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사 : 제국의 일원에서 민족의 자각으로, 민족 운동에서 국가의 탄생까지 (전3권)

동유럽사 : 제국의 일원에서 민족의 자각으로, 민족 운동에서 국가의 탄생까지 (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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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 지구상 가장 많은 사건이 발생한 지역, 동유럽
15개 이상 동유럽 국가의 역사를 간추려 해설한 역작!
우리에게 동유럽은 양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역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사라예보에서의 총성으로 불을 댕긴 1차 세계대전, 나치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포문을 연 2차 세계대전이 모두 이 지역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홀로코스트, 프라하의 봄, 베를린 장벽의 붕괴, 보스니아 전쟁, 코소보 전쟁, 최근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20세기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수많은 사건 또한 동유럽 지역이 그 중심지가 되었다. 한때 신성로마, 합스부르크, 오스만, 러시아 같은 대제국의 변방에 불과했던 동유럽 지역이 왜 이러한 세계사적 사건들의 무대가 되었을까? 여기에는 이 지역을 둘러싼 수많은 민족과 종교, 지역적인 특색까지 복잡다단한 사정이 뒤엉켜 있다. 이 지역의 오랜 분쟁과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유럽의 역사를 깊숙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동유럽 개별 국가들의 역사를 다루지는 않는다. 동유럽 혹은 중동부 유럽이라는 관점에서 제국의 일원이자 그 사이의 공간에서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서술한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민족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통한 민족 정체성의 자각이야말로 단순했던 유럽 지도를 오늘날의 복잡한 지도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 책은 주로 몇몇 선각자의 사상에서 비롯된 민족주의가 민족 투쟁이라는 운동으로 진화해가는 과정, 그로 인한 제국의 쇠퇴와 민족 국가의 탄생 과정을 추적한다. 그 국가들은 발트해 연안의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에서 아드리아해 연안의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세르비아, 그리고 흑해 연안의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을 망라한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 이후 동유럽을 휩쓴 파시즘과 나치 독일,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소련 스탈린주의를 끝내 극복하고 오늘날 통합 유럽의 일원이 되기까지, 이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이야기한다.
저자

존코넬리

(JohnConnelly)
미국버클리대학유럽사교수로재직하고있고,동유럽·유라시아·슬라브연구소장을맡고있다.조지타운대학을졸업하고하버드대학에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
《포로가된대학:동독,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고등교육의소련화1945-1956(CaptiveUniversity:TheSovietizationofEastGerman,CzechandPolishHigherEducation,1945-1956)》으로미국역사학회에서조지루이스비어상을받았고,《적에서형제로:유대인에대한가톨릭교육혁명1933-1965(FromEnemytoBrother:TheRevolutioninCatholicTeachingontheJews,1933-1965)》로미국가톨릭역사학회에서존길머리시어상을받았다.그외에도동유럽관련역사서를다수집필했다.

목차

서론

1부민족운동의부상
1장중동부유럽사람들
2장소멸의위기에처한민족
3장언어민족주의
4장민족투쟁:사상에서운동으로
5장반란에나선민족주의:세르비아와폴란드

2부제국의쇠퇴와근대정치의부상
6장저주받은평화주의자들:1848년중동부유럽
7장제국군주정을개혁할수없게만든개혁:1867년타협
8장1878년베를린회의:유럽의새로운인종-민족국가들
9장민족사회주의의기원:세기말헝가리와보헤미아
10장자유주의의상속자들과적들:사회주의대민족주의
11장농민유토피아:어제의농촌과내일의사회

3부동유럽의독립
12장1919년:새로운유럽과오래된문제들
13장민족자결주의의실패
14장뿌리내리는파시즘:철위부대와화살십자군
15장동유럽의반파시즘

4부나치제국과소련제국의일부가된동유럽
16장히틀러의전쟁과독일의적동유럽
17장단테가예상하지못한것:동유럽의홀로코스트
18장인민민주주의:전후초기동유럽
19장냉전과스탈린주의
20장탈스탈린화:헝가리혁명
21장각국의공산주의로의여정:1960년대
22장1968년과소비에트블록:개혁적공산주의
23장실제존재하는사회주의:소련블록의생활

5부공산주의에서반자유주의로
24장공산주의의해체
25장1989년
26장폭발하는동유럽:유고슬라비아의국가승계전쟁
27장유럽과통합된동유럽

결론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부록:표1-6

도판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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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세기지구상가장많은사건이발생한지역,동유럽
15개이상동유럽국가의역사를간추려해설한역작!

우리에게동유럽은양차세계대전이발발한지역으로익히알려져있다.사라예보에서의총성으로불을댕긴1차세계대전,나치독일의폴란드침공으로포문을연2차세계대전이모두이지역에서부터비롯되었다.어디그뿐인가.홀로코스트,프라하의봄,베를린장벽의붕괴,보스니아전쟁,코소보전쟁,최근의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까지,20세기에서지금까지발생한수많은사건또한동유럽지역이그중심지가되었다.한때신성로마,합스부르크,오스만,러시아같은대제국의변방에불과했던동유럽지역이왜이러한세계사적사건들의무대가되었을까?여기에는이지역을둘러싼수많은민족과종교,지역적인특색까지복잡다단한사정이뒤엉켜있다.이지역의오랜분쟁과갈등을이해하기위해서는동유럽의역사를깊숙이들여다볼필요가있다.
이책《동유럽사》는동유럽개별국가들의역사를다루지는않는다.동유럽혹은중동부유럽이라는관점에서제국의일원이자그사이의공간에서살아온사람들에대한이야기이자그들이말하는이야기를서술한다.그이야기의중심에는민족주의가자리하고있다.자신들이사용하는언어를통한민족정체성의자각이야말로단순했던유럽지도를오늘날의복잡한지도로변화시키는원동력이되었다.
이책은주로몇몇선각자의사상에서비롯된민족주의가민족투쟁이라는운동으로진화해가는과정,그로인한제국의쇠퇴와민족국가의탄생과정을추적한다.그국가들은발트해연안의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에서아드리아해연안의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세르비아,그리고흑해연안의불가리아,루마니아등을망라한다.그리고1차세계대전이후동유럽을휩쓴파시즘과나치독일,2차세계대전이후의소련스탈린주의를끝내극복하고오늘날통합유럽의일원이되기까지,이지역에살았던사람들의파란만장한삶을이야기한다.

한발의총성으로역사상유례없는대전쟁이발발했고
전쟁이끝나자새로운민족국가들이알을까고나왔다

“이전까지누구도들어보지못한한민족의이름으로감행된행동때문에유럽에전쟁이일어났다.1914년6월,가브릴로프린치프란이름을가진보스니아거주세르비아인이사라예보에서합스부르크왕위계승자인프란츠페르디난트를저격했다.암살자자신은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군주정으로부터독립을추구하는유고슬라비아인또는남슬라브인의이익을지키기위해행동했다고주장했다.1918년전쟁이끝났을때,정치인과혁명활동가들은프린치프와그의친구들을사로잡은충동에바탕을두고새로운유럽을만들었다.이충동은민족이스스로를통치해야한다는것이었다.”─〈서론〉에서

발트해에서아드리아해와흑해에이르는지역에위치한국가들은자신들보다훨씬크고,역사적으로제국이었던러시아와튀르키예를동쪽에,프로이센과오스트리아,독일을서쪽에둔채그사이에위치해있었다.이작은나라들이동중부유럽을구성했다.이지역은지구상다른어느지역보다,좋든나쁘든20세기의가장많은사건들이일어난곳이었다.
이지역이그렇게엄청난드라마와그렇게많은개념을탄생시킨에너지에대해단순한설명을원하는사람이라면,지도를한번보기만하라.민족주의를발견하게될것이다.다른어느지역에서도민족을국가에맞추기위해이렇게자주,급진적이고폭력적인국경변화가일어나지않았다.1800년지도와2000년지도는가장기본적인것을말해준다.두지도는단순한지도에서복잡한지도로,하나의작은국가와세개의큰다민족국가가20개가넘는민족국가로바뀐것을보여준다.
이이야기는영토를통제하려는동유럽민족주의자들의요구,또한저항을불러일으킨요구에의해진행되었다.그이유는이들이제국의힘과유럽의질서에도전했기때문이다.1820년대이후민족주의자들의작업은세단계를거쳐독립국가를만들어냈다.첫단계는1878년베를린회의의결과로,세르비아,루마니아,불가리아,몬테네그로가탄생했다.두번째단계는혁명과평화중재의결과로,1919년체코슬로바키아,유고슬라비아,폴란드가탄생했다.그리고가장최근에는체코슬로바키아가체코와슬로바키아로평화롭게분리되었고,유고슬라비아는유혈사태를거쳐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세르비아,마케도니아,몬테네그로,코소보,그리고보스니아내의두정치체로분열되었다.헝가리는오스트리아제국이오스트리아-헝가리가된1867년에사실상독립국이되었고,1차세계대전후헝가리영토의3분의2가이웃국가에귀속되면서국토가크게축소되었다.
여기에서논의될수있는것은폭력,특히1차세계대전수준의폭력이현재의동유럽지도를구성하는민족국가를탄생시키는데필요한것이었는가하는점이다.오스트리아-헝가리는비평가들이생각한것보다회복탄력성이강했고,모든예상을뛰어넘는희생을치른1차세계대전의마지막해에분해되기시작했다.그러나의도와결과사이에는큰관계가없었다.1차세계대전은민족해방전쟁으로시작되지않았다.하지만사상자가엄청나게늘어나고,의도와결과사이의관계가실종된1917년시점에는민족해방전쟁으로해석되었다.이것은민주주의를위한전쟁이었고,윌슨의민족자결주의를위한전쟁이었으며,새로운민족국가들이알을까고나오는것을크게도왔다.
양차세계대전에서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까지
동유럽은왜분쟁의씨앗이되어왔는가?

소련이붕괴되고,동유럽여러국가들이1990대후반나토와유럽연합에가입하며서유럽과통합이강화되면서이지역의고질적정체성,민족주의문제가해결된것처럼보일수도있었다.그러나최근진행중인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과벨라루스와폴란드국경사이에조성되는긴장은소위‘동유럽문제’는아직해결되지않았다는것을잘보여준다.냉전종식이후유럽지역에새로운현상유지가정착되었다는환상도이번전쟁으로산산조각이났다.나토확장책임을미국의팽창주의탓으로만돌리는사람들은약반세기에걸친소련의지배에철저한혐오감을느낀동유럽국가들이이역사를반복하지않기위해서둘러나토가입을비롯한서유럽과의연계를강화했다는사실을간과해서는안될것이다.
동유럽국가주민들에게는여전히국가생존,주권유지,외세지배예방에대한예민한감각이강력하게작용하고있다.중유럽또는동유럽지역에는강대국주도제국주의와국력이강하지않은여러민족국가들사이의긴장이여전히지속되고있다.《동유럽사》의지은이존코넬리교수는이상황과,최근코소보사태에서보는바와같이남유럽의꺼지지않은인종분규의불씨에대해〈서론〉에서이렇게기술했다.

“중유럽은가장작은공간에서가장큰서로다름이있는지역이고,러시아는그반대원칙을따른다.그곳은가장큰공간에서가장적은다름이있는곳이다.이책은작은민족들이반제국주의투쟁을벌인공간이라는것이라고말하는것외에동유럽에어떠한고정관념도적용하지않는다.정치적악몽의구석에는더큰국가에흡수될수도있다는희미한두려움이자리잡고있다.반제국투쟁은민족문화를살아남게만들었지만,인종주의가될수있는배타적이념도촉진했다.”

동유럽국가들의파란만장투쟁사는
우리가처한한반도운명의타산지석이다

지은이는중동부유럽연구는결국합스부르크제국연구가중심이되어야한다는사실을이렇게지적했다.“구제국들,특히합스부르크제국은향수를불러일으킨다.그이유는이제국은후에나타난많은민족국가들보다인권과민족과주민들을더잘보호했기때문이다.”
동유럽은탈소비에트이후아직도정체성을찾는지역으로보아야하고,대다수국가들이유럽연합에가입했다고해서단번에서유럽과같은선상에선것은아니며,여전히역사를통해경험한불안감을느끼고있는상황에처해있고,이번우크라이나전쟁으로그것이허구적우려가아니라안보불안이매우크다는것이잘드러났다.타지역에대한역사,지역학을공부하는이유중하나가결국우리가처한상황에타산지석이되는교훈을얻어내는것이라면,미-중대결로대변되는해양세력과대륙세력간갈등의최전선이된한반도의운명은동유럽국가들의운명과크게다르지않다는것을잊지말고,이지역역사공부에좀더노력을기울일필요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