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뷰론,쏘나타,싼타페…
현대자동차를이끈1세대자동차디자이너이자
한국자동차디자인역사의대부가바라본자연그리고디자인
아직우리힘으로디자인한자동차가없던시절,저자는우리만의자동차디자인을꿈꾸며한국인최초로영국왕립미술대학원(RCA)에입학한뒤수석으로졸업했다.한국자동차디자인의암흑기나다름없던1979년부터글로벌기업으로도약할수있는토대를마련한2003년까지약25년간현대·기아자동차디자인을이끌며스쿠프,티뷰론,쏘나타,싼타페,아반떼등이름만들어도알만한자동차들을디자인했다.저자가현대자동차에입사할당시에는디자인부서라부를만한별도의조직이없다시피했다.그러다직접디자인전문조직을만들고이를지금의디자인센터로끌어올리면서,이전과는다른더욱진화된자동차디자인을선보여디자이너로서는최초로임원에오르는등산업디자인의위치를격상했다.
저자는현대·기아자동차디자인연구센터장을거쳐국민대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장,대한민국산업디자인협회장,대한민국브랜드학회장을역임한한국자동차디자인의거장이다.현재는국내최초의자동차디자인미술관인FOMA의관장으로일하고있다.FOMA(FormofMotorsAndArts)는경기도고양시에위치한자동차디자인미술관으로디자인의결과물보다결과물에이르기까지의과정,특히번뜩이는영감을보여주고자저자가사비를들여직접세웠다.이곳에서1세대자동차디자이너로서보고,듣고,느낀경험과철학을일반시민과디자이너후배들에게공유하고있다.
자동차디자인불모지에서꽃피운,
평생자연과자동차와디자인만생각한사람의철학
이번에펴낸두권중첫번째책인『꼴,좋다!―첫번째이야기』는2010년에나온『꼴,좋다!』(디자인하우스)의전면개정판이다.이미지가많은책의특성을살려판형을키웠고,잘못된정보를바로잡고순서를조정했을뿐아니라현시대에맞춰추가·삭제의과정을거쳐새로운책으로재탄생시켰다.
『꼴,좋다!―첫번째이야기』가자연에서발견한디자인을주제로자연에초점을맞추었다면,『꼴,좋다!―두번째이야기』는1세대자동차디자이너로서실무현장에서겪은일화와재기발랄한디자인이중심이다.『꼴,좋다!』는자동차디자인을일목요연하게정리한책이아니다.저자가관심을둔것들을나열하고세쪽내외로설명을덧붙임으로써자연스럽게그의디자인철학을이해하게되는책이다.저자의스케치와작업물,다른곳에서는쉽게보지못했던동식물의다양한모습등풍부한사진자료또한눈여겨볼특징이다.
책속에서
〔1권〕
우리모두가머물다갈21세기,뭇사람들이자연스러운곡선이지배하고인위적인직선이쇠퇴할것이란얘기들을하고있다.그래서인가건축에서패션에서디자인주변에서‘eco-friendly’란말을자주만나게된다.거슬러서무디어지지않는‘결’에서그흐름을찾을수도있을것이다._「조화로운결」
우리가오늘겪는시행착오는생태계가이미오래전에겪은시행착오에불과하다._「스티키로봇」
우리의노력과지혜로만들어진구조물들은우리가이미발견하였거나아직보지못했을뿐그들은우리를내려다보고있고한참을앞서가고있다._「지오데식파리눈」
21세기를맞이했음에도우리가따르거나흉내내지못하는것이있다.
인류가만들어낸문명속에서찾아지지않는것.
그들속에는자잘한몸짓이없다.
가오리의춤도,바람에흔들리는나뭇가지의유연함도없으며,기계적몸놀림에환호와갈채를보내는사이어느새당연함이되어버렸다._「너울너울」
씨떨어진곳에서뿌리를내리고평생을꼼짝하지않고그위치에서살아내는나무에게어쩌면두꺼운껍질속에감춰진이무늬같은속이야기가많을것이라는생각도든다.
어디그것뿐이랴?_「비늘의비밀」
거시적·미시적관점에서관찰가능한거리에,보이지않는내재된속에우리의관심이머무를때우리는더많은지혜를얻을수있을것이다._「잠자는씨앗」
〔2권〕
곤충들이지나간길은곧그림이된다.나무가죽으면미생물은나무를부드럽게분해하고,곤충들은나무에집을짓는다.아낌없이주는나무라는말이괜히나온것이아니다.나무라는캔버스위에서생물들이저마다그림같은흔적을남기며살아간다.죽은나무의에너지가다른생명들에게로이어진다고믿는다._「벌레가그린그림,곰팡이가그린그림」
그동안경험의결론은자연이먼저이며그것의진화와현상을추적하고관찰하면시행착오의폭이좁아지고슬기로운답을찾게된다는것입니다.일찍부터이러한진리를지닌것은아니었지만‘단언’이라는단어를빌리고싶을정도로강조하고싶습니다._「EmotionalAttachment」
나는생김새만보아도쓰임새를바로알아채는유리상자시대를다시꿈꾼다.나날이새로운것이등장해우리를현혹하지만진정한하이클래스(High-class)를만드는건첨단기술에더해진정성어린신뢰와‘사람을향한진심’,바로그것이아닐까._「유리상자와검은상자」
종이를접고놀던,종이에그림을그리며화가나디자이너의꿈을키우던아이들이안타깝게도시간이흐를수록점차종이와멀어진다.구겨지고휘어진종이의곡선,종이에비친빛,종이와빛이만들어낸깊은그림자,종이의앞모습과뒷모습,다양한종이의질감과멀어진다.대신평면디지털기기속에서점과점을이어곡선을만들어내고,종이나다른재료의질감을상상해볼뿐이다._「아이들은빠르다」
우리나라에서1세대자동차디자이너로살아오면서나는항상자동차디자인과관련된것들을‘가르쳐야한다’고생각하고이것저것참견하기일쑤였다._「뒤로숨은디자인스튜디오」
어릴적에는무지개가우물끼리다리를놓아연결한것이라고생각했다.
그럴만도했던것이무지개는넓은들판을건너뛰고산등성이를훌쩍넘어가고
냇물도건너서이동네,저동네를이어주었기에나름대로이웃동네누구네
우물에서나와서면사무소우물로들어갔을거라고짐작하곤하였다.
우물이깊어야샘물도색깔도많이나올거라고,
학교우물에도우리집우물에도어미가재새끼가재가리지않고
잡히는족족우물속으로던졌다.깊게깊게샘을찾아파고들어가라고…….
_「고운빛은어디에서왔을까?」에서
추천사
인류가만든모든것은주관적인인식에서비롯되었다.그러나우리의인식은구성원각자가교육받고경험한정도에따라달라지기마련이다.이에반해자연은의심의여지가없다.자연은부정적인특성조차도자체로완벽하고,무엇보다우선하며,저마다고유하다.
가르침과암시를받기위해자연에귀기울이는이유이다.나역시디자인을할때자연을관찰하며많은자극과영감을받았는데,움직이는물건을다루는나는특별히동물의세계에관심이많았다.
미래의디자인은자연의이치를벗어날수없을것이며,따라서자연에서배우는일에주저함이없어야한다.
나에게이책의조언을구한박종서교수에게대단히감사드리며,자연이라는최고의디자인을연구한그에게진심으로최고의찬사를보낸다.
_조르제토주지아로(이탈리아자동차디자인의거장),「추천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