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이성

역사 속의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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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도서출판 b에서 야심차게 펴내고 있는 동서양 고전의 산실, ‘b판고전’ 시리즈의 30권째 책은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의 〈역사 속의 이성〉이다. 이 책은 역시 도서출판 b의 헤겔 연구 시리즈인 ‘헤겔 총서’ 11권과 헤겔의 저서인 〈엔치클로페디: 1권 논리의 학〉에 이어 나온 또 한 권의 헤겔 저서다. 도서출판 b가 국내의 헤겔 연구에 있어 권위 있는 번역자인 이신철 선생과 함께 내고 있는 헤겔의 저서 및 연구서가 벌써 13권째에 이른다는 점은 철학 등 정통 인문학 출판의 하향세 속에서 빛나는 성취라 할 만하다.
헤겔은 〈피히테와 셸링 철학 체계의 차이〉, 〈정신현상학〉, 〈논리의 학〉, 〈엔치클로페디〉, 〈법철학 요강〉 등 오직 5권의 책만을 생전에 출간하였다. 그래서 헤겔 전집을 구성하는 다른 책들은 대부분 헤겔의 강의 원고나 학생들의 필기 노트에 기초하여 사후에 편집된 강의록들이다. 헤겔의 강의는 논리학, 형이상학, 자연 철학, 정신 철학, 법철학, 국가학, 역사 철학, 미학, 예술 철학, 종교 철학, 신학, 철학사 등 광범위하다. 그중 역사 철학과 관련해서 헤겔은 베를린 대학에서 1822/23년 겨울 학기에 처음으로 ‘세계사의 철학’을 강의했고, 이후 2년마다 네 차례씩 이어졌다. 역사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헤겔이 꾸준히 다루고 있으나, ‘세계사의 철학’ 강의와 더불어서야 비로소 역사는 헤겔 철학의 체계 속에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헤겔이 논의하는 ‘역사 철학’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헤겔이 쓴 강의 원고와 청강자들에 의한 필기록 그리고 그것들을 편집한 책들을 읽어야만 한다.
헤겔 사후에 ‘세계사의 철학’의 전체 면모를 제시하기 위해 헤겔의 강의 초고와 강의록들을 토대로 하여 기획된 〈역사 철학 강의〉는 지금까지 네 종류가 편집되었다. 편집자의 이름에 따라 붙여진 이 〈강의〉는 간스 판, 칼 헤겔 판, 라손 판, 그리고 호프마이스터 판이다. 각각의 판은 나름의 장단점을 가진다. 이중 호프마이스터는 지금까지 편집되어온 판의 ‘서론’이 1822년 강의를 위한 원고와 1830년의 강의를 위한 원고라는 전적으로 다른 두 원고에 기초하여 편집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두 원고를 구별하여 제시했고, 헤겔 자신이 쓴 원고와 필기록에 토대한 것을 서로 다른 글자체로 구별하고 있다. 다양한 자료들로부터 헤겔 ‘세계사의 철학’의 통일적인 형태를 복원하여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는 〈역사 철학 강의〉들은 그것들이 지니는 그 모든 약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미가 있으며, 호프마이스터 판을 옮긴 이 〈역사 속의 이성〉 역시 여전히 헤겔 ‘역사 철학’의 텍스트를 공부하고 이를 제대로 탐구할 연구자들과 학생들에게 소중한 자료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전문적 연구 성과이자 정교한 독일 서지학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헤겔을 알고 싶어하는 일반 독자들의 ‘교양’을 위해서도 추천할 만하다. 헤겔의 저서를 바로 읽으며 이해하고 교양을 쌓기에 헤겔은, 익히 알려졌다시피, 너무나 난해하다. 특히 헤겔 자신이 출판을 염두에 두고 철학의 체계를 잡기 위해 집필한 책들은 구조에서부터 단어에 이르기까지 정교한 계획과 구상에 의해 구상되고 선택되었기에 그렇다. 이에 비하면 학생들에게 ‘역사 철학’을 강의하기 위해 작성한 강의록과 이를 받아 정리한 학생들의 필기록은 그 악명 높은 난해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이해가 용이하다. 이런 의미에서 헤겔 철학, 그중에서도 그 백미인 헤겔의 역사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일반 독자라면 먼저 〈역사 속의 이성〉을 읽은 후 〈정신현상학〉으로 넘어가는 게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헤겔은 세계사란 역사 속에서 ‘인간적 자유의 이념’이 실현되는 과정이라고 논의하고, 이러한 과정으로서의 세계사의 궁극 목적을 ‘역사 속의 이성’이라고 명명한다. 현실 역사를 세계 정신이 구체화되어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는 헤겔의 독창적인 역사론은 헤겔 철학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역사 속의 이성〉이라는 그의 ‘세계사’ 강의를 읽으면서 19세기 초 베를린 대학에서 헤겔 강의를 듣는 학생이 되어, 세계사를 자신의 철학으로 체계화하려 했던 놀라운 철학자의 육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를 경험하는 것과 경험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저자

G.W.F.헤겔

저자:G.W.F.헤겔(GeorgWilhelmFriedrichHegel)
독일관념론을대표하는철학자.튀빙겐신학교에서수학후,가정교사시절을거쳐예나에서대학강의를시작하면서본격적으로자신의사상을구축하기시작했다.뉘른베르크에서김나지움교장을역임한후1816년하이델베르크대학의교수가되었을때비로소논리,자연,정신을아우르는고유한철학체계를공표하였다.1818년피히테의후임으로베를린대학의교수로취임한이래형이상학(논리학),철학사,미학(예술철학),종교철학,법철학(자연법및국가학),역사철학(세계사의철학),주관정신의철학(인간학과심리학),자연철학등에관한강의를여러차례실시하였다.헤겔자신이직접출간한주요저서로『정신현상학』,『논리학』,『엔치클로페디』,『법철학』등이있으며정치,경제,종교,교육,예술분야에대한다양한글을남겼다.헤겔사후,미출간강의원고및필기록들이정리된『철학사강의』,『미학강의』,『종교철학강의』,『역사철학강의』등이주요저서와함께전집으로출간되었으며,강의필기록의발굴및출간작업은최근에도지속되고있다.

역자:이신철
연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건국대학교대학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가톨릭관동대학교VERUM교양대학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논리학》《진리를찾아서》《철학의시대》(이상공저)등이있다.옮긴책으로는《정치철학》《조선사상사》《헤겔강의록입문》《미래가능성》《새로운철학교과서》《트랜스크리틱》《이성의운명》《헤겔『논리의학』입문》《제국적생활양식을넘어서》《순수이성비판의기초개념》《학문론또는이른바철학의개념에관하여》《역사속의인간》《우리는어디로가는가》《신화철학》《칸트사전》《헤겔사전》《맑스사전》《현상학사전》《니체사전》《유대국가》《헤겔의서문들》《헤겔정신현상학입문》《헤겔과그의시대》《객관적관념론과그근거짓기》《현대의위기와철학의책임》《독일철학사》《헤겔》《헤겔이후》《이성의운명》《헤겔의이성·국가·역사》등이있다.

목차

편집자서문7

첫번째초안:역사서술의양식들15

두번째초안:철학적세계사49
A.철학적세계사의일반적개념56
B.역사에서정신의현실화92
C.세계사의발걸음255

부록
1.세계사의자연연관또는지리적기초313
2.세계사의구분403
3.1826/27년겨울학기로부터의보론428

텍스트의복원에대하여453
옮긴이후기465
찾아보기473

출판사 서평

헤겔사후에‘세계사의철학’의전체면모를제시하기위해헤겔의강의초고와강의록들을토대로하여기획된「역사철학강의」는지금까지네종류가편집되었다.편집자의이름에따라붙여진이「강의」는간스판,칼헤겔판,라손판,그리고호프마이스터판이다.각각의판은나름의장단점을가진다.이중호프마이스터는지금까지편집되어온판의‘서론’이1822년강의를위한원고와1830년의강의를위한원고라는전적으로다른두원고에기초하여편집되어있음을지적하면서두원고를구별하여제시했고,헤겔자신이쓴원고와필기록에토대한것을서로다른글자체로구별하고있다.다양한자료들로부터헤겔‘세계사의철학’의통일적인형태를복원하여제공하고자하는목적을지니는「역사철학강의」들은그것들이지니는그모든약점에도불구하고여전히의미가있으며,호프마이스터판을옮긴이「역사속의이성」역시여전히헤겔‘역사철학’의텍스트를공부하고이를제대로탐구할연구자들과학생들에게소중한자료의역할을하게될것이다.

이책은전문적연구성과이자정교한독일서지학의산물이기는하지만,헤겔을알고싶어하는일반독자들의‘교양’을위해서도추천할만하다.헤겔의저서를바로읽으며이해하고교양을쌓기에헤겔은,익히알려졌다시피,너무나난해하다.특히헤겔자신이출판을염두에두고철학의체계를잡기위해집필한책들은구조에서부터단어에이르기까지정교한계획과구상에의해구상되고선택되었기에그렇다.이에비하면학생들에게‘역사철학’을강의하기위해작성한강의록과이를받아정리한학생들의필기록은그악명높은난해성에비하면상대적으로이해가용이하다.이런의미에서헤겔철학,그중에서도그백미인헤겔의역사철학을공부하고싶어하는일반독자라면먼저「역사속의이성」을읽은후「정신현상학」으로넘어가는게이해에훨씬도움이될것이다.

헤겔은세계사란역사속에서‘인간적자유의이념’이실현되는과정이라고논의하고,이러한과정으로서의세계사의궁극목적을‘역사속의이성’이라고명명한다.현실역사를세계정신이구체화되어나타난것으로파악하는헤겔의독창적인역사론은헤겔철학의핵심중의핵심이라고할수있다.독자들은「역사속의이성」이라는그의‘세계사’강의를읽으면서19세기초베를린대학에서헤겔강의를듣는학생이되어,세계사를자신의철학으로체계화하려했던놀라운철학자의육성을경험할수있다.이를경험하는것과경험하지않는것의차이는더이상말할필요가없을것이다.

옮긴이의말

“일반적으로「역사철학강의」에대해서는그것이헤겔자신에의해쓰인것이아니라다양한자료로부터편집된것이라는점에서온전히헤겔의사상이아닐수있다는점과서로다른학기에이루어진‘세계사의철학’이강의가거듭되어가는가운데있을수있었던변화를놓칠수있다는점이지적된다.그래서앞에서언급한새로운헤겔전집에서는서로다른시기에서로다른사람들에의해성립된각각의필기록을따로따로제시하는것을원칙으로하고있지만,다른한편으로는그러한편집원칙이그모든장점에도불구하고서로다른시기에서로다른방식으로표현되고있는헤겔‘세계사의철학’을꿰뚫고있는근본사상을파편화함으로써그에대한통일적인파악을저해하는것이아닐까하는의구심이있는것도사실이다.그런까닭에다양한자료들로부터헤겔‘세계사의철학’의통일적인형태를복원하여제공하고자하는목적을지니는「역사철학강의」들은그것들이지니는그모든약점에도불구하고여전히의미를지닌다고할수있을것이다.따라서호프마이스터판을옮긴이「역사속의이성」은지금도여전히헤겔‘역사철학’의텍스트를제공하는고전으로서의의미를지닌다고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