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뮤직 도슨트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월드뮤직 도슨트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27.50
Description
‘발견된 음악’ ‘나머지 음악’에서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담은 음악으로,
당신이 몰랐던 일곱 빛깔 소리의 풍경과 역사
역사로 음악을 바라보고, 다시 음악으로 역사를 통찰한다. 서울대학교와 UCLA에서 음악학을 전공하고, 세계 음악의 용광로 LA에서 비-서구인의 관점에서 음악의 세계지도를 그려온 유영민의 월드뮤직 이야기.

아르헨티나 탱고, 브라질의 보사노바, 집시의 플라멩코, 유대인의 클레즈머, 아랍의 라이, 튀르키예 아라베스크, 그리스 레베티코… 이 책은 단절되지 않고 현대화-대중화에 성공한 각 지역의 민속음악이자, 그곳 사람들의 정서와 캐릭터가 높은 밀도로 응축-재구축된 문화 콘텐츠로서 월드뮤직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세계사의 입체적 재해석을 시도한다. 낯선 인명과 곡명이 곧잘 등장하지만, ‘스토리’가 담긴 인물-선곡과 150여 컷에 달하는 도판과 자료 덕분에 네 개 대륙에 걸친 일곱 차례의 월드뮤직 도슨트는 지루할 틈 없는 교양과 통찰의 시간이 된다.
저자

유영민

서울대학교에서음악학을전공하고,월간《객석》에서국악기자로일했다.라틴아메리카의아마존음악이야기에이끌려월드뮤직에입문했다.온갖종류의음악이활보하는미국LA에서비-서구인의시선으로세계음악지도를그려가며UCLA음악인류학석박사과정을마쳤다.학술적으론디아스포라음악연구에,대중적으론월드뮤직소개에몰두하며번역과저술작업을이어가고있다.《대중문화란무엇인가》(존스토리지음,2011),《클레즈머:유대디아스포라음악에서월드뮤직으로》(세스로고보이지음,2016),《글로벌디아스포라》(로빈코헨지음,2017)를한국어로옮겼다.음악에세이《목마르다》(2018)를썼다.

목차

●프롤로그월드뮤직으로다시만난세계

1부익숙한프레임과결별하기:서구중심의동서양구별짓기에갇힌음악

1장그리스음악
#그리스는서양일까?
#레베티코,현대그리스음악의뿌리

2장튀르키예음악
#모차르트는왜〈터키행진곡〉을작곡했을까?
#아라베스크,이슬람튀르키예의대중음악

3장아랍음악
#아프리카의이집트음악이왜‘동양’음악일까?
#《아랍아이돌》과아랍의대중음악

2부유럽내부의타자,디아스포라의음악

4장유대인음악
#서유럽유대인의음악은‘서양’음악일까?
#클레즈머,미국유대인의음악르네상스

5장집시음악
#집시는NO,집시음악은OK?
#플라멩코,안달루시아집시의외침

3부유럽이정복한타자,라틴아메리카의음악

6장브라질음악
#삼바,슬럼가흑인음악에서민족음악으로
#삼바의파격적변신,보사노바

7장아르헨티나음악
#탱고,슬럼가포르테뇨문화에서민족문화로
#탱고의새로운변신,누에보탱고

●플레이리스트

출판사 서평

역사가들려주는음악
음악이통찰하는역사


직접경험하지못한낯선세계(국가·민족·문화권)를이해하는가장빠른길은그곳의말을익히고,역사를알고,문화콘텐츠를즐기는것이다.이중상당한노력과재능이필요한언어공부를제쳐두면,낯선세계와가까워지는가장재밌으면서손쉬운루트는역사와문화콘텐츠를향유하는것이다.역사란그곳사람들을하나로묶는기억과캐릭터에관한‘이야기’다.그런이야기가음악·영화·드라마·문학·만화·스포츠등에적절히스며든문화콘텐츠는각광받는상품인동시에그세계를이해하는지름길이된다.

지난500년의서세동점이주입한동-서양이분법과유튜브·넷플릭스라는글로벌플랫폼의지배력아래전세계의콘텐츠가닮은꼴로수렴하는가운데,여전히공통의기억과캐릭터를간직한채자신들만의이야기를만들어가는분야가있다.아르헨티나탱고,브라질의보사노바,집시의플라멩코,유대인의클레즈머,아랍의라이,튀르키예아라베스크,그리스레베티코…이른바월드뮤직이다.클래식-팝으로전개된서구중심의주류음악사는이음악들을‘변방의음악’‘나머지음악’으로폄훼해왔다.그러나오늘날월드뮤직은단절되지않고현대화-대중화에성공한민속음악이자,그지역의이야기가높은밀도로응축-재구축된문화콘텐츠다.


월드뮤직도슨트유영민이안내하는
일곱빛깔소리의역사
《월드뮤직도슨트》는역사로음악을바라보고,다시음악으로역사를통찰한다.서울대학교와UCLA에서음악학을전공하고,세계음악의용광로LA에서비-서구인의관점에서음악의세계지도를그려온저자는그간음악사와시장에서평가받지못했던월드뮤직에마땅한자리를부여한다.나아가그런자리매김을바탕으로지역사-세계사의입체적재해석을시도한다.낯선인명과곡명이곧잘등장하지만,‘스토리’가담긴인물-선곡과150여컷에달하는도판과자료덕분에네개대륙에걸친일곱차례의월드뮤직도슨트는지루할틈없는교양과통찰의시간이된다.

1부〈익숙한프레임과결별하기〉에서는서구중심의‘동-서양구별짓기’에갇힌그리스·튀르키예·아랍음악의위상을바로세운다.고대음악은서양음악사족보의꼭대기에모셔져있지만그이후는(비잔틴-오스만제국에속했다는이유로)공백으로남아있던그리스음악의계통을복원하는한편,‘유럽바깥’으로평가받아온튀르키예(오스만제국)음악이모차르트-베토벤이라는두거물의손에서재탄생(〈터키행진곡〉)되거나튀르키예군악대의타악기-관악기구성이유럽오케스트라로편입되는과정이그것이다.이를통해그리스를서양으로,그리스와지리적·문화적영토를공유해온튀르키예를비-서양으로,엄연히남유럽-북아프리카에자리한아랍세계를동양으로고정해온세계관이‘만들어진프레임’의산물임을꼬집는다.
2부에서는유럽내부의타자이자‘디아스포라음악’인클레즈머(유대인),플라멩코(집시)의성쇠를따라간다.3부는유럽이정복한타자의음악이며,아스토르피아졸라와톰조빙이라는불세출의아티스트를배출한탱고와보사노바에대한애정그득한다큐멘터리다.

월드뮤직이곧‘세상의모든음악’은아니다.책에서지적하듯이용어의기원에는예의동-서양프레임을그대로좇아‘서구바깥의나머지음악’을팔기좋게포장하려는장삿속이숨어있다.그래미상월드뮤직부문의초창기수상자대부분이현지의뮤지션이아닌월드뮤직을샘플링하거나피처링한서구음악가들이었다는사실은아메리카대륙이‘발견된땅’으로서구세계에편입되었듯,월드뮤직또한‘발견된음악’으로세계시장에나왔다는씁쓸한역사의반복을일깨운다.상의명칭을월드뮤직에서‘글로벌뮤직’부문으로바꾼그래미의행보도그런시선을의식한것일테다.그러나저자는이모든비판을인정하면서도월드뮤직이광활한비서구음악전반을가리키는용어로서획득한보편성,집시·유대인·흑인등서구가배척한타자의음악까지끌어안아온관용성에주목한다.변방을넓혀중앙을없애듯,‘발견된음악’‘나머지음악’에서출발한월드뮤직이‘세상의모든이야기’를담아낼그릇이되길바란다.