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동무들 :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친애하는 동무들 :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14.46
저자

노은희

추계예술대학교문화예술학박사
〈세명일보〉신춘문예수필당선
〈제주기독〉신춘문예소설당선
〈시와시학〉신춘문예평론당선
『머리둘가진뱀이야기』,바보새2,003
『인기짱선생님의놀이학습법』,비씨출판,2004
『우아한사생활』,푸른사상,2018
『다시,100병동』,푸른사상,2020
『트로피헌터』,메이킹북스,2021
창주문학상,개천문학상,아산문학상등수상

목차


친애하는동무1:재은편
친애하는동무2:순자편
친애하는동무3:해진편
친애하는동무4:순영편
친애하는동무5:미란편
친애하는동무6:브로커편
친애하는동무7:성경편
친애하는동무8:다시,재은편

해설│‘기독교’선교문학의금자탑_박찬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여덟편에담긴여덟가지시선

작은동네미용실을운영하는재은은하나원에서교육을받은북한이탈주민인순자를고용하고있다.귀찮은일도눈살한번안찡그리고,재은에게뿐만아니라동네사람들에게살갑게구는순자덕에재은의미용실은동네사랑방이다.미용에대한꿈을안고있는데다북한음식까지정성들여만들어오는순자에게서재은은북한이탈주민에대한편견을버렸다.

심부름간게맞아요?리순자에대한물음인듯하다.둘째며느리의물음에는의구심이가득묻어났다.북한사람들은좀그렇잖아요.책임감도없고이것저것타먹는돈도쏠쏠하다고들었어요!말기암병동의환우들을위해머리카락을기르는사람이,앞뒤사정도모르고리순자를의심하는것에화가났다.
-「친애하는동무들1:재은편」에서

북한에성경보내기를하며북한지하교회성도들을위해활동하는순자는자신의탈북때정한계획대로브로커와접촉해동생순영과지하교회성도들의탈북을추진한다.그런데국경근처까지왔다는순영이일행과함께다시북으로돌아갔다는소식을전해듣는다.순자는동생을찾아북한에들어갈결심에중국으로향한다.순영일행이다시북으로향한이유는미란이기도중에들었다는“북에남으라”는계시때문이었다.돌아가서발각되면인간이하의취급을받으며가혹한고문에시달릴것이분명했다.일행은동요하기도했으나마지막결정은함께북한의지하교회를위해다시발을돌리는것이었다.

순자와함께남으로온해진,순영일행의종교적신념을접하고성경에관심을가지게된브로커등작가는작중인물들을화자로한여덟편의서사를풀어놓았다.북한과남한,그리고기독교에대한여덟개의이야기는자유에대해,종교에대해,분단에대해다시한번되짚어보게한다.

북한문학이자기독교문학의금자탑

‘북한의지하교회’는북한과기독교,두가지에대해이야기할수있다.보위부에들켰을때를대비해면도날을숨겨넣은성경책을전달받는북한성도들의소망은,온몸을비틀며기도하지않아도되는곳,십자가를보고마음껏눈물흘릴수있는곳,회개기도를소리내서해도누구도잡혀가지않는곳이다.그소망을위해그들은가방“맨위잘보이는곳에그라목손을올려두”고탈북을감행한다.이렇게절박한마음으로국경근처까지왔을순영일행이“북에남으라”는계시를받고북한으로발을돌린것은지하교회를지켜야한다는순교적신앙심이다.산에서몰래예배를드리다누군가의밀고로체포되어처참히사살당한차덕순선교사이야기,1957년종교를탄압하는김일성을지지하지말라고외치다사살당한이만화목사이야기등순교자들에대한이야기는북으로되돌아간순영일행의신앙심을더욱숭고하게만든다.박찬일문학평론가가해설에서“선교-순교문학의금자탑이”이라고평한이유이다.

또하나,『친애하는동무들』속에는남한사람,다시말해외부인의시선으로바라본북한이있다.“북한의상황에관해서이고,북한의언어에관해서이다.그들의한숨,그들의처지,그들의어투,나아가북한의(생소한)여러이름,제도및장치들을리얼하게보여주었다”고평가한박찬일문학평론가는“남한의작가노은희의『친애하는동무들』은외부자시점으로북한리얼리즘의외양을넓혔다”고말한다.

나라고어찌북에남고싶갔어요.하지만주님의음성을어찌어길수있단말입네까.이것은내게부탁하신일이아니라요.주님의명령입네다.북에남아복음을계속전하라는,북에남아우리의예배처소를지키라는주님의명령입네다.
-「친애하는동무5:미란편」에서

작가는작품을쓰기까지북한지하교회관련한자료를모으고북한이주민을만나북의실상을전해듣는과정에서“믿음을지키기위한그들모두가참된순교자였고,신실한그들의믿음에고개가절로숙여졌다”고한다.우리사회는북한이탈주민에대해곱지않은시선이많다.관련기사마다한결같이그들의존엄성을훼손하는악플이달린다.이번작품을통해북한이탈주민을,나아가분단을함께아파하는연대의시간이되길바란다.

여전히숨어서성서를읽어야하고,생명을담보로한신앙생활을하는나의친애하는동무들이언제쯤자유로운종교활동을할수있을까요.위태로운그들의삶에도늘함께하시는주님의변치않는사랑을믿습니다.
-「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