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유년의 뒷배가 되어 준 안양천 변, 생의 봄바람 일으키는 오목교”
최배용 시인의 첫 시집 〈오목교 이야기〉가 도서출판 b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쟁 중이던 51년에 태어나 안양천 변과 오목교 부근에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세상이 온통 잿빛이었던 시절 부모와 형제, 친구들과 이웃이 절망을 이겨내고 때론 웃고 때론 울며 통나무 다리 오목교를 건넜다. 시인에게 오목교는 단순한 다리를 넘어서는 유년의 상징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오목교 이야기〉에는 오목교의 역사(歷史)와 시인의 삶이 따뜻하게 교차한다. 4부로 편성하여 총 79편의 시를 수록했다.
〈오목교 이야기〉는 “일천구백육십 년, 겨울/볕은 따사로웠지만 담장 너머는 찬바람이/윙윙거리던 겨울 안양천을 흐르던”(「오목교의 겨울 풍경」) 풍경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곳에서 어린 형제들과 “나무판 모형 떠서 썰매 만들고(…)/포효하며 빙판을 누비”다가 착한 여동생이 “옹골지게 기워 놓은” 오빠 바지에 달라붙은 “눈싸락”을 “탈탈 털어”준다.(「꿋꿋한 남매」) “북이 고향이라는 부모님”과 사는 친구 순이를 만나고, “문을 열면 천변이 훤히 내다보이는” 순이네 집에 가서 “시어 짓물러진 깍두기”로 만든 볶음밥을 먹기도 하고(「짝꿍 순이」) 안양천 변에 봄바람이 불면 “온갖 풀과 꽃들이 지천인 둑방”에서 순이와 “화관 만들어” “머리에 쓰고, 꽃반지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준다(「천변에 봄바람 불다」).
“염창으로 향하는 봄 소풍길에 사라진/영철이와 인수” 얘기도 솔깃하다. 어린아이들을 유인해서 서커스 공연단에 팔아넘긴다는 흉흉한 소문을 들은 소녀는 동네 공터에서 “야단맞고 눈물 흘리던 소년 삐에로”를 보며 밤새 뒤척이기도 한다(「삐에로를 닮은」). 〈오목교 이야기〉의 백미는 「우리 동네 찰리 채플린」 할아버지다. “육척 장신에 도인처럼 수염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여름 단백질을 보충하겠다고 “동네 꼬맹이들” 모아두고 “망태기 속에서” “호박잎에 쌓아놓았던 도마뱀”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한 마리씩 입안으로 들이밀었다.” 시인이 “그럴 수 있다는 생각들로 그려보는 오목교”는 “회색의 벌판으로 파란만장했던 고향”이고 “유년의 기억”은 “정겨운 풍경 속에서” “오목교는/수묵화”이기도 했다가 “담채화”이기도 했다(「오목교 그리기」).
권순자 시인은 추천사에서 “실향민, 이주민의 뒷배가 되어준 안양천 변, 생의 봄바람을 불러일으킨 오목교 이야기는 시리고 아프고 고달픈 시절을 잘 견뎌낸 씩씩하고 따스한 사람들의 애끓는 흔적”이라며 “오동나무 통나무 다리에서 콘크리트 다리로 변모하기까지 오목교는 삶의 애환과 정겨움을 동시에 가져다준 생의 진한 베이스캠프”로서의 〈오목교 이야기〉가 “안양천 변과 오목교에 더 애정이 가는 계기”가 되어주고 있다고 말한다.
최배용 시인의 따뜻하고 순정하며 여린 시들은 독자를 동심과 그리움 가득한 세계로 이끌어 준다.
〈오목교 이야기〉는 “일천구백육십 년, 겨울/볕은 따사로웠지만 담장 너머는 찬바람이/윙윙거리던 겨울 안양천을 흐르던”(「오목교의 겨울 풍경」) 풍경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곳에서 어린 형제들과 “나무판 모형 떠서 썰매 만들고(…)/포효하며 빙판을 누비”다가 착한 여동생이 “옹골지게 기워 놓은” 오빠 바지에 달라붙은 “눈싸락”을 “탈탈 털어”준다.(「꿋꿋한 남매」) “북이 고향이라는 부모님”과 사는 친구 순이를 만나고, “문을 열면 천변이 훤히 내다보이는” 순이네 집에 가서 “시어 짓물러진 깍두기”로 만든 볶음밥을 먹기도 하고(「짝꿍 순이」) 안양천 변에 봄바람이 불면 “온갖 풀과 꽃들이 지천인 둑방”에서 순이와 “화관 만들어” “머리에 쓰고, 꽃반지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준다(「천변에 봄바람 불다」).
“염창으로 향하는 봄 소풍길에 사라진/영철이와 인수” 얘기도 솔깃하다. 어린아이들을 유인해서 서커스 공연단에 팔아넘긴다는 흉흉한 소문을 들은 소녀는 동네 공터에서 “야단맞고 눈물 흘리던 소년 삐에로”를 보며 밤새 뒤척이기도 한다(「삐에로를 닮은」). 〈오목교 이야기〉의 백미는 「우리 동네 찰리 채플린」 할아버지다. “육척 장신에 도인처럼 수염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여름 단백질을 보충하겠다고 “동네 꼬맹이들” 모아두고 “망태기 속에서” “호박잎에 쌓아놓았던 도마뱀”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한 마리씩 입안으로 들이밀었다.” 시인이 “그럴 수 있다는 생각들로 그려보는 오목교”는 “회색의 벌판으로 파란만장했던 고향”이고 “유년의 기억”은 “정겨운 풍경 속에서” “오목교는/수묵화”이기도 했다가 “담채화”이기도 했다(「오목교 그리기」).
권순자 시인은 추천사에서 “실향민, 이주민의 뒷배가 되어준 안양천 변, 생의 봄바람을 불러일으킨 오목교 이야기는 시리고 아프고 고달픈 시절을 잘 견뎌낸 씩씩하고 따스한 사람들의 애끓는 흔적”이라며 “오동나무 통나무 다리에서 콘크리트 다리로 변모하기까지 오목교는 삶의 애환과 정겨움을 동시에 가져다준 생의 진한 베이스캠프”로서의 〈오목교 이야기〉가 “안양천 변과 오목교에 더 애정이 가는 계기”가 되어주고 있다고 말한다.
최배용 시인의 따뜻하고 순정하며 여린 시들은 독자를 동심과 그리움 가득한 세계로 이끌어 준다.
오목교 이야기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