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폐허 세트 (전2권)

피와 폐허 세트 (전2권)

$76.00
Description
“장기 2차대전(1931-1945)은 마지막 제국주의 전쟁이었다”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은 새로운 2차 세계대전 표준 저작
2차 세계대전 연구를 선도해온 역사학자 리처드 오버리의 《피와 폐허》는 2차대전의 기원, 경과, 여파를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한다. 오버리는 이 전쟁이 ‘최후의 제국주의 전쟁’이었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에서 거의 한 세기에 걸친 제국주의 팽창의 세월이 1930년대와 1940년대 초에 이르러 독일·이탈리아·일본의 영토 야망으로 절정에 달한 뒤, 인류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값비싼 전쟁으로 빠져들었고, 1945년 이후 모든 영토제국의 종말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일본군이 만주사변을 일으킨 1931년부터 시작된 ‘장기 2차대전’을 새롭게 조명한다.
오버리는 연합국과 추축국 사이의 군사적 분쟁에 초점을 맞추는 종래의 시각보다 한결 폭넓은 전 지구적 통찰을 바탕으로, 제국적 관점에서 엄청난 규모의 전투는 어떻게 수행되었고 물자와 비용은 어떻게 조달되었는가, 전쟁을 뒷받침한 대중동원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전쟁의 도덕적 정당화 논거는 무엇이었는가 등등의 물음에 답한다. 이어서 군인만이 아니라 민간인들도 겪어야 했던 혹독한 대가와 심리적 영향, 유달리 심각했던 범죄와 잔혹행위, 나아가 1945년 이후에도 한참 동안 이어진 전쟁의 여파를 설명한다.
2022년 군사사 웰링턴 공작 메달을 수상하고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피와 폐허》는 2차대전을 아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걸작이다. 군대와 민간 사회 양편의 전시 경험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이 책을 통해 장기 2차대전의 역사를 더 넓고도 깊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리처드오버리

저자:리처드오버리
2차세계대전,독일제3제국,스탈린의독재정,소련의전쟁노력등에관한폭넓고깊이있는연구로세계적인명성을얻은역사학자.1947년런던태생으로케임브리지대학을졸업하고1972년부터1979년까지동대학에서가르쳤다.1980년에킹스칼리지런던으로옮겨현대사교수로재직한뒤2004년에엑서터대학으로옮겨현재까지재직하고있다.영국학술원과왕립역사학회의회원이며,탁월한역사저술로헤셀-틸트먼상,울프슨역사상,새뮤얼엘리엇모리슨상등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독재자들》,《폭격과피폭격》,《왜연합국이승리했는가》,《병적인시대》,《러시아전쟁》등다수가있다.

역자:이재만
대학에서사학을전공했고,역사를중심으로인문분야의번역에주력하고있다.옮긴책으로《제3제국사》,《몽유병자들》,《옥스퍼드세계사》,《백인의취약성》,《왜자유주의는실패했는가》,《포퓰리즘》,《전쟁과평화》,《에릭홉스봄평전》(공역),《문명과전쟁》(공역)등이있다.

목차


제1권
들어가며
용어설명
약어
표목록
지도

서론|‘피와폐허’:제국주의전쟁의시대
제1장|국가-제국들과전지구적위기,1931-1940
제2장|제국의환상,제국의현실,1940-1943
제3장|국가-제국의죽음,1942-1945
제4장|총력전동원하기



-
제2권
제5장|전쟁터에서싸우기
제6장|전쟁경제:전시의경제
제7장|정당한전쟁?부당한전쟁?
제8장|민간전쟁
제9장|전쟁의감정지리
제10장|범죄와잔혹행위
제11장|제국들에서국가들로:달라진글로벌시대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2차대전사저술은이책전과후로나뉠것이다”
전세계의찬사를받은새로운2차세계대전표준저작

2차세계대전의개전일은언제인가?관례적인답은나치독일이인접국폴란드를침공한1939년9월1일이다.이는2차대전참전국들의표준역사관과공식전쟁사에부합하는서술로서,이관점의암묵적전제는유럽에서발발한전쟁이전세계적전쟁으로확대되었다는것이다.그런데이굳건한통설을과감하게벗어난저술이나왔다.2차대전연구의대가리처드오버리는신작《피와폐허》에서2차대전의시작점으로1939년이아닌1931년을지목한다.1931년은만주에주둔하던일본관동군이만철의철도노선을고의로폭파함으로써‘만주사변’을일으킨해다.오버리는이어서1935년이탈리아의에티오피아침공,1937년중일전쟁발발,1930년대독일의재무장과제국프로젝트등을살펴본후에야독일의폴란드침공을다룬다.이는2차대전이유럽국가들간의갈등에서연원했다는종래의통설에서벗어나는견해이자,전쟁기간을1939~1945년에서1931~1945년으로넓혀서이전지구적분쟁을‘장기2차대전’으로서새롭게조명하려는시도다.유럽과미국에서이책은2차대전에관한가장포괄적인역작으로평가받고있으며,2022년웰링턴메달(군사사)을받았다.

2차대전연구의대가리처드오버리가
필생의업적에서길어올린통찰로펴낸결정판

일반적인2차대전전쟁사는이분쟁을강대국간의충돌로규정하고그기원을분석하면서전간기의군비경쟁,외교위기,이데올로기갈등같은요인들을강조한다.그에반해오버리는장기2차대전을기성제국들(영국,프랑스,네덜란드,벨기에등)과1930년대에새로운영토제국주의의물결을일으킨신흥국들(일본,이탈리아,독일)간의충돌로규정하고,이분쟁의핵심에‘영토제국’이있다고주장한다.2차대전은세계도처에영토(식민지,보호령,수출입항,조약상특권영역등)를보유한채전지구적제국질서를구축해둔기존의영토제국들과,그제국질서에반발해국외영토를정복함으로써새로이영토제국이되려는신흥국들간의충돌이었다는것이다.
표준적인2차대전통사에반기를드는이관점은오버리의오랜연구와숙고로부터나온것이다.오버리는일찍이1980년부터2차대전관련저술을시작해현재까지30여종의저서와편저를펴냈을정도로평생을이분야에매진해온2차대전연구의대가다.직접연구한주제만해도전간기유럽의위기,나치독일의사회와경제,히틀러와스탈린의독재체제,소련의전쟁노력,연합국과추축국의항공전과폭격전,영국공군의발달,나치엘리트층에대한전후심문등으로매우다양하다.그외에도《피와폐허》에실린상당한분량의주를보면알수있듯이,2차대전과관련한거의모든주제에관심을두고학식을쌓아왔다.그런만큼학계의정설에도전하는이책의수정주의적전쟁관은한낱시론(試論)이아니라노학자가일생에걸쳐정립해온견해라고할수있다.

2차대전을한층폭넓게파악하게하는
‘구-신영토제국간충돌’이라는관점

오버리에의하면훗날추축국을결성하게되는독일,이탈리아,일본의공통점은‘제국에의의지’를품었다는데있다.삼국은자기네민족의발전을다른제국들이틀어막고옥죈다고인식했고,장차민족을구하고튼튼한경제를건설하고우월한문화를조성하려면반드시더넓은영토와그에속한자원을장악해야한다는신념을고수했다.그들에게제국은민족의존속에필요한생명선(‘생존공간’)이었다.그리하여삼국은제국주의적영토정복이라는복고적계획에착수하여자신들의‘신질서’를구축하려했다.이렇게보면오버리가1931년을장기2차대전의시작점으로잡은이유를이해할수있다.만주사변은세계대전을직접촉발하진않았으나새로운제국팽창의10년을개시한사건이었기때문이다.일본은만주를침공의도약대로삼아이후중국본토로확장해들어갔다.
이렇듯오버리의통사는2차대전을‘제국주의전쟁’으로규정하고영토제국들에초점을맞춘다는점에서기존통사들과차별화된다.이접근법은무엇보다2차대전을유발한요인들을더장기적이고폭넓은시각에서파악할수있도록해준다는장점이있다.제국질서는2차대전을앞두고별안간생겨난게아니라일찍이19세기후반부터형성되기시작했고,그영향권도유럽으로국한되지않고전세계를아울렀기때문이다.오버리에따르면이미1차대전부터제국들끼리충돌한‘제국주의전쟁’이었으며(1차대전을일으킨영국,프랑스,러시아,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오스만은모두제국이었다),1914년부터1945년까지이어진1차대전과2차대전을하나로묶어20세기의‘30년전쟁’으로여길수도있다.또한오버리의접근법은제국구상과제국위기가2차대전의기원및경과의얼개를이루었다는것,2차대전에서여러지역과여러형태의분쟁을연결한것이전세계적제국질서의존재였다는것을거시적관점에서파악할수있도록해준다.

총력전으로서의전방위적·포괄적주제별서술

다른통사들과차별화되는이책의또다른장점은2차대전을총력전으로서서술한다는것이다.전쟁수행을위해국가의가용한인적·물적자원과역량,더나아가잠재력까지총동원하고군대의요구를민간사회의요구보다우선시했다는점에서2차대전은다른어떤전쟁보다도총력전이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2차대전은역사학계에서단연철저히연구된거대한주제이기에군대와민간사회양편의전쟁수행을하나의저서에서총체적으로조망하는것은어지간한역사가라면엄두도못낼일이다.이런난점이있는까닭에일반적인2차대전통사는전쟁의배경과위기에대해간략히서술한뒤본격적인군사분쟁으로넘어가각국지도부와군부의결정및전략,전쟁의전개와그에따른공세및수세등에대부분의분량을할애하며,그외의주제는소략하게다루는데그친다.
반면에《피와폐허》는제3장까지군사분쟁에관한서사를마친뒤제4장부터제10장까지총력전이라는키워드로묶을수있는2차대전의핵심문제들에대해서술한다.총력전으로서2차대전의특징은무엇보다전장의전투원과후방의민간인사이의경계가흐려졌다는데있다.전시에민간인은군인과나란히싸우는‘생산군인’으로여겨졌고,일부국가에서는실제로노동자를군인으로규정하고노동자의결근을‘탈영’으로간주했는가하면병역거부자를탈영병으로취급하기도했다.또한교전국들은적국의국민이전쟁노력의일부분이라는이유로민간인을정당한공격의목표로삼고서군사적조치와경제적조치를망라하는온갖수단으로그들의전쟁지속의지를파괴하려했다.2차대전을치르며전쟁은‘민간화’되었고,민간인은‘군사화’되었다.
이렇듯2차대전에이르러군대와민간사회를망라하게된총력전에관해서술하기위해오버리는주제별로핵심문제들을탐구한다.간결하게압축된이논의는가히압권이다.장마다의주요주제는다음과같다.

4장:각국에서대중동원은어떻게이루어졌는가?
5장:새로운전술·장비는어떻게준비·활용되었는가?
6장:전시경제는전쟁을어떻게뒷받침했는가?
7장:전쟁의도덕적정당화논거는무엇이었는가?
8장:민간인은전쟁을어떻게경험했는가?
9장:개인의감정과심리는어떤영향을받았는가?
10장:전시에어떤범죄와잔혹행위가자행되었는가?

전세계의지정학적질서는어떻게변혁되었는가

이책의마지막11장은2차대전이후의세계를그린다.아직남은전시의정치적·이데올로기적분쟁의해결은대개제국과초강대국의야망이시들어가는변화를배경으로이루어졌다.그리하여전통적제국들이마침내허물어지고오늘날같은민족국가들의세계가형성되었다.
영어권에서《피와폐허》에대한평가는2차대전에관한단권역사서로는가장포괄적인역작이라는것이다.이는과장된평가가아니다.성실한역사가인오버리는젊어서부터많은책을썼지만2차대전통사는70세를지나서펴낸이책이유일하다.독자들이군대와민간사회양편의전시경험을입체적으로조명하는이책을통해장기2차대전의역사를더넓고도깊은관점에서이해할수있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