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위의 직관주의자 : 단순하고 사소한 생각, 디자인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 : 단순하고 사소한 생각, 디자인

$18.80
Description
“당신의 생각이 낙서가 될 때 일어나는 일”
예술은 위로하고 디자인은 자극한다!

나를 깨우고 세상을 바꾸는 손안의 힘
길들여지지 않은 창조성을 깨우기 위한 조언

유럽 20년 차 자동차 디자이너의 생각 노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직관의 힘을 신뢰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성과 논리를 가장 중요시할 것 같은 물리학자가 자신의 감(感)과 상상력을 믿고 따랐다는 게 이상하게 들리지만, 그는 “가장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것은 직관이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연구 과정에서 직관을 자주 이용한 ‘연구실의 직관주의자’였다. 예를 들어, 상대성이론을 발견할 때 그는 직관적으로 시공간이 휘어져 있다는 가설을 세웠고,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아인슈타인의 직관은 옳았고, 그는 현대 물리학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직관은 감성적인 지각처럼 추리, 연상, 판단 등의 사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시험을 칠 때 문제를 보는 순간 즉시 정답이나 풀이 방법이 머릿속에 떠올랐다면 직관이 작용한 것이다. 길을 걷다가 위험을 감지할 때도 마찬가지다. 직관은 감성적이고 예술가적인 기질을 지닌 디자이너들에게도 유용하게 발휘된다. 창의적인 결과물을 얻기 위해 골몰할 때 디자이너는 연필로 선을 그어가며 이미지와 생각을 종이 위에 떠오르게 하려 노력한다. 내면의 직관을 가장 열정적으로 그려내 보이는 스케치는 순수한 창작의 에너지, 직관을 통해 탄생되는 최초의 답안이다.

박찬휘 작가의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는 이처럼 우리 안에 깊이 머문 감각과 경험을 통해 길들여지지 않은 창조성을 깨우는 방법을 조언하는 책이다. 저자 박찬휘는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에서 활동한 20년 경력의 자동차 디자이너이다. 홍익대학교와 영국왕립예술대학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페라리의 디자인하우스로 알려진 피닌파리나를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를 거쳐 현재는 뮌헨에 위치한 전기차 니오의 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첫 책 『딴생각』에서 상상력의 원천이었던 딴생각과 호기심을 통해 세상에 질문을 던졌던 그는 이번 두번째 책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에서 직관적 사유의 중요함을 전제로 인간을 따르는 디자인과 나를 깨우고 세상을 바꾸는 손안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를 새롭게 하는 단순하고 사소한 생각
상상과 공감으로 만들어진 디자인이란 ‘상자’

저자는 디자인을 어렵거나 복잡하거나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본질적으로 “단순하고 사소한 생각”이며 “디자인은 일상의 일”이라고 설파한다. 저자가 의미하는 디자인이란 창의성과 상상력을 일상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것에 이르는 일이다. 그리고 디자이너는 바로 그 상상을 현실화하는 사람이다. 오랫동안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많은 작업을 해온 그는 디자인이란 그저 일상의 어떤 부분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경험이고, 전혀 거창한 것도 아니며, 그렇기에 오히려 더 가치 있는 생각의 방식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일상의 어떤 부분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경험처럼, 디자인은 전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외려 조촐한 생각의 방식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이것을 여러 차례 실감했다. 그리하여 내가 해온 일과 삶의 경험의 단편들이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이나 현역 디자이너들에게만이 아닌 모두에게 투영될 수 있는 이야기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_「프롤로그」, 12쪽

아울러 저자는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디자이너”라고 주장한다. 명함에 디자이너라고 쓰여 있든 아니든, 태생부터, 뼛속까지 다 디자이너라는 것이다. 이제껏 살아오며 빈 종이에 뭐라도 채우고 싶었던 적이 있거나, 부수기와 조립을 반복하며 즐거움을 느낀 적이 있다면 누구나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자질인 창의적 의지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마따나 만들 때마다 모양이 달라지는 손뜨개처럼 익숙한 것을 거부하며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을, 고장 난 물건을 수리하며 일상의 결핍을 스스로 해결하고 행복해하는 사람을 디자이너라고 한다면, 우리가 디자이너가 아닐 이유가 없다.
한편 디자인은 생각을 모으고 가다듬어 완성에 이르게 하고, 사람과 사물의 새로운 만남을 통해 더 나은 미래의 윤곽을 그려내는 일이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디자인을 상자에 비유하며 그 안에 뭔가를 담는 일이 인생의 경험을 쌓는 일과도 닮아 있음을 여러 곳에서 환기한다.

디자인은 시공을 초월한 단정함을 이루는 일이다. 사물은 디자인이라는 상자에 정돈되어 담김으로써 사용자의 필요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 그것은 공동체의 우월한 취향을 돕는 것은 물론 기술이 나아갈 방향과 대중의 요구를 읽어내는 이정표가 된다. 한마디로 각기 다른 이들의 무수한 생각의 굴절들을 한곳에 담아내는 관념의 공간, 그 반듯한 상자가 바로 디자인이다.
_「디자인은 ‘상자’다」, 23-24쪽

상자 속에는 사물도 담지만 생각도 담을 수 있다.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해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마련이다. 무심히 떠오른 생각들이 사방으로 튀어오르다 한순간 그것들이 하나로 모아질 때가 있다. 바로 새로운 생각이 꿈틀대는 순간, 디자인의 결정체가 등장하는 순간이다. 디자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관념의 상자는 서로 다른 영역의 생각을 한곳에 모은다. 우리 삶과 세계를 이루는 근본적인 것들, 사소하고 빤한 생각들이 이리저리 모습을 바꾸며 결합한다.
흥미로운 것은 (뭔가를 담고 모으는) 상자 자체가 디자인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그것은 즉흥적 발상을 통해 의미를 발견하는 상자, 긍정이라는 불빛을 통해 꿈을 꾸고 문제를 해결하는 상자,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 힘을 빼기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게 하는 상자다. 결국 디자인이란 나의 이야기이면서 모두의 이야기가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빚는 일인 것이다.
이러한 상자를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비싸고 무거운 것이 아니다. 연필과 종이 한 장만 있으면 된다. 저자는 종이 위에서 자유롭게 노는 방식으로 누구나 직관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우리 안에 잠재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종이 위의 직관주의자』는 디자인의 본질과 일상을 새롭게 하는 창의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공감과 교감이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깨닫고,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건드리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힘의 원리를 궁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박찬휘

저자:박찬휘
홍익대학교와영국왕립예술대학원에서디자인을공부했고,페라리의디자인하우스로알려진피닌파리나를시작으로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를거쳐현재뮌헨에위치한전기차니오의디자인센터수석디자이너로활동하고있다.글쓰기와사진을통해언제나새로운생각의시도를이어오고있는그는2023년독일LFI(LeicaFotografieInternational)이달의사진에사진작업이소개된바있고,라이프스타일매거진〈GQ〉에칼럼을연재하고있다.저서로『딴생각-유럽17년차디자이너의일상수집』이있다.

목차


프롤로그:버찌나무로부터

1부설레지않으면디자인이아니다
디자인은‘상자’다
모두가디자이너다
잘빠진‘신상’의탄생―디자이너라불리게된이유
디자인이예술인가
끊임없이창작해야하는이유

2부호기심을위한변명
안다VS안다―지식과지혜
즉흥적발상의힘
옳고그름에대하여―회를먹는몇가지방법
정답은없다―고어텍스와장모님의손뜨개
꿈의구체화

3부믿어도좋은당신의직관
첫사랑만큼강렬한첫생각
원조가최고인이유
더단순해져야한다
일단그리고쓰자
잃어버린시간과공간―할머니는나를쓰다듬었다

4부긍정이문제를해결한다
고독의힘
따뜻하게오해하는마음
욕망이그리도나빴나?―창을크게내는마음
긍정이라는불빛―자동차의지붕
모르는게나을수있다

5부거리가필요한이유
전체를살피는눈―생각의지휘자
타인을통해그려내다
사물의거리,마음의거리
짝퉁의가치―진짜가아닌나와의거리
자연스럽다는말

6부디자인은사소함을만들어내는일
취향,누구의것인가?
편리는습관을이기지못한다
보편의이해―빤한것이중요하다
낯선밥알로부터온생각―싫고좋은감정에대하여
이야기를만들어야한다―첫눈내리던날

에필로그:쓰고그리며나자신에게귀기울이기

출판사 서평

우리를새롭게하는단순하고사소한생각
상상과공감으로만들어진디자인이란‘상자’

저자는디자인을어렵거나복잡하거나고도의기술이필요한것으로보지않는다.오히려본질적으로“단순하고사소한생각”이며“디자인은일상의일”이라고설파한다.저자가의미하는디자인이란창의성과상상력을일상과연결함으로써새로운것에이르는일이다.그리고디자이너는바로그상상을현실화하는사람이다.오랫동안디자인이란무엇인가를고민하며많은작업을해온그는디자인이란그저일상의어떤부분을조금다르게바라보는경험이고,전혀거창한것도아니며,그렇기에오히려더가치있는생각의방식임을깨닫게되었다고고백한다.

일상의어떤부분을조금다른관점으로바라보는경험처럼,디자인은전혀거창한것이아니다.외려조촐한생각의방식이다.앞서말했듯이나는이것을여러차례실감했다.그리하여내가해온일과삶의경험의단편들이디자이너를꿈꾸는사람들이나현역디자이너들에게만이아닌모두에게투영될수있는이야기임을확신하게되었다._「프롤로그」,12쪽

아울러저자는우리는누구나창의성을발휘하며살아가기때문에“우리는모두디자이너”라고주장한다.명함에디자이너라고쓰여있든아니든,태생부터,뼛속까지다디자이너라는것이다.이제껏살아오며빈종이에뭐라도채우고싶었던적이있거나,부수기와조립을반복하며즐거움을느낀적이있다면누구나예술가와디자이너의자질인창의적의지를갖추고있다는것이다.그의말마따나만들때마다모양이달라지는손뜨개처럼익숙한것을거부하며새로운것을찾는사람을,고장난물건을수리하며일상의결핍을스스로해결하고행복해하는사람을디자이너라고한다면,우리가디자이너가아닐이유가없다.한편디자인은생각을모으고가다듬어완성에이르게하고,사람과사물의새로운만남을통해더나은미래의윤곽을그려내는일이다.저자는이런관점에서디자인을상자에비유하며그안에뭔가를담는일이인생의경험을쌓는일과도닮아있음을여러곳에서환기한다.

디자인은시공을초월한단정함을이루는일이다.사물은디자인이라는상자에정돈되어담김으로써사용자의필요에한발짝더다가설수있다.그것은공동체의우월한취향을돕는것은물론기술이나아갈방향과대중의요구를읽어내는이정표가된다.한마디로각기다른이들의무수한생각의굴절들을한곳에담아내는관념의공간,그반듯한상자가바로디자인이다._「디자인은‘상자’다」,23-24쪽

상자속에는사물도담지만생각도담을수있다.하나의결과물을완성하기위해선생각에생각을거듭하게마련이다.무심히떠오른생각들이사방으로튀어오르다한순간그것들이하나로모아질때가있다.바로새로운생각이꿈틀대는순간,디자인의결정체가등장하는순간이다.디자인이라는이름을가진관념의상자는서로다른영역의생각을한곳에모은다.우리삶과세계를이루는근본적인것들,사소하고빤한생각들이이리저리모습을바꾸며결합한다.

흥미로운것은(뭔가를담고모으는)상자자체가디자인이기도하다는점이다.그것은즉흥적발상을통해의미를발견하는상자,긍정이라는불빛을통해꿈을꾸고문제를해결하는상자,옳고그름을따지는데힘을빼기보다다양성을인정하고자신만의스타일을찾게하는상자다.결국디자인이란나의이야기이면서모두의이야기가어우러질수있는공간을빚는일인것이다.

이러한상자를갖기위해필요한것은비싸고무거운것이아니다.연필과종이한장만있으면된다.저자는종이위에서자유롭게노는방식으로누구나직관주의자가될수있다고,우리안에잠재된창의성을발휘할수있다고말한다.『종이위의직관주의자』는디자인의본질과일상을새롭게하는창의성의의미를되새기게하는책이다.이책을통해우리는공감과교감이디자인의가장중요한가치임을깨닫고,사람의마음을따뜻하게건드리며세상을변화시키는아름다운힘의원리를궁구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