 역할에 머물렀다. 본격 카메라 대중화 시대가 도래한 뒤에도 사진 테크놀로지는 남성이 독점하고 있었으며 2000년대 디지털카메라의 광범위한 보급과 함께 여성을 피사체로 소비하는 경향은 대규모로 확산되었다.

여성들이 셔터의 주도권을 손에 넣을 계기를 마련한 것은 이들을 ‘아름다운 피사체’로서 폭발적으로 이용할 수단을 제공한 바로 그 기술의 발전이었다. 마침내 여성들은 20·30대를 중심으로 2000년대 전반에 걸쳐 인기를 끈 ‘싸이월드’와 셀카 문화, 핸드폰 카메라의 확산과 함께 부상했고, 이어 스마트폰의 보급은 ‘젊은 여성’이라는 구체적인 성별·연령 집단을 사진 촬영의 가장 적극적인 주체로 분명히 각인시켰다. 늘 휴대할 수 있고 스스로를 촬영하기에 최적화된 본인만의 카메라를 소유함으로써 이들은 매일의 습관처럼 자기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일상의 단면들을 수집한 자기사진 갤러리를 통해 ‘나’의 모습과 인간관계, 추억과 취향으로 구성된 자기만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축해나간다. 이때 여성들은 눈앞에 주어진 상황과 피사체를 향해 셔터를 누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 단계부터 빈틈없는 연출의 과정을 거치고 스마트폰에 내장된 기능을 활용해 촬영한 사진을 수정하며 ‘나’의 이미지 형성에 깊이 개입한다. 인터뷰에 참여한 촬영자 여성들은 거슬리는 볼살을 보정으로 줄이고, 치아교정을 통해 전보다 자신감이 생긴 얼굴로, 눈앞의 슬픔이나 어려움은 가린 채 프레임 안의 요소를 빈틈없이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나’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간다. “이제껏 일상적인 자기재현에서 배제되어왔던 촬영자 여성들의 자기사진이야말로 개인의 동기와 기술적 조건이 가장 극적으로 교차하는 지점”인 것이다.


자기만의 사진으로 남을 수 없는 자기사진
그럼에도 ‘나’의 이미지를 온전히 소유하기 위하여

이제 촬영자 여성들은 자기만의 사진을 갖게 되었을까? 저자는 이들이 처한 사회문화적 조건으로 렌즈를 돌리고, 자기사진의 온전한 소유를 가로막는 외부자들의 욕망에 주목한다.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비로소 ‘나의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게 한 기술의 발전은 한편으로 누구나 이들의 자기사진을 복제해 유통하고 수집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제 자기사진은 ‘자기표현의 수단’이자 ‘성적 대상화의 매개물’이라는 이중적인 성격을 띠고 외부의 타인, 특히 익명의 남성에 의해 쉽게 수집되고 소유된다. 저자가 만난 여성들은 자신의 일상적인 사진이 “장바구니에 담는 물건처럼” 상품화되어 품평의 대상이나 남성 집단의 즐길 거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N번방 사건’으로 대표되는, 각종 사진과 영상물을 매개로 한 디지털 성범죄의 흐름을 그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필연적으로 이들은 ‘자연스럽게 예쁜’ 자기사진을 연출하기 위해 들였던 노력 이상의 치밀함으로 잠재적 위험 요소를 빈틈없이 계산하여 제거해나간다.

그렇다면 남은 질문은 이것이다. 촬영자 여성들은 무엇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줄다리기를 하듯 자기사진을 생산하고 전시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자기사진과 연결된 개인 바깥의 사회적 지점에 초점을 맞추고 행위에 내재된 논리를 살핀다. 저자가 만난 여성들이 ‘내 사진’의 촬영과 공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재차 언급되는 것은 ‘타인의 존재’이며, SNS 공간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자기연출보다 소통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한다. 이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개인적 차원의 감성이나 욕구뿐 아니라 그들 자신을 촘촘히 둘러싼 현실의 관계망인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현재 가장 많은 자기사진이 결집하는 플랫폼으로, 저마다 돋보였던 자기사진도 이곳의 피드에 진입하는 순간 각각이 일정한 규격에 맞춰 나란히 늘어선 행렬 속 하나의 구성원으로 기능한다. ‘좋아요’를 누르는 것으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직업상 체중 관리가 필수적인 경우 술 마시는 사진은 업로드를 피하며, 돋보이되 지나치지 않도록 과시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든 과정은 자기사진 촬영과 전시가 단순히 개인적 욕구를 반영한 산발적 행위가 아니라 복잡한 사회문화적 관계망 속에서 수행되는 실천이자 관습이라는 사실을 반증한다.

여기서 저자의 시선은 이 촬영자 여성들 너머로까지 뻗어나간다. 자기사진의 촬영과 전시가 그것이 놓인 사회문화적 조건과 밀착되어 있다면 “사진의 평가자이자 평가 대상으로서 아주 피로한 위치”에서 자기 모습을 안전하게 드러낼 수 있길 바라는 절실함은 같은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모두의 것이도 하며, 실제로 이것이 2018년 “나의 일상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라는 선언과 함께 혜화역에서 열린 ‘불편한 용기’ 집회를 비롯한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기도 했다. 전형적인 ‘예쁜’ 모습을 사진에 담든, ‘예쁘지 않은’ 자신의 얼굴을 일부러 적극적으로 촬영하든, 저자처럼 자기사진 찍기를 피하든 모두 같은 고민과 기억을 공유하는 ‘우리’에게 『빈틈없이 자연스럽게』는 여성과 사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살피고 여성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돌려줄 방안을 탐색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황의진

저자:황의진

여성과기술,환경의상호관계를인류학적관점에서분석하는일에큰흥미를느껴연구자의길로들어섰다.젊은여성들이자신의모습을사진으로남기고SNS에공유하는현상에주목해여성과사진기술의관계를분석한연구로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인류학석사학위를받았다.같은대학원박사과정을수료한후지금은음식물쓰레기처리를둘러싼사회문화적인식과관련시설의상호작용을연구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나’를찍는여자들은나르시시스트인가
스마트폰으로사진찍기를가장즐기는집단
자기사진을향하는여러시선들
촬영자여성,기술의주변부에서촬영의주체가되다
2장피사체에서일상의촬영자까지
도시여성,사진의피사체가되다
가정용카메라를쥔주부촬영자
카메라대중화시대의풍경
디지털사진의시대와‘○○녀’의등장
3장예쁘게,그러면서도자연스럽게‘나’를찍기
내카메라를소유하다
‘감성’의순간,자기사진을찍다
“원래그랬던것처럼”예쁘고기쁘고즐겁게
4장자기사진의안전과공포
자기경험의대체불가능한증거물
“여성의몸은재화다”
‘정상적’으로‘유통’되는자기사진
5장그럼에도‘나’를찍는이유
인스타그램,소통과자기표현이결합하는곳
자기사진으로소통하기
돋보이지만평범하게
인스타그램과불화하는자기사진의모순
‘내사진’을온전히소유하고통제한다는것
나가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카메라의피사체에서촬영의주체가된여성들
자기사진을통해‘나’의역사를쓰다

동시대여성들의목소리를기록함과더불어,황의진은사진기술과여성들이맺어온관계를통시적으로톺아보며‘사진찍는여자들’을구체적이고복잡다단한역사적맥락위에위치시킨다.‘사진찍는여자들’은2000년대최신기술과함께셀카족으로처음등장한것처럼보이지만,여성은그보다훨씬오래전카메라를자유롭게다룰수없던시기부터사진과긴밀한관계를맺어왔다.출발점은한국인들에게사진이익숙한존재로막자리잡은1920년대로,당시여성들은모던걸이나저임금노동자등피사체로렌즈앞에세워지며사진과첫관계를맺었다.이후가정용카메라가보급되고여성들도촬영의영역에들어섰지만기술적인측면과는동떨어진채일상생활의촬영을전담하는‘주부촬영자’의역할에머물렀다.본격카메라대중화시대가도래한뒤에도사진테크놀로지는남성이독점하고있었으며2000년대디지털카메라의광범위한보급과함께여성을피사체로소비하는경향은대규모로확산되었다.

여성들이셔터의주도권을손에넣을계기를마련한것은이들을‘아름다운피사체’로서폭발적으로이용할수단을제공한바로그기술의발전이었다.마침내여성들은20·30대를중심으로2000년대전반에걸쳐인기를끈‘싸이월드’와셀카문화,핸드폰카메라의확산과함께부상했고,이어스마트폰의보급은‘젊은여성’이라는구체적인성별·연령집단을사진촬영의가장적극적인주체로분명히각인시켰다.늘휴대할수있고스스로를촬영하기에최적화된본인만의카메라를소유함으로써이들은매일의습관처럼자기사진을찍기시작했고,일상의단면들을수집한자기사진갤러리를통해‘나’의모습과인간관계,추억과취향으로구성된자기만의세계를시각적으로구축해나간다.이때여성들은눈앞에주어진상황과피사체를향해셔터를누르기만하는것이아니라,준비단계부터빈틈없는연출의과정을거치고스마트폰에내장된기능을활용해촬영한사진을수정하며‘나’의이미지형성에깊이개입한다.인터뷰에참여한촬영자여성들은거슬리는볼살을보정으로줄이고,치아교정을통해전보다자신감이생긴얼굴로,눈앞의슬픔이나어려움은가린채프레임안의요소를빈틈없이배치하는과정을통해자신이원하는‘나’를적극적으로만들어나간다.“이제껏일상적인자기재현에서배제되어왔던촬영자여성들의자기사진이야말로개인의동기와기술적조건이가장극적으로교차하는지점”인것이다.

자기만의사진으로남을수없는자기사진
그럼에도‘나’의이미지를온전히소유하기위하여

이제촬영자여성들은자기만의사진을갖게되었을까?저자는이들이처한사회문화적조건으로렌즈를돌리고,자기사진의온전한소유를가로막는외부자들의욕망에주목한다.젊은여성들로하여금비로소‘나의이야기’를써나갈수있게한기술의발전은한편으로누구나이들의자기사진을복제해유통하고수집할기회를제공했다.이제자기사진은‘자기표현의수단’이자‘성적대상화의매개물’이라는이중적인성격을띠고외부의타인,특히익명의남성에의해쉽게수집되고소유된다.저자가만난여성들은자신의일상적인사진이“장바구니에담는물건처럼”상품화되어품평의대상이나남성집단의즐길거리가될수있다는사실을정확히인지하고있으며,‘N번방사건’으로대표되는,각종사진과영상물을매개로한디지털성범죄의흐름을그와무관하지않다고지적한다.필연적으로이들은‘자연스럽게예쁜’자기사진을연출하기위해들였던노력이상의치밀함으로잠재적위험요소를빈틈없이계산하여제거해나간다.

그렇다면남은질문은이것이다.촬영자여성들은무엇때문에위험을감수하면서까지줄다리기를하듯자기사진을생산하고전시하는것일까?이물음에답하기위해저자는자기사진과연결된개인바깥의사회적지점에초점을맞추고행위에내재된논리를살핀다.저자가만난여성들이‘내사진’의촬영과공유를설명하는과정에서재차언급되는것은‘타인의존재’이며,SNS공간에대해이야기할때도자기연출보다소통이중요한의미를갖는다고강조한다.이들을움직이는원동력은개인적차원의감성이나욕구뿐아니라그들자신을촘촘히둘러싼현실의관계망인것이다.인스타그램은현재가장많은자기사진이결집하는플랫폼으로,저마다돋보였던자기사진도이곳의피드에진입하는순간각각이일정한규격에맞춰나란히늘어선행렬속하나의구성원으로기능한다.‘좋아요’를누르는것으로서로의안부를확인하고,직업상체중관리가필수적인경우술마시는사진은업로드를피하며,돋보이되지나치지않도록과시의수위를조절하는모든과정은자기사진촬영과전시가단순히개인적욕구를반영한산발적행위가아니라복잡한사회문화적관계망속에서수행되는실천이자관습이라는사실을반증한다.

여기서저자의시선은이촬영자여성들너머로까지뻗어나간다.자기사진의촬영과전시가그것이놓인사회문화적조건과밀착되어있다면“사진의평가자이자평가대상으로서아주피로한위치”에서자기모습을안전하게드러낼수있길바라는절실함은같은현실에발을딛고있는모두의것이도하며,실제로이것이2018년“나의일상은너의포르노가아니”라는선언과함께혜화역에서열린‘불편한용기’집회를비롯한대규모시위로이어지기도했다.전형적인‘예쁜’모습을사진에담든,‘예쁘지않은’자신의얼굴을일부러적극적으로촬영하든,저자처럼자기사진찍기를피하든모두같은고민과기억을공유하는‘우리’에게『빈틈없이자연스럽게』는여성과사진의관계를근본적으로다시살피고여성에게자신의이미지를돌려줄방안을탐색하게하는계기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