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하의 밤 - 비판세계문학 베트남 편 4

랑하의 밤 - 비판세계문학 베트남 편 4

$16.00
Description
“전쟁 속에서 전쟁을 넘어서는 사랑의 힘에 대한
베트남 전쟁 참전 군인의 소설”
도서출판 b에서 ‘비판세계문학’의 네 번째 작품으로 베트남 작가 스엉응웻밍(Sương Nguyệt Minh)의 소설 〈랑하의 밤〉을 발간하였다. 30년간 베트남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베트남 관련 책들을 번역한바 있는 배양수 교수가 퇴직을 기념하면서 선택한 책이다. 저자 스엉응웻밍은 베트남 서남 국경과 캄보디아 전장에서 국경을 지키며 작품활동을 하던 군인 작가였다. 대령으로 퇴역할 때까지 20여 권의 책을 출판한 저자의 시선이 이번 소설집에서는 베트남 전쟁에 고정되는데, 전쟁 그 자체에서 오는 참혹함뿐만 아니라 그 후유증으로 오는 상실과 좌절이 무섭도록 처절하다.

〈랑하의 밤〉에는 총 13편의 단편 소설이 묶여 있다. 전쟁의 상처와 후유증을 정교하게 묘사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있다. 각각의 작품들은 베트남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인들의 삶이 오롯이 살아 움직인다. 특히나 눈에 띄는 것은 전쟁으로 파괴된 삶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사회를 재건하는 과정이다.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인간이 전쟁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전후의 고통은 끝없는 것처럼 보이고, 후유증은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예측할 수 없는 크기로 되살아난다. 그럼에도 그 상처를 치유하고 재건을 북돋우는 힘은 바로 사랑이다. 전쟁을 넘어서는 힘, 인간이 가진 가장 위대한 힘이 ‘사랑’임을 작가는 모든 비극의 현장에서 목도한다.

표제작 〈랑하의 밤〉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미국인의 시각에서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전쟁의 상처와 안간힘으로 극복하려는 사람들 사이의 사랑을 그린다. 전쟁을 겪은 양 당사자 간에 서로 다른 시각 차이가 두드러지게 묘사된다. 〈쩌우강 나루터의 사람〉에는 전사 통지를 받은 여성이 상이군인으로 고향으로 돌아와서 겪게 되는 아픔이 그려졌다. 베트남 고등학교 10학년 교과서에 실린 소설로, 연극으로도 공연된 바 있다. 〈열세 번째 나루〉에서는 고엽제 후유증을 얘기한다. 미군이 버리고 간 고엽제가 담겼던 통을 집으로 가져와서 물통으로 쓰는, 원인도 모른 채 계속 기형아를 낳은 친구 사연은 주인공의 사연만큼이나 비극적이다. 열세 편의 단편에 담긴 사연은 하나하나 모두 다른 빛깔의 아픔이고 사랑이며 또 다른 이름의 희망이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수십 년이 지났다. 우리는 베트남인의 시각으로 베트남전을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도 그 전쟁에 참전했던 국가이다. 단편 속에서 그려지는 ‘얼굴이 하얀 서양인’과 ‘얼굴이 검은 서양인’ 말고 우리는 어디에 서 있었을까 생각해 봐도 좋겠다. 이 단편집에는 베트남 전쟁 즉, 미국과의 전쟁에 관한 내용이 많지만 프랑스와의 전쟁, 캄보디아 참전에 관한 내용도 있다. 전쟁은 대상이 누구이든 늘 가장 약한 사람들이 가장 많은 상처를 받게 된다. ‘지구에서 폭탄이 터지지 않은 순간은 없다. 마치 전쟁이라는 괴물은 결코 파괴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에 대한 열망을 멈추지 않는다.’라는 작가의 말이 무겁게 들리는 시대에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

스엉응웻밍

저자:스엉응웻밍
본명은응웬응옥선으로,1958년닝빙성에서태어났고,현재는하노이에서살며창작활동을하고있다.그는서남국경과캄보디아전장에서국경을지킨병사였다.그후,<군대문예>잡지사에서근무했고,대령계급으로퇴역했다.약20권의책을출판했으며,2010년베트남작가협회상을받았고,2015년굿북스어워드(GoodBooksAward2015)를비롯한여러문학상과언론상을받았다.그는“결국문학은인간의운명이다.”라고생각한다.

역자:배양수
한국외국어대학교베트남어과를졸업하고하노이사범대학교어문학과에서석사와박사를공부했다.1995년부터부산외국어대학교베트남어과교수로재직하면서,<이것이베트남이다>,<베트남문화의즐거움>등의저서와<시인,베트남현대시모음>,<시인강을건너다>,<하얀아오자이>,<베트남베트남사람들>,<정부음곡>,<춘향전>,<베트남법규모음>등의번역서를출간하였다.

목차

ㅣ작가의말ㅣ7

랑하의밤11
처녀의강31
악어의송곳니53
쩌우강나루터사람73
야간열차97
옛날숲입구115
톤레사프강가에서133
산마루의천둥소리161
붉은단풍잎179
숲속에서195
열세번째나루219
나뭇잎배245
불타는바위265

ㅣ옮긴이후기ㅣ289

출판사 서평

도서출판b에서‘비판세계문학’의네번째작품으로베트남작가스엉응웻밍의소설<랑하의밤>을발간하였다.30년간베트남어과교수로재직하면서많은베트남관련책들을번역한바있는배양수교수가퇴직을기념하면서선택한책이다.저자스엉응웻밍은베트남서남국경과캄보디아전장에서국경을지키며작품활동을하던군인작가였다.대령으로퇴역할때까지20여권의책을출판한저자의시선이이번소설집에서는베트남전쟁에고정되는데,전쟁그자체에서오는참혹함뿐만아니라그후유증으로오는상실과좌절이무섭도록처절하다.

<랑하의밤>에는총13편의단편소설이묶여있다.전쟁의상처와후유증을정교하게묘사한다양한이야기를통해작가는인간의내면을깊이탐구하고있다.각각의작품들은베트남의역사적경험을바탕으로한개인들의삶이오롯이살아움직인다.특히나눈에띄는것은전쟁으로파괴된삶속에서살아남은사람들이고통스럽게사회를재건하는과정이다.전쟁이끝났다고해서인간이전쟁에서완전히벗어나는것은아니다.전후의고통은끝없는것처럼보이고,후유증은예측할수없는곳에서,예측할수없는크기로되살아난다.그럼에도그상처를치유하고재건을북돋우는힘은바로사랑이다.전쟁을넘어서는힘,인간이가진가장위대한힘이‘사랑’임을작가는모든비극의현장에서목도한다.

표제작<랑하의밤>은베트남전에참전했던미국인의시각에서새롭게바라보게되는전쟁의상처와안간힘으로극복하려는사람들사이의사랑을그린다.전쟁을겪은양당사자간에서로다른시각차이가두드러지게묘사된다.<쩌우강나루터의사람>에는전사통지를받은여성이상이군인으로고향으로돌아와서겪게되는아픔이그려졌다.베트남고등학교10학년교과서에실린소설로,연극으로도공연된바있다.<열세번째나루>에서는고엽제후유증을얘기한다.미군이버리고간고엽제가담겼던통을집으로가져와서물통으로쓰는,원인도모른채계속기형아를낳은친구사연은주인공의사연만큼이나비극적이다.열세편의단편에담긴사연은하나하나모두다른빛깔의아픔이고사랑이며또다른이름의희망이다.

베트남전쟁이끝난지수십년이지났다.우리는베트남인의시각으로베트남전을볼기회가없었다.그러나우리도그전쟁에참전했던국가이다.단편속에서그려지는‘얼굴이하얀서양인’과‘얼굴이검은서양인’말고우리는어디에서있었을까생각해봐도좋겠다.이단편집에는베트남전쟁즉,미국과의전쟁에관한내용이많지만프랑스와의전쟁,캄보디아참전에관한내용도있다.전쟁은대상이누구이든늘가장약한사람들이가장많은상처를받게된다.‘지구에서폭탄이터지지않은순간은없다.마치전쟁이라는괴물은결코파괴될수없는것처럼보인다.그러나우리는행복에대한열망을멈추지않는다.’라는작가의말이무겁게들리는시대에읽어야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