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깊어지는 열세 살 우리말 공부

생각이 깊어지는 열세 살 우리말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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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꼬마평화도서관을 열어 나라 곳곳에 평화를 나누고, 누구나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 쓰기를 둘레에 널리 퍼뜨리는 도서관 할아버지가 우리말에서 속 깊은 생각들을 길어 올려 나긋나긋한 말투로 자분자분 들려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얘기를 따라가다 보면, ‘남’은 나와 경쟁하는 이라기보다는 ‘나를 받쳐 주고 북돋아 주는 사람’임을, ‘열심’히 하다 보면 마음에 불이 나서 몽땅 타 버릴 수 있으니 마음을 식히는 ‘한심’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 함께 죽도록 말고 ‘숨껏’ 달리고 싶어진다. 이렇게 우리말에 담겨 있던 반짝이는 슬기와 만나노라면, ‘날마다 쓰는 말만 새기며 써도 멋진 사람이 되겠는걸!’ 하는 생각도 절로 든다. 멀리서 특별한 것을 찾기보다 가까운 데서, 나에게서 새로이 가치를 발견하는 놀라운 우리말 공부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저자

변택주

저자:변택주
가슴막염을앓아중학교1학년을네해에걸쳐세번을다니다말았다.한자를몰라우리말을살려쓰다보니말결이곱다는소리를듣는다.배우고익힌것을세상에돌리지않으면밥값하지못하는것이라던법정스님말씀에따라결고운우리말결을나누면서나라곳곳에꼬마평화도서관열어평화를나누고있다.
빚은책으로는『한글꽃을피운소녀의병』,『내말사용설명서』,『벼리는불교가궁금해』,『이토록다정한기술』,『세상을아우른따스한울림』따위가있다.
인스타그램@inew11

그림:이승열
대전에서태어났고프리랜서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하고있다.여러기업의광고,음악앨범의재킷,공연포스터등다양한매체에그림을그렸다.특히재즈를좋아하여재즈를모티브로꾸준히그림을그려왔으며,책『언제나재즈처럼』에그림작가로참여했다.현재제주에거주하면서색다른시각에서제주의모습을담아내는작업을한다.
인스타그램@sing_yol_art

목차

여는말

결/꿈틀꿈틀/남/넉넉하다
다지다/답다/더,덜,덤/돈/동무/든든,튼튼,단단,탄탄
말/맹/먼지/물음/믿음/밉다
반기다/비로소,마침내/빛,볕
사랑/살/살림살이/생각/식구
어,아/열심,한심/울음/이름/일/있다,없다
저절로,스스로/참,거짓/처음
한가위/힘껏

잇는말

출판사 서평

생각이깊고넓어지며
앎이삶으로드러나게해주는
우리말공부

알고하는말과모르고하는말은하늘과땅차이다.자기가하는말에무슨뜻이담겼는지알고하면내뜻을상대에게틀림없고분명하게건넬수있으니뜻을나누고모으기에좋다.또담고싶지않은뜻이말에담겨있지않으니자기도모르게하는말실수가눈에띄게적어진다.이와달리모르고하는말은그정반대상황을일으키기쉽다.
알고하는말하기에는또하나의좋은점이있다.바로생각이깊고넓어지며,더좋은삶을살수있는것.여기서얘기하는‘알고하는말하기’란내가하는말이어느뿌리에서나왔고,뜻이어디로까지넓어지며,삶과말이어떻게이어지는지를알고하는말하기다.이렇게말하나하나를깊이새기며하다보면말과말이이어지고,생각과생각이만나깊고넓어지며,말에대한앎이삶으로드러나게된다.
저자변택주는꼬마평화도서관을열어나라곳곳에평화를나누고,누구나알아듣기쉬운우리말쓰기를둘레에널리퍼뜨리는도서관할아버지다.앞서낸『내말사용설명서』에서‘함께생각을만들어가는말하기’를이야기했다면,이제펴낸『생각이깊어지는우리말공부』에서는우리말에서속깊은생각들을길어올려나긋나긋한말투로자분자분들려준다.저자가들려주는얘기를따라가며‘남’,‘꿈틀꿈틀’,‘반기다’,‘힘껏’같이평범한말들에담겨있던반짝이는슬기와만나노라면,‘날마다쓰는말만새기며써도멋진사람이되겠는걸!’하는생각이절로든다.
멀리서특별한것을찾기보다가까운데서,나에게서새로이가치를발견하는놀라운우리말공부로독자여러분을초대한다.

우리‘숨껏’달려볼까?

그렇다면우리말에는어떤슬기가담겨있을까?
무엇이든,그것이잘사는데도움이되는거라면더더욱열심히하라는말이무성한우리사회에서,저자는‘열심’대신‘힘껏’을꺼내든다.‘열심’은더울열(熱)과마음심(心)이모여이룬낱말로무언가를부지런히하느라마음이땀이날만큼데워졌다는뜻이다.여기서‘더울열’은불을들고숲을불사르는모습을본떠만든글자이다.이점에무게를두고보면,곁눈질하지않고무언가를열심히하다가는마음이더워진것을넘어서마음에불이날수도있음을알수있다.불이나서다타면재만남는다.요즘말로‘번아웃’이된다.그래서죽도록하지는말고힘닿는데까지만,다시말해힘껏하다가힘에부치면멈추고쉬라고말하는것이다.
저자는제주에서물질하는해녀들이서로주고받는말을꺼내며얘기를이어간다.“오늘하루도욕심내지말고딱네숨만큼만있다오렴.”물속에서더는버틸수없을때까지있지말고제숨만큼만있다가나오라는말이다.이뜻을담아‘숨껏’이라는새말을만들어쓰면어떨까,하고저자는말한다.우리숨껏달려보자고.
말은생각을빚고,생각은삶을빚는다.‘열심’만쓰고생각하는이는열심히하여무언가를이루기도하지만,저도모르게저에게채찍질하면서열심히하다가수많은걸놓칠수도있다.이를테면건강,삶을누리는시간같은소중한것을.하지만‘열심’을‘힘껏’으로바꾸기만해도,부지런히하다가틈틈이쉬고더누리는삶을살아갈수있다.또한걸음나아가‘숨껏’으로폴짝뛰는상상력을펼칠수도있다.

지적상상력에불을지피는우리말

우리말에담겨있는슬기를하나더살펴보자.
나아닌다른사람을‘남’이라고부른다.저자는이낱말에서ㅁ(미음)이나를아래에서받치고있다는점을눈여겨보고이런물음을던진다.“남은‘나를받쳐주고북돋아주는사람’이라는뜻을담은말아닐까?”
그러고보니내몸은엄마라는남에게서살을이어받아자랐고,아침에먹은밥은남이지은쌀로지었으며,입고있는옷,신고있는신,매일쓰는컴퓨터도모두남이만든것이다.물건을날라다주는택배기사가없다면,길거리를청소해주는청소부가없다면,불을꺼주는소방수가없다면우리삶은어떻게될까?남이나를받쳐주고북돋아주어서내가잘살아가고있다는건분명한사실!거꾸로보면나또한남을그렇게받쳐주고있는지모른다.내가있어엄마아빠가더많이웃고,내가있어친구들이즐거워한다는점을떠올리면나도‘소중한남’임을알수있다.‘남은나를받쳐주고북돋아주는사람’이라는저자얘기가뜻깊게다가온다.
이처럼우리말을새롭게보는공부는익숙한것을다르게보고바로잡는힘,몰랐던가치를찾아내는힘,이제까지는없던새로운것으로나아가는힘을길러준다.한마디로우리말공부는‘생각의밑거름이되고지적상상력에불을지피는공부’인셈이다.우리에게다가오는수많은숙제를풀어내고잘살아가기위해서는물론이고바라는대학에들어가기위해서도깊고창의적으로생각하는힘이더욱중요해진지금,생각이깊어지는우리말공부를함께해보면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