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500년 해양사 : 세상을 이은 바닷길을 읽는 여섯 가지 관점 연결, 무역, 종교, 도시, 산물, 기술

아시아 500년 해양사 : 세상을 이은 바닷길을 읽는 여섯 가지 관점 연결, 무역, 종교, 도시, 산물, 기술

$36.09
저자

에릭탈리아코초

저자:에릭탈리아코초(EricTagliacozzo)
코넬대학역사학과교수.주로동남아시아해양사,특히식민지시대에동남아시아안팎에서바다를통해움직인사람·사상·물질의역사를연구하고있다.예일대학에서역사학박사학위를받았고,홍콩대학인문사회연구소초빙석학교수,타이완중앙연구원펠로등을지내며아시아현지에서연구를수행했다.
대표저서인《비밀거래,허술한국경:밀수와동남아시아변경의국가들,1865-1915》로북미최대아시아학회인AAS에서2007년해리벤다상을받았다.그밖에《가장긴여정:동남아시아인과메카순례》등의저서와《아시아인사이드아웃》시리즈,《동남아시아와중동:이슬람,동향그리고장기지속》,《프로듀싱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연구분야의현황》등다수의공저가있다.인도네시아의문화·역사·정치·경제·사회를연구하는저널《인도네시아》의공동편집자를맡고있기도하다.

역자:이재황
서울대동양사학과에서공부하고,한국방송(KBS),내외경제(현헤럴드경제),중앙일보등에서기자로일했다.역사와언어,문자등에관심을가지고공부하고있다.《한자의재발견》,《기발한한자사전》,《가장빨리외워지는한자책》등을썼으며,조선왕조실록을재편집하고우리말로옮겨《태조·정종본기》,《태종본기》(전3권)를펴냈고,정인보의《양명학연론》교주본을냈다.《실크로드세계사》로제58회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수상했으며,그밖에《기후변화세계사》,《지중해세계사》,《중세인들》,《신의기록》,《책을불태우다》,《도시는왜사라졌는가》등의영문서와《맹자》,《순자》등동양고전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1장서론:나가사키에서남쪽으로,호르무즈에서동쪽으로

1부해상의연결
2장중국에서아프리카로
3장베트남의해상무역권

2부해역
4장남중국해의밀수
5장중심과주변부

3부물결위의종교
6장부적의이동
7장민다나오섬삼보앙가

4부도시와바다
8장‘광역동남아시아’에서의항구도시의형성
9장아덴에서뭄바이까지,싱가포르에서부산까지

5부대양의산물
10장지느러미,해삼,진주
11장부두에서

6부바다의기술
12장푸코의또다른원형감옥,또는식민지동남아시아밝히기
13장지도와인간

14장결론:중국이바다를지배한다면

부록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참고자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아시아의바다는한순간도잠잠하지않았다
거대한물길은500년간어떻게흘러왔고,어떤미래를보여주는가?

일본과한국에서시작해중국과동남아시아,인도를거쳐중동과동아프리카에이르는아시아해로의교통량은수세기동안급격히증가해어느새세계에서가장바쁜항로가되었다.중국이팽창주의를내세우고,인도와동남아시아각국이급성장하면서아시아의바다는새로운국면을맞이하고있다.이런상황에도우리의시선은여전히일본과중국,그리고미국을향한태평양에쏠려있는듯하다.아시아해양의지정학적중요성이높아지고있는만큼,오늘이있게한바다의역사를제대로알고미래를준비할필요가있다.
코넬대학의역사학과교수에릭탈리아코초는이책에서아시아해양교류가본격적으로시작된15세기부터오늘날까지,약500여년에걸쳐아시아의바다가거대한아시아대륙의역사를어떻게형성해왔는지를살펴본다.일찍이해로를통해아시아동-서의교류가시작되었지만,이를특히촉진시킨것은15세기명나라정화의원정이었다.16세기이후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등서방의열강이아시아로진출해오면서교류가더욱더활성화되고이곳바다에큰충격을일으켰다.외부세력의압력이서서히증가했고,이현상에토착민들이적극적으로대응하면서다채로운변화가일어났던것이다.20세기중반제국주의세력이물러간이후아시아의바다는오늘의모습을갖추게되었다.이러한과정들을들여다봄으로써,아시아의바다에서일어난변화들이오늘날까지남긴흔적들을발견하는것이이책의목표다.무엇보다권력과정치사에집중하기보다는거대하게결합된바다라는관념에초점을맞춰바다에속한사람들의생활을생생하게느낄수있게했다.

여섯가지키워드를중심으로
다양한방법론을통해입체적으로바라보는아시아해양사

이책의가장큰특징은여섯가지핵심키워드에초점을맞춰아시아500년해양사를서술한다는점이다.그키워드는바로연결·무역·종교·도시·산물·기술이다.그리고역사학뿐아니라인류학·고고학·미술사·지리학등다양한분야의방법론을각키워드에맞게활용한다.주제마다흐름을거시적으로조망하는동시에,관련된특정사례를구체적으로분석하는등시야의넓이와깊이를자유자재로조절하면서아시아근현대해양사를입체적으로이해할수있게한다.예를들어‘연결’을다룬1부는2장에서아시아해상의연결회로전체를다루는반면,3장에서는베트남한곳만을자세히들여다보며큰틀과세부적인개별성을동시에확인할수있도록했다.이외에도밀수,진주,등대등각키워드를대표하는소재들을다양하게분석했다.이렇게이질적인관념들을주제별창을통해하나의연구로연결함으로써,이세계최대대륙과그역사를육지가아닌바다의관점에서보았을때우리의생각이어떻게달라지는지를보여준다.
저자의오랜현지답사는역사의흔적과현실을실감나게보여주는밑바탕이다.아시아지역에서연구활동을펼친저자는오랜시간한국,일본,동남아시아,동아프리카각지등을포함해이책에서다루는모든지역을답사하며현지어자료를조사하고번역하거나현지인들과인터뷰를진행했고,이를적극활용했다.

아시아가농경과유목중심의대륙이라는
오리엔탈리즘적오해를벗기다

다양한키워드와방법론,가지각색의소재들을활용하는만큼이책에서펼치는아시아해양사는매우다채롭고역동적이다.우선정규적인무역뿐만아니라‘밀수’가인도양,남중국해를비롯한아시아해양전반에펼쳐져있을정도로해양무역이활발했다.불교·이슬람교·기독교를비롯한종교,진주·해삼·향신료를포함한다양한산물등다양한관념과물질이전파되고있었음은새삼스러울정도다.바다곳곳에위치한도시와항구들의변천을탐구하여,제국주의세력이어떻게각장소들을연결시키며이넓은공간을하나의체계안에포함시키려했는지를살피면서지금의해로가어떤노력을통해완성되었는지를보여준다.그리고기술발전의측면에서서방열강들이등대로바다를통제하고,지도개발을통해현지인들의지식을앞지르면서그들을더효율적으로지배하게된과정은바다가치열한경쟁의장이었음을드러낸다.
이렇게500여년의아시아해양사를돌아보면우리는그동안아시아가농경과유목중심의대륙이었음을강조하며바다의역할을얼마나과소평가해왔는지를깨닫게된다.이러한오해와편견은우리안에서비롯된것일지모르지만,이바다를통해전달되었을오리엔탈리즘적인인식탓도있을것이다.이책의의의는우리앞에펼쳐진바다를다시금바라보게하면서다가올미래를새로운자세로준비할수있게한다는점이다.결론에서근세시기중국인들의해양진출과지금중국의팽창주의의닮은점을발견하는저자의의미심장한통찰은그런측면에서더욱의미가있다.

책의내용

1장서론:나가사키에서남쪽으로,호르무즈에서동쪽으로
연구의지리적양극인동아시아의일본과서아시아의오만에서본대양의중요성을발견한다.멀리떨어져있지만,다른듯서로닮은두곳의모습을통해해양사연구의필요성을제시하고,그동안축적된해양사의연구성과를개괄한다.

1부해상의연결
역사적줌렌즈두가지(가장넓고,가장좁은)를사용해아시아의무역로를따른해상연결이시간이흐르면서어떻게진화하고어떻게유지됐는지에관해더많은것을말해줄가능성을모색한다.

2장중국에서아프리카로
‘극동’의중국에서인도양가장서쪽끝과동아프리카해안에이르는해상회로전체를다룬다.이시기아시아바다의끝과끝을잇는진정한연결이이루어졌지만,접촉은간헐적이었다.정화원정대가동아프리카에갔던때나아프리카인들이상인및(또는)용병으로서광저우에나타났던것같은경우다.

3장베트남의해상무역권
베트남이근세시기에스스로를더넓은대양경제권들과연결시키기위해만들어낸복잡한연결망을살핀다.베트남에서는아직내부에대한관심이더중요한것으로보였지만,때때로중국,동남아시아와연결시키는것이중요했던지점들을발견한다.

2부해역
아시아해양에서가장크고가장중요한두곳,즉남중국해와인도양을살펴보고,둘을별도의체계로봄으로써이지역의해양사에관해무엇을배울수있는지를묻는다.

4장남중국해의밀수
남중국해의다른사회들의역사가‘밀수’를통해어떻게연결될수있는지를살핀다.밀수는인간역사에서거의어느곳에서나있었지만,고위험-고수익의기회는수백년동안남중국해에서두드러졌다.역사적관점뿐만아니라오늘날의지역해상밀수추구경향역시검토한다.

5장중심과주변부
인도양은일찍이대규모의무역이생겨났지만,결국에18~19세기제국의시대에영국이어떻게가장큰성공을거두게됐는지에초점을맞춘다.새로운‘중심지’와새로운‘변두리’가만들어졌지만,영국은이발전하는지역들을무역을통해,그리고대륙규모로이루어지는지역간관계의씨뿌리기를통해한데묶었다

3부물결위의종교
종교가아시아의해양에서어떻게소용돌이쳤는지를바라보며,역사적흐름에신앙이어떤영향을미쳤는지를확인한다.

6장부적의이동
근세가시작되기이전수백년동안에힌두교와불교가남아시아에서동남아시아전파되는과정을들여다본다.‘구세계’인도에서온이두종교는주로상인들을통해‘신세계’동남아시아로전해졌다.태국초기의끄라지협과그주변이이전파가이루어진중요한통과지점이었을것으로보고,이곳에특별한관심을기울인다.

7장민다나오섬삼보앙가
필리핀남부의끝에위치해말레이시아와인도네시아의끝지점과도마주한삼보앙가를종교중심으로살펴본다.이곳에서이슬람교도와기독교도는수백년동안가끔씩평화롭고오랫동안불화했다.두관념의그경쟁은지금도이어지고있다.

4부도시와바다
아시아의해로를연결하는주요장소인항구도시의생활을다룬다.항구들은문화간접촉이확대되는가장중요한조건이었으며,항구에는상인과그들의상품,자본이모였고지배자들은이를활용하고자했다.또한영사관설치등의사소통의한계를극복하고상업의도구작동을편리하게하기위한방법이고안되었다.

8장‘광역동남아시아’에서의항구도시의형성
동남아시아전체를대상으로‘바람아래의땅’에서항구도시가어떻게형성됐는지를검토한다.역사적접근법과보다당대적인접근법모두를이용해시간의경과에따른도시의등장을살핀다.오늘날의세계를포함해서다.

9장아덴에서뭄바이까지,싱가포르에서부산까지
더넓고더포괄적인지역에서도시의개념을살핀다.이‘식민지회로’는아시아의관문인이스탄불에서출발해아시아전역을거쳐부산까지닿는다.이식민지회로가어떻게만들어지고유지됐는지를묻고제국들이자기네가얻은것을어떻게서로연결된하나의망으로묶으려했는지를분석한다.

5부대양의산물
중국과동남아시아사이의해산물무역을인도남부의향신료무역을한데묶어탐구한다.두부류산물은수백년간활기차게거래된상품들이지만,이상품들로인해아시아의해상무역로가뒤쳐지는결과를가져오기도했다.

10장지느러미,해삼,진주
남중국해를바탕으로물고기지느러미,해삼,진주를살핀다.18세기중반부터19세기말까지이상업은매우중요했고,토착술탄국들이이상품을독점하여중국으로유통하며권력을확립하려했다.이는유럽인들의주목을끌었고,그들은다시방대한중국경제를비집고들어가기위한시도로이들상품을수출하기시작했다.

11장부두에서
향신료가인도남부에서나가초국가적·초지역적인회로로들어가는과정을들여다본다.후추,강황,커민같은인도의향신료들은이른시기부터해로에서거래되었지만,대량으로이루어지기시작한것은근세시기에들어서였다.이들가운데일부는서쪽으로가서고전고대에‘동방(오리엔트)’에관한관념의씨앗을뿌렸고,일부는동쪽으로도가서말레이반도에정착해대대로무역에종사했으며심지어오늘날에까지이어졌다.

6부바다의기술
바다와관련된기술과아시아해양사의전개과정에서의기술적규범을전반적으로살핀다.기술은선박을운항하게만들었고,선원·투기꾼·보험업자로하여금배를어느곳으로보내야할지를결정할수있게했으며상업적교환과힘의표출에영향을미쳤다.

12장푸코의또다른원형감옥,또는식민지동남아시아밝히기
등대,수로표지,부표의역할을분석한다.아시아정복을가능케한‘제국의도구’다.특히등대는감시를가능하게만들었고,사실상푸코의유명한원형감옥과공통점이많은도구였다.서방열강은이등대들을,지역의해상활동이이루어지는수로를자국의목적에맞게몰아가는데사용했다.

13장지도와인간
수로측량을통한지도개발을살핀다.이는초기아시아해로정복에서가장중요한혁신이었다.새로얻은지식을끊임없이개선함으로써서방이마침내이현지인들의지식수준을따라잡았기때문이다.이를통해이서방은아시아각국에새로운조건을강요할수있었다.따라서푸코의권력과지식패러다임이이들사례에모두적용된다.

14장결론:중국이바다를지배한다면
장기적인관점에서이러한역사가우리시대에어떤의미를지니는지를묻는다.또한이를바탕으로최근중국이이해로에다시강자로떠오를경우어떤미래가펼쳐질지,역사는우리에게어떤실마리를제공할지를짚어보며의미심장한질문을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