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일본과 독일이 이웃 국가들과 맺은 관계는 왜 달랐는가

전후 일본과 독일이 이웃 국가들과 맺은 관계는 왜 달랐는가

$19.00
Description
독일-프랑스, 일본-한국, 독일-폴란드, 일본-중국
두 전범국과 이웃 국가의 사례 비교로 제시하는
양국 간 화해의 조건에 대한 새로운 시각
수 세기 동안 유럽에서 이웃 국가들을 잔인하게 침략했던 독일은 과거라는 유령에서 상당히 벗어났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은 아시아에서 그들이 자행한 행위에 여전히 발목이 잡혀 있다. 이러한 차이에 관한 가장 흔한 설명은 일본은 과거를 뉘우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독일은 피해자인 이웃 국가들에게 사과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통상적인 견해를 거부한다.
이 책은 독일-프랑스, 일본-한국, 독일-폴란드, 일본-중국 등 네 가지 양국관계를 비교 분석하여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었다고 주장한다. 독일은 유럽연합이나 나토 같은 지역 기구에서 자신들이 믿을 만한 동반자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입증함으로써 이웃 국가들과 화해에 도달할 수 있었던 반면, 일본은 사과 발언은 수차례 했을지언정 신뢰를 강화하는 적극적인 협력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의 배경에는 20세기의 초강대국 미국이 있었음을 논증한다.
더불어 저자의 논지를 더 선명하게 드러내고 생산적인 후속 논의 및 연구에 기여하기 위해 역자와 저자의 질의응답을 수록했다.
저자

월터F.해치

저자:월터F.해치(WalterF.Hatch)

미국콜비대학교에서행정학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주요연구분야는아시아정치,비교지역주의및지역화,국제안보등이다.동아시아의국제관계,지역무역협정,일본의정부-기업네트워크,일본과한국의미군기지,중국의시민사회등에대해가르치고연구하며글을쓰고있다.학계에몸담기이전에는〈시애틀타임스〉,〈CBS뉴스〉등에서정치및탐사기자로일했다.

지은책으로《아시아의날아가는기러기:지역화는어떻게일본을형성하는가(Asia’sFlyingGeese:HowRegionalizationShapesJapan)》,《일본과손잡은아시아:지역생산협력체구축(AsiainJapan’sEmbrace:BuildingaRegionalProductionAlliance)》(공저)등이있다.



역자:이진모

고려대학교사학과및동대학원을졸업하고,독일보훔(Bochum)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남대학교사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주요논문으로〈나치의유태인대학살과‘평범한’독일인들의역할:골드하겐테제를둘러싼논쟁〉,〈20세기유럽노동운동의성과와전망〉,〈독일의과거와한국의현재사이의진지한대화〉등이있고,지은책으로《개혁을위한연대:독일사회민주당과노동조합》,옮긴책으로《아주평범한사람들》,《독일사회민주당150년의역사》,《게토의저항자들:유대인여성레지스탕스투쟁기》,《하버드-C.H.베크세계사:1750~1870근대세계로가는길》(공역)등이있다.

목차


역자의말
저자의말

1장서론:과거라는유령,지역주의,그리고화해
2장두지역의피로물든역사
3장독일과프랑스:창조해가는연합
4장일본과한국:동맹사이의적대감
5장독일과폴란드:장막을걷다
6장일본과중국:호감은돈으로살수없다
7장두얼굴을가진초강대국:서로다른지역주의에서미국의역할
8장국제기구의치유력

역자와저자의질의응답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독일-프랑스,일본-한국,독일-폴란드,일본-중국
두전범국과이웃국가의사례비교로제시하는
양국간화해의조건에대한새로운시각

수세기동안유럽에서이웃국가들을잔인하게침략했던독일은과거라는유령에서상당히벗어났지만,이와대조적으로일본은아시아에서그들이자행한행위에여전히발목이잡혀있다.이러한차이에관한가장흔한설명은일본은과거를뉘우치지않는것처럼보이는반면,독일은피해자인이웃국가들에게사과하는법을잘알고있다는것이다.
《전후일본과독일이이웃국가들과맺은관계는왜달랐는가》는이러한통상적인견해를거부하고,네가지양국관계를비교분석하여중요한것은말이아니라행동이었다고주장한다.독일은유럽연합이나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같은지역기구에서자신들이믿을만한동반자라는것을구체적으로입증함으로써이웃국가들과화해에도달할수있었던반면,일본은사과발언은수차례했을지언정신뢰를강화하는적극적인협력의지는보이지않았다는것이다.그리고이러한차이의배경에는20세기의초강대국미국이있었음을논증한다.

사과의말보다중요한것은
신뢰구축과상호협력을위한행동이다

‘왜일본은여전히과거에발목이잡혀있고독일은그렇지않은가’라는문제에대해행정학자이자정치학자인저자월터해치는그동안의연구사를비판적으로정리(1장과2장)한후에,독일이프랑스(3장)및폴란드(5장)와성공적인화해를이루는과정에중요한영향을미친것으로추정되는몇가지요인들,그리고그것들의상관관계를치밀하게분석한다.구체적으로그는사과담론과행동,경제적상호의존성,공식적인협력관계의변화를역사적으로추적하며이요인들이상호화해에미친영향을분석한다.그리고이설명모델을일본-한국(4장)및일본-중국(6장)의관계에적용하여핵심문제에대한해답을찾고자시도한다.
전쟁범죄의질적차이,지리적환경과문화적차이에서비롯된과거사인식차이(진정성있는반성과사과의부재)등에초점을맞추는기존의설명모델을비판하면서저자가제시하는대안적설명을요약하면다음과같다.

1.일본은과거에자국이한국과중국에서저지른만행에대해여러차례사과를표명했지만,상호화해에는아무소용이없었다.반면독일은아무런공식적인사과를표명하지않은시점에서프랑스와화해할수있었고,폴란드와도반성을표현하는어떤구체적행동없이제한적인화해를이룰수있었다.

2.아시아와유럽의유사한사례를비교연구한결과,실질적인화해증진에중요한것은사과를표현하는말이나쌍방무역관계의증진보다상호신뢰를제도적으로확립해주는지역주의의강화라는사실이드러났다.

3.유럽에서는다자주의가독일이이웃국가들과화해하는데도움이되었지만,아시아에서는미국이지배하는양자주의가일본이이웃국가들에대해독일과같은행동을할수있는기회를약화시켰다.미국이유럽과아시아에서다르게행동한것은제국주의와인종주의에기인한것이다.

후속연구와논의를위한유의미한비교연구성과

저자의이러한논지는당사자,특히지배의피해국인한국의구성원들로서는즉자적으로받아들이기어려운것일수도있다.한일관계는여전히답보상태이며,과거사를둘러싼갈등은여전히뜨거운감자다.그러나제3자의입장에서다양한팩트와조사결과를바탕으로담담하게전개해가는저자의주장은한일관계를개선하기위한새로운시각으로서충분히유의미한참고자료가될만하다.
나아가독일과일본의과거사청산을치밀하고체계적으로비교연구한성과와독일-프랑스,일본-한국,독일-폴란드,일본-중국관계의역사에관한다양하고흥미로운비교자료들은연구사적으로과거사담론과미래지향적인정책비전토론,그리고후속연구에매우유익하게기여할것으로기대된다.

다만저자의논지를좀더선명하게드러내고당사자로서의입장차이를해소하기위해역자가저자와이메일로대화를나누어그내용을말미에실었다.아무쪼록이책이한국과일본을넘어서는동아시아의과거사청산에관한생산적인논의와후속연구에,그리고나아가지역주의구축을통한아시아의국제관계개선과평화에기여할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