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시간 빈곤 시대, 빼앗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시간 빈곤 시대, 빼앗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20.48
Description
도대체 왜 시간은 매번 부족하고 우리는 늘 쫓기는가?
오늘날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 테레사 뷔커가 현대인의 시간 부족감의 원인을 파헤친다. 문제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즉 인간의 모든 활동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우리의 시간은 항상 다른 사람의 시간과 연결되어 있는 상호적인 것”이라는, 우리가 종종 잊지만 매우 중요한 시간의 특성에 주목하여 논지를 전개한다.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우리의 시간이 타인의 시간과 어떻게 맞물리는지, 시간 불평등이 어떻게 시간 부족감, 나아가 만성적인 시간 압박을 초래하는지, 양극화, 과로, 저출생, 기후 위기, 반민주주의 등 현대 사회의 산적한 문제가 어떻게 ‘시간 문제’로 수렴되는지를 노동, 돌봄, 자유, 미래, 정치 등 다섯 영역으로 나누어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다. 시간을 둘러싼 논의의 판도를 뒤엎을 급진적 사유를 담은 이 책은, 시간에 관한 고정관념에 균열을 내는 것은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완전히 다시 생각하도록 이끌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NDR 올해의 논픽션 수상작
2023년 독일 논픽션상 파이널리스트
저자

테레사뷔커

(TeresaBücker)
독일의저널리스트로15년넘게다양한사회·정치이슈를다루며활발히활동하고있다.2019년6월까지온라인매거진〈EDITIONF〉의편집장으로일했고,현재〈쥐트도이체차이퉁(SüddeutscheZeitung)〉에정기칼럼‘급진적자유(FreieRadikale)’를기고중이다.2017년‘올해의저널리스트’로,2019년과2022년에는문화부문올해의저널리스트로선정되며‘독일에서가장영향력있는언론인’,‘오늘날가장흥미로운페미니스트목소리중하나’라는평을받고있다.
2016년쾰른집단성폭행사건이발생하자동료페미니스트들과성폭력및인종차별에반대하는‘#ausnahmslos(예외없음)’해시태그운동을벌였고,이활동은클라라제트킨여성상(Clara-Zetkin-Frauenpreis)특별상을수상했다.
두아이의어머니로일과돌봄의양립을모색하며일,정의,권력,성적자기결정권,가족정책,아동권리등을주제로한다양한콘퍼런스및토크쇼에서사회문제를진단하고해결책을제시하고있다.

목차

추천의글
서문

1장시간은왜늘부족한가
시간부족을느끼다/시간압박의역설/빼곡히채워진일상/바쁨이가치가된사회/바쁨과권력

2장노동시간
일과정체성/노동시간과자유시간/노동시간은정말로줄었을까?/너무많이일하는사람들/비정형적유연근로의문제점/일과건강/수명을단축하는일과빈곤/일일8시간노동,무엇이문제인가/전일제일자리는어떻게사회적불평등을굳히는가/일을공정하게분배하기/부모의사라진15시간/시간제일자리를바라보는또다른시각/‘일’에대해다시생각하기

3장돌봄을위한시간
돌봄은일인가?/돌봄시간의특성/예정된피로/너무나도부족한자녀를위한시간/시간빈곤을악화하는가족정책/돌봄노동으로부터휴식하기/남성은돌봄노동을원하는가?/평등을가로막는돌봄의외주화/돌봄소득/돌봄직종종사자를위한시간/모든사람은돌봄이필요하다/돌봄혁명

4장자유시간
자유시간마저알차게보내야한다는강박/이분법적시간구분을넘어/시간에쫓긴다는감각/시간연구에서는자유시간을어떻게측정하는가/시간부스러기/자유시간의질/너무지친사람들/관계를위한시간/성인에게도필요한놀이시간/진짜자유시간

5장어린이의시간,미래의시간
아이를낳기에적합한시기/직업세계의일부로서자녀/어린이에게적합한시간문화/미래에대한동등한권리/어린이의시간을온전히바라보기위해

6장정치를위한시간
시간과정치참여의상관관계/정치로부터소외되는사람들/시민사회참여를위한시간/정치를새롭게바라보기/다양한활동을시도할자유/더큰정치를상상하며

마치며유토피아로나아가기
미래를상상할권리/더많은사람들과시간을공유하기위하여/각본없는인생의잠재력/근로시간단축은해법이될수있을까?/취약한시스템/더많이일한다고해서문제가해결되지는않는다/진정한민주주의로가는길/무엇이우리의자유를가로막는가/유토피아적으로생각하고느끼기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엄지혜(작가),김영선(노동시간센터연구위원)강력추천!
★2023년독일논픽션상파이널리스트
★NDR(북독일공영방송)올해의논픽션결선진출작
★〈슈피겔〉베스트셀러

하루에딱1시간이더주어진다면
당신은무엇을할것인가?

하루에1시간이더주어진다면무엇을하고싶은가?독서?운동?근사한저녁식사?애인과의데이트?아이들과함께즐거운놀이?아마‘일을더하겠다’라고답하는이는극소수일것이다.(잠을더자면더잤지!)하고싶다고이야기한것들은아마도시간이부족해뒤로미뤄둔활동일테고.
여기에서시간의가장중요한속성이드러난다.인간의모든활동은‘시간을들이는’일이라는,모두가알고있지만단한번도제대로논의하지않은중요한사실이다.독일의저널리스트테레사뷔커는이러한특성에주목해‘시간’을화두로우리사회에긴요한질문을던진다.기술은발전하는데왜우리는더많이일하는가?부유한사람은가난한사람에게돌봄을떠넘기고여유를얻는한편,가난한사람은시간빈곤에빠지는건정당한가?가족과함께하는시간이턱없이부족한현실에서일과가정의양립은가능한가?대체왜시간은늘부족하고우리는늘쫓기는가?그녀의물음과분석,그리고제안은노동,돌봄,자유,미래,정치등우리삶의토대를근본적으로뒤흔든다.

양극화,과로,저출생,기후위기,진정한자유,민주주의…
이모든건결국‘시간’의문제

회사일이바쁠때기꺼이야근을감수하고주말출근도불사하는A와어린자녀의하원시간에맞추어매일오후다섯시에퇴근해야하는B가있다.당신이고용주라면어떤사람을뽑겠는가?둘중한명을승진시킨다면?두자녀의엄마로서일과돌봄의양립을위해힘쓰고있는저자는성별,소득,돌봄의무가자유시간의현저한차이를불러옴은물론이고일에도영향을끼친다고분석한다.“업무에더많은시간을할애하기위해자기시간을포기하는것이경쟁의이점이되고심지어일종의자격으로변질되기도”하는자본주의사회에서돌봄에시간을빼앗겨일에더많은시간을쏟지못하는사람은낙오될수밖에없다는것이다.
낙오되지않은,직업세계에서인정받을게자명한A의삶은어떨까?오늘날많은직무가주40시간안에완료할수없게설계되어있다.이로인해초과근무가일상화되고대다수직장인이시간부족을넘어시간에쫓기는감각,즉시간압박을경험하게되었다.여기에긴시간일하는걸미덕으로여기는분위기와성과중심의문화가더해져휴식을건너뛰는사례도늘었고,그결과번아웃을호소하는사람이나날이증가하고있다.
B와같은사람들,즉자녀를돌볼시간과집안일을할시간이부족한맞벌이부부를위해돌봄인력을확충하면괜찮지않을까?최근해법으로제시되는외국인가사도우미를고용하는방식으로말이다.저자에따르면이같은‘돌봄의외주화’는자신의자유를위해다른사람의자유를침해하는일이며,“이러한불공정한분업은저임금,저숙련서비스직종에지속적으로머무르는사람들이있어야만존속될수”있는‘제국주의적삶의방식’일뿐더러문제를근본적으로해소할수없는미봉책에불과하다.이런대책으로는A와같은사람들만증가하리라는것이다.이같은현실에서자녀를낳는것은‘선택’으로간주되고아이를돌보는행위는손해로여겨진다.사람들은점점더아이낳기를기피하게되고,어린이와청년이줄어든사회에서는이들을돌보는시간을경시하는악순환이시작된다.
소위‘미래세대’로일컬어지는어린이,청소년,청년층의비중이줄면그들의삶에대해서도소홀해질수밖에없다.청년층인구감소는유권자수감소를의미하며,정치권은더더욱이들의주장에귀를기울이지않는다.기후위기문제를심각하게다루지않는현실은이를잘드러내는대목이다.아울러직업활동을중단하고선거운동에전념할수있는사람이누구냐는질문을던져보면현대정치의또다른문제점이곧바로도출된다.상대적으로돈과시간이넉넉한사람의목소리는과대대표되고,돈과시간이부족한청년,장애인,한부모,성소수자의목소리는과소대표될수밖에없는것이다.후자를위한정책은사라지고,이들의시간은다시금밀려난다.

100여년전어느사회개혁가의외침,
“8시간의노동,8시간의수면,8시간의자유”를다시생각하다

‘바쁨’이가치가된현대자본주의사회에서사람들은더욱분주히살아간다.시장조사전문기업트렌드모니터에서한국의성인1000명을대상으로조사한결과응답자의75%가시간부족을경험했다고한다.주목할점은,물리적시간이부족하다고응답한수(30.5%)보다심리적시간이부족하다고응답한사람(63.3%)이더많았다는것이다.앞서살폈듯사람들은과로에시달리는데그치지않고쉬는시간마저알차게보내야한다는강박을느낀다.자유시간까지어떻게보낼지계획하고조직하는것이다.
저자는이러한현실에서벗어나기위해일하는시간과자유시간의균형을재조정할급진적인제안을던진다.100여년전,독일의기업가이자사회개혁가인에른스트아베는일과삶의균형을위해‘8시간의업무,8시간의수면,8시간의인간다움’을주장했다.아베의3×8공식은기본적으로일하는시간만큼자유시간을가져야한다는생각에서탄생했다.그가주장한대로모든사람이노동하는데들인시간과같은양의자유를누린다면어떨까?여기에더해직장에서의일뿐만아니라우리가살아가는데필요한돌봄과집안일,즉재생산활동역시‘일’로생각한다면?

우리모두가온전히일하고,쉬고,사랑하기위해
시간에관한새롭고담대한상상이필요할때!

다시‘인간의모든활동은시간을들이는일’이라는시간의근본특성으로돌아가자.시간주도권을일에저당잡힌자본주의사회에서내시간을확보하기위해서는다른사람의자유를침해하는수밖에없다.저자가사회각영역에서‘시간불평등’을조명한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우리의시간은항상다른사람의시간과연결되어있는상호적인것이다.우리가다른사람의시간을빼앗거나그들의시간을우리시간보다덜중요하게생각하거나그들의시간에대해아주형편없는보수를지불한다면,이사람들은우리보다덜자유롭다.”
이러한시간불평등을끊어내기위해저자는8시간의수면시간을제외한16시간을각각유급노동,돌봄,문화활동,정치활동에각각4시간씩할당하는프리가하우크의‘4-in-1모델’과,모든사람에게일종의안식년처럼활용할수있는9년의선택적시간을제공할것을주장한카린유르크지크와울리히뮈켄베르거의‘선택적시간모델’을제시한다.근로시간단축논의에서주로제기되는주4일노동을넘어서는이주장들을두고누군가는허무맹랑한유토피아를꿈꾼다고비판할지도모르지만,저자는‘유토피아로나아가기’라는제목을단마지막장에서이비판에정면으로맞선다.“직업활동을중심에두는시간문화를거부한다는건아무것도하지않겠다는뜻이아니라새롭고자유로운삶을선택하겠다는걸의미한다.”
여전히저자의주장이허무맹랑한소리로들린다면시간의또다른특성,가장중요한속성을생각해보길바란다.“이순간우리삶의모든시간은저축할수도없고나중을위해돈으로바꿀수도없다”는자명한사실을.오늘이인생의마지막날이라면당신은어떤선택을할것인가?바로지금,시간주권을바로세우고정의롭고평등한시간문화를확립하기위한행동에나서야할때다.


저널리스트테레사뷔커는모든사람을위한보다공정한사회로나아가는길을모색한다.이를위해서는‘일’에매몰된우리삶을바꾸어야한다.주20시간노동과돌봄노동의평등한분배로새롭게생겨난시간을사회적관계에더많이쏟아야한다는것이다.그리고이것이한개인의목표가아닌‘돌봄민주주의’를위한사회전체의목표가되어야함을주장한다.무엇보다지금으로선신기루에불과한‘일’과‘가정’의양립을도모하기위해가정에서부터문제를제기해나가야한다.새로운시간문화와정의로운시간정책에대한비전을분명히제시하는이책은,단순히시간부족현상을다루는것을넘어근본적인사회학적질문을던지는동시에우리시대의다양한사회적,정치적,경제적문제를아우른다.
_2023독일올해의논픽션상(DeutscherSachbuchpreis2023)심사위원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