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지기 전에

꽃 지기 전에

$16.70
Description
“슬픈 동화 같은 두 내외의 글을 읽다 보면
슬퍼지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환해집니다”

검사와 변호사로, 행복공장 공장장과 암 환자로
짧은 생애를 살다간 선한 사람 권용석의 유고집!
성찰과 나눔으로 행복을 만드는 곳, 비영리 사단법인 ‘행복공장’을 운영해 온 권용석·노지향 부부의 수필집. 남편 권용석이 생전 남긴 진솔한 사랑의 글들에 아내 노지향이 해설을 달았다.

법대를 나온 남편은 검사로 일하다 퇴직 후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었고, 아내는 연극인의 삶을 살았다. 그러던 2009년, 두 사람은 ‘행복공장’을 만들었다. 행복과는 인연이 없을 것만 같던 이들, 특히 청소년들의 치유와 성장을 위해서. 이 공익 프로젝트는 검사로 재직하며 몸과 마음이 깎여가던 남편이 ‘교도소 독방에 일주일만이라도 들어가 있을 수 없을까?’라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한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사재를 몽땅 투입하고 주변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부부는 2013년 홍천에서 독방을 테마로 한 수련원도 짓고, 본격적인 행복 나누기에 착수했다.

그 순간 다가온 남편 권용석의 암 발병 소식. 남편은 아직 이루지 못한 삶의 가치들과 극복하기 어려운 육신의 한계,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을 생각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아온 때 이른 이별. 그때까지 남편이 남긴 유고 하나하나마다 아내는 뒷이야기를 정성스레 붙여나갔다. 그 겉장을 펼치면 슬프고 애처로운 기억들만 절절히 놓여 있으리란 예상과는 사뭇 다르게, 둘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환하고 또 따뜻하다.

이별에 안타까움과 슬픔이 없을 리야 없겠다. 하지만 페이지마다 ‘아, 이 사람들은 참 많이 사랑했구나, 서로를, 사람들을, 세상을’ 하는 알아차림이 책갈피로 꽂힌다. 독자로 하여금 이 책을 죽음보다는 삶의 책으로, 애도보다는 희망의 책으로 읽게 만들어주는 것, 바로 그 사랑의 힘이 아닐까.

책에 실린, 고인을 추억하는 각계의 글들 역시 저자가 삶에서 추구했던 아름다움을 다정하게 빛낸다. “권 변호사의 솔직담백한 글은 평생의 반려자인 노지향의 해설이 곁들여져 완벽한 화음이 되고 생의 화엄이 된다”라는 임순례 감독의 말 그대로다.

저자

권용석,노지향

1963년인천생.인천신흥초,대건중고,서울법대를졸업했다,
10년을검사로15년을변호사로살았다.
2009년사단법인행복공장을설립하여이사장을지냈다.

목차

추천의글
책을통해그를다시만납니다004
희망은그렇게소리없이자란다006
마음이환해지는선물같은글007

들어가며011

1980년겨울,신포시장018에니어그램넘버투020복숭아022담배이야기024
독방수감을꿈꾸다030암과의동거034행복공장040참어려운일,부탁042
이쁜선기048혹덩이050외출052해방055대추058모두한때061나팔꽃062
봄햇살064사랑에젖어봐065이가을에066벼잎이벼이삭에게067
세상에서가장큰죄069외로운친구074거지075죄인076돌팔매질077선택079
내탓할때길이열린다080나자신을밝혀라081마음을넓게082지혜와노력083
우산이있어비를맞지못합니다084감사086계산090뉴스와댓글을보며091변화093
변화의기쁨094웃는연습096죽음에대한단상099황혼에바쁜나그네103
무명의삶106내일말고오!늘!108꽃지기전에110침묵112졸작114
당신덕분에1115당신덕분에2117사랑118가난한마음에복이119나120
날마다좋은날121바람이불어122생각만해도124인생별거없으니126
나는태양입니다128아침에129해피131고스톱133인정욕구136사랑하는지향139
형제들에게142암과함께10년144병실에서만난부처님,예수님148
27년동안남편간병하는박경란님께바치는시151퇴원의변155
오늘부부가되는영훈,수아님께!160미안합니다163아파해서165제가무얼더166
동물농장친구들아!168사랑하는우리아들!171사랑하는나의아내175
커튼으로가리워진178저때문에걱정이많으시지요?180우리집에드디어왔어요183
1년넘게나를살리신188세상에서제일듣기좋은소리190세상에서191
아내의여린숨소리193고향돌아가는길195그대와함께걸은길199

나가며204

출판사 서평

“향기로운이를기억하는,마음이환해지는선물같은글”
“소리없이자라는희망의메시지,책을통해만납니다”

말만이아닌행동으로희망을전하는사람.기쁠때보다아플때사랑을이야기하는사람.우리는우리가살면서만나게될사람들은물론이려니와,우리자신역시그런사람이기를바란다.『꽃지기전에』는바로그런마음이남긴이야기다.

‘결혼당시는백수’였지만1년만에사법시험에합격하고검사로임용된저자권용석.‘검사라는직업을그만두지못한채꾸역꾸역일하면서몸도마음도지쳐가고’있던때였다.교도소장으로있던동향선배에게전화를걸었다.“소장님.혹시제가일주일동안만이라도교도소독방에가있을수있을까요?”그럴만한시간도없고법무부에서이상한검사로찍힐것같아포기했으나,이아이디어는‘가던길을멈추고잠시뒤를돌아보고싶은사람들을위해,언젠가는누구든지제발로들어갈수있는독방을만들겠다’라는결심으로이어졌다.‘독방’체험은불가의무문관(無門關)수행법과맥락을같이하는마음수련프로그램이다.

그리고그의아내이자이책의다른저자인노지향은‘연극공간-해’대표로치유연극을해왔다.처음에는‘욕심없고,자기것챙기지못하고,뭐든나누는’남편을이해하기어려워했다.하지만결혼생활20년이되는무렵,힘든이들의치유와성장을위해일하겠다는남편과함께‘행복공장’의공동설립자가되었다.사재를정리해쏟아붓고많은이들의기부와지원으로2평짜리자그마한독방들을갖춘수련원,‘성찰공간빈숲’이지어졌을무렵이었다.남편권용석은암선고를받게된다.그것도이미전이가많이된상태였다.

왜그리걱정하고안달하며살았을까?무엇이그리대단하다고집착하며놓지못했을까?뭐가그렇게못마땅해서미워했을까?나자신이바보처럼느껴졌습니다.만일시간이좀더주어진다면훨씬기쁘고생생하게살수있을것같았습니다.(...)“제게10년만더주신다면,그때는군소리하지않고기꺼이따라갈테니,이번에는데려가지말아주세요”라며마음속으로기도를올렸습니다.
_본문중에서

그다음의,길다면길고,짧다면무척짧은10년의기간이고난의투병생활,그리고그가놓지않은청소년,청년,소년원생,은둔청년,장애인들과의일로채워졌다.그리고또한가지,글을쓰는일이었다.아내노지향이소년원처분을받은아이들을모아한학기동안진행하는연극수업프로그램을남편권용석은참좋아했다.그는연극반학생들과작별할때마다꼭이렇게말했다.“무엇보다자신을함부로대하지마세요.먼저자신을아끼고자신을사랑하세요.”자신에게함부로하는사람은자신이얼마나귀한지를모르고,자신이얼마나귀한지모르는사람은남이얼마나귀한지도모르기때문에자신뿐만아니라남에게도함부로하게마련이다.

결국이책도그에대한이야기다.사랑하라는이야기.믿음을사랑하고,가족을사랑하고,사람들을사랑하고,다른생명도사랑하고,힘든시간속의‘자신’을사랑하라는것.이마음을품고실천한한사람의길지않은삶에대한증거이자그응답이기도한것이이책이다.부부사이에남긴사랑의느낌이무척잔잔하면서도매혹적인『꽃지기전에』.각박하고믿음없는세태들을보며한탄하고싶었던이들이있다면,꼭이책을펼쳐아름다운행복을나누길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