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이 (양장본 Hardcover)

맑음이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두 고등학생 단짝 친구가 쓰고 그린,
사랑을 떠나보낸 모든 마음에게 전하는 그림책
엄마, 아빠, 희망이와 함께 살아가는 강아지 맑음이. 특기는 기다리기다. 희망이가 손바닥을 내밀면 맑음이는 기다린다. 행복하게 지내던 어느 날, 식구들이 비행기 여행을 떠나고 맑음이는 혼자 집에 남아 식구들이 오기를 기다린다. 여러 날이 지나도록 식구들은 돌아오지 않고 맑음이는 외로움 속에서 점점 지쳐 간다. 희망이의 내복 위에서 잠든 어느 밤, 애타게 기다리던 엄마, 아빠, 희망이가 돌아와 이제부턴 바람과 달빛과 눈송이가 되어 늘 함께할 거라고 약속한다. 맑음이는 이 약속을 기억하며 살아갈 힘을 회복한다.
두 고등학생 단짝 친구가 쓰고 그린 『맑음이』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식구를 모두 잃은 강아지 푸딩이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그림책이다. ‘기다림’으로 시작해서 ‘기억’으로 마무리되는 이 이야기는, 상실은 끝이 아니라 기억이라는 형식의 사랑이 될 수 있다고 독자에게 말한다. 사랑을 떠나보낸 모든 마음에 온기가 깃들길 바라며 이 책을 내놓는다.
저자

로아

저자:로아
변할수없는것에마음시려하던때가있습니다.곪고있는나를바라보면서도희망은중독처럼끊을수없었습니다.잔뜩곪아보니이제는조금알것같습니다.변할수없는것을오래기억하고자주사랑하는것,그것이내가일으킬수있는변화라는것을요.맑음이는오래기억하고자주사랑하기를배우는중입니다.어쩌면가장시릴무렵에여러분을만날맑음이를사랑해주세요.그리고오래기억해주세요.기억해야할것들이자꾸만잊혀가는세상에,맑음이를남깁니다.

그림:현수
어떤색으로맑음이의말을담아낼수있을까,어떤선으로그리움을그릴수있을까?그림그리는내내이물음을따라수없이선을긋고지웠습니다.노랑과파랑,맑음이가세상과만나는두빛으로맑음이의마음에다가가려했습니다.여백은식구들의자취와그리움이머무는자리입니다.기다림은조용하지만사랑은내내흐르고,모든기다림의끝에는다시금빛이찾아온다는것을믿습니다.이책이독자들의내면깊은곳에닿아‘그리움’이가진온도의의미에잠시머물게하기를바랍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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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제주항공여객기참사를기억하며,
사랑을떠나보낸모든마음에게전하는그림책
『맑음이』는부산에사는열일곱살동갑내기친구,로아와현수가함께지은그림책입니다.숫기없던로아에게믿음직한등이되어준현수와활발한현수를편안하게받아준로아의가슴에12·29제주항공여객기참사는커다란구멍을남겼습니다.그러고서얼마뒤,참사로식구를모두잃은강아지푸딩이소식을접한이둘은자신들이할수있는방식으로이참사의기억을남기고싶었습니다.어떤상실은누군가의인생에서사라지지않고계속되는이야기라는걸말하고,사랑을떠나보낸모든마음에조용히닿을작은위로를전하고싶어이그림책을구상하기시작했습니다.

“식구들이나를잊은건아니겠죠?”
이그림책의주인공은‘기다리기’가특기인강아지맑음이.엄마,아빠,희망이와행복하게지내던어느날,식구들이모두비행기여행을떠나고맑음이는혼자집에남습니다.매일매일식구들이오기를기다리지만여러날이지나도록식구들은돌아오지않고,맑음이는외로움속에서점점지쳐갑니다.

강아지의눈에비친그리움의세계
『맑음이』는세가지색으로인쇄되었습니다.글자는검정,그림은노랑과파랑입니다.그림을노랑과파랑으로만구현한것은강아지가이두색으로세상을인식하기때문입니다.이를통해현수작가는맑음이가살아가는세상에한걸음이라도더다가서고자했습니다.
현수작가는책곳곳에넓은여백도마련해두었는데,그공간은맑음이가느끼는텅빈그리움이자독자의마음이그리움의온도에잠시머물게하는방입니다.

세상의모든푸딩이에게전하는따뜻한안부
맑음이는애타게기다리던엄마,아빠,희망이를꿈속에서만납니다.식구들은맑음이에게약속합니다.맑음이가마당에서기지개를펼땐시원한바람으로,쌀쌀한겨울날엔머리위에쌓이는눈송이로,잠든밤엔포근한달빛으로늘곁에머물겠다고말이죠.그리고이렇게말합니다.“언제어디서든우리가네곁에있단걸기억해!”
‘기다리기’가특기이던맑음이에게이제새로운특기가생겼습니다.“나는맑음이,특기는‘기억해’!”맑음이는식구들과늘함께라는걸기억하며살아갈힘을회복합니다.
글을쓴로아작가는우리의‘기억’에주목합니다.참사가우리의기억에오래남을수록같은비극이반복되지않을것이라고믿기때문입니다.‘기다림’으로시작해서‘기억’으로마무리되는맑음이이야기가슬프을넘어희망으로이어지는것은,기억이희망의다른이름이라는작가의이런믿음덕분입니다.
『맑음이』를통해우리아이들이사회적참사를기억하고,슬픔에공감할줄알며,상실은끝이아니라기억이라는형식의사랑이될수있음을알아가길바랍니다.

저자의말

푸딩이를아시나요?
푸딩이는2024년12월29일제주항공여객기참사로식구아홉명을모두잃은작은강아지입니다.홀로남은푸딩이는마을을돌아다니면서식구들을찾았습니다.마을사람들은푸딩이를안쓰러워하면서밥도챙겨주며돌봐주었습니다.
푸딩이는날마다식구들을기다렸습니다.자동차나오토바이소리가나면귀를쫑긋세우며바라보고는했죠.이런푸딩이의이야기가뉴스에소개되자많은사람이푸딩이의안타까운사연에마음아파했습니다.어느동물보호단체에서는마을을떠도는푸딩이를그대로둘수없다고생각했고,유족의허락을받아푸딩이를구조해새로운식구를찾아주었습니다.
푸딩이이야기를처음읽었을때무언가하고싶다는마음이들었습니다.오래고민하다찾은답은,푸딩이이야기를사람들이더오래기억할수있도록책으로만들어보자는것이었습니다.사랑하는이를잃은모든마음을위로하고싶었고,제주항공여객기참사가사람들의기억속에더오래남아있을수록이런가슴아픈일이조금이라도덜일어날것이라고생각했기때문입니다.
어쩌면기억은희망의다른이름인지도모르겠습니다.부디『맑음이』가여러분의책장에오래오래머물기를.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