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 블랙니스 : 아프리카, 아프리카인, 근대 세계의 형성, 1471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본 인 블랙니스 : 아프리카, 아프리카인, 근대 세계의 형성, 1471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33.00
Description
근대 세계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고 아프리카인이 완성했다
그동안 근대 세계의 시작을 설명할 때 가장 중시된 것은 15세기 유럽이 연 ‘대항해시대’, 그리고 아시아를 향한 유럽인의 열망이었다. 하지만 유럽인들이 탐험에 나선 첫 목표는 아시아가 아니라 바로 아프리카였다. 아프리카에 엄청난 양의 황금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유럽으로 퍼지면서, 포르투갈을 선두로 유럽 각국이 부의 원천을 찾기 위해 아프리카로 진출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해양 탐험이 전개되어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근대의 씨앗이 피어났다.

이 책은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을 중심에 두고, 15세기 포르투갈과 아프리카가 상업적으로 관계를 맺기 시작한 1471년을 기점으로 근대 세계 태동에 관한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간다. 특히 핵심 상품인 황금, 설탕, 면화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신세계’로 팔려간 수많은 노예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냉혹한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 과정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부유했던 말리의 황제부터 17세기 유럽 열강에 맞서 싸운 콩고 군주, 아이티인을 노예에서 해방시키고 미국 역사의 흐름을 뒤바꾼 영웅들, 현대 미국 문화를 주도해온 이들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주요 인물들의 삶을 극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이 근대사에 남긴 족적과 그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

하워드W.프렌치

저자:하워드W.프렌치(HowardW.French)
「뉴욕타임스」해외특파원으로23년간전세계100개이상의나라에서일했다.특히아프리카와동아시아지역에오래머무르며여러차례외신기자상을받았고퓰리처상후보로두차례지명된바있다.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등다양한언어에능통하며,기자가되기전에는7년간아프리카코트디부아르의대학에서영문학을가르치면서프리랜스번역가및작가로「워싱턴포스트」에기고하였다.2008년부터컬럼비아대학교언론대학원교수로일하고있다.지은책으로AContinentfortheTaking(2004),DisappearingShanghai(기록사진집,2012)등이있으며,본책과전작모두여러유력지에서주목할만한도서로선정되었다.

역자:최재인
미국사연구자.인종과여성에특히관심을갖고있다.공저로《19세기허스토리》,《서양여성들,근대를달리다》,《서양사강좌》,《평화를만든사람들》,《다민족다인종국가의역사인식》,《여성의삶과문화》등이있다.《유럽의자본주의:자생적발전인가,종속적발전인가》,《아름다운외출:페미니즘,그상상과실천의역사》,《가부장제와자본주의:여성,자연,식민지와세계적규모의자본축적》,《세계사공부의기초:역사가처럼생각하기》,《나는일본군성노예였다:네덜란드여성이증언하는일본군위안소》등의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서론

1부아프리카의‘발견’
1|균열
2|흑인왕,황금왕홀
3|다시생각해보는탐험의시대
4|아비스왕조의시작
5|아프리카근해섬들
6|아프리카본토

2부중심축
7|광산
8|유예된아시아항로개척
9|인적재산대물적재산
10|구항로와신항로
11|세계의끝까지
12|저항의길
13|크리올이되다

3부아프리카인을향한각축전
14|“얼마안되는눈쌓인벌판”
15|아프리카인을확보하기위한경쟁
16|끝없는대륙위의끝없는전쟁
17|쉼없이타오르는화덕의불길
18|유럽인의전쟁터
19|작물하나하나에거름을
20|자본주의의동력
21|노예의주인,바다의승자

4부비단뱀신의저주
22|분쟁지역들
23|“흑인안전요원”
24|노예호황
25|잔인한거래
26|서아프리카노예무역의확산
27|저항의대가
28|종교와정치
29|검은심장들
30|검은대서양을차지하기위한전쟁
31|흩어져나간사람들,고갈된대륙

5부검은대서양과새롭게형성된세계
32|자유의향기
33|블랙자코뱅
34|금박계급장을단흑인들
35|블루스와아메리카의진실
36|흑인의기여
37|서구는어떻게형성되고,어떻게‘이겼는가’
38|우리의기원들에대한새로운관점을향하여

후기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우리가알고있는역사이야기는잘못된지점에서시작되고있다”

‘1488년희망봉발견,1492년신대륙발견,1498년인도항로발견에서이어진대항해시대,서세동점과영국-인도-중국의삼각무역,산업혁명과시민혁명…’이것이지금까지우리가배워온근대세계의형성사다.이상하지않은가?바로아프리카가쏙빠져있다.역사적으로유럽,아시아와꾸준히관계를맺어온아프리카의존재가어느순간역사에서사라져버린것이다.이러한역사서술은정당한것인가?아니라면,실제역사는어떻게전개되었는가?

근대성의등장을이해하기위해서우리는아프리카와유럽의만남을깊이있게,그리고찬찬히탐구해야하고,아울러다음과같은질문을스스로에게제기해야한다.어떻게이런이야기가지금까지이렇게오랫동안거의탐구되지도않고,거론되지도않았는가?―〈8장유예된아시아항로개척〉에서

이책『본인블랙니스』는근대세계형성사에서잊힌아프리카와아프리카인의역할을제대로인정하고그들의이야기를되살려적절한자리로복원하고자시도한다.이를위해지은이프렌치는근대세계형성사가아프리카에서시작되었다는파격적인주장을던진다.그는시작점부터잘못된역사서술을바로잡기위해,포르투갈과아프리카가상업적으로관계를맺기시작한1471년부터제2차세계대전에이르는긴시간과,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아시아4개대륙과대서양을아우르는거대한공간을넘나들며유럽·미국중심의역사를우리의눈에서벗겨낸다.그과정에서근대세계의핵심상품인황금,설탕,면화,그리고아프리카에서‘신세계’로팔려간수많은노예의이야기를재구성한다.이로써아프리카와아프리카인이근대사에남긴족적과,현대까지도영향을미치고있는그들의냉혹한역사를전달한다.

MAAH(아프리카계미국인역사박물관)도서상,허스턴/라이트재단도서상수상

“이책은편안하거나위안이되는책은아니지만,훌륭하다.심지어걸작이다.”―피터프랭코판(『실크로드세계사』저자)
“오늘날우리가살고있는세계를이해하려면반드시읽어야할책.”―스벤베커트(『면화의제국』저자)
“아프리카를정당한위치로복원하는근대사의매혹적인재구성.”―『커커스리뷰』

유럽인들이찾아나선것은아시아가아니라
바로황금의땅아프리카였다.

지은이프렌치는이책『본인블랙니스』에서유럽인들이탐험에나선첫목표는아시아가아니라바로아프리카였다고주장하며그근거를설득력있게제시한다.그동안근대세계를형성한원동력이아시아를향한유럽인의열망,그리고여기서비롯된15세기‘대항해시대’였다는굳건한믿음을뿌리째뒤흔든것이다.그시작은13세기까지거슬러올라간다.말리의황제만사무사가이집트의엄청난양의황금을가지고카이로에왔다는이야기가퍼지면서,아프리카에막대한양의황금이있다는이야기가전설처럼유행했다.그러자포르투갈을선두로유럽각국이부의원천을찾고자아프리카로진출에나섰다.이를보여주는상징적인사건이바로1471년,수십년의노력끝에포르투갈이가나부근에서엘미나섬을발견한것이었다.그들은1482년이곳을요새화하여거점으로삼았다.

아프리카진출의전진기지를구축한포르투갈은,이후1480년대에마침내아프리카에서금을대량으로확보하면서아시아로가는길을찾는다는야심찬모험을사실상중단했다.1488년바르톨로메우디아스가희망봉을발견하고1498년바스쿠다가마가인도항로를개척했지만,포르투갈의최우선순위는여전히아프리카의황금을지키는것이었다.포르투갈은이를위해성채를세웠고군수품을생산하는데몰두했다.실제로당시아프리카교역에서얻는실익이아시아교역에서얻는실익보다두배나되었다.포르투갈을시작으로유럽각국이아프리카로진출했고,이후3세기동안오늘날의가나해안을따라60여개의기지가세워졌음은유럽인들이아프리카를얼마나중시했는지를잘보여준다.

황금에서노예로,노예에서설탕으로
근대세계의부를창출하는중심축,아프리카와아프리카인

아프리카에서유럽인들이황금을확보한것은시작에불과했다.황금무역은노예무역으로대체되었고,대서양으로진출한유럽에서아프리카인노예는곧황금을제치고가장가치있는상품으로부상했으며,500여년간1200만명에이르는노예가노예선에실려아메리카로보내졌다.노예무역은다시설탕무역이대체했다.설탕생산에는포르투갈인들이아프리카대륙에인접한섬들과카리브해인근에서노예의노동에기반한플랜테이션농업이라는새로운경영형태가도입되었고,여기에는오로지아프리카인노예만이용되었다.이러한설탕호황은곧에스파냐의광업열풍을능가했고그보다오래지속되었다.포르투갈의플랜테이션농업모델은네덜란드,프랑스,영국에차례로채택되었고,바베이도스에서잔인하고효율적인수익창출시스템으로개발되었다.소유주가아프리카인노예들의삶을완전히통제했고,심지어그들을멋대로죽여도처벌받지않을정도로노예의현실은잔혹했다.

이렇게근대세계의형성을추동한부가창출되는과정에서가장핵심적인것은다름아닌아프리카의자원,그리고아프리카인의피와땀이었다.프렌치는더나아가플랜테이션농업의분업화,생산성지표측정,대기업의탄생,상업신용과자본주의의출현,커피하우스문화와신문,정치적참여와다원주의,미국혁명과미국내전,산업혁명과계몽주의에이르기까지아프리카와아프리카인이근대세계형성에경제적으로기여한양상을구체적으로추적하며면밀히드러낸다.

노예혁명에서흑인문화의탄생까지
근대세계곳곳에깃들어있는아프리카인의자취

아프리카인들은근대세계의형성사에서경제적측면뿐만아니라정치적·문화적으로도역사의주체로서뚜렷한족적을남겼다.무엇보다주목되는것은아이티혁명(1791~1804)으로,생도맹그(아이티의전이름)에서노예출신자유인들과흑인노예,혼혈집단(크리올)이주축이되어프랑스로부터독립을쟁취하고노예제를폐지했다.이혁명은의외의결과를낳았는데,바로프랑스가북아메리카식민지경영을포기하고1803년드넓은루이지애나를미국에헐값으로넘겨준것이다.미국은이를계기로루이지애나에엄청난숫자의흑인을강제로이주시키고,미시시피삼각주를중심으로면화플렌테이션경영을본격화하면서세계적인강국으로발돋움할발판을마련할수있었다.프렌치는이렇게아이티혁명에서이어진일련의결과를통해결국아프리카인이근대를떠받치는기둥이라는점을우리에게다시한번각인시킨다.

루이지애나로흑인들이강제로이주되면서탄생한또하나의유산은바로‘블루스’를위시한흑인문화다.블루스는목화밭에서힘들게일했던노예와소작인들의경험을기반으로나온음악이고,이음악은재즈를비롯해다양한예술장르에영향을미치며새로운문화의어머니가되었다.이문화를형성한흑인들은곧제2차세계대전무렵목화수확기가상용화되면서노동력의가치가하락한것을계기로미국전역으로이주했다.그결과마이클잭슨,지미헨드릭스,윌리엄스자매등음악,미술,스포츠를비롯한문화예술계전반에서미국뿐만아니라세계를대표하는인물들이흑인들중에서탄생했다.

여전히계속되는비극과역사의망각
우리는아프리카를어떻게기억해야하는가?

아프리카와아프리카인이근대세계형성에미친영향력은이처럼막대하지만,역사는여전히서구유럽과미국중심으로서술되고있다.수십년간특파원으로아프리카,아메리카를비롯해전세계를누비며역사의현장들을취재한지은이프렌치는책곳곳에서역사적망각이학문뿐만아니라현실에서도지속되고있음을보여준다.그는수백만명의노예가거쳐간항구나섬,혹은플랜테이션지대를찾아다녔지만,그곳에서그들을기리는기념비는거의볼수없었다.그대신그가마주쳤던것들은황당하게도식민지를건설했던포르투갈인정복자들이나노예제를수호하고자싸웠던미국남부인들의동상이었다.관광지가되어버린플랜테이션유적에서도노예의생활과잔혹한대우에대한설명은거의들을수없었다.

근대세계가형성되는과정에서일어난아프리카의역사적변동과아프리카인의유출은현재의아프리카에까지씻을수없는고통을안기고있다.프렌치는인구감소,전쟁,내부이주등다양한폐해중에서도노예거래로인한사회적신뢰의결핍을강조하며이를“세대를거쳐전해지는,좀처럼사라지지않는상처의메아리”라고묘사한다.수치화할수없는역사적유산을설명함으로써,해결하기위해서는엄청난비용이필요한아프리카의비극이지금도계속펼쳐지고있음을우리에게확인시켜준다.이러한측면에서『본인블랙니스』는지금우리가역사를어떻게기억해야하는지,그리고이를바탕으로어떻게미래를준비해야하는지성찰할기회를제공하는책이라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