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ity Reimagined

Reality Reimagined

$30.00
Description
10년 넘게 한 가지 작업 방식에 몰두하며 자신만의
초현실적 세계를 구축해온 사진작가 하현주는 데페이즈망(Dépaysement)
기법을 중심으로 초현실 콜라주 포토그래피를 이어가고 있다.
저자

하현주

저자:하현주
포토콜라주아티스트,하현주는…

하현주는고급스럽고형식적인문체보다는트렌디하고친근한구어체를즐긴다.그녀의사진또한이러한그녀의성향을닮았다.첫인상은가볍고장난스럽게느껴질지모르지만,자세히들여다보면테크닉과아이디어가정교하게얽힌작품임을알게된다.마치MSG한스푼듬뿍들어간라면국물이나,칼로리를잠시잊고입안가득행복을채우는케이크한조각처럼,그녀의사진은팍팍한일상속작은쉼표를선사한다.그런데역설적이게도이러한사진을만들어내는그녀의작가적태도는누구보다진지하고집요하다.

10년넘게한가지작업방식에몰두하며자신만의초현실적세계를구축해온그녀는데페이즈망
(Depaysement)기법을중심으로초현실콜라주포토그래피를이어가고있다.사진을찍는것은작업의1할에불과하다.촬영한이미지를조각내어새로운공간에배치하고후가공과정을거치는데대부분의시간을할애한다.최근에는AI를활용해콜라주소스를생성하는등기술과예술의경계를넘나들며새로운가능성을모색하고있다.그렇게만들어진사진적이미지를통해그녀만의독창적인초현실세계가탄생한다.

이와같은디지털포토몽타주방식의작업물을꾸준히발표,국제공모전등을통해꾸준히수상경력을쌓고있다.“애완견,신인류시대_PupsintheNewHumanCrew”시리즈는2024년PX3(PrixdelaPhotographieParis)에서AI부문금상을수상했으며,“욕망_DESIRE”시리즈로2023년FAPA(FineArtPhotographyAward)포토매니퓰레이션부문3위와IPA(InternationalPhotographyAward)심사위원특별상을수상했다.

중앙대학교사진센터(CCP)에서3년간사진을공부했으며,현재홍익대학교산업미술대학원에서사진디자인을전공하며창작과학문을병행하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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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실의조각들로창조한초현실의세계
박영택(경기대교수,미술평론)

하현주의사진은개별적인이미지의단편들이모여만들어낸환상,가상의세계다.이세계는이미존재하는가시적현실에서출발하지만,그경계를넘어낯설고기이한형상을드러낸다.하현주의‘메이킹포토’는수많은디지털사진들을아날로그적으로재구성하고재배치하는전략을통해창조된작업이다.

작가는자신의방대한이미지데이터아카이브에서특정이미지를선택해배치한뒤,또다른이미지를불러와새로운맥락을더하며시간을연장해간다.이시간은이미지가이미지를부르고,한이미지가또다른이미지에이끌려이야기를확장해가는긴여정의시간이다.동시에,이미지를하나씩연결하고결합해가는노동의시간이며,이미지간접속을통해새로운사건과형상을탄생시키는창조의과정이다.이연결과이어짐의과정은대부분작가의상상력에의존하며,초현실적세계를구축하는핵심동력이된다.

상상력은무(無)에서탄생하지않는다.그것은이미내재한것들,혹은선험적인코드들에서불가피하게끌어와지는것이다.따라서우리가흔히말하는상상력조차다분히클리셰적인이미지들로무장되어있다.하현주의작업이중요한이유는이러한클리셰를넘어새로운이미지를출현시키는데있다.즉,이미지와이미지사이의경계를깨고,‘스투디움(studium)’의익숙함을벗어나상상력을통해독창적이고도초현실적인세계를창조하는과정그자체다.

책속에서

(tatement#1)

아티스트의침실

침실은가장사적이고내밀한공간이다.단순한휴식처를넘어,인간이내면과가장무방비한상태로마주하는특별한장소이다.특히아티스트의침실은상상력과영감이피어나는무대이자창작의원천을엿볼수있는창과도같다.

〈아티스트의침실_TheBedroomoftheArtist〉는반고흐,고갱,클림트,마티스,쇠라,몬드리안,호퍼,달리등예술사에큰족적을남긴위대한아티스트들의침실을현대적시각으로재해석한작업이다.이프로젝트는AI기술을단순한이미지생성도구로활용하는것을넘어,창작자의의도를구체적으로시각화하는도구로서의가능성을탐구한실험적시도이다.

작업의결과물은과거와현재,인간과AI,손과알고리즘이조화를이루어탄생한새로운형태의포토콜라주로완성되었다.각침실은AI가만들어낸이미지에현대적감각과전통적기법을더해,아티스트고유의스타일과정체성을재구성하는데중점을두었다.

이작업을통해과거위대한아티스트들의흔적을현대기술과시각으로재해석하며,예술이시간과공간을초월해진화할수있음을다시금깨달았다.또한,AI와인간의창의성이결합된이번프로젝트는전통과혁신의경계를허물며,포토콜라주의새로운확장가능성을제시하였다.이는예술과기술이어떻게공존하며발전할수있는지를보여주는의미있는여정이었다.

(tatement#2)

自然人

이작업은천지창조신화에서영감을받아시작되었다.신이대자연의만물을창조한뒤,그곳의주인공으로인간을만들어놓았다는신화적관점에서‘인간중심’의시각을제거하고자했다.나의작품속에서는하늘아래존재하는모든것들이동등한무게로등장하며,인간은더이상‘만물의영장’이아니라나무,꽃,새,구름과같은대자연을구성하는하나의오브제로그려진다.이자연의오브제들은서로유기적으로연결되어자유롭게합체되거나해체될수있는유연성을지니며생명력을표현한다.나는인간의형상을빌리지만,그것을자연의요소들로재창조한‘자연인’의이미지를통해인간과자연의조화로운공존을이야기하고자했다.

이시리즈를통해은유적으로전달하고자한또하나의메시지는‘관계의중요성’이다.서로다른것들이만나자유롭게합체되고해체되는과정에서모든존재는관계를형성하며,그관계망을통해존재의의미를부여받는다.이는모든생명체가고정된형태가아니라,무엇과만나어떤관계를맺느냐에따라완전히새로운존재로재탄생할수있음을상징한다.

작업방식은수많은사진조각을더하고빼고다시합체하는반복적인과정과다양한시각적효과의중첩을통해하나의이미지로재탄생시키는‘초현실적콜라주포토그래피’이다.콜라주작업에사용된모든사진소스는지난10년간세계곳곳을다니며직접촬영한데이터베이스에서발췌한것들임을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