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거울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

먼 거울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

$55.00
Description
20세기 최고의 역사 스토리텔러
바바라 터크먼이 도달한 통찰의 정점
바바라 W. 터크먼은 학계와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은 20세기의 독보적인 역사 저술가이다. 엄격한 사료 검증 위에 문학적 내러티브와 인간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결합하여 역사 서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전쟁의 광기, 권력의 어리석음, 시대의 격변 등 인류사의 가장 심오하고 본질적인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든 그는 『8월의 포성』(1962)과 『스틸웰과 미국의 중국 경험』(1971)으로 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며 역사 논픽션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터크먼의 탁월한 면모는 1978년에 발표한 『먼 거울』에서 정점에 달한다. 백년전쟁이 발발하고 흑사병으로 고통받던 14세기 중세 유럽의 대혼란을 톺아보며 재앙 속 인간의 군상이 현대인의 모습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 이 책은 1980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며 그의 명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이 작품으로 말미암아 미국 연방정부가 인문학 분야 업적에 대해 수여하는 가장 높은 영예인 ‘제퍼슨 강연’에 최초의 여성 연사로 올랐고, 〈인류의 더 나은 순간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며 역사의 비참 속에서도 인간의 가능성을 신뢰했던 거장의 깊은 통찰을 세상에 전했다. 시대를 관통하는 저자의 예리한 시선과 살아 숨 쉬는 묘사는, 왜 우리가 끊임없이 역사를 읽고 과거의 잘못을 성찰해야 하는지 묻는다.
저자

바바라터크먼

(BarbaraW.Tuchman)
20세기를대표하는미국의역사저술가.방대한사료연구와뛰어난문학적서술을결합하여대중과학계모두를사로잡았다.터크먼의서술은독자를사건의한복판으로끌어들이는강력한힘을지닌다.제1차세계대전의발발과정을소설처럼생생하게그려낸『8월의포성』과『스틸웰과미국의중국경험』으로두차례나퓰리처상을수상하며대중성과작품성을동시에인정받았다.또한『독선과아집의역사』를통해권력자들의집단적오판이국가를어떻게위기로몰아넣는지를통찰력있게고발하기도했다.
1978년에발표한『먼거울』은1980년전미도서상을수상하며역사스토리텔링의거장다운면모를다시금입증한작품이다.14세기중세유럽의대혼란을톺아보며재앙속인간의모습이현재와크게다르지않음을보여준이책은,출간후반세기가가까이지난지금까지도저자의역사관이가장잘드러난걸작으로꼽히며널리읽히고있다.시대를관통하는저자의예리한시선과살아숨쉬는묘사는,왜우리가끊임없이역사를읽고과거를성찰해야하는지묻는다.

목차

서문시대,주인공,어려움

제1부
제1장“나는쿠시의영주다”-그가문
제2장나자마자불행-그세기
제3장청년과기사도
제4장전쟁
제5장“이것이야말로세상의종말이다”-흑사병
제6장푸아티에전투
제7장머리잘린프랑스-부르주아의대두와자크리
제8장잉글랜드의인질
제9장앙게랑과이자벨라
제10장부정의자식들
제11장도금한수의
제12장이중의충성의무
제13장쿠시의전쟁
제14장잉글랜드의혼란
제15장파리의황제
제16장교황직의분립

제2부
제17장쿠시의대두
제18장사자에게맞선벌레들
제19장이탈리아의유혹
제20장제2의노르만정복
제21장갈라진허구
제22장바르바리공성
제23장어두운숲에서
제24장죽음의춤
제25장잃어버린기회
제26장니코폴리스
제27장하늘아어두워져라

에필로그

감사의말
옮긴이후기
참고문헌

연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퓰리처상2회수상작가★
★전미도서상수상작★
★15개국이상언어로번역★
★중세유럽사최고의스테디셀러★

20세기최고의역사스토리텔러
바바라터크먼이직조해낸거대한역사의태피스트리

14세기유럽은그야말로대혼란의시대였다.흑사병으로인구의절반이목숨을잃었고,백년전쟁과명분을잃은채반복되는십자군원정으로대륙전체가약탈과살육에빠졌다.신성한기사도는몰락하고교회는둘로쪼개졌으며,참다못한민중의봉기가곳곳에서들불처럼일어났다.저자는실존한귀족앙게랑드쿠시7세를길잡이삼아참혹한이시기를치밀하게추적한다.프랑스에거대한영지를보유한동시에잉글랜드국왕의딸과결혼한독특한위치에있던그는기사도정신의모범이라할만한인물이었고,백년전쟁과십자군원정에도참여했으며,교황권분립당시특사로파견되어임무를수행했다.다시말해,타락해가는교회와전장의참상,궁정의풍요와농민의절규를모두목격한인물이라할수있다.
역사의편린을모아한편의거대한태피스트리를직조해내는터크먼의독보적인면모는이작품에서빛을발한다.당대에저술된왕실및인물의연대기,교황의교서,전기,서간과일기,세금및상납금납부기록같은공문서,필사본,장부,외교문서와법령은물론현대에쓰인2차문헌까지광범하고치밀한조사를바탕으로푸아티에전투,칼레함락,브레티니조약등잉글랜드-프랑스간백년전쟁가운데벌어진여러전투와조약,아비뇽유수와대립교황의선출,흑사병의확산과그결과,자크리반란과타일러의난을비롯한여러민중봉기,채찍질고행자와무도병의유행,중세최후의대규모십자군원정인니코폴리스전투까지굵직한역사적사건을낱낱이톺는다.등장하는인명만700여개에달하는이압도적인책은흑세자와잔다르크,초서와페트라르카등지금까지명성이익히알려진인물의활약상을생생히드러내보이는동시에,왕실과귀족,기사와성직자,부르주아와농민등당대인간군상의실제생활상을생생하게펼쳐보인다.

“거칠고,괴롭고,당혹스럽고,고통스럽고,허물어지는시대(...)
역시나무질서의시기인지금,저과거는어딘가위안이된다.”

그렇다면터크먼은왜600년전과거를들여다본걸까?그해답은바로이책의제목에있다.『먼거울』이출간된1970년대후반,인류는또한번방향을잃고표류하고있었다.그세기는두차례의세계대전,베트남전쟁과4차까지이어진중동전쟁등으로포성이끊이지않았고,석유파동으로세계경제가요동쳤으며,냉전체제아래핵전쟁의전운이감돌며종말론적공포가시대를짓눌렀다.그거대한재앙의소용돌이속에서요지부동으로반복되는‘인간의변치않는본성’을목격한그는파국의14세기를거울삼아당대를바라보고자한것이다.출간된지반세기가까이지난지금,우리는이책에서다시한번묘한기시감을느낀다.끊이지않는전쟁,전염병대유행,가치의붕괴와사회의분열…시간을거슬러마주한14세기의파멸적인풍경은놀랍게도오늘날우리가발을딛고서있는21세기의혼돈과고스란히포개어진다.
하지만그의거울이절망의순간만을담아낸건아니다.곳곳에서횃불처럼타올랐던민중의봉기,분열을종식하고화해로나아가기위한노력,타락한질서와붕괴하는가치에체념하지않고새로운길을내고자했던저항의순간도샅샅이비추고있다.역사의암흑기속에서도끈질기게이어진인간의의지를조명하는터크먼의시선은1980년‘제퍼슨강연’에서완결된다.미국연방정부가인문학자에게수여하는최고영예인이강연에서〈인류의더나은순간들〉이라는주제로역사의비참을넘어선인간의위대한성취와가능성을전한것이다.
터크먼은강연에서20세기를전지구적인대혼란의시대로규정하며,인간이라는종을“서투른실수를연발하고,폭력적이며,비열하고,부패하고,무능하며,우리를위협하는힘을통제하지못하고,우리의가장악한본능에무력하게굴복하는,한마디로퇴폐적인존재”로바라본다.그렇지만우리는그의강연이“만연한비관주의에서벗어나인류가가진긍정적인능력을되짚어보고자한다”는선언으로시작했음을기억해야한다.인간은어리석음을반복하지만,끝끝내‘더나은순간’을만들어내는존재라는것이다.역사를돌아보는일은단지과거의사건을되짚는것에그치지않는다.그것은우리인류가“사탄이승리한시대”처럼보였던때마저통과해왔음을확인하고,비관과체념에잠식되지않을힘을길어올리는일에가깝다.파국의징후가곳곳에서검은연기를피워올리고있는지금,우리에게이거울이절실히필요한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