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자유

민주주의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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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파시즘에 맞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옹호한 조지 오웰의 글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지금까지도 높은 순위에 있다. 사람들이 지금 오웰에 주목하는 건 그가 일찍이 제기한 자유와 파시즘, 탈진실, 억압의 문제가 여전히 현재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나온 조지 오웰의 『민주주의와 자유』는 그가 전체주의가 가장 득세한 시기를 살아오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쓴 글 12편을 담고 있다. 제국주의, 파시즘과 나치즘, 스탈린주의가 휘몰아치면서 자유와 진실과 인간성 자체를 공격하고 있던 당시, 오웰은 깊은 통찰력이 깃든 명료한 글로 그에 대항했다. 국가주의나 이념 및 정치 진영에 따라 휩쓸려 행동한 다른 지식인들과 달리 오웰은 오직 자유의 원칙에 따라서 행동하며 모든 불의에 맞섰고, 위기의 시기에 지식인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오웰의 메시지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지금 한국의 현실에서도 사고와 행동의 좌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조지오웰

저자:조지오웰GeorgeOrwell
영국의작가.본명은에릭아서블레어.1903년6월25일,인도아편국관리이던아버지의근무지인인도북동부모티하리에서태어났다.명문기숙학교인이튼을졸업한뒤영제국의경찰간부로서식민지버마에서근무한다.이경험으로제국주의를깊이혐오하게되며제국주의의앞잡이노릇을하는것에대한양심의가책으로사직하고작가생활을시작한다.
대표작으로는잉글랜드북부탄광촌의실상을취재하여쓴르포『위건부두로가는길』(1937),전체주의에반대해스페인내전에민병대로참전한체험을그린르포『카탈로니아찬가』(1938),러시아혁명이스탈린의독재로타락하는과정을풍자한소설『동물농장』(1945),전체주의정권이지배하는미래를그린디스토피아소설『1984』(1949)가있다.평생불의에저항하고권력을비판하는삶을살았으며,전체주의와파시즘의위험성을누구보다강렬하게비판했다.1950년47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역자:이한중
1970년부산출생.연세대경영학과졸업.번역자.옮긴책으로『나는왜쓰는가』,『위건부두로가는길』,『숨쉬러나가다』,『울지않는늑대』,『글쓰기생각쓰기』,『인간없는세상』,『리아의나라』,『나무:삶과죽음의이야기』등이있다.

목차


언론과출판의자유
공원에서의자유
유색인종은제외하고
파시즘과민주주의
파시즘이란무엇인가?
전체주의적미래에대한전망
서평:아돌프히틀러의『나의투쟁』(무삭제번역본)
파시즘을예언하다
자유와행복
리뷰:해들리캔트릴의「화성침공」
언어의타락
문학과전체주의
역자후기:먹구름아래에서근본을살피다
조지오웰연보

출판사 서평

민주주의와자유의위기를맞아되새기는
조지오웰의메시지

오늘날조지오웰만큼많이언급되고인용되는작가도드물다.그의책은세계여러나라에서많은사람들이찾으며,2017년트럼프취임이후에는『1984』가미국아마존베스트셀러1위에오르기까지했다.‘빅브라더’나‘이중사고’같이그가만들어낸신조어는일상적으로쓰이며,그의이름도Orwellian(전체주의적인,억압적인)이라는단어로사전에실렸다.오웰은75년전사망했지만,계속해읽히는현재적인작가다.그가평생고민하며글로쓴주제가오늘날에도중요하기때문에,그리고그의통찰이여전히가치있기때문이다.
오웰은제국주의,파시즘,스탈린주의에맞서자유가보장되는민주적사회주의를옹호했고,그런목적으로글을썼다.시간은흘렀지만,자유를억압하고사상을통제하는전체주의적행태는계속존재하기에오웰의글은여전히생명력이있다.특히최근들어세계곳곳에서극우파시즘이출현하고,권위주의정권이집권하는등민주주의가위협받으면서오웰을다시찾는이들이많아졌다.이책『민주주의와자유』는조지오웰이쓴민주주의와자유에관한핵심적인글들을함께엮은것이다.오웰이추구한정치적글쓰기의진수가담긴이글들은예리한메스처럼오늘날거짓된선동과위선을들춰내고진실을햇빛아래드러낸다.

진영을넘어
자유를억압하는모든것과싸우다

이책에실린글들은서구사회에서민주주의와자유가가장큰위기에처한시기(1939~1946년)에쓰였다.오웰은이런위기를맞아진정자유를지키는길이무엇인지고민했는데,그의글에는지금읽어도날카롭게찌르는대목이가득하다.
예컨대「유색인종은제외하고」라는글에서오웰은파시스트국가와싸우면서도식민지에대해제국주의적착취를지속하는소위민주국가의위선을꼬집으며전쟁의승리가우선이라며불의를지속하는행태를비판한다.그는이런불의가바로잡히지않는다면파시즘은더욱힘을얻을것이며설사민주국가가승리한다해도의미가없을것이라고경고한다.“히틀러체제를무너뜨리면서그보다훨씬더크면서마찬가지로나쁜체제를안정시키는것이라면승리한들무슨의미가있을까?”바깥의적과싸워이기는게먼저라며내부의소수자가겪는문제는나중으로미루는요즘의세태를지적하는듯한대목이다.
「공원에서의자유」에서는자유의진정한의미가무엇인지묻는다.그의시대에도자신이싫어하는의견에대해서는표현의자유를인정하지않는이들이많았는지“특정견해에대해서는발언의기회를무사히제공해줄수없다는입장이늘어나고있다”면서,“사상의자유를옹호한다고자처하는사람들마저도,박해당하는사람이자신의적수일경우엔자신의기존입장을철회해버리는게보통”이라고꼬집는다.
오웰은파시즘과같은거악과싸울때도지켜야할선이있으며파시스트라도함부로권리를제약해선안된다고생각했다.“전체주의적수단을권장할경우그수단이자신을위해서가아니라자신을해하기위해사용될수있는때가올수도”있는데,이를테면“파시스트를재판없이투옥하는게버릇이되면그방법이파시스트에게만그치지는않을것”이라고지적한다.(「언론과출판의자유」)오웰은자유의적과싸우다가도리어자유를억압하게되는일을경계했다.

전체주의를막고
민주주의를지키는길

오웰은무엇보다전체주의사회의도래를두려워했다.그런사회에서는“모두가합의할수있는공통의기초”가사라지고,“지도자가무슨무슨사건은‘일어난적없다’고말하면,그사건은일어난적이없는게되는것이다.그가둘더하기둘은다섯이라고말하면,둘더하기둘은다섯이되”기때문이다.(「전체주의적미래에대한전망」)전체주의사회에서는“어떤생각을표현하는걸―심지어품는걸―금할뿐만아니라무슨생각을‘하라고’명하기”에(「문학과전체주의」)자유도진실도문학도말살되고만다.
자본주의적민주주의사회에도경제적불평등이나인종차별,금권정치등의문제는있지만전체주의와는비교할수없이낫다는게오웰의판단이었다.민주주의사회에서는“내가법을어기지않는한‘그들’이나를처벌할수없다는믿음”이있기때문이다.오웰은“민주주의는충분하지는않아도파시즘보다는훨씬나으며,여기에반대한다는건자기가걸터앉아있는나뭇가지를톱으로잘라버리는행위”라며민주주의를강하게옹호했다.(「파시즘과민주주의」)
그러나파시즘의대중적호소력을얕잡아보고민주주의사회안에존재하는불의를시정하지않는다면,어디서든파시즘운동이벌어지게될것이라고오웰은경고한다.“10년동안일자리가없거나파산직전인사람이라면문명의종말이다가온다는소식을듣고안도감을느낄지도모른다.나라전체가어떤구원자의품에모든걸내맡기려한것도비슷한심리일것이다.”(「리뷰:해들리캔트릴의“화성침공”」)
장기간의경제침체,중산층의몰락,이주민차별과혐오,국가주의적대결의증가등세계곳곳에서파시즘의토대가구축되고있으며,그위에서극우세력이힘을얻고있다.마치오래전오웰이살던시대에그랬던것처럼말이다.공고하다생각한민주주의가다시도전받고독재와전체주의의위험이다가오는지금,전체주의의창궐을예견하고그와맞서싸울길을제시한오웰의글을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