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코트가

어느 날, 코트가

$16.00
Description
우연이 불러다 주는 조용한 기쁨
어느 평범한 오후의 퇴근길, 코트 주머니에 들어 있어야 할 장보기 쪽지가 없다. 대신 들어 있는 건 하얀 조개껍데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어느 날, 코트가』는 우연히 코트를 바꿔 입게 된 우편배달부의 이야기다. 매일 똑같은 날들을 보내던 그. 하지만 바뀐 코트에서 느껴지는 짭조름한 맛과 조개껍데기의 묘한 감촉은 그의 일상에 싱그러운 바람을 불러온다. 마음에 일던 말랑말랑한 변화에 자꾸 신경이 쓰이던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코트의 원래 주인과 대화를 나누고 이를 계기로 아이들과 함께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데…. 과연 그와 아이들은 꿈에 그리던 바다를 만날 수 있을까?
빈틈없이 계획하고 준비하기만 하면 정말로 행복해질까? 가끔씩 삶이라는 우연의 음악 속에서 느긋하게 리듬을 타 보자. 계획과 노력 속에서 답답했던 가슴이 싱그럽게 트일지도 모르니.
저자

클라리스로크만

파리에서그래픽디자인을공부했습니다.색채들이서로만나빚어내는어울림과투명한비침에주목하며,손으로그린그림과디지털드로잉을결합하여작업합니다.형태가고정되지않아마치움직이는듯한부드러운느낌의그림을그립니다.물랭의어린이그림박물관에머물며첫책『줄을서서(Danslafile)』를냈습니다.국내에는그림을그린『여름의끝에서』가번역출간되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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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느날,코트가바뀌었다

“편지들은모두제우편함으로잘찾아갔어.긴하루였지.”편지를모두배달하고퇴근하는길,코트주머니에들어있어야할장보기쪽지가없다.대신들어있는건하얀조개껍데기.도대체어떻게된일일까?
『어느날,코트가』는우연히코트를바꿔입게된우편배달부의이야기다.매일똑같은날들을보내던그.하지만바뀐코트에서느껴지는짭조름한맛과조개껍데기의묘한감촉은그의일상에싱그러운바람을불러온다.마음에일던말랑말랑한변화에계속신경이쓰이던어느날,우연히마주친코트의원래주인과대화를나누고이를계기로아이들과함께특별한이벤트를준비한다.과연그와아이들은꿈에그리던바다를만날수있을까?
이책은시적인글과부드러운수채화로완성되었다.문장들이남긴여운속으로는생각의숨결이머물고,물감이번지고면과면이서로스며드는그림을보면서는마음의경계가느슨해진다.그렇게깊고편안해진채이야기와공명하고상상하며쉴수있는공간이바로『어느날,코트가』이다.

우연이불러다주는조용한기쁨

이책의핵심키워드는‘우연’이다.코트가바뀌는우연에서이야기가시작되어,우연히타인을만나고,우연이아니었다면생각조차못했을이벤트가벌어진다.주인공인‘나’는우연을호기심어린눈으로바라본다.코트의뒤바뀜을걱정하기보다는바뀐코트의새로움을관찰하고,조개껍데기의수수께끼를푸는데마음을기울인다.그리하여우연히,아이들과함께꿈에그리던바다에다다른다.
시적인문장들이남긴여운속에머물다보면떠오르는생각이있다.책속의미셸처럼,뒤바뀐코트때문에생겨난이야기가허황하다고여기면서도‘나에게도이런일이일어났으면…’하고바라게되는것이다.우리도마음한편으로는,빈틈없이계획하고준비한다고해서반드시행복해지는것은아닐거라고의심하니까,우연이불러올미지의가능성에희망을걸고있으니까.
삶이라는우연의음악속에서느긋하게리듬을타보자.계획과노력속에서답답했던가슴이싱그럽게트일지도모르니.

감각을통해접속하는타인의세계

이책에서코트가바뀌었다는사건만큼이나중요한요소는감각이다.바뀐코트에서느껴지는짭조름한맛(미각),주머니에들어있던조개껍데기의감촉(촉각),조개껍데기에서들려오는정체를알수없는소리(청각)는주인공의마음에묘한일렁임을일으킨다.
그것은코트와조개껍데기에타인의일상과기억이담겨있다는직감때문일것이다.미각,촉각,청각을통해낯선타인의세계에접속한나.타인의세계와연결되자자기자신이새롭게보이고,감춰져있던속마음이의식의수면위로떠오른다.그건바다,한번도가본적없는바다를그리워하는마음이다.
마음이점점말랑말랑해지는가운데,나는바뀐코트의원래주인과수영장에서우연히만나대화를나눈다.그날밤,나와아이들은이웃과코트를바꿔입는특별한이벤트를열기로한다.자기의코트주머니에각자소중히여기는것을넣어교환하는것이다.나는커피가루를,알리스는장난감자동차를,시몽은뽀뽀를,샘은설탕을소복이,미셸은열쇠와쪽지를주머니에넣었다.마을사람들은주머니에무엇을넣었을까?

그림이들려주는이야기

이런관점에서『어느날,코트가』는한벌의코트를매개로타인의삶과감각,그리고이야기가서로에게스며드는과정을섬세하게표현한그림책으로도읽을수있다.이는그림의표현방식으로도드러난다.
작가는번지는듯한물감효과와그러데이션을적극활용하여선없이면으로만그림을완성했다.또면과면은서로의경계를넘어겹치고섞인다.형태가고정되지않은이그림은움직이는듯한느낌을준다.이를통해주인공의마음변화와동네사람들의연결이표현된다.
어릴때부터선밖으로색이나가지않도록그림을그리라고배워서일까?우리는자신의마음도정해진테두리안에머물게해야하고타인과의관계에서도경계를뚜렷이해야한다고생각하는경향이있다.물론그런생각이전부틀린것은아닐것이다.하지만서로가서로의영역안으로발을들이고마음과마음이만나섞일때,삶에서새로운이야기가피어난다고그림은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