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리는 고요

두근거리는 고요

$16.50
Description
등단 50주년 기념작, 산문집 2종 동시 출판
‘이야기하는 바람’ 박범신의 높고 깊은 산문미학!
일상에 대한 성찰과 인생에 대한 통찰
고요 속에 일렁이는 문학에 대한 순정한 갈망!

박범신 작가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두 권의 산문집 《두근거리는 고요》와 《순례》를 내놓았다. 그는 1973년 단편 〈여름의 잔해〉로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두근거리는 고요》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비교적 최근에 발표해 온 글이다. 이 책에서 그는 고향 논산으로 내려간 뒤의 소소하고 의미 있는 일상을 그 특유의 다정한 문체로 고백하면서, 삶의 뒤꼍에 숨겨두었던 아픈 기억들과 문학에 대한 치열한 갈망을 술회하고, 자본에게 점령당한 현대사회의 불평등구조와 부조리를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4부로 구성되어 각각 고향, 문학, 사랑, 세상을 테마로 쓴 산문들을 추렸다.

박범신 작가는 ‘작가 50년’을 돌아보면서, 자신에겐 오로지 죽을 때까지 현역작가로 살고 싶었던 ‘문학순정주의’의 가치와 모든 계파에서 자유로운 ‘인간중심주의’ 가치뿐이었으며 오직 그것들만을 신봉하며 살아왔다고 술회한 바 있다.
초기의 젊은 시절에는 강렬한 현실 비판적인 단편소설들을 발표했고, 80년대로부터 90년대 초반까지는 수많은 장편 베스트셀러를 펴내 대중의 총아로서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며, 90년대 문화일보에 《외등》을 연재하던 중 시대와의 불화로 돌연 “내 상상력의 불은 꺼졌다”고 말하면서 ‘절필’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고, 1993년 《흰소가 끄는 수레》로 문단에 복귀한 뒤엔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면서 이른바 ‘갈망의 3부작’으로 알려진 《촐라체》 《고산자》 《은교》를 비롯해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는 뛰어난 소설을 계속 펴내는 한편, 자본주의 세계구조를 통렬히 비판한 3부작 《비즈니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소금》 등을 연달아 펴내 독자를 사로잡은 바 있다.

양극화되어 있는 대중문학과 본격문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왕성한 집필로 동시에 큰 성과를 이루어낸 것은 우리 문단에서 매우 드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펴낸 우리 시대의 대표적 작가이고, 25편 이상이 영화, 드라마, 연극으로 제작돼 다른 장르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으며, 네이버에 최초로 장편 《촐라체》를 연재해 수백만 독자를 사로잡음으로써 인터넷 장편발표 시대를 견인하기도 했다.

명지대학 교수로서 수많은 젊은 작가들을 길러낸 명망 높은 문학교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의 작가 ‘데뷔 50년’은 하나의 전범이 될 수 있다. 이번 펴내는 산문집에서 그는 지난 50년의 문학을 돌아보면서 “나에게 소설쓰기는 늘 홀림과 추락이 상시적으로 터져 나오는 투쟁심 가득 찬 연애와 같았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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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범신

1946년충남논산출생으로원광대국문과및고려대교육대학원을졸업했다.1973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단편『여름의잔해』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고,1978년까지문예지중심으로소외된계층을다룬중ㆍ단편을발표,문제작가로주목을받았으며,1979년장편『죽음보다깊은잠』『풀잎처럼눕다』등을발표,베스트셀러가되어70~80년대가장인기있는작가중한사람으로활약했다.1981년...

목차

작가의말
004연애50년

1장홀로가득차고따뜻이비어있는집
-‘와초재’이야기
012떡국이야기
014가을에머무는생각들
017가을이잖아요
019결명자따러가는길
022계백장군과청풍
027관촉사의아침빛
031나의남은꿈
033두집살림
035땅과애인을고르는법
037땅과햇빛이만나서하는일
040바다밑내책상
043배추이야기
045봄꽃들의빅뱅을기다리며
047부러진쇄골이하는말
049산으로간자라
051새들의나팔소리
053새식구
055쌍계사의석종
060아비들의나라에서
063어머니가가장행복했던날
065오래된사랑
069‘와초재’오픈하우스이야기
072우리집에‘설희’가산다
074지는봄꽃들에게서배운다
078향기로운봄

2장나는본디이야기하는바람이었던거다
-문학이야기
082가시이야기
087결핍과상처로부터의자유
093기억은-소설은힘이있다
100긴문장과짧은문장의비극적거리
104길이끝나는곳에서시작되는것들
107나의문학적자궁옥녀봉의명월
113내가그리는하느님의현신
117대둔산의낙조
121봄꿈
125붉은카펫위의흰동그라미에대한기억
130비밀의어둔방이없는삶은황막하다
136소설《소금》을쓰고나서
140소설《유리》와붉은댕기
143아침편지
146오래된행복
150이야기하는바람
154이혼에관한해묵은농담

3장머리가희어질수록붉어지는가슴
-사랑이야기
160‘당신’이라는말
163곰취
166가을이주는각성
168그해겨울히말라야에서만난어머니
172불멸에의오랜꿈
176비밀의문
181사랑의전설,바이칼
184성숙
185시간의마술
187아,아버지!
192아내의버킷리스트
201아주오래된꿈
206아주오래된성찰
212아주오래된왕관이야기
217어여쁜이별
219옛꿈
225인생
226죽집데이트
229천개의얼굴을가진그대때문에미치겠다
232친구의결혼식과장례식

4장함께걷되혼자걷고,혼자걷되함께걷는다
-세상이야기
236걸레와양복이야기
240내가슴속묘지에그-그녀들이있다
245농민도‘정치’를해야한다
248막핀봄꽃앞에서봄꽃이지는환영을보며
254문화적소외에대한관심은없는가
257삶의두가지길
259생명을살리는연장
263수유리4·19묘지에서
265아주오래된고독
273아주오래된힘
281정치판에드리는인간적하소
285파괴-죽음의본능을이기지못하면민주사회가아니다
290품넓은지도력이그립다
294행복의전제조건
297행복해지고싶은가
299행복한대통령은어디에있는가
304혼자걷되함께걷는길
309흡연자는죄인이아니다

출판사 서평

머리가희어질수록붉어지는가슴이여!

고향논산에있는집필실의이름은와초재(臥草齋)이다.‘와초’는작가의호(號)이며,소설『풀잎처럼눕다』에착안해친구였던소설가김성동이부르던별명이었으나점차호로굳어졌다.와초재에는“홀로가득차고따뜻이비어있는집”이라쓰인판석이붙어있다.와초재라는현판을걸기전,오랜고심끝에직접써새겨온것이다.홀로가득차지않고서는작가로서글을쓸수없고,따뜻이비어있지않으면사람으로서원만한삶을살수없으므로,그뜻을가슴에담기위해서였다.작가는단독자로서존재하는‘밀실’과사람들과더불어사는‘광장’을수시로오가며,상상력으로밀실뿐만아니라밀실을둘러싼우주까지드높이채우기를,사람들과더불어그들의눈높이에맞춤하며광장의삶에깃들기를소망한다.

홀로와초재에서지내며작가는찾아오는사람들을만나고소소한작물을키우고정처없이들길을걸으며사색에잠기고밤깊도록글을쓴다.‘가난한밥상’과‘쓸쓸한배회’에서행복감을얻는것은자유로운삶의본원적인심지가거기에박혀있다고믿기때문이다.“우리는얼마나많이,이봄,이여름,이가을이아니면못볼꽃을그냥지나쳐왔을까.”장편소설『당신』의한구절이기도하려니와,이짧은문장에사람과세상을바라보는작가의마음이고스란히배어있다.죽은아내의산소에놓아주기위해들고온,생전의아내가아꼈다던그책에작가는그렇게써주었다.

온화한마음결만으로사랑을완성할수는없다.불온한시대일수록더욱그렇다.작가는어긋난욕망으로들끓는세태에대해비판의목소리를높인다.자본주의바이러스에감염된어른들과부끄러운줄모르고‘대박!’이란비속한말로자신의이상을설명하는청년들,정치사회의지도층인사들또한매일반이다.그들에게최상의행복은자본이주는소비의감미,기득권의전략적인방어밖에없다.

사람에겐세속의욕망말고도완전한사랑이나신과가까워지려는초월적욕망이있다.이루지못할지라도그것을품고살아야삶의품격을얻을수있다.추상의가치를이해하고속깊이품을수있는것도인간만의특권이다.영원성이그러하고사랑이,신이,행복이그러하다.손으로만져본적도없고눈으로본적도없는가치다.영원이든신이든행복이든,따져보면모든게사랑이라는이름의길로통합된다.이책을통해작가가전하는메시지는하나로요약된다.

“사랑만이가장큰권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