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들이 왜 노래하는지 아네 (상실과 회복, 변화와 연대의 이야기)

나는 새들이 왜 노래하는지 아네 (상실과 회복, 변화와 연대의 이야기)

$24.10
Description
폐허가 된 세상에서
새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새가 어쨌다고?” 이 책의 저자 트리시 오케인은 45살이 될 때까지 새를 보러 다닌다는 말에 코웃음을 칠 뿐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대학교에서 조류학 수업을 가르치며, 우리 인간이 새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새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를 바꾼 건 허리케인 카트리나다. 카트리나는 뉴올리언스로 이사 온 지 한 달도 안 된 그의 집을 순식간에 집어삼키며, 그전까지의 삶을 산산조각 낸다. 깊은 충격과 절망에 빠진 그는 우연히 새를 발견하고, 새들은 그를 전혀 예상치 않은 인생 경로로 이끈다.
재난으로 인한 상실과 그 회복, 깊은 상처를 준 부모와의 화해, 새로운 이웃과의 관계맺기, 일상의 차별에 대한 각성과 변화, 그리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연대. 하나로 묶이지 않을 것 같은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새’라는 코드로 엮고 있는 이 책은 새가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세상에 소중한 선물이 되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들려준다. 새와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사회를 연결하며 그 이상으로 나아가는 경이로운 책.
저자

트리시오케인

저자:트리시오케인TrishO’Kane
환경정의와기후변화를전문으로하는작가이자교육자.새와사랑에빠지기전에는인간사회의문제에열정적으로참여한저널리스트이자활동가였다.니카라과에서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과연계된싱크탱크에서일했고,과테말라에서는유엔과함께군대가저지른민간인학살을조사했다.그뒤미국남부빈곤법센터에서증오범죄연구자로일했다.새에대해서는완전히문외한이었지만,허리케인카트리나참사를겪은뒤새들에게위로를받고서탐조와환경학공부를시작했다.이후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에서환경학박사학위를받았고지금은버몬트대학교의선임강사로있으면서“세상을바꾸는탐조”라는수업을가르친다.대학생과초등학생이함께탐조활동을하며환경과사회정의문제를연결하는이수업은큰인기를끌며,다른대학에도퍼져나가고있다.

역자:성원
대학에서영문학과지리학을공부했다.책을통해사람을만나고세상을배우는게좋아서시작한일이어느덧업이되었다.몇년전탐조를접하고난뒤이제외출을할때면늘쌍안경을챙기는사람이되었다.옮긴책으로『미국공산주의라는로맨스』,『나의때가오면』,『빈일기』,『사라질수없는사람들』,『공기전쟁』,『쫓겨난사람들』,『백래시』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CHAPTER1이상한선생님들
CHAPTER2인생이다그렇지,제방도다그렇지
CHAPTER3집참새의노래
CHAPTER4우리의애플소스여사님
CHAPTER5부서진채침묵에빠진자들
CHAPTER65등급허리케인같은계획
CHAPTER7천둥발사기여영원하라
CHAPTER8그선생님을언덕아래로굴리자
CHAPTER9기러기전쟁
CHAPTER10새를관찰하는눈으로차별을보다
CHAPTER11두메텔라의왕국에서
CHAPTER12불꽃놀이대신하늘의춤을

에필로그
감사의말

이책에등장하는새들

출판사 서평

우연히새를만나고모든것이달라지다

저자는국제정치와인권분야에서활약하는탐사저널리스트였다.중남미의혁명세력과협력하고독재자의민간인학살을조사하는일을했으며,미국남부의증오범죄를연구하기도하는등사회정의실현을위해열정적으로활동했다.하지만자연환경에는아무관심이없어서,중남미의정글을탐사하러오는사람들을이해하지못했다.“사람들이아직도시신의수를세고있는나라에서쌍안경을메고지프를타고돌아다니며새와원숭이수나세고있는배부른외국인들이라고.나는절대그런사람이되지않을거라고”생각했다.
그로부터십수년이지난지금저자는환경학박사가되어대학교에서탐조수업을진행하고있다.“세상을바꾸는탐조”라는이수업은대학생들과지역의중학생을짝지어탐조활동을진행하면서주변자연환경과지역사회를알아가는것을목표로한다.저자는이수업을통해서탐조가자기자신을돕고세상을변화시키는도구가될수있음을보여주고있다.무엇이그를이렇게변화시킨것일까?

허리케인과아버지가알려준새들의노랫소리

이책은저자가우연히새를만나상실로부터회복하고,새로운변화와연대로나아간과정을드라마틱하게보여준다.
순탄했던저자의삶은허리케인카트리나로송두리째뽑힌다.그가2005년뉴올리언스의로욜라대학교에서저널리즘강사자리를제안받고그지역에집을마련해이사를간지한달만에허리케인카트리나가뉴올리언스를강타한다.저자의집을포함해그곳의모든것이쓸려나가호수와강에버려졌다.
카트리나라는거대한재난으로큰상실과깊은좌절에빠진그를구한것은한마리의새였다.어느날폐허사이에서울려퍼진새의날카로운금속성울음소리.그것은“허리케인이초토화시킨마당에도뭔가아름다운것,야생성을가진것,살아있는것”이있다는의미였다.저자는밖으로달려나가그새를품에안고싶을정도의애정을느낀다.
오랜시간반목해온아버지의암투병도저자를새와만나게한다.보수적인아일랜드계천주교도인아버지는진보적이고자유롭게살아가는저자와연을끊고지냈지만,암으로살날이얼마안남자딸을만나고다시대화를시작한다.다른무엇이아니라그저자신이돌보는새와식물이야기를들려준다.병세가악화되는와중에도새먹이대에모이를채우고새들을관찰하는아버지를보며저자는생각한다.어쩌면탐조에삶을살아가게만들비법이있는지도모른다고.그리고그도참새에게먹이를주며탐조를시작한다.저자는그이후로웃음을잃지않았다.

상실과회복을거쳐변화와연대로

새를통한개인적인회복과치유과정다음에는,새를위한저자의사회적행동이이어진다.그시작은자신의탐조장소인집근처워너공원이개발될거라는소식이었다.저자는예전에대통령과국회의원을취재하고국제기구와협력하는등큰활동만하며지역의정치에는관심없었지만,이청천벽력같은소식에난생처음‘동네정치’에나서게된다.동네모임에참석하고,공원을돌아다니며사람들에게의견을묻고,공원에서만난사람들을집으로초대해직접구운애플파이를먹으며같이공원을지켜낼계획을논의하기.그러면서자신이“그냥세계시민이아니라한장소의시민”이되어가는것을느낀다.이제까지는《뉴욕타임스》가세상에서가장힘있는미디어라고믿어왔지만,“내가사랑하는장소,바로내가살아가는장소를지키는데는지역신문이나동네무가신문”이더힘있다는걸알게된다.
저자와동료들은공원을지키자는여론을모으고다같이공개회의에참석해공원에주차장을만들고상업시설을설치하려는계획을막아내는데성공한다.그리고와일드워너WildWarner라는이름의모임을정식으로결성해공원을지속적으로지키는활동에나선다.와일드워너는오래된가시참나무가잘려나가는걸막고,도로를넓히려단풍나무를베어내려는걸막고,또콘크리트운하를자연개울로복원하도록시를설득했다.그지역최대의불꽃놀이축제가중금속쓰레기를호수에버리고있다는것을밝혀서끝내폐지시킨것은이모임의큰성취중하나다.생태교육에도힘을기울여세곳의대학과초중등학교의환경교육프로그램을통해1000명이상의어린이들과함께활동하는500여명의탐조멘토들을훈련시키기도했다.이책의후반부는‘세상을바꾸는탐조BirdingtoChangetheWorld’라는원제에걸맞게탐조가어떻게사회변화와연대활동으로뻗어나갈수있는지를보여준다.

새를관찰하는눈으로인간과사회를바라보다

탐조는환경문제를넘어더큰사회정의문제를인식하는것으로도이어질수있다.저자에게이점을깨우쳐준것은워너공원에서만난미스터엠이라는흑인노인이다.남부의아칸소주에서인종차별을피해위스콘신으로온미스터엠은여기서도공원을산책할때인종차별적시선을자주받는다는사실을알려준다.저자와함께있을때도지나가던백인남성이‘흑인남자랑백인여자라니’라는듯한찡그린표정으로자신들을피해갔다고.
이만남을계기로저자는유색인종이인종차별에대한두려움때문에탐조등의야외활동에소극적일수있다는걸깨닫는다.워너공원에서산책이나조깅을하는것도주로백인이었다는것도.“백인이불쾌하게반응하거나심지어나를괴롭히고해칠까봐걱정이든다면‘긴장을풀기’위해아름다운장소로가고싶다는생각을할수있을까?”
그래서저자는자신이진행하는탐조수업에서사회정의문제를다루기시작한다.이를통해저소득층유색인종아이들의멘토가된중산층대학생들이아이들의삶을이해할수있기를바랐다.대학생멘토들은“어떤아이들은공원에있는언덕에서굴러서옷이더러워지면집에가서혼난다는사실”을배우고“어째서자신들은야외에서안전하다고느끼는지,어째서자신의부모들은자식들과함께국립공원에서캠핑을하고,스키를타고,래프팅등등을할자원”이있는지를생각하게된다.새를관찰하는눈으로차별과사회정의의문제를보게된것이다.
이렇게이책은재난,트라우마,회복,화해,환경,교육,풀뿌리민주주의,사회정의등등놀랍도록다양한주제들을‘새’라는테마를통해연결하고있다.저자는빼어난스토리텔링으로새에서출발해그이상으로나아가며어떻게새를관찰하는것이단순한취미를넘어사회변화를위한도구가되는지를설득력있게보여준다.특히홀로있던새들이점차무리를이루어막강한집단이되듯이,새를중심으로한저자의세계가점점넓어져사회를바꾸는힘을얻어가는과정이인상적이고주목할만하다.자연속에서배운교훈을활용해지역사회의발전과변화를향해가는저자의여정은새와자연에관심있는독자뿐만아니라교육,환경운동,커뮤니티활동을고민하는이들에게도반짝이는영감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