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좌와 우의 경계에서 (서울에서 띄우는 평양 소식)

남과 북, 좌와 우의 경계에서 (서울에서 띄우는 평양 소식)

$24.48
Description
언론인이자 경계인 주성하가 들려주는 ‘진짜’ 북한 이야기
그리고 분리할 수 없는 샴쌍둥이 같은 남한 이야기

“여전히 나는 한국에서 탈북 기자로 불린다.
해외에서 태어나 현지 대학까지 마치고 한국에서 기자가 돼도
미국 출신 기자, 중국 출신 기자라고 부르진 않는다.
하지만 내게 붙은 출신의 꼬리표는 죽을 때까지 떨어질 것 같지 않다.”
‘왜 목숨 걸고 여기에 왔는지 잊지 말라’며
불쑥불쑥 심장을 두드리는 무엇인가가
내 몸에 남아 있는 한 기꺼이 경계선에 서 있을 것이다.
_「탈북해 한국에서 20년을 살아보니」에서

이 책은 북한 출신 언론인이자 경계인 주성하가 들려주는 북한의 진짜 이야기들이다. 남과 북의 관계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건,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비화, 발굴하고 취재한 사건들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최근 남북 관계의 흐름과 북한의 사정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 책에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동아일보〉에 격주로 써왔던 150편에 가까운 칼럼을 실었다. 저자가 10년 동안 써왔던 글은 분량도 상당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북한에 대한 다양하고도 풍부한 지식이 가득하다.

책을 펼치기 전에 우리가 저자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언론이나 기타 매체를 통해 접하는 정보로는 북한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그럴 만한 신뢰를 갖기에 충분하다. 그는 김일성대학을 나와 세 번 탈북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북송되어 6개 수감 시설을 옮겨 다니며 북한의 인권 유린을 직접 경험했다. 그러다 2002년 한국에 입국했고 동아일보 공채에 합격한 뒤 꾸준하게 남과 북의 권력을 비판하고, 좌와 우 모두에게 동일한 잣대를 들이댔다.

주성하가 쓰는 북한 관련 글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가 단지 그의 이력 때문만은 아니다. 또한 그의 글이 한국은 물론 해외, 심지어 북한에서도 관심을 두고 살펴보고 있기 때문만도 아니다. 그만큼 심여를 기울여 쓰는 글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점은 그가 경계인의 관점으로 글을 쓰기 때문이다. 그는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으로 와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동시에 북에서 태어나 여전히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거기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곳과 저곳을 똑같이 애정할 수밖에 없고 똑같이 비판할 수밖에 없다.

“저는 대한민국과 적대관계인 북한도 사랑합니다. 북한은 저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가족과 형제, 친구들이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 그래서 그 사랑하는 마음에 비례해 전대미문의 연좌제와 독재로 인민을 노예화하고, 그들의 행복과 번영을 막고 있는 북한 김정은 독재 정권에 분노를 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머리말」에서

알려진 북한 소식을 더 깊고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은 북한 소식을 새롭고 다양하게

저자는 우리가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는 북한 관련 소식을 다시 읽어주며 그 이면의 실상을 더 자세히 들려주기도 한다. 때로는 그 어디에서도 접하지 못한 새로운 사실을 경험을 통해, 그리고 최근 탈북민이나 정보원의 취재를 통해 드러낸다.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사회성분이라는 제도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정해진 운명을 살아가야 하는지, 왜 북한이 계속 공사판을 벌여놓는지, 그 속에서 북한 주민들은 얼마나 비참해질 수 있는지 들려준다. 2010년 우리 사회를 불행에 빠뜨렸던 천암함 피격 사건 당시 1번 어뢰의 비밀에 대해서도 국내에 들어온 전문가의 입을 통해 증언을 풀어내기도 한다. 북한이 매번 펼쳐 보이는 열병식이 얼마나 허세에 가득한 것인지, 왜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지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책을 통해 북한의 정치와 경제, 군사,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면을 최근 실제로 일어난 사건과 사실, 현상을 통해 세목 세목 들여다볼 수 있다. 북한 관련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뿐만이 아니다. 남북 관계와 대북 정책, 북한이탈주민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저자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 인도적 지원에만 한정하는 한국의 정책 기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어떻게 하면 조회 수만 노리고 무분별하게 생산되는 가짜 북한 뉴스에 휘둘리지 않는 시각을 가질 수 있는지 말한다. 탈북자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선교해온 단체의 목사 억류 사건을 통해서는 묵한 주민의 생명도 고귀한 것이라는 시각을 담았고, 한 탈북자의 삶을 다룬 영화 〈크로싱〉의 실제 인물을 통해서는 감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탈북민이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남북 문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관심으로부터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북의 미사일 발사 뉴스가 전해질 때나 잠깐 관심이 쏠리는 정도일 뿐이다. 하지만 남북 문제는 언제나 현안이지 않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현안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주성하는 경계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이다. 여전히 안온하지 않은 삶일 것이고,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사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계에 서서 남과 북을 가르고 좌와 우를 아우르는 그의 존재가 소중하고 고마울 뿐이다.

“서울에선 탈북 기자, 평양에선 한국 기자로 불릴 삶이 내키지는 않다. 그러나 ‘왜 목숨 걸고 여기에 왔는지 잊지 말라’며 불쑥불쑥 심장을 두드리는 무엇인가가 내 몸에 남아 있는 한 기꺼이 경계선에 서 있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바뀔 수 없는 내 운명인 듯싶다.”
-「탈북해 한국에서 20년을 살아보니」에서
저자

주성하

북한에서태어나김일성종합대학외국어문학부영어문학과를졸업한뒤세번탈북을시도했다.그과정에서6개수감시설을옮겨다니며북한의인권유린을생생하게경험하며여러차례죽음의고비를넘겼다.연세대학교행정대학원국제관계안보정치학석사학위를받았고,인제대학교통일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
2002년마침내한국에입국해무역회사,주간지등을거쳐2003년동아일보에입사했다.오늘은남한에서,통일이되면북한에서평가받겠다는자세로글을쓰고있다.유튜브채널〈주성하TV〉를운영하고있다.
『서울에서쓰는평양이야기』(2010)『주성하기자의북한바로보기』(2010)『김정은의북한,어디로가나』(2012)『북한이탈주민의정착을휘란남북필수용어집』(2013)『남쪽에서보낸편지』(2015)『서울과평양사이』(2017)『평양자본주의백과전서』(2018)『조선레벌루션』(2018)『북에서온이웃』(2022)등다수의책을썼다.
제1회삼성언론상전문기자상,제2회한국인권보도상,제3회한국기자상(조계창국제보도상부문),제5회노근리평화상,제6회서재필언론문화상제258회이달의가자상,미국VOA’s에세이공모전1위등여러상을수상했다.

목차

정성껏쓴머리말입니다

2023
친일파가창작한혁명가극〈꽃파는처녀〉|탈북기자가본「북한인권보고서」유감|김정은이자초한북한의식량위기|세습타도야말로백두의혁명정신|“어디에계십니까,그리운장군님”|북한판‘김빠’와‘개딸’들이만든세상

2022
북한에군사정찰위성이왜필요한지모를일|김정은은지금‘괴뢰말찌꺼기’와의전쟁중|미사일보다더위험한전방의구멍|고물전투기띄운다고겁먹을사람있을까|평남도당해산,간부300여명숙청|일론머스크가만든김정은의최대위기|남북관계패러다임을바꿀때다|탈출할수없는지옥이펼쳐지나|북한의대량아사,하늘에달렸다|김정은이삼재를만났다|김일성의사생아김현의죽음|당신이북에서태어났다면무슨직업일까|‘고물이온다,고물이간다’|서울아크로비스타와평양은정아파트|탈북해한국에서20년을살아보니|평양화성지구의한겨울삽질악몽|우크라이나위기가김정은에게주는교훈|북한의‘자력갱생’아파트|김정은은왜신년사를3년째못할까|탈북자정착시스템확바꿔야한다

2021
집권10년,김정은의현주소|화교대량탈북시대|류경보위부부부장은왜처형됐나|지긋지긋한짝사랑,그만두면안되나|주현건은왜목숨걸고탈옥했나|남매공동통치의결말은|‘음식맛따지지말라’는김정은의지시|‘오빠’‘동생’까지괴뢰말투가된북한|황해제철소노동자폭동의진실|처형된무역일꾼,억류된중국사업가|북한여성이남자에게잘대해주는이유|북한의시간이멈췄다|전화못받아처형된총정치국38부장|북한호텔방엔몰카가있을까|한국만화팬김정은의고민|한국산장비로무장한소속없는북부대1여단|북한톱스타여배우의죽음|공개처형된공훈국가합창단지휘자|채찍꺼내든노예주‘생각할시간도못줘’|코로나봉쇄1년,평양의이상한현실|‘따뜻한봄’은김여정에게필요하다|빈주머니들고호통치는김정은|김정은의‘비트코인대박’전말|북한‘열병식노래’가된한국민중가요|검사가된북한축구최고스타|만포핵무기저장기지최초공개

2020
평양거물환전상이처형된배경|과학과이성이사라진북한의코로나대책|김정은의또다른여인,려심|천안함폭침‘1번’어뢰의비밀|중국테러조직에무기팔다걸린북한|베일속에숨겨진횃불체포조|유명여배우의몰락부른‘문수원사건’|북한북부국경에서벌어진잔혹한학살극|물물교환이통일부의상상력인가|김정은체제처형방식은밀히바뀐다|사단장승진에실패한현송월남편|북한은왜강경정책으로돌변했나|김정은후계1순위김여정|북한가짜뉴스왜생산되나|김정은의기발한달러벌이|숙청된북한인간계권력서열1위|김정은의간부현장처형방식|월드컵진출북한축구영웅의실종|‘총살,총살,총살’북한식코로나방역법|김정은의‘웅대한작전’시나리오|평양에원상복귀한장성택집안|보위성재신임한김정은,공포통치시작된다

2019
처형된‘김정은의저승사자’김원홍|북한강원도의포악한탐관오리들|최선희북한외무성부상의비리|마약에빠져파면된북한군총참모장|스토킹은하지맙시다|평양의냉대에담긴메시지|단군민족과김일성민족|대북인도적지원시대의종말|‘그럼남쪽에선뭘줄겁니까?’|‘새벽잠은푹자둡시다’|불바다가된미사일공장|한반도자력갱생시대|최덕신의민간인학살과평양의환대|독일통일의현장에서예멘을떠올리다|보천보전투,누구의작품인가|‘김영철사단’의몰락|김정은의주머니사정을판단하는잣대|옥류관냉면은권력순으로배분된다|08학번평양여대생의청춘시절|북이가장숨기고싶은것은생화학무기|김정은국방종합대학|김정은의무너진꿈,받아온숙제|평양아파트베란다수난사|외환위기터진평양,반값폭락한집값|금강산관광중단의숨겨진뒷이야기

2018
통일부도개명할때온듯한데|뜻이있는곳에철길이있다|국영은행눌러버린북한개인은행들|목숨내걸어야하는평양-개성철도|서울보다더비싼평양의전기세|평양을강타한인도열풍의비밀|‘트럼프가흠모하는원수님’만드는법|사회주의3시간,자본주의5시간|남한은은행피서,북한은‘지하철피서’|평양의‘궤도택시’와‘무궤도택시’|김정은도덥고답답하다|베트남은북한의롤모델이아니다|김정은,아버지의마지막꿈을기억하라|김정은,이젠진심을보여주라|북한재건에통찰력을더하라|10년만본아버지,50년을보는아들|북한동화‘황금덩이와강낭떡’의교훈|김정은도감동했다는평양의환호|북한인권법이죽여버린북한인권단체|고은과겨레말큰사전|2차‘고난의행군’은로드맵에없었다|떡밥만뿌리고가는낚시꾼은없다|남북궁합론

2017
‘미제난닝구’자랑한‘위대한영도자’|장성택가문을관통한‘사위의저주’|애국열사대접받는장성택형들|평양의미인은어디서찾아야하나|나를낚아낸북한해킹고수|‘백두혈통’의문지기,최룡해|대북제재에도넘지말아야할선이있다|‘혁명의어머니’는어떻게만들어지나|사드보복으로죽어가는사람들|평양여명거리와김정은의정경유착|왜순교의피는북한사람의몫인가요|김정은의핵미사일도박멈추게하려면|김정은승용차추월했던사단장의운명|집단최면에걸린사회|대통령집무실을광화문으로옮긴다면|“공주님오셨습니다”|김일성경기장에서무너진정성옥신화|탈북1호견‘이리’의한국정착이야기|북한군설계연구소장이처형된사연|김정은은김옥의아들일까|예외없이토사구팽당한북한의‘저승사자’들|‘바보’탈북자유상준|김정은의반성문정치와신년사의자아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