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내게 들어와 꽃이 되었다

여름이 내게 들어와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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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열여덟 소녀의 감성, 삶의 서사, 사랑의 방정식, 그리움과 설렘의 상관관계를 잔잔한 감동으로 엮어낸, 주옥같은 에세이 한 편!!
이유 없는 설렘에서 이유 있는 설렘으로 이어진 불꽃 같은 사랑,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마음으로 보이는 세상,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끈끈한 모정, 눈에 가득 담아내고도 또 넘쳐나는 유한(有閑)한 사계절의 서정 등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교직에 몸담았던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정형화된 잣대를 해학적인 논리로 가볍게 뛰어넘고, 직장 다니는 엄마의 애환을 공감으로 이끌어내며, 눈에 들어오는 꽃과 나무 등 자연과 어우러져, 소소(炤炤)한 위로의 말을 건네준다.

순수시대인 어린 시절로부터 낭만시대인 청춘기와 황금시대인 꽃중년을 지나는 궤적을 따라가면서,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 느린 삶의 사유(思惟)를 유려하고 맑은 톤으로 형상화하였다.
저자

송지연

2019년《월간문학》수필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차

작가의말(열며)어떤그리움,그리고

Ⅰ.아버지의바다

아버지의바다
초충도를찾아서
별밤
그후로도오랫동안
만년필
노르웨이와낭만
비와찻잔,그리고
국립대전현충원

Ⅱ.마음깊은곳,그리움

장미축제
나의오늘은그대의내일
고향집문을열면
마음깊은곳,그리움
비움과채움의서사
십자군이야기에필로그
포르투나와비르투
‘두개의고독’의교차점
아름다운가야의칼과현

Ⅲ.개나리는봄을배반하지않았다

12월의끝자락에서서
짙은어둠속에
2019년의소회
봄이오는소리
개나리는봄을배반하지않았다
삶의한순간도
돈으로살수없는것들은
5월의어느하루

Ⅳ.가을로가는길목에서

복순이언니
비와미망(未忘)그리고그대
여름이내게들어와꽃이되었다
역사의발자취그너머에는
그립다친구야
도망자에얽힌단상
가을로가는길목에서
아픈건사랑이아니었음을

Ⅴ.겨울이야기

떠났다도시에서
겨울이야기
달빛뒤로숨다
눈(眼)속에눈(雪)을담다
네모난꿈
하늘호수에빠지다
벽에새겨진나무
실패를사는가게

작가의말(맺으며)매화꽃처럼환하게웃을수있을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별바라기아이들에게미안하다.어스름한저녁에아미같은초생달의새침한얼굴만언뜻보여도좋아라하는아이들이다.시름에잠긴별들은아직어둠에갇혀있다.그러나고개를얼른내밀고싶은조바심에눈꺼풀이파르르떨리고있을지도.말간흑진주품은하늘에서알알이빛나던별바다를바라보면서,노래가절로나오는순박한어린시절을빼앗아버린허튼욕망이비루(鄙陋)하다.별을바라보고노래하던몸의시간은흘러갔다.별을볼수없는빈하늘끝에서시선을거두었다.영원이아닌순간의행복을좇으며사는우리네가당찮은허영이비집고들어왔다.
---「별밤」중에서

소슬한안개가자욱하게내려앉은천변을걸었다.금방비라도내릴듯습한대기는촉촉하고비릿하며끈적한기운으로차올랐다.그러나안개속에희미하던,이른여름을재촉하는은근한햇살은,대지위를말갛고투명하며싱싱함으로가득채웠다.눈치빠른안개는뒷걸음질치며점점사위어갔다.초록잎사귀에테를두르며움튼어린잎의물색또한연둣빛물감을풀어놓은듯,주변은온통신록의물결로넘실거렸다.연초록작은이파리는꽃보다화려하지않지만눈이시리도록청아했다.다가올여름은연초록잎새의물결이창창하게펼쳐지며,비탄에빠진이에겐힐링의시간이되지않을까.
---「5월의어느하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