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스테리아 : 과학과 종교, 그 얽히고설킨 2천년 이야기

마지스테리아 : 과학과 종교, 그 얽히고설킨 2천년 이야기

$43.00
Description
인간이란 무엇인가? 누가 그것을 정의할 수 있는가?
과학과 종교의 역사는 곧 인간 본질에 대한 탐구의 여정이었다
과학과 종교의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두 영역이 서로 침범하지 말고 자기 영역에만 집중하자는 주장이 제기된 지도 오래되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돌아봤을 때 이는 가능한 적도, 가능할 수도 없는 주장이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인공지능이 등장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종교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대화의 길을 찾는다. 치밀한 논증을 통해 과장과 왜곡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리스도교부터 유대교, 이슬람교 등 여러 종교와 과학의 관계를 살핀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뉴턴, 패러데이, 다윈, 맥스웰, 아인슈타인 등 뛰어난 과학자들이 종교와 얽힌 반전과 역설로 가득한 이야기들도 담았다.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과학과 종교는 때로 조화하고 때로 싸우며 복잡하게 얽혀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누가 그것을 정의할 수 있는가?’라는 인간의 본질과 권위에 관한 문제에서 필연적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과학과 종교가 서로 대화를 멈추면 안 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치열한 탐구의 역사들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인간에게 과학과 종교란 어떤 의미인지 통찰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니컬러스스펜서

저자:니컬러스스펜서
종교가사회에미치는영향을연구하는영국최고의싱크탱크인테오스(Theos)의선임연구원.옥스퍼드대학에서영문학·역사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고케임브리지대학에서정치신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국제과학종교학회펠로,골드스미스런던대학방문연구원이기도하다.
2019년BBC라디오4에서과학과종교의역사에관한상식을벗겨내는〈과학과종교의숨은역사(TheSecretHistoryofScienceandReligion)〉시리즈를진행했으며,이는이책《마지스테리아》의토대가되었다.이외에지은책으로《정치적사마리아인:권력은어떻게비유를장악했는가(ThePoliticalSamaritan:HowPowerHijackedaParable)》(2017),《서구의진화(TheEvolutionoftheWest)》(2016),《무신론자들:종의기원(Atheists:TheOriginoftheSpecies)》(2014),《다윈과신(DarwinandGod)》(2009)등이있다.현재각계인사와대담을나누는팟캐스트〈우리시대를읽다(ReadingOurTimes)〉를진행하고있다.

역자:전경훈
서울대학교에서불문학을공부하고한동안가톨릭교회의수사(修士)로살았다.지금은철학과신학을공부하고이러저러한책들을번역하며산다.옮긴책으로《가톨리시즘》,《페미사이드》,《20세기이데올로기》,《필리포스와알렉산드로스》,《농경의배신》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의말
서론:짐승의본성

1부‘과학혹은종교’이전의과학과종교
1장자연철학의본질:고대세계의과학과종교
2장연약한광채:과학과이슬람
3장모호하고논쟁적인:과학과유대교
4장그리스도교세계의과학
5장1543년과그모든것

2부창세기
6장갈릴레오갈릴레이
7장과학의수많은탄생
8장완벽한조화의위험
9장영혼을기계로

3부탈출기
10장시간에관하여
11장균형
12장세계화
13장평화와전쟁

4부과학과종교의계속되는얽힌역사들
14장세기의재판
15장얽히고불확실한
16장유아적인망상
17장천국을침공하다
18장환원할수없는복잡함
19장인공불안

감사의말

더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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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이란무엇인가?누가그것을정의할수있는가?
과학과종교의역사는곧인간본질에대한탐구의여정이었다

과학과종교의갈등이첨예해지면서,두영역이서로침범하지말고자기영역에만집중하자는주장이제기된지도오래되었다.하지만역사적으로돌아봤을때이는가능한적도,가능할수도없는주장이다.이책《마지스테리아》는고대그리스철학부터인공지능이등장한오늘날에이르기까지과학과종교의역사를돌아보면서대화의길을찾는다.치밀한논증을통해과장과왜곡을낱낱이파헤치고,그리스도교부터유대교,이슬람교등여러종교와과학의관계를살핀다.코페르니쿠스,갈릴레오,뉴턴,패러데이,다윈,맥스웰,아인슈타인등뛰어난과학자들이종교와얽힌반전과역설로가득한이야기들도담았다.
인간을바라보는관점이다른과학과종교는때로조화하고때로싸우며복잡하게얽혀왔다.‘인간이란무엇인가?’그리고‘누가그것을정의할수있는가?’라는인간의본질과권위에관한문제에서필연적으로부딪칠수밖에없었던것이다.과학과종교가서로대화를멈추면안되는까닭이기도하다.인간의본질에대한치열한탐구의역사들을따라가다보면,인간은어떤존재인지그리고인간에게과학과종교란어떤의미인지통찰할수있을것이다.


‘마지스테리아’란무엇인가?

마지스테리아(Magisteria)는‘교도권’을뜻하는라틴어마지스테리움(Magisterium)의복수형이다.스승을뜻하는마지스테르(Magister)에서나온이말은가톨릭교회에서복음선포와관련된교황과주교들의권위있는가르침이나가르치는권한을가리키는용어로사용된다.
미국의유명한고생물학자스티븐제이굴드는이마지스테리움개념을가져와근대이후끊임없이논쟁이되어온과학과종교의관계를정립하고자했다.그는마지스테리움을‘한가지형태의가르침이유의미한담론과판결을산출하는데적절한도구들을갖추고있는한영역’이라고정의하고,과학과종교가각기‘사실’과‘가치’라는서로다른탐구영역을대표하는,NOMA(Non-overlappingMagisteria)곧‘겹치지않는마지스테리아’라고주장했다.
《마지스테리아》의지은이니컬러스스펜서는과학과종교가서로양립할수있는,각기고유한영역이라는굴드의의견에동의하면서도그둘이전혀겹치지않는마지스테리아라는데의문을던진다.고대그리스철학부터인공지능이등장한오늘날에이르기까지2천년에이르는과학과종교의역사를심도있게파고들고,그리스도교부터유대교,이슬람교등여러종교와과학의관계를살펴보면,과학과종교는‘인간’이라는중첩된부분을가지기때문이다.역사적으로두영역은동일한진리를향해다른방향에서다른방법으로접근하며서로상보적이면서도경쟁적인관계로복잡하게‘얽힌(entangled)’상태에있었고,앞으로도그럴수밖에없다는것이다.


다양한서사위에서매혹적으로얽혀있는
과학과종교의역사들

“진짜피해자는종교나심지어가톨리시즘이아니라역사였다.복잡하고다채롭고모호하며절망적으로얽혀있는과학과종교의역사들이획일적인충돌의단일한서사로축소되었다.이슬람과학의걸출했던세기들은착각이되고,그기다란꼬리는떨쳐졌다.중세는미신의시대로축소되었다.코페르니쿠스의혁명은성직자들의몽매주의에맞선저항으로…변모되었다.”
―〈13장평화와전쟁〉에서

이책은과학과종교의역사가다양하고복잡하게얽혀있음을보여주기위하여,우선두영역의역사가단순히‘충돌’의연속이었다는편견을무너뜨린다.두영역이경쟁하는과정에서과장과왜곡이빚어낸역사이야기들이실제와얼마나다르게와전되었고,또어떤방식으로침소봉대되었는지를확인한다.갈릴레오가처벌받은이유는지동설때문이아니라책에서교황을모욕했기때문이었고,다윈이신앙을잃은이유는진화론때문만이아니라사랑하던딸애나의죽음등여러요소가결합된것이었다.코페르니쿠스의‘혁명’이주목받은것은수백년후프로이트가이를과학이당한‘모욕’사례로내세운이후였다는점은이충돌의서사가얼마나과장되었는지를시사한다.
그리고이와상반되는과학-종교의수많은조화사례도소개한다.특히유럽에서중세,근대초기의과학이신학과그리스도교인들의보호와연구덕분에발전할수있었다는의외의사실을보여준다.최초의과학적실험이가톨릭신자들에의해기획·진행되었다거나,프랜시스베이컨과같은선구자들의역할이있었기에과학이신학에서벗어나일반세상으로나올수있었다는점이그렇다.뉴턴·패러데이·맥스웰같은걸출한과학자들이신앙을지켜간이야기나,가톨릭사제로서수학적으로우주가계속팽창하고있으며시간적기원이있었음을밝혀낸르메트르와이를지켜본아인슈타인의사례도흥미롭다.
이책은이렇게역사의과장과축소사례를보여주면서도,과학과종교사이에서중심을잃지않는다.지나치게단순한충돌서사를파괴한답시고그와똑같이지나치게단순한화합의서사로대체하는우를범하지않고,과학과종교가때로는충돌하고때로는조화를이루었다는균형잡힌서사로설득력을더한다.


과학과종교의역사는두주제로수렴한다
‘인간이란무엇인가?’그리고‘누가그것을말할수있는가?’

그렇다면과학과종교가이토록복잡하고다양하게얽히는이유는무엇일까?그답은앞서말했듯이인간에서찾을수있다.즉,인간을바라보는관점이과학과종교가각각다르기때문이다.이책은두영역의역사가결국‘인간이란무엇(혹은누구)인가?’그리고‘누가(혹은무엇이)그것을말할수있는가?’라는두가지주제에수렴한다고말한다.이를테면인간은신의창조물인지진화의결과인지,그리고그것을판단하는권한이성직자에게있는지과학자에게있는지등을두고끊임없이얼굴을맞대왔다는것이다.
이러한주제는우주의질서,자연의설계,생명의기원,암석의연대,종(種)의발달을논하는것처럼보일때에도언제나그핵심에자리하고있었다.고대지중해세계나10세기의바그다드,13세기의파리,17세기의로마,18세기의프랑스,19세기의옥스퍼드,20세기의러시아,21세기의실리콘밸리등언제어디에서든역사적으로과학과종교가만났을때두주제가항상분명하게중심으로떠올랐다.특히20세기이후로인류학,정신분석학,우주학,진화생물학,신경과학등여러분야에서저마다인간의존엄성과본질에관해의견을내놓으면서과학과종교는더욱얽혀들어갔다.게다가인공지능의발달은인간을육체적·정신적측면에서새롭게정의해야할필요성을제기하고있다.결국인간본질에대해탐구해온과학과종교의대화는과거와마찬가지로,앞으로도계속될것이다.이런시대적상황에서이책은인간은어떤존재인지,인간에게과학과종교란어떤의미인지통찰하는좋은기회를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