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호인물열전 : 10인의 인물로 본 한국 간호의 역사

한국간호인물열전 : 10인의 인물로 본 한국 간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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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꽃메

저자:이꽃메
상지대학교간호학과교수로일하고있다.서울대학교간호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에서보건학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지은책으로《한국근대간호사》,《한국의과학기술과여성》(공저),《간호의역사》(공저),《한의학,식민지를앓다》(공저),《지역사회보건간호학》(공저)등이있다.《한국근대간호사》는2003년학술원우수학술도서에선정되었다.

목차


머리말

1장김마르다와이그레이스:한국최초의간호사들
2장박자혜:궁녀,간호부,산파,그리고독립운동가
3장정종명:가장유명한산파이자최초의여성공산당원
4장한신광:‘간호부’를알린모자보건사업의개척자
5장이금전:최초의간호유학생이걸어간지도자의길
6장조귀례:대한민국제1기간호장교
7장박명자:실무,행정,교육을넘나든봉사자
8장박정호:비판적사고,연구,실무발전의연결
9장이순남:자기성장과함께한보건간호40년

맺음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한국간호역사100년,
환자곁에는언제나간호사가있었다

코로나19팬데믹으로온세상이몸살을앓을때국민들은숙련된간호사의필요성을절실히느꼈다.초고령사회에진입하면서‘돌봄’의중요성이대두되는오늘날,간호사의위상과역할을재정립해야한다는목소리가높아지고있다.《한국간호인물열전》은이처럼우리사회에없어서는안될간호사의역사를돌아보는책이다.개항이후조선에설립된서양식병원에서는조선인을고용해병원운영에필요한일들을맡기기위해이와관련된훈련과교육을진행했고,여기에는환자의간호가포함되었다.이렇게시작된간호직은교육이강화되고역할이분화되면서전문적업무가되었으며,오늘날간호사의원조라고할인물들이등장했다.이후100년이상의시간이흐르면서많은간호사가배출되었고,이책에서는그중10인을선정해소개한다.
지은이이꽃메상지대학교간호학과교수는치열하게살아온우리간호인물의이야기를통해이들의선택이그개인의삶과간호,나아가한국사회에미친영향을전하는동시에이들의삶과선택에영향을미친시대와사회를보여주고싶었다고말한다.그리하여한국의근현대와간호사에대한이해를높이는데기여하기를바라는마음으로이책을집필했다.

독립운동가,공산당원,군인…
시대의변화에따라다양한역할을해온간호인들

이책은‘한국최초사의간호사’로언급되는김마르다와이그레이스를시작으로,단재신채호의부인이자산파였던박자혜,최초의여성공산당원이자가장유명한산파였던정종명,대한민국제1기간호장교조귀례등한국근현대기시대의부침과변화에따라다양한역할을해온간호인을조명한다.
남편의폭력에코와손가락이잘린채보구여관에환자로들어왔던김마르다와어느집안의노비였다가병에걸려서내쳐진이그레이스는전근대가부장제의폭력과신분제의그늘에희생당한피해자였다.이들이보구여관환자에서간호인으로성장하는과정은전근대에서근대로시대가이행하는과정을그대로반영한다.
조선왕실의궁녀에서일제강점기조선총독부의원의간호학생을거쳐산파가된박자혜는독립운동가의부인이자그자신도열혈독립운동가였기에일제의감시와탄압속에서극심한경제적궁핍을견뎌야했다.여자고학생상조회,여성동우회,근우회,신간회등의사회조직을만들고대중연설가로이름을떨쳤던정종명은조선여성의억압적현실과계급혁명에골몰했던사회주의운동가로서해방이후북한으로갔으며,그후의행적은확인되지않는다.일제말경성제대에서간호교육을받고,해방이후대한민국정부출범과함께제1기간호장교가된조귀례는한국전쟁의참혹함을견뎌야했고,종전후에는간호인력파독사업을담당하는등한국사회의격변기를몸소겪은인물이다.
지은이가간호인들이간호교육을받고간호사로살아간경험뿐만아니라삶전반을포괄적으로그려냈기에이들의삶에는일제강점기,대한민국정부출범,한국전쟁,종전등한국사회의굵직한사건과변화가고스란히나타난다.

간호교육일원화,분야별간호학연구등
한국보건의료와간호의개혁과발전에앞장섰던간호인들

간호인들의삶의궤적을따라가다보면한국보건의료의변화가보인다.보구여관,조선총독부의원,세브란스병원,동대문부인병원등의료기관과간호교육기관이시대에따라그모습을달리했으며,의료와간호에관한법과제도도변화해왔다.책전반에는‘간호부’,‘산파’,‘간호원’,‘조산원’,‘간호사’,‘조산사’등다양한명칭이사용되는데,시대에따라그리고법과제도에따라간호·조산관련면허소지자에대한명칭이바뀌었기때문이다.
간호인들은보건의료의변화와발전의적극적인협력자이자,스스로가변화와발전을주도한개척자이기도했다.한국에서처음으로모자보건사업을시작했던한신광은조선인간호사들의조직인조선간호부협회를창립하고초대회장을지냈으며,보건의료지식을전파하는대중강연을통해‘간호부’라는직업을널리알리는데기여했다.한국최초의간호유학생이금전은해방후보건의료가재편되는과정에서간호조직의안정화에기여했으며,은퇴후에는한국현실에적합한간호학교재인《보건간호학》을출간하는등평생을간호계의전문가이자지도자로살았다.
20세기후반에활동했던박명자,박정호,이순남은오늘날우리에게익숙한간호사의모습을만든주역이다.박명자는한국전쟁기에익힌수술과마취분야의전문성을바탕으로마취간호의확대와회복실도입등의개혁을이끌어냈고,고려병원의초대간호관리자로활동하였다.더불어방송통신대학교의간호학과개설에기여하여간호교육의일원화를촉진하는등그야말로실무,행정,교육을넘나들며간호의발전에헌신한인물이다.
서울대학교간호학과제1회입학생인박정호는서울대학교병원간호행정책임자로근무하면서병원물품관리와사용등을변화시키는과정에서과학적연구를기반으로기존의불합리한관행의개선과변혁을주도했다.기능적간호에서팀간호로간호전달체계를전환하고,병문안시과도한화분과화훼의반입을금지한것도환자중심의간호를원칙으로박정호가이끌어낸변화다.
한국사회에서세번째로간호사출신보건소장이된이순남은새마을운동이한창이던1970년대부터보건소에서근무하기시작해보건사업이확장되고변화되는현장을지켜온인물이다.보건사업이질병관리중심에서건강증진사업중심으로변화하는시기에양주시보건소장으로활동했던이순남은지역주민의특성과요구를반영한한방의료프로그램을도입하는등선도적사례를제시하며주민의건강과보건간호사업의발전에기여했다.

한국간호인들의역사는
굴곡진한국사그자체였다

20세기초에서출발해21세기초까지이어진간호인10인의삶은각인물이살아간시대와사회를반영하면서한국근현대의굴곡과변화와발전,한국간호의변화와발전을보여준다.이들간호인은모두시대와사회의산물이었지만각자의삶에서어려움을견디고앞으로나아가기위해노력했다.이들의삶에주어진선택은시대와사회의제약을받기도했지만,어느순간의선택이각자의삶은물론이고시대와사회에영향을미치기도했다.한세기에걸친간호인들의삶의연결로드러난것은한국사회와한국간호의역사그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