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라는 제대 앞에서(큰글자책) (전숭규 신부 묵상집)

세상이라는 제대 앞에서(큰글자책) (전숭규 신부 묵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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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
전숭규 아우구스티노 신부의 묵상집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
전숭규 아우구스티노 신부
국화꽃의 사제 전숭규 신부의 10주기 추모 묵상집
“전 신부님은 50세를 겨우 넘긴 짧은 생애를 살다가 하느님 나라로 갔지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또 한 사람의 사제로 살다간 삶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향기로워서 많은 사람의 가슴속에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신부님은 예수님처럼 사순절 기간에 병마와 싸우며 거룩하게 보냈고, 성삼일 동안 생의 마지막 정리를 하다가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 이른 새벽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사랑하시는 아들이 훌륭하게 살았고, 또 당신이 맡겨주신 사제직을 또한 훌륭하게 수행하였으며, 마지막 세상이라는 제대 앞에서 주신 십자가를 잘 짊어지고, 당신 수난에 동참하였기에 이렇게 좋은 선물을 전 신부님에게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 「추천사」 중에서 (한국천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평신도 신학자를 꿈꾸었던 전숭규 신부는 깊은 고민 끝에 사제로서 길을 걸었다. 동기보다 열 살가량 더 많은 늦깎이 신학생은 1997년 서울대교구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2004년 의정부교구가 분가했을 때, 의정부교구 사제로서 연천성당에 오랜 시간 주임신부로 지내면서 교우들과 동고동락했다. 국화 전시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목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국화꽃 신부’로 불리던 그는 한마음 청소년 수련장 부원장으로 봉직하다가 2013년 3월 31일 선종했다.

이 책은 전숭규 신부가 세상을 떠나기 전 해인 2012년 한 해 동안 『매일미사』에 ‘오늘의 묵상’으로 연재되어 많은 신자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었던 글을 묶은 묵상집으로, 동창 사제들이 전 신부의 10주기를 추모해 만들었다.

맑은 영혼을 가진 전 신부의 묵상글은 자신을 겸손하고 깊게 들여다본다. 사제라는 자리가 특권이 아닌, 하느님의 일꾼이요 교회의 봉사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는 영적 치열함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에게 마치 잔잔하게 음성이 흘러나오듯 다가오는 듯하다.
저자

전숭규

전숭규아우구스티노신부는1962년8월24일충남아산에서출생했고,서강대학교경영학과를졸업했다.서강대학교재학시절신학공부에눈떴고평신도신학자의길을진지하게고민했으나,교구사제사목자로서사는것이하느님이주신성소임을확신하고1991년가톨릭대학교신학대학에동기들보다열살정도늦은나이에교구신학생으로입학했다.전숭규신부는신학생시절에이미훌륭한인품과뛰어난능력,따뜻한품성으로동료,선후배들에게널리신망과존경을받았으며,1997년서울대교구소속으로사제서품을받았다.
전숭규신부는종종지병으로어려움을겪으면서도도봉동보좌신부,서울대교구복음화사무국차장,서울대교구교구장비서로서교회와신자들을위해열성을다해헌신했다.2004년서울대교구에서의정부교구가분가,설립되었을때보다낮은자세로하느님의뜻을실천하고봉사하려는열망으로의정부교구사제로새로운소임을시작했다.그는연천성당주임신부로오랜시간있으며교우들과동고동락했는데,국화전시회를통해지역사회와함께하는사목의모범을보여주었다.2012년에는일년동안『매일미사』에‘오늘의묵상’을연재해많은신자의신앙생활에도움을주었다.‘국화꽃신부’로불리던그는한마음청소년수련장부원장으로봉직하던중급작스럽게중병을얻어2013년3월31일성삼일의은혜로운시기에하느님품에안겼다.

목차

추천사전숭규신부님을생각하며
머리말국화꽃을키운사제

1월해오름달
복받은삶이란
역시천주교신자답군요
박물관이아니라꽃밭을가꾸어라
길떠난동방박사들처럼
가지런한신발
병든영혼에링거액을부어줄사람
예수님의누이가된할머니들
어리석음의상징인십자가
당신이나와무슨상관이십니까?

2월시샘달
평범한하루에구원이있다
상처받은마음으로남의아픔을헤아릴때
어려운이웃을향해열어둔문으로주님이들어오신다
기적을일으키기위해필요한것
잘듣는것도훌륭한나눔
자비로운마음이하는일
새벽은언제오는가
이해할수없는어둠속에서있을때
더중요한사람이되려는욕심에서벗어나기
죄의효용성
홀로족한자와공감하는자

3월물오름달
하느님손에맡길때변화가온다
사랑이없는곳에사랑으로응답하기
연천성당의신앙의형제들
천국으로가는사다리
열등감대신닮고싶은마음을
은혜는다른사람에게갚는것
그리스도의깃발아래서다
세상이달라보일때
죽어야산다
거꾸로사는사람
갈증을없애는유일한방법
세상의고마리가되어

4월잎새달
환호하다가등돌리는사람들
사제를위한최고의만찬은기도
어두운밤을무사히지새려면
먼저죽어야합니다
왜하필이면갈릴레아인가
막달레나처럼사는법
일상의신비체험
구름너머에있는태양을보는것
다른빛으로충만한사람
빛을마주하면어둠은등뒤로물러난다
깊이를알수없는곳에몸을내던지는용기
삶의의미를아는사람은
자운영을푸른거름이라고하는이유

5월푸른달
고정관념에묶이지않는신앙인
예수님에게서우리에게로흘러드는생명
믿음은건너감
세상에속하지않고살아가기
근심하지않는믿음
어떤시간속에살것인가
고통이구원사업에서하는역할
사다리가된예수님
예수님의버킷리스트
우리의삶이작은날갯짓이되도록
지금여기서사랑하기
곳간이하느님나라의통로가되려면
만남이알려주는것

6월누리달
교회의발걸음이향하는곳
황제에겐돈을,하느님께는우리자신을
하느님께는현재만있을뿐
작은일에달려있다
목민이사제의마음안에
부르심은기회다
초대의몸짓
아무도보지않는데서꽃을피우자
가난한식탁에앉아
칼을칼집에도로꽂아라
천국의열쇠를갖는방법
생가지를째야열매가열린다
안다는것은살아내는것
믿음이기적을낳는다

7월견우직녀달
예수님이부담스러운가요
예수님을따를결심
길위의목자
고요히머무를때알게되는것
축복의말이하는일
그럼길을만들어야지요
드리는게아니라돌려드리는것
외딴곳으로가서쉬어라
무엇이기적인가
예수님의가족관계등록부에는

8월타오름달
식단을바꾸자
자신을내맡기는어린아이처럼
숨을쉰다고살아있는것이아니다
믿고내맡기는데서생겨나는기적
세금을대신내주시다
예수님의가장성실한제자
잔치에누굴초대하겠습니까?
스테인드글라스의소명을받은우리
그게나일수있다는생각
기름과믿음은빌릴수없다

9월열매달
불결함과깨끗함
지금여기에서시작하는믿음
하느님의일이우리에게서드러나려고그리된것
아무것도이루지못한밤이지나고
교회가새부대에담아야할포도주
말문이막힌사람에게귀를기울이기
준비된이를뽑지않으신다
주님께포악을부리더라도
절규에응답하도록부름받다
사람의인정이아닌주님께의지할것
퇴비만들기가어려운것처럼
빈공간을채우심

10월하늘연달
단순한길의순례자
빈손의위력
국화축제를여는이유
가을,하느님께돌아와고백하는시간
목적지도모르게가지않으려면
하느님의기쁨을나의기쁨으로
거울을향해걸어가는사람
남을돕고나눌때우리몸에서일어나는일
사제인나의평생숙제
함께살아가는기쁨
인생을낭비하지않는방법,회개
죄와멸망
보잘것없는이를통하여

11월미틈달
하느님한분이시면흐뭇하다
꽃을피우려고왔지
끝자리에앉을때비로소보이는것
보답받지않기
예수님의수학
이용과빈손
친구와함께하느님길을걷는행복
‘걸걸걸’을실천하는삶
평신도,가톨릭정신의잣대
마땅하고옳은일
상처에대처하는법
무엇을내쫓아야하나
믿으니기쁨이따라오더라
죽음은인생의성취

12월매듭달
영적선교
철드는것과믿음의상관관계
소박한일상의거룩함
가난하고고통받는사람들을위한잔칫상
저의믿음은언제완성될까요
우리의허물은하느님사랑의흔적
감추고싶은삶의한조각까지도
고통을혼자감당하지않기
이아기가대체무엇이될것인가
마르타할머니의마구간출산기
구유가전설이되지않도록
그것으로충분합니다
죄없는아기가목숨바쳐한고백
불행한나자렛성가정
지나보면모두은총이었음을

엮은이의말

출판사 서평

신앙의선물을안겨주고떠난맑은영혼의사제

전신부는예수처럼사순절기간에병마와싸우며거룩하게보내다가성삼일동안생의마지막정리를하다가예수가부활한날이른새벽에세상을떠났다.동료사제와교우들은전신부가의연하게병마와싸우는모습에서오히려큰위로를받기도했다.의연하게고통과죽음을받아들이고준비하는모습에서큰신앙의선물을받았다.그는동창사제들에게다음과같은유언을남겼다.

“병고의고통을통해서도얻는축복도참으로많이있습니다.밤에잠이안와서생각하는것은하느님과동창들에대한생각입니다.살면서그토록그리웠던것이하느님과의만남입니다.동기들,그동안소홀해서미안하고,부족한나에게최고의사랑을다해주어고맙습니다.하늘에서도그사랑잊지않을것입니다.기도해주세요.”

한가을화사하게피어난국화꽃속에서신앙공동체를일군사제

2004년의정부교구가설립되었을때,그는“의정부교구에서가장작은성당,가장가난한성당으로보내주십시오”라고교구장에게청하고경기도북단의연천성당에서8년간주임신부로지냈다.전신부는마치한번본당신부를하고그만둘것처럼그곳에서자신을온통쏟아부었다.그는연천성당을‘내본당,생각만해도가슴떨리는내본당!’이라고했다,그곳에서어르신들과함께국화꽃을키우고가을철에는국화전시회를열어사람들을성당마당으로초대했다.후미진시골성당이국화전시회명소가되었고,지역주민도함께하며신자비신자가릴것없이지역민모두어우러지는축제의한마당을이루었다.검게그을린얼굴이었지만환한웃음으로모든손님을환대했다.그는그렇게진정한신앙공동체를일궈갔다.

그는사제로서참으로예수님을닮아하느님과이웃을사랑하려애쓰고,자신의사명에충실하였으며말과삶을일치시키려노력한‘교회’의사람이었고,국화를정성껏가꾸던모습이말해주듯땀흘리는노동의귀함을잘알고꺼리지않았던‘실천’의인물이었으며,사람들을좋아했으며인생을벗들과즐길줄알았던‘친교’의사람이었다.

선한사제의겸손과하느님과깊은대화가남겨진유고묵상집

묵상집『세상이라는제대앞에서』는전신부의선종10주기를맞아2012년도에그가『매일미사』에한해동안연재했던묵상글을간추려발간한유고집으로,매일의미사전례를위해집필한‘오늘의묵상’중에서신앙에도움이되고삶에영감을주는감동적인대목들을골랐다.전신부를큰형처럼따르는동창사제들이교우들과동료사제들에게마음을다해사랑을베풀었던그를기리며함께마음을모아이책을기획했다.‘전숭규신부님을기억하는사제들’은더많은사제와교우들과독자들이전숭규신부를떠올리고알게되고,그에대한추억을그리워하며이야기하기를바라고,나아가그의진심어린묵상이잔잔하지만깊은울림을주기를기대하며이책을엮었다.하느님안에서한없이진지하면서도때묻지않은천진함을살았던한사제에대한기억을소중히간직하고픈마음의결실이기도하다.

전신부는열정적독서가로서책이야기를즐겼다.그를만나는이들은그가매우겸손하고소탈하지만,넓은학식과남다른통찰과예리한지성을지녔음을느낄수있었다.또한출중한문장가인그의하느님에대한깊은묵상,세상과자신에대한겸허한성찰을꾹꾹눌러담은묵상글은그를기억하는사람은물론많은독자에게깊은울림을전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