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히브리스 : 인류, 그 거침없고 오만한 존재의 짧은 역사

호모 히브리스 : 인류, 그 거침없고 오만한 존재의 짧은 역사

$20.00
Description
자기파괴적 욕망으로 질주하는 오만한 유전자, 인류에게 미래는 있는가?
한 권으로 살펴보는 인류 진화의 천만년사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 인간은 이 행성이 배출한 가장 지적인 존재다. 우리는 스스로 전지전능하다고 여기면서도 자기파괴적 충동에 사로잡혀 있다. 팽창하고, 소비하고, 정복하여 고갈시키려는 충동 말이다. 기후위기, 글로벌 팬데믹, 인구과잉, 전쟁, 생태계 붕괴 등 21세기 인류가 맞이한 위험은 스스로의 행위가 남긴 파편들이다. 인간은 이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스스로 일궈온 성공적인 진화의 희생양이 되고 말 것인가?
《호모 히브리스》는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류 진화의 역사를 추적해가는 책이다. 고고유전학의 선구자 요하네스 크라우제와 과학 저널리스트 토마스 트라페는 천만 년 동안의 인류의 진화사를 살펴보며 미래의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 진화의 관점에서 현생인류는 찰나의 순간에 탄생했다. 그 짧은 순간에 인류는 대륙을 정복했고, 북극과 사막을 횡단했으며, 동식물을 지배했다. 이것은 끝없는 승승장구가 아닌 후퇴와 실패를 거듭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지은이들은 이 진화의 과정에 21세기 인류 생존의 과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있다고 말한다.
책의 앞장에 수록된 컬러 지도와 기후변화도를 비롯해, 각 장마다 수록된 지도와 발굴물 사진, 고인류에 관한 실감나는 상상도는 과거 인류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요하네스크라우제,토마스트라페

독일의고인류DNA연구자.라이프치히대학유전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튀빙겐대학고고유전학(Archaeogenetics)및고유전학(Paleogenetics)교수로재직하고있다.예나막스플랑크인류사연구소를설립하여소장을역임했으며,2020년부터라이프치히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소장직을맡고있다.네안데르탈인게놈해독에기여했으며,2010년데니소바인손가락뼈DNA를해독해새로운고인류종을발견했다.지금은팬데믹역사연구에매진하고있다.지은책으로토마스트라페와함께쓴세계적인베스트셀러《호모에렉투스의유전자여행(DieReiseunsererGene)》이있다.

목차

서문

1장실험실인간
2장굶주림
3장원숭이행성
4장재앙
5장이주
6장마법의숲
7장엘리트들
8장지평선너머
9장스텝하이웨이
10장호모히브리스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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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23년1월,지구종말시계가지구종말을알리는자정에서90초전으로앞당겨졌다.1947년에미국핵과학자회에서인류에게핵전쟁의위기를상징적으로알리기위해만든이시계는최근우크라이나를침공한러시아의전술핵사용위협을이유로시간을조정했다.이뿐만이아니다.3년동안전세계를마비시킨코로나팬데믹을비롯해기후위기,인구과잉,생태계붕괴등21세기에인류가마주한위험은그야말로예측불가다.이위험은모두인류가자초한것이다.인간은결국지구멸망의방아쇠를당기는주인공이되어야직성이풀릴까?

2010년네안데르탈인게놈해독연구에기여했고,같은해에발굴된7만년전의손가락뼈에서새로운고인류종인데니소바인의염색체를해독했던고고유전학의선구자요하네스크라우제와과학칼럼니스트토마스트라페는21세기인류가직면한생존과제의답을인류진화사에서찾고자했다.진화의관점에서현생인류는찰나의순간에탄생했다.그짧은순간에인류는대륙을정복했고,북극과사막을횡단했으며,동식물을지배했다.그러나이것은끝없는승승장구가아닌후퇴와실패를거듭극복하는과정이었다.

지은이들은20세기가호모사피엔스를‘호모히브리스(HomoHybris)’로만들었다고말한다.히브리스는그리스어로‘지나친오만과자신에대한맹목적과신’을뜻한다.이명칭에는파괴적속도로진화의정점을향해내달려온인간의탐욕이느껴진다.의심할여지없이우리인간은이행성이배출한가장지적인존재다.하지만우리는스스로전지전능하다고여기면서도자기파괴적충동에사로잡혀있다.팽창하고,소비하고,정복하여고갈시키려는충동말이다.눈부신진화의역사를헤쳐온인류는처음으로한계에부딪혔다.인간은이위기도극복할수있을까?아니면스스로일궈온성공적인진화의희생양이되고말것인가?

한권으로살펴보는인류진화의천만년사
그것은실패와후퇴가반복되는과정이었다

『호모히브리스』는공통조상에서출발한인류종들이분화되고갈라져호모사피엔스가결국진화의정점을찍고지배자가되는과정을추적한다.인간,침팬지,고릴라의조상은지금으로부터약1000만년전에지구에살았고,약700만년전에는인간계통이분화되었다.이공통조상에서현생인류,네안데르탈인,데니소바인이탄생했다.이들은각자생존의길을걸었다.첫장에수록된컬러지도와기후변화도,그리고각장마다수록된지도,다채로운발굴물사진과고인류에관한상상도는과거인류종들의이동경로와생활상을시각적으로확인할수있게한다.

현생인류의진화과정은순탄한성공가도가아니었다.빙하기의추위,화산폭발,끝없는장마,잔인한맹수등의위험이도사린곳에서인류는가까스로살아남았다.거대한자연앞에인류는무력하고왜소한존재일뿐이었다.하지만인류는자연에순응하기보다이를이용하고극복하는존재였다.

현생인류는빙하기의추위를피해전세계로뻗어나갔다.목숨을건이주행렬이었다.이과정에서인류는네안데르탈인,데니소바인과교배하며유전적이점을취해갔다.책의초반에등장하는,네안데르탈인의DNA가오늘날인류의유전자에약2퍼센트포함되어있음을밝혀내는과정도이를증명한다.

숨가쁜속도로퍼져나간호모사피엔스는살상기술과도구를사용해거대동물을사냥하고육류를섭취하며뇌가소모하는에너지를충당해갔다.현생인류가발닿는곳마다거대동물들은삽시간에사라져갔다.이것이동물권에서절대남획을하지않는다른인류종과현생인류의차이였다.매머드는네안데르탈인과공존하며수십만년후에도안정적인개체수를유지했고,네안데르탈인은하이에나에쫓기면서도스스로가먹이사슬에서사라질걱정을하지않았다.

짐승을사냥하고열매를따먹으며생계를이어가는수렵·채집사회에서농경사회로넘어가면서유랑생활에서정착생활로전환되었고,잉여수확물을보관하면서부(富)라는개념이생겼다.신석기시대에서청동기시대로넘어가면서인류는문명,가부장제,전쟁을만들었다.이처럼인류는주어진환경에순응하지않고끊임없이도전하고실패하는과정을반복하며성장해왔다.

모든것은연결되어있고,
늘그랬듯이인류는답을찾을것이다

20세기에인류를호모사피엔스에서호모히브리스로만든것은질병,즉병원체였다.전염병을신의형벌로이해했던인류는20세기전반기에백신과항생제를개발했고,이시기에인간은신과같은힘을가진병원체를극복할수있다는믿음을가졌다.전염병은수많은인류의목숨을앗아갔지만새로운도약의발판이되기도했다.그전까지두려움의대상이었던전염병은이제과거의유물이되었고,인류는드디어자연에서해방되었다고생각했다.의학이점점발달함에따라인류는이제유전자가위로인간의설계도를고치고바꿀수있다고자신하게되었다.

호모히브리스는다른생물종과의두드러진차이를만들어내는‘이성’이라는기관을그어떤존재보다잘다룰줄안다.인간의지능은공룡의치명적인이빨이나두꺼운피부같은기능을하는기관에불과하다.그렇지만인간의뇌는6600만년전공룡을포함한대부분의생명체를지구상에서멸망시킨운석과비슷하게위협적인존재이기도하다.인간이결정권을가진종으로우뚝선것은지능이라는무기를들고모든경쟁을물리쳤기때문이다.이러한통치권이지구라는행성전체를둘러싸고있다.이제우리의마지막적은우리자신이되었다.

지은이들이인류진화의역사를돌아본것은인류가결국한뿌리에서나왔고,모든존재는연결되어있다는것을말하기위해서다.현생인류가진화의잭팟을맞은것은우연이며,그주인공은데니소바인이나네안데르탈인이될수도있었다.또이들인류종이혼합되어오늘날의인류가탄생했다.이과정에서어떤유전자가우월하고열등한지증명할수있는것은아무것도없다.

그럼에도인간은순응하지않고극복하는존재이기에지금의위기에대해서도돌파구를찾아낼수있지않을까.우리는수많은위기속에서살아남은생존자들의후손이다.지은이들은우리유전자에새겨진자기파괴의충동을자극하지않고,미래의새로운돌파구를찾으리라는희망을이책을통해전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