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쓰게된계기
어린시절,성경은나에게단순한책이아니었다.특히창세기를처음읽었을때,그것은마치새로운세계로들어가는문과도같았다.
여중생이었던내가처음성경을펼쳤을때는,삶이란무엇인지조차이해하지못했던나이에불과했다.하지만그때의나는이미헤쳐나오기어려운방황의늪에빠져있었다.삶의의미를찾지못하고방황하던내게,세상은무채색의벽처럼답답하고무의미한모습으로내안에들어와나를짓누르고있던시절이었다.
‘나는왜태어났을까?왜살아야만하는걸까?내의지와상관없이이세상에던져진내가,왜끝도없는무언의반복속에갇혀있어야하는가?…’이굴레에서벗어나고싶다는강한소망을품고헤매고있었다.
어린나의눈에비친세상은그저똑같은패턴의되풀이였다.자신의의지와상관없이세상에태어난사람들은때가되면학교에가고,성인이되면사회에나가일을시작했다.결혼적령기가되면가정을꾸리고,새로운생명을탄생시킨뒤결국에는나이를먹고죽음을맞았다.이순환속에서특별한목적이나의미를찾기는어려웠다.
그렇게자신의의지와상관없이태어나살아가며,어디서부터시작이되었는지도모를규칙과사회제도속에서,사람들은서로경쟁하며울고웃는이상한세상이었다.심지어함께살아가고있는개들조차사람과비슷한궤적을그리는듯보였다.어른들은사람을‘만물의영장’이라불렀지만,사춘기소녀가바라본인간의삶은정해진틀속에서반복되는단조로운프로그램에불과했다.
그러던어느날,친구가읽고있던성경책을우연히빌려창세기를읽기시작했다.몇장을읽고있었을뿐인데,그순간은마치한줄기빛이가슴속으로쏟아져들어오는듯했다.어둠속에빛이창조되고,질서가혼돈을밀어내며생명이시작되는이야기,창세기는내가미처알지못했던세계의문을활짝열어주었다.그문을통해나는처음으로하나님이라는존재와,내가살아가는세상너머에존재하는어떤더깊은의미를마주보게되었다.
그날이후,나의삶은조금씩변화하기시작했다.그러나그당시나는그것이무엇을의미하는지전혀알지못했다.그감동은그저답답했던가슴속을잠시잠깐환하게비춰주었던빛처럼여겨졌고,그빛이앞으로나의삶에어떤방향을제시할지전혀알수없었다.
세월이흘러이제야나는깨닫는다.열다섯살의내가창세기를읽으며느꼈던떨림은,단순히어린소녀의호기심에서비롯된것이아니었다.그것은하나님께서뚫어주신숨구멍이었고,고독하고외로웠던아이를만져주셨던손길이었으며,내게주시는첫번째시그널이었다.
지금,이책을세상에내놓는이유는그분께서내게보여주셨던이야기를이제야온전히이해하고,나만의언어로전할수있게되었기때문이다.하나님께서는처음부터아셨을것이다.내오랜방황과고뇌가단순히길을잃은혼란이아니라,한사람을단련시키고준비시키는깊고도긴여정이었음을…결국내시선과마음이그분의이야기를따라가며,창조의신비를소설로담아세상에전하는용기로이어졌다.내작은손에펜을쥐게된이순간마저도하나님께서오래전부터계획하고준비해두셨던것은아닐까싶다.
작가의시각과계획
1권:창세기1장~3장
이소설의1권은‘6days+알파_위대한시작,천지를창조하시다’라는틀안에서하나님의경이로운천지창조와에덴동산의이야기를다루고있다.필자는감히하나님의곁에서서그위대한창조의순간을목격하는관찰자가되어,첫빛이어둠을가르던찰나부터흙에서생명이솟아나는장면까지생생하게기록하려했다.천지는하나님의말씀으로이루어졌고,그말씀하나하나가우주를형성하는빛과생명,그리고조화의언어였다.그장엄한순간을독자의눈앞에펼쳐보이고자필자는온마음을쏟았다.
이소설은단순히창조의서사를나열하는데그치지않는다.에덴동산에서의아담과하와,그들을둘러싼짐승들과의에피소드를통해하나님의사랑과유머,그리고따뜻한섭리를담고자했다.순간순간없는듯있는,짤막한메시지를통해사람에대한하나님의사랑을그리려마음을쏟았다.
이책을통해,독자가문득하늘을올려다보며이런생각을할수있다면좋겠다.
‘하나님께서말씀으로명령하셔서끝없이높이들어올린방대한물지붕이바로저하늘이구나’또는창공을자유롭게날아다니는새를바라보며,‘흙한줌이하나님의말씀으로새가되어,저토록아름다운새들의세상이창조되었구나’.경이로운하나님의작품을잠시라도느끼고깨달을수있다면얼마나복된순간일까.
하루의일상을마치고따뜻한물줄기아래선제몸을바라보며,‘이육체는하나님의말씀으로창조된것이아닌,하나님의손길로정성스럽게빚어서영혼을넣어준사랑의걸작이구나’하는깨달음이스친다면,그짧은순간이야말로하나님과소통이시작되는축복의통로가될것이다.
필자는그런순간을소망하며이글을썼고,문장을다듬는동안에도하나님의창조를깊이묵상했다.이소설을통해독자들이일상의삶속에서하나님의창조를느끼고,그분의전능하심에감사를고백하는순간이찾아온다면,그것만으로도더없이큰기쁨이될것이다.
사심없이,오직하나님의한자루펜이되어이소설을잘마무리하기를간절히바란다.그분께서내안에깨끗한잉크를늘채워주시고,펜이된나는그분의이끄심을따라이야기책이완성되기를기도한다.이모든것이하나님의뜻안에서이루어지기를바라며,오늘도예수님의이름을부르며창세기속으로들어간다.
눈을감고에덴동산을상상하다보면,어느틈에나는아담과하와의곁에서있었다.아담과하와가기쁘고행복할때면나도웃음짓고,그들이고통과슬픔속에잠길때면나도목이메어눈물을흘리곤했다.그들의이야기는단지성경속의한장면이아니었다.그것은창조주의마음과인간의운명이만나는거대한교차로였고,나는그속에서작은기록자가되어있었다.
혹여내가경거망동하여이이야기를훼손하지는않을까-두려워하며,언제나비워진마음으로하나님에게붙들리길기도했다.내손이그분의펜이되고,깨끗이비워진마음에그분의잉크가담기길바라며떨리는마음으로노트북의전원을켜곤했다.지금글을쓰는이순간도,내계획과시간을비워두고하나님께서함께해주시길기다린다.
이제나의부족한이름은뒤로하고,그저예수님의사람이자하나님의예인藝人으로그분품에가기까지하나님의말씀을이야기에담아전하며살고자한다.
끝으로㈜이음솔출판사의강인묵회장님과편집부여러분께감사의말씀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