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18.50
Description
세계적인 거장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와
깊고 고요한 산사의 시인 원경 스님을 예술로 만나다!

순수한 영혼이 펼치는 맑고 깊은 영성의 울림
진정한 자유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는가!
이해인 수녀, 이광형 KAIST 총장, 도종환 시인 강력 추천!

세계적인 거장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와
깊고 고요한 산사의 시인 원경 스님을 예술로 만나다!

유럽에선 이미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라있으나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이름의 화가가 있다. 프랑스 도미니코수도회 소속의 김인중 신부다. 프랑스 혁명 이후 최초로 노트르담 대성당 전시(2003), 프랑스 문화예술 공훈 훈장 오피시에 수상(2010),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가톨릭 아카데미 회원 추대(2016), 프랑스 앙베르 시 ‘김인중 미술관’, 이수아르 시 ‘김인중 상설전시관’ 건립(2019)…. 그의 이력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화려하지만, 정작 그는 하얀 수도복을 입고 적막 속에서 기도와 그림으로 수행하고 있는 수도자이다. 2021년 KBS 다큐멘터리 〈천사의 시〉 편이 방영되고, 이듬해 카이스트(KAIST)의 초빙석학교수로 취임하면서 화제와 함께 국내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북한산 형제봉 아래 ‘심곡암’이라는 산사가 있다. 말 그대로 가파르고 깊은 계곡에 자리한 소담스러운 암자이다. 이곳의 주지가 원경 스님이다. 낙원동에서 무료급식소(사회복지원각)을 운영하고 조계종의 중책을 맡아 늘 분주하지만, 그 또한 차향 은은히 퍼지는 고요한 암자에서 시(詩)를 쓰며 수행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얼마 전 KBS 인간극장 ‘인연’ 편을 통해 스리랑카에서 온 명선 스님과의 인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김인중 신부와 원경 스님이 만났다. 청양의 ‘빛섬’ 아트갤러리에서였고 축복과도 같은 ‘꽃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이미 서로의 작품에 대해 깊이 교감하고 있던 터였으며, 예술 수행자로서의 존경과 우애가 싹텄다. 종교와 세대, 문화의 차이는 어떤 장벽도 되지 않았다.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은 화가 신부와 시인 스님의 예술로서의 수행의 여정과 만남의 결과물이다.

순수한 영혼이 펼치는 맑고 깊은 영성의 울림
진정한 자유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는가!

화중시 시중화(畵中詩 詩中畵). 일찍이 동서고금의 많은 선인이 ‘그림 속에 시가 있고 시 속에 그림이 있는’ 시와 그림의 일체를 찬양했다. 문학과 미술이 이질적인 장르가 아니며, 함께 어우러질 때 아름다움의 크기가 더욱 증폭된다. 그런 미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보여주고 있는 책이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이다. 한국이 나은 세계적인 화가인 김인중 신부와 승려 시인 원경 스님이 종교 간의 화합과 사상적 융합으로 반목과 갈등으로 점철된 이 시대 속에서 자애의 덕목을 구현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김인중 신부는 ‘꽃의 시인’ 원경 스님의 시 세계에 깊이 공감했고 원경 스님은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의 구도자적 삶에 존경과 섬김으로 그림 곁에서 마음의 시를 썼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히 알려진 이해인 수녀의 찬사가 담겨있다. 김인중 신부와의 자매적 우정이 담겨있는 글이 곱기만 하다. 도종환 시인의 원경 스님을 향한 찬사도 아름답다.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은 추천의 글을 통해 “매우 희귀하며 아름다운 책이다. 종교, 예술, 출판의 영역을 떠나 우리 시대의 큰 자산이라 할 만하다”라고 평했다.

저자

김인중,원경

1940년충남부여출생으로서울대학교회화과를졸업하고스위스프리부르(Fribourg)대학교와파리가톨릭대학교에서수학했다.1962년국전에서특선을,1965년제1회민전에서대상을수상했다.파리장푸르니에(JeanFournier)화랑의개인전이후전세계에서200여회의전시회를개최해왔다.1974년도미니크수도회에서사제서품을받았고,줄곧프랑스파리에서거주하다가2022년한국에돌아와현재카이스트(KAIST)초빙석학교수로재직중이다.
2010년프랑스정부로부터문화예술공훈훈장인오피시에(Légiond'HonneurOfficier)를수훈했으며,2021년12월스위스유력언론르마탱(LeMatin)은김인중을세계10대스테인드글라스작가로선정하고,마르크샤갈,앙리마티스를뛰어넘는화가라고평가했다.한국인최초로프랑스가톨릭아카데미회원으로추대됐으며,프랑스중부도시인앙베르에시립‘김인중미술관’이,이수아르시에‘김인중상설전시관’이설립됐다.프랑스혁명이후전시회가열리지않던파리노트르담대성당에서처음으로전시를개최했으며,프랑스의샤르트르대성당을비롯해독일과이탈리아·스위스등전세계45개소에작품이설치돼있다.
세계적인미술사가웬디베케트수녀는“만일천사가그림을그린다면그의그림과같을것”이라고,프랑스미술사학자인드니쿠타뉴는김인중을“세잔,피카소를잇는빛의예술가”라고극찬했다.2001년KBS는다큐인사이트‘천사의시’편을통해김인중신부의삶을소개했다.

목차


김인중신부님께드리는글004
천국을앞당겨맛보게한빛의화가_이해인(수녀,시인)

책머리에
연꽃과백합이어우러지는유정천리의길_김인중신부008
영겁을노래하는꽃처럼_원경스님012

1장빛을그리다023
김인중신부의스테인드글라스와아포리즘

2장꽃보다꽃그림자051
김인중신부의회화작품과원경스님의시와산문
창窓052/내안에노래를054/빛섬과달빛059/성당의스테인드글라스창061/무상無常을넘어062/그대안에064/푸른꿈067/그대나에게숨결을주오069/빛072/단풍丹楓075/백설白雪076/달과모닥불078/춤사위081/햇차를마시며082/동병同病,한마음086/취하여사는삶089/가을빛내음091/혼빛094/그림전시097/님을위한기도099/그대,꽃처럼100/기도101/바람의소리104/꿈빛106/너를위한기도109/늦은햇차를마시며112/봄처럼부지런하라116/창밖을보며119

3장백합과연꽃121
김인중신부의세라믹,글래스아트와원경스님의시
산초록빛처럼123/나의가을124/사랑의길127/봄빛128/기도2131/한울타리132/가을에오신다니138/꿈141/5월초산암에서142/춘사월밤비144/쑥대머리147/녹음빛,이별149/누워핀꽃151/자유152/나를위한기도156/고요한평온159/복눈161/그리움을그대에게162/꽃의전사165/삶168/떠나간뒤에170/너를보낸다173/심곡암이야기174/다정천리茶精千里177/그대를위한염원178/삶의노래179/취한저녁180/사춘소녀181/감춰진봄빛그림183

해설
예술의의미와빛의예술_신승환(가톨릭대학교철학과교수)186
혼자있어자유롭고,함께있어충만한마음_도종환(시인,국회의원)194

출판사 서평

아름다움이야말로우리를구원하는영원불멸의가치다
종교와세대와문화의차이를뛰어넘는지고,지극,지순한교감!

김인중신부는서울대에서서양화를전공하고일찍이국전과민전을휩쓸었으나돌연유럽으로건너가사제의길을걸었으며,유럽에서는사제였음에도화가로서이름이알려진특이한이력의소유자다.스테인드글라스작가로마르크샤갈,앙리마티스등과이름을나란히하고피카소와세라믹작품을공동으로전시할정도로거장의반열에올랐으나,귀국해돌연카이스트초빙석학교수로재직하고있는것까지감안하면그의이력은신비스럽기까지하다.

대표적인고딕양식건축물인프랑스의샤르트르대성당을비롯해그의스테인드글라스작품이설치된성당과일반건물은전세계45곳에이른다.프랑스혁명이후어떠한전시회도열리지않았던노트르담대성당에서처음이자마지막으로작품을거는영예를안기도했다.그의스테인드글라스작품또한그의이력만큼이나독특하다.납선을이용해모자이크방식으로유리조각을이어가는게일반적인스테인드글라스제작방식인데반해,그는붓과큰나이프등으로판유리위에자유롭게그림을그려780도로구워낸다.

그의작품은비구상이다.존재의구체적인형상을그리지않는다는것이다.“진정한예술은시공을초월해모든영혼을달래는데의미가있으며,어둠에서벗어나빛으로향해가는끊임없는과정”이므로비가시적인신비의세계를담아내기위해서다.개별작품의제목은없다.‘무제(無題)’가제목일순있겠다.자신의작품은가슴에선뜻다가오는아름다운노래처럼어떠한주장도표방하지않고하느님을향한온전한봉헌일뿐이며,말로설명할수있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말로설명할수있다면글을썼을것이라고덧붙이기도한다.

2018년타계한세계적인베스트셀러의저자이며미술사학자인웬디베케트수녀는“만일천사들이그림을그린다면그들의예술은틀림없이김인중의그림과같을것이다”라고찬사를보냈으며,프랑스미술사학자인드니쿠타뉴(DenisCoutagne)는김인중과세잔,마티스,피카소를비교한저서《KimEnJoongartistadellaluce》에서,“김인중의장엄하고아름답고신비한독보적인조형세계는다른거장화가들에버금가는수준”이며,“세잔,피카소를잇는빛의예술가”라고극찬했다.

한편그의작품을실물로접한원경스님은“상승하는불꽃처럼일렁이고산곡에내려앉은새벽안개처럼고요히스미는가하면풀꽃을건드는나비의날갯짓처럼오묘하고섬세한선율을보여준다.때론장엄하고,때론숭고하며,때론온화하다.언뜻조지훈의시「승무僧舞」의시구처럼‘휘어져감기우고다시접어뻗는손이깊은마음속거룩한합장인양’뭇사람의마음을어루만진다”고했다.
차(茶)와도(道)가둘이아니듯,그림과시도둘이아니다

‘빛’이김인중신부와가까이있는언어라면‘꽃’은원경스님이가슴에품고있는말이다.2021년에출간한시집의제목이『그대,꽃처럼』이기도하거니와그의시편곳곳에는꽃이피어나고스러진다.이에대해김인중신부는“경직된남성들사회에서꽃이화두에오르는것을한번도들어본일이없으니스님은‘꽃의대부’라고생각하며,그것만으로도단순하고깊은시봉으로여겨진다”고했다.그러니이책의제목이『빛섬에꽃비내리거든』인것은여러모로합당하다하겠다.
책에수록하고있는원경스님의시편들은대부분김인중신부의작품을대하고떠오르는이미지와영감을포착해씐것들이다.팔순이넘도록고독과고난의수행을이어온수행자에대한존경을표하기도한다.화장세계(華藏世界)를가슴에품고있는그이기에종교의구분따위는한갓실오라기에지나지않는다.

신록이담긴화폭속에서/기도하는소망의꿈이푸르러/삶의의욕과열정을안겨주기에//사랑하지않을수없어라/존중하지않을수없어라(「푸른꿈」부분)

초하의녹음향에취하여/잠못드는한밤의심연속에서는/꽃보다꽃그림자가/달빛보다는달빛그림자가아름답습니다/님께서/어둠을안고빛그림에취하여춤을추는것도/그렇듯아름답습니다(「취하여사는삶」전문)

속진을떨친그물에걸림없는바람처럼/그숨결은/빛을나르는바람이되시기를//가닿지못할곳없는새의날개처럼/그빛깃이/가없는자유의나래펼치시기(「님을위한기도」부분)

그의시편들에는꽃향못지않게그윽한차향이번진다.“지극한차맛과참사람은서로의성품이닮아있다.찻잎의푸른생기를좋아하여그싱그러움을닮게되고,물의맑은기운을좋아하게되어청정함을닮게되며,천연의맛을우려내는중도를깨닫게되니그러는사이어느덧거친악취미의경향은자연멀어지게된다”는것이차에대한그의철학이다.도종환시인은해설에서“원경스님에게는차와도가둘이아닙니다.차를마시는일그자체가도를알아가는일입니다”라고그의미를짚어내고있다.
김인중신부는이책의출간에대해“스님의시와본인의그림은‘아름다움’하나에뜻을함께하였으니종교간에초탈의세계를통해저세상의아름다움을미리맛보게되기를소망한다”고소회를밝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