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레스토랑(큰글자책) (오지랖 엉뚱모녀의 굽신굽신 영업일기)

불편한 레스토랑(큰글자책) (오지랖 엉뚱모녀의 굽신굽신 영업일기)

$48.00
Description
별난 셰프와 별난 서버가 펼치는, 채소의 은밀한 유혹
오지랖 엉뚱모녀의 도전과 모험, 흥미진진 자영업 분투기
과연 그들은 인간도 동물도 통장 잔고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섹슈얼리티 인문학자 엄마가 서버, 의학도 딸이 셰프로 전직했다. 두 엉뚱한 모녀가 운영하는 오직 채소로만 가득한, 하지만 어디에도 채소의 느낌은 나지 않는 수상한 레스토랑 이야기.
《보그》, 《코스모폴리탄》, 《뉴욕타임즈》 등 내외신에서 모두 주목하는 서울 대표 트렌드 맛집, ‘천년식향’은 지구와 인간, 상생과 장사, 별남과 진지함, 그리고 화려함과 솔직함이 공존하는 핫 플레이스다. 이곳에서 저자들이 서버와 셰프로 경험한 일화들을 중심으로, 그 속에서 비건 문화에 대한 고민을, 환경문제와 가성비 문화의 대립 구도를, 와인, 섹스, 그리고 무엇보다 고기로 대표되는 인간 욕망에 대한 해석을 다양성과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고기도 먹고 싶고, 비건도 하고 싶은 이들은 물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변혜정

㈜천년식향의서버및스토리텔러로,‘Sex&Steak연구소’소장으로,와인수입회사‘엠버&처빌’운영자로,그리고내추럴와인소믈리에로활약중인문학Ph.D.(섹슈얼리티전공)
천년식향오픈전까지는여성학자로,젠더,성평등,인권관련전문가로민·관·학을넘나들며활동했다.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충청북도청여성정책관등‘어쩌다공무원’도했으며,경찰청,국가인권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등에서여러자문역을맡았고,서강대,이화여대등에서만난M세대와지금도즐겁게놀고있다.‘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유섹인)’,한국성폭력상담소등의NGO활동을통해상아탑안에서는볼수없었던진실들을배우기도했다.
2020년‘성희롱’에대한못다한이야기,《누구나다아는비밀은비밀이아니다:성희롱에대한열한가지오해와진실》를펴냈으며,현재는본격요리레시피북《스토리가있는채소의사치:Pleasure&Danger》을딸안백린과함께마무리하는중.

목차

들어가며4
프롤로그·오지랖과굽신굽신사이어딘가에서12

1.트렌드는좋지만뒷감당은힘들고
1.꼰대가서빙을시작한이유26
2.피임없이출산하다33
3.슈퍼카페인트범벅사건43
4.팔로워200명떨어졌어요51
5.강아지오마카세57
당당한창업십계명63

2.돈도좋지만가치는지키고싶고
1.새로살까고칠까66
2.남극레스토랑,낭만이기는너무추워72
3.귀찮음과의투쟁기77
4.와인에빠진초파리는용서못해82
5.‘깨진그릇서빙’은주인장의의도89
6.신비주의영업전략?94
지속가능한돈벌기십계명101

3.배부르고싶지만아름답게즐기고싶고
1.창의적불안을위해,혼술하실래요104
2.너무자랑질같지만,'FOODisFASHION'을배우다110
3.좋은재료는감사하지만싸게먹고싶고122
4.엄마여자들이와인바에오지않는이유134
5.좋은거마시려고내추럴와인수입전문가가되다138
6.와인팔려는수작(手作)?145
7.음식이꼭연료만은아니다153
FashionFood,내추럴와인즐기기십계명159

4.고기좋아하지만비건도하고싶고
1.고기를좋아한다는착각162
2.당근이고기맛이면난토끼가될래170
3.비건여부는비밀,RatherNotSay?177
4.고기가아닌데왜비싸요?182
5.채소의관능,남성을유혹하다189
나와의대화,음식일지십계명198

5.내멋대로하고싶지만평판은무섭고
1.술집여자의비밀200
2.음란한와인의조신한맛205
3.설명거부메뉴,“섹스….”209
4.손님들의오묘한밀당217
5.서버와셰프,기대수준은어디일까?222
정직한평판/홍보관리십계명227

6.오지랖은싫지만왕은되고싶고?
1.백반집아줌마가어때서요?230
2.성희롱과서비스사이에서234
3.성차별적(?)메뉴추천238
4.배달하다가슴졸이다245
5.개밥그릇환불사건249
6.비건은미친짓이다?256
7.맛있는비건,불편한레스토랑262
환영받는,멋진손님십계명270

에필로그
첫번째:천년식향대표로272
두번째:사랑하는딸로274
세번째:우아한히피,수많은지수님을위하여277
꼰대소통십계명280

출판사 서평

인문학자엄마와의학도딸
누구도예상하지못한그녀들의자영업진출!
업종은only식물성재료레스토랑,
그런데가보니웬,고기를판다?

젠더,섹슈얼리티전공학자이자공공기관장으로재직하던엄마변혜정.그리고영국의두명문대학에서의료생물학을전공하고석사과정을밟던딸안백린.그렇게책만파던이두모녀가2020년갑자기셰프와서버로변신,자영업으로서의레스토랑을시작했다.‘제로웨이스트(재사용품사용및폐기물방지)’의기치아래,전형적인파인다이닝보다는다양성과비정형을추구하는컨셉트다.게다가오직식물성재료만을사용하는이곳(‘천년식향’)은흔히말하는순수비건지향의레스토랑으로분류된다.언뜻보기에도단순한음식장사는아닌것같다.

더의외인것은맛자체.비건이라고하면초록색의내추럴한느낌,사찰음식처럼정갈한맛을흔히연상하게된다.하지만고기로착각하게만드는식감,과감한향신료사용에더해강한간이가미된음식은와인필수라는정책과맞물려‘육감적인’미각의세계를고객에게선사한다.주요일간지와여러패션잡지,그리고《뉴욕타임즈》등외신에까지소개될만큼,서울대표맛집이자2030세대의비건트렌드를상징하는핫레스토랑으로이름난이유다.

북극곰도,서버도,강아지도,스태프도,참치도,셰프도
모두같이살고,더불어행복하자고시작한레스토랑
《뉴욕타임즈》에소개되는영예와함께펼쳐지는수많은난관,
지구와의상생과돈벌기사이의솔직한유기농이야기.

하지만‘맛’의성공이꼭장사의성공을보장하지는않는다.지구환경과동물보호를위한여러가치지향을언론에서주목해준것역시마찬가지다.채소는원가가낮다는편견,채소를욕망의대상으로삼지않는사회분위기,채소요리에들어가는노동력의경시.그것들은채식을‘비쌀수없는것’으로규정한다.이러니유기농재료와셰프의손을거친발효작업으로오랜시간동안조리된고급채식은단지조리만가능하지,경제적으로는성립할수없는개념이된다.특히한국에서는말이다.

한편비건이라는트렌드는분명현시점에서전세계적으로강렬한것이지만,그것의‘불편한’,그리고‘다양한’성향도영업에는어려운점으로남는다.강경한동물권자손님들은식당의모기조차함부로잡아서는안된다고생각한다(2부4장).트러플이나저스트에그(식물성계란)등특정한재료도관점에따라쓰거나쓰지말아야할것이된다.그리고금욕적이거나자연주의적성향의채식주의자들은음식의재료가식물성이라도그지향이고기와비슷하거나공장식의생산과정을거친것이라면극도로경계한다.대표적으로대체육이그렇다.비건에대한다양한편견들과비건을수행하는다양한입장들의격차속에서,모녀의비건프로젝트는많은시행착오를거쳤다.

강렬하게맛있는,채소아닌듯채소요리로
비건이란편견과비건이아니란편견에동시에도전하는
과잉스펙모녀의‘내멋대로’레스토랑영업일지

결국이책에서그들이내리는결론은비건이라는라이프스타일도마치젠더처럼스펙트럼이라는것이다.베스트셀러《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에서젠더는물고기처럼분류될수없고서로우열을가릴수도없는무언가라는결론을냈던것처럼.비건의삶에우열은없다.그리고비건을지향하는다이닝바에도정답은없다.

그렇게비건으로서의가치를추구하지만,비건을넘어서는과정을이책에담았다.제로웨이스트를실천하고,유기농,발효푸드를요리하며,탈-위계적조직문화로음식에저마다의색깔을입히는국내,해외의여러개인,단체,업장들의모습도소개한다.다양한색감과질감의요리사진들도흥미요소.고정된규범과양식대신각자의자유로움을존중하는문화.지구환경을위해고기는먹지않더라도,고기라는취향자체에는열린태도.그런라이프스타일을이야기한다.리뷰와답글은언제나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