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송골매

디어 마이 송골매

$15.00
Description
“마침내 콘서트가 열렸다!”

돌아갈 수 없는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의 날들
그 시절 친구들과 함께 열광했던 송골매
우연히 본 토크쇼 재방송에서 배철수의 한마디에 영감을 받아
창작에 돌입한 뒤 장단편을 오가는 퇴고 끝에 12년 만에 완성한 작품

이경란 작가가 송골매가 등장하는 새로운 소설을 썼다는데 아니 아니 왜?
해답을 알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어보자^^
_배철수(송골매 리더,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관심과 연대, 세대를 잇는 이해의 장을 뻐근하게 체험한다. 돌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대에 이경란만큼 돌봄의 가치를 확장해가는 소설을 써내는 작가도 흔치 않다.
_전성태(소설가)


201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이경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디어 마이 송골매』가 출간된다. 등단 후 4년간 두 권의 소설집, 한 권의 장편소설, 두 권의 테마소설집을 출간했을 정도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등단하기 훨씬 이전인 2011년 10월부터 구상한 소설이다. 우연히 본 토크쇼 재방송에서 송골매의 리더 배철수의 한마디에 영감을 받아 초고를 작성하고, 썼다 지웠다 줄였다 늘리기를 반복한 지 12년이 됐을 때, 마침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작가는 오랜 숙제를 끝마치고 “마침내 콘서트가 열렸다! 수없이 고쳐 쓰고 던져두었다가 다시 꺼내 매만지는 이야기가 지긋지긋하면서도 황홀했다”(「작가의 말」)며 소회를 밝혔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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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경란

대구에서태어나TV와라디오,만화를섭취하며성장했다.가끔도서관에서놀았다.그시절TV를24시간볼수있었다면소설가가되지못했을것이다.아는건별로없지만음악을좋아하고이것저것듣다보면대체로록에수렴된다.
2018년〈문화일보〉신춘문예당선.소설집『빨간치마를입은아이』『다섯개의예각』,장편소설『오로라상회의집사들』이있다.

목차


디어마이송골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디어마이프렌즈,디어마이송골매
우리가다시만나기까지D-100

실상이경란은인물들에주목하는작가다.둘씩,셋씩,혹은넷씩인물들을별난무대에올려놓고는무슨일이일어나나,마치충돌실험을하듯지켜본다.『디어마이송골매』는누구의아내도엄마도아니었던여고시절을가장행복하게기억하는중년여성들의삶을모자이크하는구도를갖고있다._전성태(소설가)

『디어마이송골매』는홍희가송골매의38년만의재결합콘서트소식을접하는장면으로시작한다.홍희는함께송골매를쫓아다녔지만지금은연락하고지내지않는여고시절친구들,미호,은수,기민을떠올린다.‘뿔뿔이흩어졌던송골매도38년만에재결합을한다는데우리넷도가능할까?’콘서트까지D-100,홍희는친구들에게연락해볼지고민한다.사업가남편과결혼해60평짜리주상복합에살고있는미호는누가봐도잘사는것처럼보이지만우울감에사로잡혀있다.아이들이어릴때는학부모모임에나가고,아이들이크니남편의거래처모임에나가며자신이원하는관계를맺지못하고있기때문이다.여느날처럼남편을따라간골프장에서휴대폰을보며시간을보내던미호의눈에띄는글자가있다.“열.망.재.결.합.”(23쪽)학창시절부터공부를잘했던은수는IT회사에서일했는데최근들어계속체중이줄어병원에갔다가췌장암진단을받는다.은수의딸교연은엄마의건강이회복될수있으리라믿으며송골매콘서트티켓을구매한다.고등학생때만난수학선생님상욱과결혼한기민은열살차이가무색하게화목하게살아간다.상욱과기민은결혼30주년기념으로고대하던크루즈여행을예약해두었는데,송골매재결합콘서트와일정이겹친다는사실을알게된다.

『디어마이송골매』는송골매의재결합콘서트소식을듣고여고시절함께송골매를좋아했던친구들이다시뭉치게되는이야기이다.“넷이함께라면지구밖이라도갈수있을것같”(67쪽)던시절도있었지만,고등학교졸업후연락이끊긴채오랜시간이지난만큼홍희,미호,은수,기민은저마다의자리에서제각기다른모습으로살고있다.그시절에도넷은확연히달랐지만,흘러간시간만큼더욱달라진모습에실망할까두려워하고오랜만의연락을어떻게받아들일지걱정하기도한다.송골매는이런걱정이필요없던시절에대한향수를불러일으키고네인물을끈끈하게묶어주는역할을한다.특히송골매의재결합콘서트에맞춰D-day를세는구성은한정된기간동안네인물이뭉칠수있을지에대한긴장감을부여하고,읽는사람들이저도모르게네사람이함께콘서트에갈수있기를응원하게만든다.

명문대에간은수가정말박사가되고교수가되었다면별볼일없는식당아줌마인자신과는달라도너무다른세계에살고있을텐데이제와서옛친구랍시고아는척을하면부담스러워할지도모르지.왜그런생각은못했을까.아니,아니다.은수가그럴리가없지.은수는그런아이가아니야.하지만그런아이가아니었을지는몰라도이젠그런어른일지도모른다.홍희는한참동안말없이커피잔만매만졌다._110쪽

한줄기빛이우리를감싸고,
이것은우리들의재결합콘서트이야기

송골매재결합콘서트의키워드이기도한‘열망’과‘재결합’은주인공들에게도의미있는단어다.가족을돌보느라혹은생계를유지하느라오래전송골매를좋아했을때의열망을잃어버린중년여성들이가장행복했던시절의친구들과재결합해다시열망하기시작하는이야기이기때문이다.가정에헌신하며살아온여성들이진짜원하는것을찾아떠나는이야기는흔하지만이경란의소설에는남다른연대가끼어든다.은수를찾는데도움을주는장실장,재결합콘서트에응모할동영상을찍어주는재우,송골매의곡을연주해주는포포밴드는모두아들뻘의남성으로그려진다.누군가가우위를점하고지시하는모습이아니라,서로를돌보고의지하며성별과세대를뛰어넘는연대를보여준다.

『디어마이송골매』는잊고있던자신만의‘송골매’를생각해보게하는작품이다.누구에게나‘송골매’같은존재가있다는것,생각만해도엔도르핀을솟게하는존재가있었음을되새겨보게한다.기대하는무언가가나타날것만같은느낌,중요한무언가를잊고있던것같은느낌이이소설을끝까지읽게만든다.홍희,미호,은수,기민그리고재우와포포밴드의이야기가겹겹이쌓이고겹쳐져마침내폭죽처럼터지는한편의콘서트에초대한다.

한바탕흥분과열광으로들끓던공연장의시간이돌연정지했다.스크린이암전되고모든조명이꺼졌다.관객들은숨을죽였다.그리고시작된,침묵과어둠을찢는기타소리에맞춰조명이한꺼번에되살아났다.(…)귀에익은일렉기타의인트로는무대와객석의경계를무너뜨리고수십년의세월을지워버렸다.두뮤지션의세월과관객의세월을,그들모두에게내려앉았던시간의더께를단숨에날려버렸다._218~219쪽

“서로의삶을
비끄러매는인물들의행로”

이경란은첫소설집『빨간치마를입은아이』(2021,강)에서“비루하든참혹하든누군가서있는그지점을냉정하고단단하게응시”(소설가정지아)하여“나와타자가서로의지하고연대하는존재임을알아가면서타자의고통스러운감정에나도그렇다고느끼는순간”(문학평론가유성호)을섬세하게그려냈다는평을받았다.첫장편소설『오로라상회의집사들』에서는“서로의관계”를바라보고“그안에서공통된질료와마음을응시”(소설가이기호)하며‘돌봄’에대해풀어냈다.‘응시’의방식으로‘관계’를풀어내는것이이경란소설의강점이라고한다면,『디어마이송골매』는그강점을고스란히느낄수있는작품이다.활자속에서생생하게살아숨쉬며“서로의삶을비끄러매는인물들”(소설가전성태)은관계를집요하게탐색해낸결과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