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착한 마음 갖게 해주세요 : 엄마의 잔소리에 어린 아들이 간절히 기도하는 소리

우리 엄마 착한 마음 갖게 해주세요 : 엄마의 잔소리에 어린 아들이 간절히 기도하는 소리

$16.80
Description
나와 닮은 듯 닮지 않은 아이들에게 배우며 성장하는 아빠 이야기
“아이들을 내가 키운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자식이란 내 자신이면서 내가 아닌 그 무언가다. 닮은 듯 닮지 않았다. 나와 남을 동시에 갖춘 존재다. 아이를 키운다고 하지만 어떤 때는 즐거웠고, 어떤 때는 힘들고 귀찮았다.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할 때는 천재가 아닌가 기뻐하면서 하버드대학을 검색하고 학비를 걱정했다.

아이가 잘 때는 깨우고 싶었고, 깨면 잤으면 하고 바랐다. 한창 귀여울 땐 천천히 자라기를 바랐고, 힘들 땐 빨리 자라기를 바랐다. 무서운 아빠보다 만만한 아빠가 되고 싶었다. 형 같은, 오빠 같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아이들이 엄마만 찾고 아빠를 찾지 않을 땐 섭섭했다.

내가 아이들을 키운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오히려 아이들이 나를 키운 건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에서 많이 배웠다. 세상에 갇히지 않았으니 생각이 기발하고 행동이 유쾌하다. 웃을 일이 별로 없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위로받는다.

시트콤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없는 아이들과의 에피소드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되는 출산율 증대에 작은 기여가 되기를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10년 전부터 20년 전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를 짧게 기록해 두었다가 꺼낸 것으로, 거기에 세월의 먼지를 툴툴 털어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몇 개를 추가했더니 꽤 분량이 되었다. 에피소드를 엮어 시트콤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거나 좋은 학교에 보내는 방법에 관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세상의 틀에 덜 갇힌 상태에서 엄마와 아빠라는 호칭을 달고 있는 어른 둘과 좌충우돌하며 만들어간 세월의 흔적이다. 이 책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되는 출산율 증대에 작은 기여가 되길 기대한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행복이 분명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전쟁이기도 하다. 현직 변호사 아빠가 좌충우돌하면서 보냈던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면서 풀어놓은 이야기보따리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게 만들 것이다. 오랫동안 잊어버렸던 아이들과의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책을 만나 보자.

저자

이상직

사법시험을합격하고정보통신부공무원,KT윤리경영실법무센터장을지냈다.지금은[이상한변호사우영우]의고래그림으로유명한대형로펌(법무법인태평양)에서변호사를하고있다.다른사람의억울함과기업의법적다툼을다루는일을해왔다.그러니웃을일이별로없다.그때마다아이들의어린시절을떠올리며위로받았다.팍팍한세상에작은쉼터가되길바라며이책에글을보탰다.

목차

프롤로그
1장너에게나를보낸다
2장나는네가무섭다
3장가끔은나도사랑이필요해
4장기억해,아니기억하지마
5장사랑의불시착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연이에게우스운질문을했다.여느부모가그러하듯이엄마가좋으냐,아빠가좋으냐였다.‘엄마’하더니조금지나서‘하고아빠’란다.엄마아빠중에한사람만고르라고했다.그래도연이는다좋단다.‘그래도한사람만고르면?’하고물었더니짜증을내면서‘다좋아한다니까.엄마아빠,두마리다좋아.”졸지에짐승됐다.

자꾸아프다는엄마때문인지헌이가나를살짝부르더니당부한다.‘아빠는엄마가쓰러져도같이쓰러지면안돼.아빠는아들과딸이있으니까그걸생각해야지.알았지?’한다.엄마가쓰러지면왜싫은지내가물었다.‘엄마가없으면밥굶지.그리고새엄마가오면다른사람하고살아야되잖아.’그래서아빠는엄마가쓰러져도굳건히견뎌야한다!하,이녀석들이효자야아니야.헷갈린다.

집에키우는강아지를보고내가불쌍하다고한마디했다.옆에서연이가조용히말한다.‘강아지눈에는아빠가더불쌍할지도몰라.’정말그럴지도모른다는생각이든다.

헌이엄마가헌이에게남자는여자를보호해야한다고얘기했다.헌이가대답한다.‘나보다더힘센여자친구도보호해야돼?’공감이가는얘기다.그런데혹시이놈이유치원에서덩치큰여자애들한테맞고다니는것은아닐까.

무슨일인지기억나지않지만,헌이가연이에게너는골칫덩어리라고말했다.연이의대답이걸작이다.“아냐.난공주덩어리야.”

내가헌이에게‘헌아’라고불렀더니연이가옆에서고쳐준다.‘헌이라고부르면안돼.오빠라고불러야돼.’헌이가다시고쳐준다.‘아빠는헌이라고불러도돼.나보다나이가많잖아.’맞기는맞는데,뭔가이상하네.이자식이.

집에전화하니헌이가받는다.한참얘기한후에연이가무엇을하는지물어보았다.힌트를준다.‘침대에누워있는데,눈은감겨있어.’,‘자고있구나.’,‘응.맞았어.’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