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 성당, 거룩한 신비의 빛

고딕 성당, 거룩한 신비의 빛

$22.00
Description
천상의 빛을 향한 찬미와 드높은 종교적 열망
신비의 빛을 통해 지상에 재현한 신의 현존
『고딕 성당, 거룩한 신비의 빛』은 저자 강한수 신부의 전작 『로마네스크 성당, 빛이 머무는 곳』과 맞춤하는 책으로, 그 후속편이자 중세의 유럽 성당 전체를 아우르는 완결편이기도 하다. 천주교 의정부교구 소속의 사제인 저자가 교구 주보에 3년여에 걸쳐 연재해온 ‘성당 이야기’ 원고를 단행본 형식에 맞추어 내용을 보완하고 다듬었다.

저자는 사제로서는 독특하다고 할 만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신학대학에 들어가기 전 서울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국내외 건축현장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그것이다. 이후 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을 로마 그레고리아노대학교에서 교의신학을 공부하며 건축과 신학의 내밀한 관계를, 특히 중세 동안 진행되어온 성당 건축에 스며있는 신학적 배경과 건축공학은 물론 역사, 철학, 문화, 예술적 비의를 해독하는 안목을 갖추었다.

이 책은 로마네스크에서 이어지는 고딕 양식의 과도기에서 후기 고딕에 이르는 건축 양식의 흐름을 정리하며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의 지역적 문화적 특성을 설명한다. 중세 유럽의 성당들은 당대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당연히 아는 만큼 보일 수밖에 없으며, 알게 될수록 이제까지 그저 경건함과 웅장함의 이미지 속에 감추어졌던 깊은 의미들이 그 실체를 드러낸다. 저자는 이 부분을 세심하게 다루면서도 성당의 배치와 구조와 변화의 양상 등 신학적이며 건축적인 관점에서의 이해를 친절하게 돕고 있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웅장한 중세 유럽 고딕 성당들이 왜 그런 형태를 하고 있는지, 외부와 내부 구조의 원리가 무엇인지, 천장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그 낱낱의 의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조금 더 예민한 사람이라면 외관을 보고 내부를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로마네스크에 이은 고딕 성당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친절하고 세심한 설명으로 중세 천년으로의 여행에 독자를 초대한다.

저자

강한수

천주교의정부교구사제다.사제의길을걷기전에서울대학교건축학과를졸업하고국내외현장에서일했다.이후가톨릭대학교신학대학에입학하여7년후사제서품을받고,로마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교의신학을공부했다.
의정부교구평신도교육기관인신앙교육원의초대원장을지냈고,본당사목을하면서가톨릭대학교신학대학에서성사론을가르쳤으며,한국천주교주교회의신앙교리위원회위원이다.
안식년에로마사피엔자대학교건축학과에서고대및중세건축사연수를했고,현재본당사목을하면서건축신학연구소를맡고있다.저서로『로마네스크성당,빛이머무는곳』이있다.

목차

책머리에5
이야기를시작하며건축과철학의만남8

초기고딕
레세의삼위일체수도원성당16
카페왕조의등장21
로마가톨릭교회의위상25
일드프랑스지역28
고딕건축과스콜라철학의동시발생32
생드니수도원장쉬제36
상스대성당41
생드니대성당47
누와용대성당54
랑대성당61
파리의노트르담대성당67
빅토르위고의『파리의노트르담』75
부르고뉴와노르망디의고딕80
전성기고딕
포인티드아치86
리브그로인볼트89
플라잉버트레스91
아리스토텔레스의‘습성’94
토마스아퀴나스의‘습성’97
습성의연결고리들100
명료성과일치성의습성102
샤르트르대성당106
부르주대성당118
랭스대성당124
아미앵대성당131
오세르대성당139
후기고딕
생드니대성당(2차증축)148
생트샤펠153
트루아의성우르바노바실리카160
루앙의생마클루성당165
영국고딕
캔터베리대성당(고딕증축)172
웨스트민스터수도원성당178
요크민스터186
글로스터대성당192
독일고딕
스트라스부르대성당200
쾰른대성당208
트리어의성모마리아성당215
이탈리아고딕
아시시의성프란치스코바실리카224
피렌체대성당235
밀라노대성당244

이야기를마치며249
도움을받은도서들254

출판사 서평

고딕대성당은그야말로돌로만든성서가되었습니다.
건축은말이었고,대성당은하느님의말씀이었습니다.

로마콘스탄티누스황제의‘밀라노칙령(313년)’발표이후재판소나집회장등으로사용되던공공건물을개조했던바실리카양식은9세기후반부터12세기까지로마네스크양식으로전환되었다.12세기중엽에등장했던초기고딕성당은로마네스크적인요소가잔재해과도기적경향을띠며,13세기에이르러서야고전적고딕성당들이등장하기시작했다.저자는고딕성당의긴여행을로마네스크성당인프랑스노르망디지방레세(Lessay)의삼위일체수도원성당에서시작한다.고딕양식의조짐이태동하는상징적인장소이기때문이다.

‘고딕’이란용어를처음사용한사람은르네상스시대의저명한화가이자미술사가조르지오바사리(1511~1574)였다.새롭게등장했던미술양식을가리키는용어가대부분그랬던것처럼‘고딕’또한처음등장할때는‘조악하고야만적인고트족의문화’라는멸시의뜻을담고있었다.그러나실제로고딕양식은고트족과는아무런관련이없으며,13~15세기무렵의예술양식을통칭하는말로굳어졌다.

고딕양식은건축으로대표되며이시기의건축은고딕성당으로요약된다.고딕성당은로마네스크성당보다웅장하며수직성을강조하는형태를띠고있다.육중한벽체와기둥은훨씬더날렵해지고창은넓어졌다.높게솟은첨탑은하느님을향한종교적열망을한껏드러내며,스테인드글라스를통해내부로쏟아져들어오는풍부한빛은신비롭고경건하기만하다.파사드상단에장미꽃을닮은원형창(장미창)을배치해이곳이영원한진리와빛,그리스도의거처임을밝히고있다.이모든공간적변화는새로운건축기술인포인티드아치(Pointedarch,첨두아치)와리브그로인볼트(RibGroinVault,늑재교차궁륭),플라잉버트레스(FlyingButtress,공중버팀벽)란외부버팀목이발명됐기에가능했다.이세가지건축기술이고딕성당의가장큰특징이자핵심을이룬다.

흔히중세를문화의암흑기라말하지만,고딕성당을염두에두면의문을품지않을수밖에없다.중세에발아하고꽃을피운고딕성당이야말로서양문명사전체를통틀어가장역동적이고위대한걸작으로평가받고있기때문이다.고딕성당이야말로당대의종교,역사,철학,예술등모든문화의집결체이며상징적공간이라고한다면,중세에대한재평가가이루어져야한다는주장에힘이실린다.

고딕양식과스콜라철학은서로를비춰주는거울이라고할수도있을만큼동시성과유사성을갖고있다.당시스콜라학파는인식의‘명료함’을추구했다.심지어신의존재마저도가시적으로드러내설명할수있다고여겼으며,신의현존을빛을통해드러내고자했다.당연히성당은빛을잘표현할수있도록고안되었으며,이를위해건축의수직성과벽체의경량화,크고넓은창문을확보하는기술이개발되어야만했다.본격적인의미에서의스테인드글라스가출현하게된것이다.

고딕양식의건축이태동하고발전을주도한국가는프랑스였다.파리노트르담대성당을거쳐샤르트르대성당에이르면서고딕양식의성당건축은전성기를누리게되고,랭스대성당과아미엥대성당에이르러완성되었다.프랑스의고딕양식이이웃국가들에전파되고지역성을반영한양식으로변주되면서유럽의고딕양식은다채로운모습으로발전하게된다.영국의솔즈베리대성당,이탈리아의밀라노대성당,독일의쾰른대성당등이그대표적인성당들이다.각국의후기고딕양식은프랑스의수직성에대한강요에서어느정도해방되어고딕이전의고전적인수평성과개성적인형태를보여주고있다.

책은로마네스크양식의끝자락에서고딕양식으로이어지는태동기에서시작해유럽의각국으로전파되어나름의고딕양식을갖추게되는완성기에이르는성당건축의과정을면밀히살피고있다.그런가하면그과정의갈피에스며있는역사적이며신학적인맥락을짚어냄으로써독자의이해를친절히돕고있다.이책의마지막장을덮고나면유럽의유서깊고고풍스러운성당들이그냥이국적인풍경으로만보이지는않을것이다.기둥하나창문하나에스며있는중세의역사와건축적변화,당시사람들의신에대한지극하고숭고한믿음의이야기들이들려올테니.

추천사

지난해『로마네스크성당,빛이머무는곳』에이어서올해『고딕성당,거룩한신비의빛』을출간하게된것을축하합니다.이로써의정부교구주보에실었던중세의‘성당이야기’가모두세상에나오게되었습니다.교구에서건축신학연구소를맡고있는저자는올해본당신부로서성전을건축하고봉헌하였는데,이렇게또하나의결실을얻게된것입니다.천주교신자들뿐아니라성당에관심이있는모든분에게이책이영혼의양식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_이기헌베드로주교(천주교의정부교구장)

프랑스도미니코수도회소속으로활동하면서유럽의많은성당에스테인드글라스작품을설치해온저로서는유럽의고풍스러운성당들이매우익숙한공간입니다.로마네스크성당에이어고딕성당을중세의건축과종교문화사적관점에서풀어내고있는이책이더없이반갑고고마운이유이기도합니다.세심하고친절한설명에경의를표하며,많은독자가이책의가치를발견하고가슴에담기를바랍니다.
_김인중베드로신부(도미니코수도회,스테인드글라스의세계적거장)

고딕대성당은인류가만든모든건축물중에서빛을가장갈망하고하늘을향한신앙을가장훌륭하게구현한건축이었습니다.고딕대성당은이를해결하기위해탁월한기술적요소를고안했습니다.그러나그모두가빛의공간을만들겠다는강렬한의지가없고서는결코생각해낼수없는구조물이었습니다.고딕대성당은그야말로돌로만든성서가되었습니다.건축은말이었고,대성당은하느님의말씀이었습니다.이렇게고딕대성당에는그리스도교의역사와문화,정치와종교,예술과기술,중세사람들의인생관과세계관이그대로합쳐있습니다.이인류최고의예술인고딕대성당을저자는사제의눈으로친절히그리고쉽게설명해주고있습니다.
_김광현안드레아명예교수(서울대건축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