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루쉰의 유물이다 : 주안전

나도 루쉰의 유물이다 : 주안전

$19.50
Description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그늘 속에 방치됐던 본처 주안의 비통하고 적막한 삶,
언급조차 금기시되었던 주안의 위험하고도 유일한 평전!
『나도 루쉰의 유물이다 - 주안전』은 근대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본처 주안(朱安)에 관한 전면적이고도 유일한 평전이다. 루쉰기념관 연구원인 저자 차오리화는 평생 루쉰의 그늘에 가려져 이름 두 자 정도나 세상에 알려진 채 그마저도 언급조차 금기시되었던 주안의 내밀한 삶 그리고 그녀의 쓸쓸한 결혼생활을 시종 담담하면서도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손수 그린 배치도, 아직 발표된 적 없는 희귀자료인 주안의 편지와 사진 등을 수록하고 있어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여준다.
주안은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문맹에 청나라의 악습인 전족을 풀지 않고 평생 종종걸음으로 살다가 죽은 여성이다. 근대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그런 구시대의 잔재인 주안과 결혼을 마지못해 했지만, 말 그대로 식만 올렸을 뿐 첫날밤부터 따로 자며 주안을 평생 냉대했다. 전근대적 여성인 주안은 언젠가는 남편의 품에 안기기를 고대했지만, 그녀가 해야 할 일은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명분뿐인 집주인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루쉰이 집을 나가 내연녀와 살림을 차리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 동안 주안은 낯선 땅 베이징에서 시어머니와 함께 집을 지키다 루쉰의 부고를 접해야 했다.
『나도 루쉰의 유물이다 - 주안전』은 그런 주안의 쓸쓸한 삶을 담담하게 하나하나 써 내려간다. 근대 중국을 개창한 인물 중 하나인 루쉰의 이면에는 이런 주안의 고통스러운 결혼생활이 자리하고 있다. 전근대를 깨고 새로운 근대를 열고자 했던 루쉰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삶에서 그간 주안은 고작 이름 두 자만 남긴 채 무시되어 왔다. 이 책은 주안에 삶을 통해 루쉰 연구의 새로운 기원을 열 것이다.
첸중수(钱锺书)의 부인이자 저명한 현대 작가, 번역가, 외국문학 연구자인 양장(杨绛) 선생이 저자 차오리화에게 보낸 친필 서신은 이 책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

“《나도 루쉰의 유물이다 - 주안전》을 읽다가 또 주안의 마지막 그 처절한 외침이 정말 심금을 울렸습니다. 흔히 “전족 한 쌍에 눈물 두 동이”라 말하지만, 그녀는 이 때문에 아무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폐물’이 되었군요! 이 책은 분명 꾸준히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될 것입니다. 제가 보증하지요.”
저자

차오리화

상하이출신.2001년푸단대학중문과를졸업하고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상하이루쉰기념관에서연구원으로활동하고있으며연구실부주임이다.오랫동안루쉰연구와현대작가연구에종사했다.대표적저서로는《루쉰과그의사오싱(魯迅與他的紹興)》(2007,공저),《수집가루쉰(藏家魯迅)》(2009,공저),《나도루쉰의유물이다-주안전(我也是魯迅的遺物:朱安傳)》(2009),《‘중국좌익미술가연맹’과좌익미술운동(“美聯”與左翼美術運動)》(2016)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적막한세상,고독한사람
개정판서문
서장모든고민과절망의몸부림소리

1부어머니의선물
가정형편─딩자눙(丁家弄)주씨댁
딩자눙을찾아서/주가타이먼(朱家臺門)/주안이태어난해
혼약─1899년전후
‘노처녀’의혼사/연극관람과생신축하/혼약이면의의문/차례
신방─어머니의선물
“딸은스물여섯을넘겨서까지데리고있지않는다”/발이큰척하는신부/신혼첫날밤
독수공방─결혼후의처지
새색시/“두사람은각자살아서부부같지않다”/저우쭤런일기속의‘큰형수’/“부인이보낸편지를받았다”
석별─온가족의베이징이주

2부땅에떨어진달팽이
죽음의정적─유명무실한집
바다오완(八道灣)에서나와/부부사이/와이프(Wife)─성(性)/고부사이
심연─땅에떨어진달팽이
신여성/땅에떨어진달팽이
가계부─진실로무거운짐
편지─상하이와의거리
슬픔─루쉰의죽음
역경─시싼탸오의여주인
시어머니의유언/루쉰장서매각사건/스스로고생할지언정구차하게얻진않으리

에필로그─샹린댁의꿈
쓸쓸한죽음/옷가지와물건선물목록/〈주안소전(朱安小傳〉/에필로그

부록1주안의가계도
부록2루쉰의가계부(1923년8월2일~1926년2월11일)
부록3항일전쟁후베이핑《세계일보(世界日報)》‘명주(明珠)’판주안관련보도

참고문헌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나도루쉰의유물이라네!
나도좀보존해주게나!”

주안은루쉰이정식으로결혼한유일한여자였으나애초의루쉰과주안의결혼은루쉰이그토록싫어했던구체제낡은관습과의타협일뿐이었다.루쉰본인은근대의새로운세계에발을내딛었지만,그의가족,특히어머니는여전히청말의낡은관습에서발끝하나나아가지못한전형적인전근대인이었다.그런어머니의뜻을거역할수없었던루쉰은오래전부터혼담이오가다루쉰때문에혼기를놓친주씨집안의딸주안과결혼관계를맺을수밖에없었다.주씨집안의어른들이주안에게했던“살아서는저우씨집안사람으로살고,죽어서는저우씨집안귀신이되거라”라는말에주안은루쉰과혼인식을올렸지만,“어머니의선물”을차마거부할수없었던루쉰은첫날밤부터주안을품에안지않고주안을명목상의부인으로만여겼다.

주안은자신을거들떠보지도않는루쉰을따라고향샤오싱을떠나북쪽의낯선베이징으로이주까지했지만,그녀에게돌아온것은내연녀쉬광핑과함께떠나는루쉰을차디찬뒷모습이었다.주안은본부인이자며느리로서베이징에남겨진시어머니를봉양하며적막하기그지없는베이징의삶을이어나갔다.그런와중에루쉰이죽고일본군의점령하에서폭등하는물가때문에곤궁한삶을이어가면서도주안은끝내루쉰의본부인자리를지켰다.생활고에잠시루쉰의장서를매각하려고도했으나루쉰지인들의만류에그마저도뜻을이루지못한다.그때주안이했던“자네들은항상루쉰의유품은보존해야한다,보존해야한다말하는데,나도루쉰의유품(유물)이라네!나도좀보존해주게나!”라는말에는평생주안자신이쌓아왔던울분이단한번터져나온것이었다.그리고몇년못가주안또한쓸쓸한삶을낯선베이징에서마감하고만다.

저자차오리화는이런주안의삶을안쓰러운시선으로써내려간다.주안의삶은단지남편의버림받은한여자의삶이아니다.주안은당시관습대로문맹에전족을한구식여자였다.결혼또한양가간에진행된혼담의결과일뿐사랑의결실또한아니었다.결혼이후의삶도그저집에없는남편을기다리며시어머니를봉양하는며느리로서의삶이었다.말하자면,근대중국에알박기된채낡아빠진관습으로만여겨진전근대여성의삶을상징하는사람이바로주안이다.하지만세상은그녀를대문호루쉰의아내로조차여기지않았다.대문호에게어쩌다얹힌흠결로만여겨져존재언급조차금기시되는그런존재였다.루쉰이라는거대한두글자에가리운주안이라는이름두글자는이제루쉰연구에서새로운장을열어야할것이다.그리고이책은그장을여는첫시도가될것이다.

추천사

주안의마지막처절한외침이정말심금을울린다.“전족한쌍에눈물두동이”라말하지만,그녀는이때문에아무도소중히여기지않는‘폐물’이되었다.
_양장(楊絳,작가·중국사회과학원명예학부위원)

저자차오리화는주안에대한역사의부당한대우를바로잡기위해노력한끝에마침내주안의입을열게했다.한시대지식엘리트의뒤에숨어서오랫동안자기목소리를잃었던여성의진심을드러낸문제작이다.
_셰시장(解璽璋,문학평론가·문화비평가)

루쉰의마음속깊게각인된결혼의상처를구체적으로분석한아주드문책이며,루쉰을해체하고새롭게인식시키는대작이다.
_둥빙웨(董炳月,중국사회과학원문학연구소연구원)

루쉰삶속의두여인쉬광핑과주안중에누가루쉰에게더큰영향을미쳤는지따진다면나는주안이라생각한다.그런의미에서주안은루쉰을이룩했다고할수있다.
_천단칭(화가·문예평론가)

이책은주안의삶에주목한유일한저작이다.주안의삶을빼놓고루쉰을온전히이해하는것은불가능하다.
_주정(朱正,출판인·루쉰연구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